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센서스 

저 : 제시 볼(Jesse Ball)역 : 김선형출판사 : 소소의책발행일 : 2019년 05월16일 | 종이책 발행일 : 2019년 05월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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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마스터소개글 TOP

눈앞에 다가온 죽음,
그리고 떠나보내야 하는 단 하나뿐인 사랑!

2017년 그란타가 선정한 ‘미국 최고의 젊은 소설가’이자
현대 영미문학에서 가장 독창적인 목소리를 지닌 작가로 주목받는 제시 볼의 장편소설


아내와 사별하고 시한부 인생 선고까지 받은 남자는 성인이 된 아들을 누가 돌봐줄 것인가라는 문제에 직면한다. 다운증후군을 앓는 아들과의 마지막 여행, 그것은 인구조사원이 되어 알파벳 순서로 표시되는 북방의 오지로 향하는 길이다. 죽음의 순간이 가까워지는 아버지와 아들은 다양한 삶과 사연이 스며들어 있는 집들을 방문하고 그 과정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풍광, ‘Z’와 가까워질수록 떨쳐버릴 수 없는 의문들……. 자유의지, 애도, 기억의 힘, 그리고 치열한 부성애를 치밀하게 그려낸 이 소설은 개인적인 삶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곳곳에 도사린 현실의 잔혹성을 고발하는 작가의 통렬한 비판이 은유와 상징으로 펼쳐진다.

출판사서평 TOP

“우리 그냥 훌쩍 떠나지 않을래?”
그렇게 말했던 아내가 죽자 떠날 수밖에 없는 시간이 덮쳐왔다!
영원히 헤어져야 하는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수수께끼 같은 현실과 낯선 세계로의 여정


어느 날 아내가 죽었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남자와 다운증후군을 앓는 아들을 남겨두고서. 자신조차 죽음을 눈앞에 둔 남자는 아들과 함께 떠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 방편은 센서스, 즉 인구조사원이 되어 북쪽으로 향하는 것. 남자는 아무도 달가워하지 않는 이 끔찍한 작업에, 커다란 사업에서 무한히 작은 한 부분일 뿐인 인구조사 작업에 왜 이끌렸을까? 각 회차별로 고유한 형태의 표식을 갈비뼈 위에 남기는 일이 아무리 좋은 취지로 보여도 실제 삶에서는 아무런 의미를 찾을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현대 미국 문학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중 한 명인 제시 볼은 이 소설을 통해 자신의 형을 반추한다. 아버지와 아들의 여행이라는 기본적인 골격을 짜고 단어 안팎과 사이사이, 잘 배치된 디테일 속에서 아들이 된 형의 초상을 그려보고 싶었다는 작가의 바람은 소설 곳곳에 녹아들어 다양한 형상으로 슬프고도 강렬한 감정을 빚어낸다.
아들과 함께하는, 미지의 세계인 A에서 Z로 떠나는 인구조사라는 여정에서 남자는 가마우지에 관한 글을 쓰는 데 평생을 바친 무터의 문장을 빌려 자신의 감정과 삶의 내밀한 면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가마우지의 깃털과 부리와 눈알, 인간에 길들여져 삼킬 수도 없는 커다란 물고기에 이끌리는 거역 못할 본능, 가마우지로 둔갑한 사탄, 가마우지에 대한 사랑 등. 그것은 곧 남자가 죽은 뒤에 혼자 살아가야 하는 아들에게 찾아올 가식적이고 위험한 세상이자 사소하고 예의 바른 행동을 하면 별것 아니지만 확실한 무게로 보답이 돌아오는 세상에 대한 갈망이다.
각양각색의 허울을 둘러쓰고 각자의 상황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인간 군상 속에서 떠오르는 지난 시절의 행복하고 단란했던 시간들, 처음에는 낯설어 보이지만 그것이 인간의 삶임을 새삼 경험하게 되는 만남, 결코 알 수 없는 시공간 속으로 내달리는 아버지와 아들에게 다가오는 작별의 순간은 가혹하면서도 슬프다. 죽음의 순간이 더욱 가까워지면서 부자의 여행은 애초의 계획도 변경된다. S와 T를 지나쳐 U에서 또다시 발작을 하는 바람에 발이 묶이고, 어느새 쇠락해가는 공장지대의 끄트머리에 이르러 이제부터는 숲속을 달려가야 한다. 남자가 나무 한 그루에 대한 노래를 부르자 아들도 따라 부른다. 그렇게 계속 노래를 부르면서, 가끔씩 차를 세우고 음료나 먹을거리를 샀을 뿐, 아버지와 아들은 달리고 또 달린다.

