[eBook]영혼의 집 짓기 : 이별의 순간, 아버지와 함께 만든 것

원제 : Furnishing Eternity: A Father, A Son, A Coffin, And A Measure of Life

저 : 데이비드 기펄스(David Giffels))역 : 서창렬출판사 : 다산책방발행일 : 2020년 03월17일 | 종이책 발행일 : 2020년 03월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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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타임스 북 리뷰 ‘에디터의 선택’★★★
비로소 아버지를 이해하게 되는 이야기이자
죽음과 화해하는 법을 찾아가는 이야기


“우리는 매일 살지만, 매일 조금씩 죽어가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옆에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 떠난 후에도 곁에 누군가가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우리를 살게 한다. 이 느낌은 소중한 이를 떠올릴 때마다 각별한 마음으로 되살아난다. 『영혼의 집 짓기』는 삶뿐 아니라 죽음도 함께 나누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역설한다.”_오은(시인)

출판사서평 TOP

죽음과 가장 가까이에서, 아버지와 함께 만든 것
아버지가 없으면 우린 어떡하지? 아버지에게 조언을 구해 해결할 수 있었던 삶의 숱한 문제들을 나 혼자 해결할 수 있을까? 언젠가 다가올 것이 분명할 부모와의 이별이 한순간 눈앞이 깜깜해지는 거대한 진실로 느껴질 때가 있다.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기자이자 작가로, 줄곧 고향을 떠나지 않으며 따뜻한 정서를 배경으로 한 회고록을 다수 펴낸 저자 데이비드 기펄스는 삶과 상실에 관한 고찰, 노년의 아버지를 곁에서 지켜보며 든 감정을 섬세하게 기록한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하나둘 잃어가며 언젠가 필연적으로 다가올 죽음이라는 운명의 무게를 실감하고 중년이 되어 아버지와의 관계를 재정립하기 위한 저자의 진솔한 고민이 『영혼의 집 짓기』에 담겨 있다.

은퇴한 토목 기사인 아버지와 함께 엉뚱하고도 기발한 착상으로 자신의 관을 만드는 프로젝트에 돌입한 저자는, 아버지의 작업실에서 함께 관을 만드는 3년 여의 시간 동안 어머니와 가장 친한 친구를 암으로 잃고, 마음을 채 추스르기도 전에 이미 두 번의 암 치료를 견뎌낸 아버지에게마저 암이 재발하고 만다. 온통 죽음으로 둘러싸인 날들을 보내며 저자는 죽음과 늙어감, 삶과 인생의 의미를 되돌아본다.
이별의 순간, 저자가 아버지와 함께 만든 것은 자신의 관뿐만이 아니다. 1095일 동안 아버지의 작업실에서 앞으로 아버지 없이 혼자 해나가야 할 일들에 대해 배운다. 죽음과 상실, 삶의 어려운 문제들을 대하는 아버지의 지혜를 배운다. 그러면서 자신은 그저 아버지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을 뿐이었다는 걸 매순간 깨닫는다. 그렇게 아들과 아버지는 묵묵히 ‘관의 시간’을 보내며 자신들의 관계를 재정립해나간다.

나이 듦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죽음과 화해하는 법

저자는 죽음과 늙어감에 대한 현실적 고민을 곳곳에 펼쳐놓는다. 20대에서 30대, 40대를 거치며 어느새 나이 든 자신의 모습에 당혹스러워하며 중년의 나이에 걸맞는 행동이 무엇인지, 진ᄍᆞ 어른의 모습에 대해 고민한다.

어쩔 수 없이 중년의 나이에 들어섰다는 것을 알았지만, 정확히 그게 무얼 의미하는지 차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갈팡질팡 어쩔 줄 몰라 했다. 나는 이제 젊지 않은 것인가? 나이 많은 축에 속하는 것인가? 나는 내가 해야 할 행동들을 온당하게 행하고 있는 걸까? 다른 사람들은 어떻지? _본문 중에서

그러나 여든둘의 나이에 세 번째 암 치료를 받으면서도 아이언 맨처럼 힘있게 누구보다 활기찬 일상을 보내는 아버지 앞에서 저자는 나이에 관한 고정관념을 서서히 버리고 주어진 삶을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된다. 아버지에게 배운 삶의 지혜는 그뿐만이 아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저자는 온통 슬픔에 잠겨 지낸다. 저자는 어머니의 죽음을 어머니의 문제가 아닌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였다. 그 일이 자신에게 일어났다는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해 어머니의 삶을 기리는 대신 줄곧 슬퍼하는 일에만 빠져 있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달랐다. 아버지 역시 여태껏 보이지 않았던 상실감과 외로움을 내비쳤지만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하게 움직였다. 수집병이 있었던 어머니가 남긴 옷가지와 책들, 온갖 물건들을 분류하고 정리하고 처리하는 데 온 힘을 바쳤다. 그건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남긴 숙제이자, 아버지가 슬픔을 다루는 법이기도 했다. 아버지는 언제나 슬픔을 더 잘 다룰 줄 알았다.

