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나쁜 기억을 지워드립니다 : 기시미 이치로의 방구석 1열 인생 상담

저 : 기시미 이치로(岸見 一郞)역 : 이환미출판사 : 부키발행일 : 2020년 02월24일 | 종이책 발행일 : 2020년 02월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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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마스터소개글 TOP

160만 부 베스트셀러 [미움받을 용기] 저자가
한국 독자만을 위해 쓴 최초의 오리지널 타이틀!


160만 부 베스트셀러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 기시미 이치로의 신작이다. 이번 책은 번역서가 아니라 오직 한국 독자를 위해 쓴 오리지널 콘텐츠로, 한국 출판사에서 출간하는 최초 작품이다. 전작들이 한국에서 연이은 성공을 거두면서 한국어뿐 아니라 한국이란 나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기시미 이치로는 우연히 영화를 전공한 자신의 한국어 선생님과 한국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 책의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한국 사회를 고스란히 반영한 영화, 그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영화 속 등장인물들과 철학자가 대화를 나누면서 ‘인생 문제’의 실마리를 얻는다면 어떨까?”
책장을 열면 ‘연인과 부부’ ‘가족과 부모’ ‘나와 인생’ ‘세상’ ‘사회 속 인간관계’까지 5개의 상영관이 펼쳐진다. 각 상영관에서는〈봄날은 간다〉〈똥파리〉〈마더〉〈8월의 크리스마스〉〈복수는 나의 것〉〈버닝〉〈박하사탕〉〈동주〉 등 19편의 영화 속 23명의 등장인물이 철학자를 찾아와 대화를 나눈다. 독자들은 명대사와 함께 고민을 쏟아내는 주인공을 보며 자신이 맞닥뜨린 문제를 되짚어보고, 철학자가 제시하는 철학과 심리학을 통해 고통의 실체에 직면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나쁜 기억’을 소거하는 방법 또한 체득할 수 있다.

“당신은 지금 어떤 과거를 지우고 싶은가요?”

“나 다시 돌아갈래!”라는 명대사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영화 <박하사탕>은 젊은 날의 잘못된 선택으로 막장 인생을 살게 된 주인공 영호가 기차에 뛰어드는 장면에서부터 시작된다. 후회와 회한으로 절규하는 영호처럼 누구나 ‘나쁜 기억’을 하나쯤 가슴에 품고 살기 마련이다. 고백하지 못한 첫사랑, 실수로 비틀어져 버린 인간관계, 잘못된 선택으로 도미노처럼 망가진 커리어, 하다못해 어제 회사에서 했던 말실수까지.
이런 기억들은 잊으려고 애쓸수록 꾸역꾸역 올라와 끊임없이 우리를 괴롭히고, 그럴 때면 잠 못 이루며 이런 상상을 하곤 한다. ‘그 기억을 말끔히 삭제시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게만 된다면 내 인생은 얼마나 달라질까?’
저자의 말을 빌리면, 과거의 좋지 않았던 일을 머릿속에서 지우는 것은 ‘가능’하다. 물론 영화 〈맨인블랙〉처럼 장치를 이용하거나 최면을 걸어 ‘영구히’ 말소시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기억이라는 것은 ‘나는’ 것이기도 하지만, ‘하는’ 것이기도 하다. 즉 당사자의 기억은 실제로 일어났던 상황의 한 단면인 것이고, 그렇기에 ‘어떻게 기억하느냐’에 따라서 나쁜 기억은 얼마든지 다른 것으로 바뀔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일과 사랑, 가족과 세상,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서 상처받은 23명의 인물이 철학자를 찾아와 자신의 ‘나쁜 기억’을 털어놓는다. 철학자는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일침을 놓기도 하고, 생각지도 못한 해답을 주며 과거의 기억을 재해석하는데, 이때 명확한 원칙을 가지고 대화를 풀어나간다.
첫째, 철학자는 고통을 외면하는 법을 가르치지 않는다. “그건 당신 탓이 아니에요” 같은 말을 건네지 않으며, 또한 ‘왜 이렇게 되었는가’ 하고 과거에 초점을 맞추지도 않는다. 현재 직면한 문제의 원인이 과거에 있다고 해도 그때로 돌아가지 않는 한 바로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둘째, 눈앞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이야기한다. 중요한 것은 고통을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이토록 고된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밝히려는 목적에서다. 셋째, 철학자는 가능한 한 구체적으로 조언한다. 위로 대신 “이렇게 하라”는 실천법을 제시한다. 넷째, 삶을 자흐리히(sachlich, 즉물적), 즉 과거와 미래를 ...

