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인간의 옷을 입은 성서 

저 : 김호경출판사 : 책세상발행일 : 2020년 02월19일 | 종이책 발행일 : 2020년 02월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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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를 읽는다는 것은 곧, ‘인간 이해를 확장하는 길’

성서는 2천 년 넘게 많은 이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어 왔지만, 아직도 대부분에게 어려운 책으로 남아 있다. 이것은 결국 성서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성서를 왜곡시키는 원인이 된다.

이 책은 성서의 의미를 쉽게 해석함으로써 성서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다. ‘성서는 하나님의 계시’라는 정의는 성서를 더욱 범접하기 어렵고 함부로 다루어서는 안 될 신성한 것으로 만든다. 그러나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성서의 계시성이 구체적인 역사와 분리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성서가 하나님의 계시라고 해서, 그것이 하늘에서 떨어졌거나 땅에서 솟아난 것은 아니다. 성서가 하나님의 계시라면 그것은 역사 안에서의 계시이다.

성서의 계시성은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를 배경으로 한다. 따라서 성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성서가 씌어진 구체적인 배경을 이해하고, 그것이 당시의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를 갖고 있었는지 밝혀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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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종교계의 화두
예수 앞에 "최고 경영자"라든가 "청바지를 입은" 등 ‘인간적’인 수식이 붙고 있다. 성역의 예수가 다시 인간 세계로 내려와 분주해진 까닭은 무엇인가. 주관주의 감각주의 물량주의 등과의 타협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한국 교회 현실의 일면을 볼 때, 이 같은 현상은 주목할 만하다. 교회가 가져야 할 본연의 자세는 무엇인지, 성서의 본래적 의미란 무엇이고 성서에서 말하는 구원의 의미는 어떤 것인가 등, 다시 새롭게 던져야 할 질문이 21세기 한국 교회에 가로놓여 있기 때문이다.

성서는 마냥 어렵다?
수많은 언어로 번역된 성서는 기독교인이나 비기독교인 모두에게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베스트셀러다. 그러나 그 많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성서는 어렵고 범접하기 힘든 책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그것은 성서를 '하나님의 계시'에 의해 쓰인 책이며, 인간 경험 세계에서 설명 불가능한 기적들로 가득 채워진 비이성적이고 모순된 책이라는 견해들이 다양하게 존재하는 까닭이다.

저자는 이 현상에 주목하며, 성서의 계시성이 구체적인 역사와 분리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성서가 하나님의 계시라고 해서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졌거나 땅에서 솟아난 것은 아니라는 것, 어디까지나 그것은 역사 안에서의 계시라고 말한다. 성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성서가 쓰인 구체적인 배경을 이해하고, 그것이 당시의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밝혀내야 함을 주장한다. 성서로 세상을 보고 거기서 현재를 사는 통찰력을 얻고 미래를 꿈꾸기 위해 신이 아닌 '인간'을 회복시킬 것을, 인간의 전형이었던 '예수'를 통해 역설하는 것이다.

오늘날의 시각으로 재해석이 필요한 성서
[신약성서]는 총 27개의 복음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것은 '예수'를 바라보는 관점과 해석이 27개라는 뜻이기도 하다. 흔히 신의 계시라고 불리는 성서는 이처럼 스스로 '다양성'이라는 특성을 갖는다. 성서의 제작 자체가 '다양성'을 전제하고 있기 때문에 성서는 어느 누구든지 읽고 나름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그러므로 제사장이나 특정 해석자에 의해 다루어지던 근대 이전의 성서는 오늘날 이성과 역사 안에서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 그런데 주의해야 할 것은, 성서를 읽을 때에는 문자 그대로의 의미만을 읽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성서의 의미를 찾아낸다는 것은 성서가 쓰인 당시의 의미를 입체적으로 되살려낸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제1장).

