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그날의 비밀 

저 : 에리크 뷔야르역 : 이재룡 출판사 : 열린책들발행일 : 2019년 08월05일 | 종이책 발행일 : 2019년 07월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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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마스터소개글 TOP

굳어 있는 역사의 사진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 『렉스프레스』

소심한 겁쟁이들이 어떻게 나치의 승리로 가는 길을 닦았는지 보여 준다.
- 『파리 마치』

<한순간이라도 이 모든 것이 먼 과거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이 작품을 읽고 나면 독자들도 뷔야르에게 동의하게 될 것이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짧지만 강렬한 공쿠르상 수상작 『그날의 비밀』 출간

공쿠르상 수상작 『그날의 비밀』이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프랑스 최고의 권위를 지닌 공쿠르상은 1903년부터 지금까지 수상작을 발표해 온 유서 깊은 문학상이며, 상금은 단돈 10유로에 불과하지만 수상작은 발표 즉시 엄청난 주목을 받는다. 150페이지의 짧은 소설로 2017년 공쿠르상을 수상한 에리크 뷔야르 역시 단숨에 세계적 작가의 반열에 올랐으며 『그날의 비밀』은 30여 개국에서 번역 계약이 이뤄지고 프랑스에서만 42만 부가 판매되었다. 『그날의 비밀』은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뷔야르의 작품이며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등을 옮긴 바 있는 불문학자 이재룡 교수가 번역을 맡았다.
2차 대전의 전운이 감도는 1930년대 유럽을 배경으로 한 『그날의 비밀』은 16개의 짤막한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 이야기는 1933년 2월 20일, 독일 국회 의장 궁전에서 있었던 비밀 회동에 대한 것이다. 히틀러와 괴링을 만나는 자리인 이곳에는 크루프, 오펠, 지멘스 등 우리에게도 익숙한 이름들이 등장한다. 그다음에는 히틀러를 시종장으로 착각한 핼리팩스, 히틀러와 슈슈니크의 만남, 정신 병원에서 그림을 그린 화가 수테르, 리벤트로프를 위한 작별 오찬, 오스트리아로 행진하다 멈춰 버린 독일군 탱크, 할리우드 소품 가게에 입고된 나치스 군복, 뉘른베르크 전범 재판의 한 장면, 오스트리아 병합 다음 날 실린 네 건의 부고 기사 등이 이어진다.

출판사서평 TOP

에리크 뷔야르의 역사 다시 읽기, 역사 다시 쓰기

뷔야르는 자신의 작품을 <소설roman>이라 부르지 않고 <이야기recit>라 부르며 대표작 『그날의 비밀』 외에도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작품을 꾸준히 발표해 왔다. 스페인 정복자들을 다룬 『콩키스타도르』(2009), 1차 대전을 다룬 『서쪽의 전투』(2012), 식민지와 노예제를 소재로 한 『콩고』 (2012), 서부 개척 시대를 다룬 『대지의 슬픔』(2014), 프랑스 혁명이 배경인 『7월 14일』(2016), 종교 개혁 당시의 이야기인 『가난한 사람들의 전쟁』(2019) 등이 바로 그것이다.
그의 관심사는 공식 역사의 조명을 받은 주연들보다는 사건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던 무수한 조연들이다. 별로 주목받지 못했던, 얼핏 사소해 보이기까지 하는 사건들을 다룬다. 『그날의 비밀』 또한 2차 대전 무렵을 배경으로 했음에도 익히 알고 있는 유명한 외교적 협상이나 드라마틱한 전투는 나오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뷔야르 특유의 블랙 유머로 버무린 장면들은 생생하게 살아나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1933년의 비밀 회동은 아직 2차 대전의 막이 오르기 이전의 모습이지만 예상치 못한 곳을 비추는 스포트라이트는 강렬하고 가차 없다.

계속해서 반복되는 현재 진행형의 역사

뷔야르는 말한다. <한순간이라도 이 모든 것이 먼 과거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작품을 읽고 나면 여기에 동의하지 않을 수가 없다. 1930년대, 유럽, 2차 대전은 너무나 먼 이야기 같지만 읽어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이 작품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히틀러나 괴링 같은 정치인의 뻔뻔스러움보다도 크루프 같은 기업가들의 무덤덤함이다. 정치인과 군인들이 노골적으로 돈을 요구해도 기업가들은 놀라지 않는다. <그들은 뇌물과 뒷거래에 이골이 난 사람들>이며 <부패는 대기업의 회계 장부에서 긴축 불가 항목>이기 때문이다. 전쟁이 끝나고 히틀러가 죽고 다른 전범들이 처형당한 후에도 그들은 살아남았다. 나치당원의 금배지가 있던 자리에 독일 연방 공로 훈장을 달고서 말이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일상화된 부패, 정경 유착, 그리고 거대한 경제 권력의 위험성을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은 구스타프 크루프가 별장에서 자신의 아내, 아들과 식사하는 장면을 묘사한다. 2차 대전 당시 크루프사는 거대 군수 기업이었고 강제 수용소에서 노동력을 빌려 썼다. 그러나 구스타프는 치매에 걸렸다는 이유로 제대로 된 재판을 받지 않았고, 냉전이 심화되자 아들 알프레트는 경영을 재개했다. 아버지는 과거 비밀 회동에서 1백만 마르크라는 천문학적 금액을 쾌척했지만 아들은 유대인 생존자 한 명당 2,250달러를 지불하기로 약속했다. 전범 기업의 문제 역시 우리와 밀접하게 닿아 있다. 어느 것 하나 과거가 아닌 현재 진행형의 일이다.

