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영화는 두 번 시작된다 

저 : 이동진출판사 : 위즈덤하우스발행일 : 2019년 10월10일 | 종이책 발행일 : 2019년 09월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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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두 번 시작된다.
처음 한 번은 극장 안에서, 그다음 한 번은 극장 밖에서."


영화평론가 이동진의 지난 20년간 평론을 모은 책 [영화는 두 번 시작된다]가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되었다. 1999년 개봉한 [벨벳 골드마인]부터 2019년 개봉한 [기생충]까지, 지난 20년간 발표해온 평론과 이 책을 위해 새롭게 쓴 평론을 합해 총 208편을 모아 엮었다. 2019년부터 1999년까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세 가지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① 영화평론가 이동진의 20년, ② 영화계의 20년, 그리고 ③ 관객 저마다의 20년. 그야말로 21세기 영화계의 첫 20년이 총결산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편이 넘는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를 통해 각자의 인생을, 또 영화평론가 이동진이 말하는 세상을 들여다보게 된다. 영화를 더 사랑하게 된다.

출판사서평 TOP

20년 시간의 결을 담은 대작 영화평론집 드디어 출간!
214편의 영화를 다룬 208편의 평론, '찾아보기'에 정리한 영화명과 영화인명만 모두 1,700여 개, 그리고 총 페이지 수 944쪽. 오랜 시간 성실하고 탁월하게 활동해온 이동진 평론가의 기록이자, [영화는 두 번 시작된다]가 갖고 있는 숫자의 무게이다. 지난 20년의 시간이 켜켜이 담겨 있는 이 책을 읽으며 독자들은 이동진 평론가가 영화와 함께 걸어온 21세기 초반부를 동행하게 될 것이다.
각 평론을 2019년부터 1999년까지 영화 개봉 시점의 역순으로 배치한 이 책의 구성은 시간의 흐름 자체를 그대로 녹여내고 있다. 분절된 시간 속에 떨어져 있던 208편의 평론을 한 편의 연대기로 재구성한 것이다. 그 어떤 페이지를 펼쳐도 앞뒤로 자연스레 그 시기의 영화가 따라오고, 독자는 영화 한 편에 대한 평론과 더불어 시간의 결을 함께 바라보게 된다.

"어떤 영화들은 엔딩크레디트가 흐를 때 진정으로 시작된다."
이동진 평론가는 이 책의 서문에서 영화평론가를 "경험을 사유하며 다시 시작하는 자"(4쪽)이며, 동시에 "영화의 신비를 손에 쥐어보려고 다시 시작하다가 아득해지는 자"(4쪽)라고 말한다. [영화는 두 번 시작된다]는 제 감정의 근거를 찾아 영화 안팎을 가리지 않고 탐구해온 이동진 평론가의 치열한 산물이자, 극장 안에서 비춰진 또렷한 이미지의 영화를 극장 밖에서 아득한 문자로 짚어내고자 끊임없이 부딪쳐온 기록이다. 그리고 영화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추천사에서 "그가 종이 위에 펼친 영화 이야기는 때때로 영화 자체보다 더 또렷하게 작품 안팎의 정경과 심경, 그리고 색상과 냄새를 자아낸다"라고 표현했듯, 그 기록은 때로 영화 자체보다 선명했다.
어쩌면 영화는 관객에게서 생각보다 멀리 도망가 있었는지도 모른다. [영화는 두 번 시작된다]는 독자에게 계속해서 의문점을 던지며 그 멀어진 거리를 체감케 한다. 봉준호의 영화가 변곡점에 이르러 어떻게 전환되었는지("봉준호의 영화들에는 변곡점이 있다."(23쪽, [기생충] 中)),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진정 바라봐온 것은 무엇이었는지("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들의 핵심 테마를 '죽음과 기억'으로 요약해온 숱한 평문들은 시선의 방향이 잘못되었다."(536쪽, [걸어도 걸어도] 中)), 또 [셰이프 오브 워터]의 '물의 모양'은 어떤 형태인지("사랑의 모양은 이렇다고, 진짜 사랑의 형태는 바로 이래야 된다고 특정해서 규정하는 순간, 사랑의 신비는 휘발되고 그 규정 밖의 사랑들에 대해서 폭력이 시작된다."(133쪽, [셰이프 오브 워터] 中))...... 한 편의 영화를 논하기 위해 수많은 영화와 영화 밖 세상을 끌어온다. 그리고 독자와 영화 사이를 교차하며 서로의 거리를 좁혀나간다.
홀로 영화를 감상할 때는 미처 확인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저자와 함께 살피다 보면 그제야 비로소 한 편의 감상이 마무리되는 느낌마저 든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감독 박찬욱의 추천사는 더욱 뜻깊게 다가온다. "그가 추천하는 영화를 함께 보고 설명을 듣고 대화를 나눠본 관객에게 이동진은 차라리 일종의 영화관이다."

"그러니, 나의 영화는 이렇다."
이동진 평론가는 이 책에 수록된 한 평론에서 이렇게 운을 뗀다. "그러니, 나의 영화는 이렇다." 같은 영화를 보았더라도 모두에게는 자신만의 영화가 남는다. 그러니 [영화는 두 번 시작된다]를 읽는 모두는 이동진 평론가의 영화를 알아가는 동시에 문득 자신의 영화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 나의 영화는 어떠했는지 되돌아보게 될 것이다. 그렇게 영화는 한 번 더 시작된다.