출판사서평 TOP

15년 동안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남자

어느 늦여름, 철학자의 방 문을 두드린 ‘승민’은 15년 만에 첫사랑과 재회하는 바람에 약혼자와의 결혼이 망설여진다고 토로한다. 차라리 다시 만나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괴롭지는 않았을 거라는 그에게 철학자는 “왜 망설이고 있는지는 아세요?”라고 묻는다. 고개를 젓는 승민에게 철학자는 ‘당신이 망설이는 것은 첫사랑과의 미래에 대한 확신도, 약혼자와 파혼을 하겠다는 용기도 없기 때문’이라며 단호하게 말한다. “첫사랑과 재회했기 때문에 새로운 삶을 걸어가겠다는 결심이 무뎌진 게 아닙니다. 이전부터 그 결심이 확고하지 않았기 때문에 첫사랑과 그에 대한 생각을 잊을 수 없는 거죠.”
무엇인가를 결정할 때 유독 망설이는 사람이 있다. 대학이나 직업 같이 중요한 선택을 할 때건, 점심에 먹을 메뉴를 선택할 때건 상관없이 결정하지 못하는 사람을 시쳇말로 ‘결정 장애자’라고 말하기도 한다. 승민과 같이 첫사랑에게 고백을 할 때도, 심지어 결혼을 앞두고도 결정 내리지 못하는 사람의 행동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결정하지 않은 한 ‘가능성’ 속에서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결정하지 않는 한 결과에 ‘책임’지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쉽게 결단을 내릴 수 있는 방법이란 게 존재할까? 철학자는 ‘어떤 결정이든 후회하게 되어 있다’라고 생각하면 오히려 쉽게 결단을 내릴 수 있다고 말한다. 후회하지 않는 결정을 하려고 하니까 고민하게 되는 것이다. 처음부터 후회할 거란 생각을 염두에 두면 망설임은 적어진다. 물론 어느 쪽을 택해도 괜찮다는 뜻은 아니다.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노력은 하되, 그렇게 노력한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결과가 올 거라고 기대하지 말라는 것이다. 또 한 가지, 자신의 결정을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지 중요하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 자신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비난할 사람들은 비난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어두운 어린 시절을 보낸 내가
따뜻한 가족을 이룰 수 있을까?

거친 행동에 철학자에게도 반말을 서슴지 않는 ‘상훈’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그만두고 싶다”며 고민을 털어놓는다. 그의 직업은 다름 아닌 ‘용역 깡패’로, 폭력을 일삼던 아버지를 증오하며 자랐지만, 아버지의 행태를 그대로 답습하여 다른 이들에게 주먹을 휘두르며 살게 되었다고 말하는 상훈. 그에게 철학자가 말해주는 건 엉뚱한 경험담이다.

“집에 볼일이 있어서 찾아온 어떤 사람의 ‘팔’을 우리 집 개가 물었어요. 물론 피가 살짝 비치는 정도로 가벼운 상처였고, 그 자리에서 사과를 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후 한밤중에 그 사람의 상사라는 사람이 전화를 해서 자기 집으로 사죄하러 오라는 겁니다. 그 직원이 개에 ‘다리’를 물려서 출근을 안 하고 있다면서 말이죠.”
<본문 81~85쪽 요약>

철학자가 위의 경험담을 예로 든 것은 가정환경, 사고와 재해로 인한 고통의 굴레가 진정 끊어낼 수 없는 것인지, 대물림은 필연적인 것인지 상훈에게 묻기 위해서다. 타임머신을 타지 않는 한 사람은 과거로는 돌아갈 수 없고, 인생을 바로잡을 기회는 절대 오지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는 ‘영원히’ 고통 속에서 벗어날 수 없는 걸까? 아들러 심리학에서는 ‘사람은 과거의 경험이나 외부 세계의 자극에 휘둘리는 연약한 존재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사람이 반응자(reactor)가 아니라 행위자(actor)이고, 이는 뭔가를 경험했을 때 누구나 똑같이 반응하는 게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할지 각자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뜻이다. 즉 상훈이 깡패가 된 것은 자신의 선택이지 아버지가 그렇게 하라고 시킨 것이 아니다 ...