성서는 역사적 산물이다. 예수라는 인물이 구체적인 역사 속에서 활동했을 뿐만 아니라, 예수에 대한 해석도 복음서 기자들의 역사적 정황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전해지는 27개의 [신약성서]에는 바로 그 '다름'이 드러나 있다. 오늘날 우리가 그 '다름'을 해석한다는 것은 성서 시대의 크로노스(잇단 시간의 경과) 속에서 카이로스(종말론적 성취된 시간)가 갖는 의미를 밝혀내는 일이기도 하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시간, 카이로스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며, 그 속에서 크로노스를 새롭게 해석하는 일이다. 그러므로 성서를 읽는다는 것,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새로운 시간을 경험하는 것이며, 그 경험을 확장하는 것과도 같다(제2장).

[신약성서]의 복음서들이 저마다 다른 소리를 내고 있기는 하지만, 예수를 통해 활동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 하나님의 일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통일성'을 갖는다. 성서는 하나님에 대한 개관적 서술이 아니라 신앙적 서술로, 인간을 향한 하나님을 일관되게 이야기한다. 이 이해 속에서 성서의 하나님은 늘 인간과 '관계'를 맺는다. 이러한 맥락에 ...

목차 TOP

들어가는 말

제1장 성서를 향해서
1. 별 헤는 밤 ─ 신화적 그림자의 허와 실
(1) 베스트셀러의 비애
(2) 제도화와 신성화
2. 돛 혹은 닻 ─ 배타와 독점의 허와 실
(1) 루터와 구텐베르크
(2) 끝나지 않은 이야기
3. 지나간 바람은 춥지 않다 ─ 화석화의 허와 실
(1) 숨은그림 찾기
(2) 과거와의 대화

제2장 성서 안에서
1. 세월 그리고 사연 ─ 시간의 강
(1) 시작 혹은 끝
(2) 크로노스 혹은 카이로스
2. 시리즈 그리고 버전 ─ 그 사람 예수
(1) 하나 그리고 둘
(2) 우담바라와 풀잠자리알
3. 맹구 이야기 ─ 슬픈 이야기꾼
(1) 맹구 이야기 하나
(2) ...

본문중에서 TOP

성서를 말할 때면 늘 어디에서 시작해야 할지 망설여진다. 어떻게 이야기를 꺼내 접근할 것인지가 상황에 따라서 매우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상대방의 관심에서 출발하는 것인 듯하다. 아무 관심 없는 사람에게 또는 전혀 다른 방향에서 성서를 이해하고 있는 사람에게 일방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펴는 것은 참 피곤한 일이다. 이렇게 하면 성서에 대한 싫증만 일으킬 뿐이다.
( '본문' 중에서)

성서는 지구촌 구석구석의 사람들에게 이스라엘이라는 낯선 땅에서 살았던 한 사람을, 또는 그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놀랄 만한 보급률만큼 성서의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되었는지는 의심스럽다. 많은 사람들이 성서를 지니고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꼭 성서를 읽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성서를 읽지만 제대로 이해하지는 못한다. 여기에 베스트셀러의 비애가 있다. 성서는 그냥 꽂아두는 책으로 전락하거나 오리무중의 옛이야기 묶음으로 방치된다. 혹은 너무 의미심장해서 가까이 가기에는 너무 먼 신비의 다발이 된다.
( '베스트셀러의 비애' 중에서/ p.17)

자신의 해석만을 강조하고 자신의 정 ...

저자소개 TOP

김호경 [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독일에서 몇 년간 신학의 처음 부분을 공부했다. 이후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기독교학과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연세대학교 대학원 신학과에서 박사과정을 마쳤다. 학교를 벗어나 새로운 기분으로 다시 신학을 시작했다.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것이 많았지만, 우선 신학을 쉽게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쉽다는 평가를 듣지는 못했지만 다른 저자와 함께 쓴 《성서 묵시문학연구》는 세상을 향한 첫소리가 되었고, 이후 《인간의 옷을 입은 성서》, 《일요일의 산책》, 《여자, 성서 밖으로 나오다》, 《예수가 상상한 그리스도》, 《바울 : 차별과 불평등의 장벽을 넘어서》, 《누가복음》, 《씬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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