"영화가 멈춘 그 발코니의 자리에 서서 이제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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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동안 쓴 글을 모았다니 이 책에 한 인생이 담겼겠다. 그전에도 이동진은 살았겠지만 그 삶조차 이런 글들을 쓰기 위한 준비에 바쳐지지 않았겠나. 그가 본 영화, 읽은 책, 들은 음악, 만난 사람, 마신 술, 그의 사랑과 투쟁. 이 책은 시네마테크에서 큰맘 먹고 개최한 한 감독의 거대한 회고전 비슷한 것이다.
따지고 보면 영화비평가에 비해 문학비평가는 얼마나 안락한 직업인가. 글을 생산하기 위한 재료가 이미 글이니 말이다. 소리와 이미지로 이루어진 창작품을 글 또는 말로 분석하고 평가하는 일이란 고될 뿐 아니라 믿음직해지기가 어렵다. 그러나 긴 세월 언제나 시류에 휘둘리기는커녕 일관되게 소신을 지키고 스스로 정한 높은 기준을 유지해왔기에 이동진은 하나의 매체, 또는 기관이 되었다. 그가 추천하는 영화를 함께 보고 설명을 듣고 대화를 나눠본 관객에게 이동진은 차라리 일종의 영화관이다. 장소가 어디가 됐건 이동진과 관객이 만나면 거기는 그냥 이동식 이동진 시네마테크다.
영화감독이 되어 좋은 점을 말하자면 이런 게 있다, 특정 영화관의 기술력을 평가할 수 있다는. 내 영화로 테스트하면 소리와 영상이 정확하게 재현되는지 정확하게 안다. 내 영화를 다룬 글을 읽으면 그 필자의 실력을 금방 안다. 비판이든 칭찬이든 그런 것과는 상관없이. 그런 의미에서 독자/관객 여러분, 이동진 극장은 믿으셔도 좋습니다.
- 박찬욱 / 영화감독

이 평론집을 손에 든 독자들은 아마 나와 마찬가지로 이동진이 뛰어난 평론가이자 인터뷰어인 동시에 뛰어난 에세이스트임을 알게 될 것이다. 그가 종이 위에 펼친 영화 이야기는 때때로 영화 자체보다 더 또렷하게 작품 안팎의 정경과 심경, 그리고 색상과 냄새를 자아낸다. 나는 그가 말하는 영화를 만든 사람이 나임을 종종 깜박하고 단편소설처럼 흘러가는 그의 문장에 기쁘게 몸을 맡겼다. 이동진이 내 작품을 한국의 수많은 영화 팬에게 이끌어주었듯이 지금 그는 이 책을 통해 나를 영화의 세계로, 그 풍요로움 속으로 이끌어주었다.
- 고레에다 히로카즈 / 영화감독

목차 TOP

1. [기생충] 봉준호
2. [아사코] 하마구치 류스케
3. [언브레이커블] M. 나이트 샤말란
[23 아이덴티티] M. 나이트 샤말란
[글래스] M. 나이트 샤말란
4. [버닝] 이창동
5. [쓰리 빌보드] 마틴 맥도나
6. [팬텀 스레드] 폴 토머스 앤더슨
7. [더 포스트] 스티븐 스필버그
8.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기예르모 델 토로
9. [코코] 리 언크리치
10. [1987] 장준환
11. [신과함께-죄와 벌] 김용화
12. [강철비] 양우석
13. [세 번째 살인] 고레에다 히로카즈
14.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 일디코 에네디
15. [빌리 진 킹- 세기의 대결] 밸러리 ...

본문중에서 TOP

영화가 멈춘 그 발코니의 자리에 서서 이제부터 관객은 곰곰이 생각에 잠길 것이다.
('아사코' 중에서/ p.67)

인물들 마음을 뒤흔들어놓는 격랑의 정체를 낱낱이 밝히지 않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종결법은 그 자체로 영화가 끝난 후 관객들 각자의 마음에서 영화가 다시 시작되게 하려는 제언처럼 여겨진다. 단 하나의 정답 같은 건 없을 것이다.
그러니, 나의 영화는 이렇다.
('세 번째 살인' 중에서/ p.155)

그러니까, 들은 자는 말해야 한다. 말해야 비로소 드러나는 진실이 있다. 이야기가 생명을 갖는 것은 오직 이야기될 때뿐이다.
('몬스터 콜' 중에서/ p.187)

여기서 기억은 결국 불쑥불쑥 틈입해 들어오는 경험의 편린이 아니다. 부서지고 쪼개지는 망각에 힘을 다해 맞서는 저항의 결실이다. 이 이야기에서 갈라지는 것들은 파괴력을 가졌지만 이어지는 것들은 치유력을 지녔다. 이름을 묻고 또 물으며 잊지 않으려 애쓰고 또 애쓴 흔적이 결국 매듭이 되어 둘을 연결하고 비극의 구멍을 메운다. 이 영화에 담긴 감동의 태반(太半)은 안간힘이다.
('너의 이름은.' 중에서/ pp.278~279)

그러니까 삶의 모든 시절에는 그 시절만의 치열한 문제가 있다. 세월이 ...

저자소개 TOP

이동진 [저]

영화평론가, 작가, 방송 진행자.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소개되면 유달리 반갑다. 책에 관한 한 쇼핑중독자, 허영투성이, 고집불통이라고 스스로 생각한다. 책을 읽고 이야기하는 것뿐만 아니라 책을 고르고 서점에서 사서 책장에 꽂는 것까지 책과 관련된 모든 순간을 샅샅이 사랑한다. 1만 7천 권의 책을 가지고 있지만 독서에 대해서는 싫증을 느껴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책과 글에 대한 과욕, 나를 둘러싼 세상을 좀 더 넓게 자세히 알고 싶다는 마르지 않는 호기심이 결국 끊임없이 책을 읽는 삶으로 이끌었다. [밤은 책이다], [필름 속을 걷다], [길에서 어렴풋이 꿈을 꾸다], [이동진의 부메랑 인터뷰 그 영화의 비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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