“이건 아주 자연스러운 거니까 두려워할 필요 없다고.”
“그건 괜찮아. 하지만 아빠와 같이 기차를 타면 더 좋겠어.”
일반적인 서사 기법을 뛰어넘는 대담한 은유와 서정성이 돋보이는 작품

_‘옮긴이의 말’에서 발췌

이 소설은 일상적 언어­제시 볼 스스로 ‘상업화’된 언어라 부르는–와 기존의 문학 장르의 한계를 절감한 작가가 그 한계를 넘어서려 대담하고 창의적인 시도를 무릅쓴 기록이다. 판타지와 추리소설의 장르를 빌려오고, 팬터마임과 광대놀음의 은유를 쓰고, 합리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초현실주의적인 몽상의 풍경을 소환한다. 단호한 직설, 명쾌한 설명, 깔끔한 시적 정의, 쉽게 설명되는 현상, 단순한 플롯은 결코 진실을 담을 수 없다는 듯, 인간과 풍경과 설정이 모두 짙은 안개 속을 헤매듯 불투명하다. 언제나 부분적으로 가려진 막막한 풍경, 어디로 가는지 어디에 있는지 방향감각이 비틀어진 플롯, 간유리 너머로 보듯 일그러지고 애매모호한 인간 군상들. 이 ...

추천사 TOP

•제시 볼은 의문점들을 영민하게 눈으로 탐색한다. 철학자의 논리는 완벽한 타이밍으로 정곡을 찌르며 새로운 관점들을 드러낸다.
- 뉴욕 타임스 북 리뷰

•심오하게 윤리적인 작가, 훌륭한 비극의 감각. 그의 세계관은 다정한 허무주의라고 묘사할 수 있다. 제시 볼의 소설들은 변칙성과 기괴한 미스터리, 무분별하게 자행되는 폭력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인간의 고통을 막아주는 최고의 울타리로서 측은지심을 찬미한다.
- 애틀랜틱

•이야기꾼으로서, 또 산문작가로서 제시 볼의 재능은 구조의 경계를 혁파하는 경향이 있다. 그의 언어는 순결한 서정성과 차분한 음악성을 지니고 있다.
- 뉴요커

•제시 볼은 우리 시대에 가장 설득력 있고 대담한 작가다.
- 로스앤젤레스 리뷰 오브 북스

•범상과 음침한 엽기성의 대조와 병치는 이제 제시 볼의 전문 분야가 된 듯하다. 그의 저서들은 출중한 기교로 순응 기반의 사회에서 끊임없이 사투를 벌이는 개인에 대해 사색한다.
- 시카고 트리뷴

본문중에서 TOP

우리 존재만으로도 우리가 들어서는 현장을 망치고 우리의 인상을 망친다는 사실을 인구조사원들은 주의 깊게, 심지어는 점잖게 묵살한다. 그 사실을 인정하면 우리는 기본적 일처리에 손도 대지 못할 것이다. 인구조사는 미지로 떠나는 원정과 비슷하다. 누구는 ‘달랑 호롱불 하나 들고 폭풍 속으로 걸어가는 기분’이라고 했다. 호롱불을 들고 폭풍 속으로 걸어가다­나도 여러 번 이 말을 입 안으로 중얼거려보았지만, 영웅적이기보다는 희극적인 어감으로 들린다. 인구조사원에게는 특유의 무력함이 있다. 할 수 있는 일의 한계가 아주 분명히 정해져 있는 탓이다. 바로 이런 요소 때문에 아무도 달가워하지 않는 이 끔찍한 작업에 이끌리는지도 모른다. 아무리 좋은 일처럼 보여도 실제로 이런 일에서 의미를 찾을 수 없음은 분명하다. 하물며 한 명의 인구조사원이 하는 일이란 엄청나게 커다란 사업에서 무한히 작은 한 부분이 아닌가. 지금은 세상에 없는 나의 아내가 낡은 코트를 입고 가가호호 방문하는 내 모습을 보면 웃으며 놀랄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폭풍 속 작은 호롱불의 온기를 생생히 느낀다.
무엇보다 이 일을 맡을 준비를 도와준 건 아들이었다. 아들 ...

저자소개 TOP

제시 볼(Jesse Ball) [저]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열네 권의 책을 집필했으며, 가장 최근에 쓴 소설은 ��불을 지르는 법과 그 이유(How to Set a Fire and Why)��이다. 그의 작품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출간되어 평단의 찬사를 받았으며 10여 개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현재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 스쿨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2017년에는 그란타가 선정한 ‘미국 최고의 젊은 소설가’로 이름을 올렸다. 2008년 <파리스 리뷰> 플림턴 프라이즈를 수상하고 내셔널 북 어워드 후보에 올랐으며 NEA, 크리에이티브 캐피털, 구겐하임 재단에서 펠로우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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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형 [역]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세종대학교 초빙 교수를 지냈으며, 2010년 유영학술재단에서 수여하는 유영번역상을 받았다. 옮긴 책으로 《천국과 지옥의 이혼》, 위대한 2인자 시리즈 《아론》, 《실라》, 《아모스》(이상 홍성사),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실비아 플라스의 일기》, 《프랑켄슈타인》, 《수전 손택의 말》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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