목차 TOP

들어가며: ‘삶’이란 고통 앞에 선 그대에게 8

1관 우리도 사랑일까: 연인과 부부에 대하여

너를 잊지 못하는 이유-<봄날은 간다> 상우의 이야기 15
어떻게든 사랑은 변한다-<봄날은 간다> 은수의 이야기 29
외로워서 그런 거였더라-<내 아내의 모든 것> 45
첫눈 오는 날 그곳에서 만나자-<건축학개론> 61

2관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가족과 부모에 대하여

차라리 고아였으면 좋겠어-<똥파리> 79
나이 든 부모를 사랑하는 방법-<수상한 그녀> 첫 번째 이야기 95
며느리 사표를 쓰고 싶은 밤-<수상한 그녀> 두 번째 이야기 111
내 아이를 괴롭 ...

본문중에서 TOP

불교에는 ‘생로병사(生老病死)’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은 그 누구도 늙고 병들어 죽어 가는 고통을 피할 수는 없지만, 저는 산다는 게 원래 괴로운 것이라고, 그것이 인생의 진리에 가까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사는 게 원래 힘들다는 말을 건넨들 고민을 상담하러 온 이에게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고통스러운 것을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이토록 고된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밝히는 것입니다.
이 책은 철학자와 열아홉 편의 한국 영화 주인공들이 나눈 대화를 엮었습니다. 여기서 다루고 있는 인생의 문제는 다방면에 걸쳐 있습니다. 그러나 철학자가 대화를 풀어 나갈 때의 방식은 명확합니다. 먼저 철학자는 고통을 외면하는 법을 가르치지 않습니다. “그건 당신 탓이 아니에요” 같은 말을 건네지 않으며, 또한 ‘왜 이렇게 되었는가’ 하고 과거에 초점을 맞추지도 않습니다. 가령 지금 직면한 문제의 원인이 과거에 있다고 해도 과거로 되돌아갈 수 없는 이상 그 원인을 과거에서 찾아봐야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 '들어가며: ‘삶’이란 고통 앞에 선 그대에게' 중에서)

철학자 : 상우 씨가 그분께 결혼하자고 직접 이야기한 적은 없죠 ...

저자소개 TOP

기시미 이치로 [저]

1956년 교토 출생으로 교토대학교 대학원 문학연구과 박사 과정을 만기 퇴학(満期退学)했다. 서양 고대 철학을 전공했고, 특히 플라톤 철학을 공부하면서 아들러 심리학을 연구했다. 현재 메이지동양의학원 전문학교에서는 교육 심리와 임상 심리를, 교토성카타리나 고등학교의 간호전공과에서는 심리학을 가르친다. 일본 아들러 심리학회가 인정한 카운슬러이자 같은 심리학회 고문이다. 저서로는 2014년 일본에서 크게 사랑받았던 『미움받을 용기』를 비롯해 『아들러 심리학 입문』『아들러의 인생을 살아남는 심리학』『아들러를 읽다』『아들러에게 배우다』가 있다. 번역서로는 알프레드 아들러의 『개인심리학강의』『삶의 의미를...

이환미 [역]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상이론과와 도쿄예술대학교대학원 영상연구과에서 프로듀싱을 공부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영화 촬영 현장과 영화제 등에서 기획 및 통번역 활동을 하고 있고, 영화 비평지 《FILO》 등을 번역하고 있다. 현재 교토에서 거주 중이며, 《미움받을 용기》를 읽고 감명을 받은 후 기시미 이치로와의 인연을 이어 오다 영화 전공자라는 점을 살려 이 책을 기획 및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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