몇 주 동안 내가 한 일이라고는 슬퍼한 것뿐이었다. 내가 알게 된 것은 죽음에 대한 슬픔은 모든 것에 대해 슬퍼하게 만든다는 사실이었다. 죽음을 슬퍼하는 것은 ...

목차 TOP

1부 그냥 상자일 뿐
유전병・015
우리 각자의 방・030
논쟁・041
어른스러운 영혼・060
호위무사・066
관 진열실・084
수녀 지망생・097
서서히 다시 일상으로・109

2부 슬픔을 함께 나눈다는 것
두 번 재고 단번에 잘라라・121
목재: 사랑 이야기・131
삶은 장난이 아니야・146
인내・166
한순간・174
콜라주・177
앞으로 앞으로・190
그의 예언의 범위・195

3부 영혼이 잠시 머무는 곳
쉰의 나이에 들어서다・221
밥 딜런의 뇌・24 ...

본문중에서 TOP

내 기억에 근육질로 남아 있는 아버지의 팔은 지금은 주름이 졌고 피부가 푸석푸석하다. 그렇지만 내가 있는 그대로 보려 할 때도 아버지의 팔은 여전히 예전 모습으로 남아 있다. 아버지의 머리카락은 하얗다. 하지만 그 머리털이 내 눈에서 내 마음으로 넘어갈 즈음에는 흰색으로 보이지 않는다. 아버지의 억센 팔, 곱슬곱슬한 밤색 머리털. 이것들이 내 마음속에 굳게 자리 잡은 기본적인 진실이고, 세월의 배신은 여전히 나를 놀라게 한다. 기억은 사실보다 강한 법이다.
( '유전병' 중에서/ p.15)

사실 내가 진짜로 원했던 것은 아버지와 함께 뭔가를 만든다는 행위 자체였다. 분명한 상징성과 우주적 무게감을 지닌 관이기는커녕 그에 훨씬 못 미치는 새집이 되었든, 보이스카우트에서 개최하는 모형 자동차 경주 대회용 차가 되었든, 혹은 책꽂이가 되었든 간에 그런 것은 전혀 문제 될 게 없었다. … 내가 정말 원했던 것은 옛날 집 지하실의 그 낡은 작업장으로 돌아가게 해주는, 그 작업장의 달콤새큼한 톱밥 냄새, 윤활유 냄새의 추억으로 돌아가게 해주는 연결고리였다.
( '유전병' 중에서/ p.25)

삶과 죽음, 양호한 건강 상태와 눈앞에 닥친 죽음의 그림자 ...

저자소개 TOP

데이비드 기펄스(David Giffels)) [저]

기자, 작가, 교수. 미국 오하이오의 애크런 대학에서 영문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애크런 비컨 저널Akron Beacon Journal>의 기자이자 칼럼니스트였으며 MTV 만화시리즈 <비비스 앤 버트헤드Beavis and Butt-Head>의 작가로도 활동했다. 그의 글은 <뉴욕 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에스콰이어> 등 다양한 매체에 실렸다. 현재 애크런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가르치며 글을 쓰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애크런을 떠나 대도시로 향했지만 그는 태어나서 줄곧 고향을 떠나지 않았다. 이곳에 남아 집을 고치고 일하고 가정을 꾸리며 다음 세대의 사람들이 더 많이 머물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것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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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창렬 [역]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옮긴 책으로 『소설을 쓰고 싶다면』, 『아메리칸 급행열차』, 『보르헤스의 말』, 『축복받은 집』, 『저지대』, 『모스크바의 신사』, 『밤에 들린 목소리들』, 『그레이엄 그린』, 『에브리데이』, 『엄마가 날 죽였고, 아빠가 날 먹었네』, 『토미노커』, 『이곳이 아니라면 어디라도』, 『제3의 바이러스』, 『암스테르담』, 『촘스키』, 『벡터』, 『쇼잉 오프』, 『마틴과 존』, 『구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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