[옮긴이의 한마디]

역사의 한 장면을 다룬 짧은 작품이 문학상을 받고 독자에게 호소력을 발휘하는 이유는 그의 역사관이 지금, 어디에서나 여전히 혹은 지난 세기보다 더욱 강력하게 적실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날의 비밀』의 첫 장면을 다시 염두에 둔다면, 지금 이 순간에도 아직 무대의 커튼이 올라가지 않았는데 검은 그림자들이 어디엔가 모여 가면을 쓰고 비극의 한 장면을 준비하고 있다. 기대하시라, 개봉 박두.

추천사 TOP

이 책의 힘은 그 단순성에 있다.
- 『르 몽드』

에리크 뷔야르는 메스를 들고 나치의 오스트리아 병합을 해부한다.
- 『르 누벨 옵스』

소심한 겁쟁이들이 어떻게 나치의 승리로 가는 길을 닦았는지 보여 준다.
- 『파리 마치』

에리크 뷔야르의 <역사 다시 읽기>는 그 방식이 일관적이다. 버펄로 빌에서 프랑스 대혁명, 2차 대전에 이르기까지, 구석에서 찾아낸 조각들을 세심하게 모아서 새로운 의미를 지닌 흥미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 『르 수아르』

짧지만 충격적인 이야기.
- 『리르』

얇지만 강력한 한 권의 책.
- 『포린 폴리시』

이 독특한 작품은 역사적 재앙을 가리고 있는 가식과 위선, 정당화를 벗겨 버린다.
- 『월 스트리트 저널』

<한순간이라도 이 모든 것이 먼 과거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이 작품을 읽고 나면 독자들도 뷔야르에게 동의하게 될 것이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뷔야르가 전쟁, 제국, 식민지 사람들의 운명 같은 문제를 바라보는 시선은 매우 날카롭다. 그는 블랙 유머의 대가다.
- 『뉴욕 리뷰 오브 북스』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 『슈피겔』

굳어 있는 역사의 사진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 『렉스프레스』

에리크 뷔야르의 글은 맑고, 통렬하며, 가차 없다.
- 『텔레라마』

현재 우리의 민주 사회에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는 작품.
- 『엘 문도』

목차 TOP

비밀 회동
가면들
친선 방문
위협
베르크호프에서의 면담
결정을 내리지 않는 방법
절망적 시도
전화에 매달려 보낸 하루
다우닝가에서의 작별 오찬
전격전
탱크의 병목 현상
도청
소품 가게
행복의 멜로디
죽은 사람들
그런데 저들은 누구인가?

옮긴이의 말
이 책에 등장한 사람들

본문중에서 TOP

괴링이 발언권을 잡고 몇몇 사안을 힘주어 설명한 후 다시 3월 5일의 선거를 거론했다. 봉착한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바로 그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선거 유세를 하려면 돈이 필요했다. 하지만 나치당은 수중에 한 푼도 없었고 선거 유세가 다가오고 있었다. 이 순간 얄마르 샤흐트가 벌떡 일어나 좌중을 향해 미소 지으며 소리쳤다. 「자, 신사 여러분, 모금함으로!」
분명히 조금 돌출된 행동이었지만 이 제안이 사업가들에게 새로운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뇌물과 뒷거래에 이골이 난 사람들이었다. 부패는 대기업의 회계 장부에서 긴축 불가 항목이며 거기에는 로비, 신년 인사, 정당 후원 등 다양한 명칭이 붙는다. 그래서 초청 인사의 대다수가 곧바로 수천 마르크를 쏟아부었고 구스타프 크루프가 1백만 마르크, 게오르크 폰 슈니츨러가 4만 마르크를 헌금한 덕분에 두둑한 금액이 수금되었다. 경영자들의 역사상 유일한 순간이자 나치스와의 미증유의 타협이라 볼 수 있는 1933년 2월 20일 회동은 크루프 일가, 오펠 일가, 지멘스 일가에게는 사업하다 보면 겪게 되는 매우 일상적 일화, 진부한 모금 활동과 다를 게 없었다. 이들 모두 나치 정권 이 ...

저자소개 TOP

에리크 뷔야르 [저]

2차 대전 전야를 다룬 150페이지의 짧은 소설로 공쿠르상을 수상해 주목받은 작가. 1968년 프랑스 리옹에서 태어났다. 뷔야르가 10대 때, 의사였던 아버지는 모든 것을 버리고 알프스 벽촌으로 이주했다. 청소년기의 뷔야르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여행하다가 프랑스에 돌아와 바칼로레아에 합격했다. 대학에서는 자크 데리다 밑에서 철학과 인류학을 공부했다.
1999년 첫 책 『사냥꾼』을 출간했다. 2002년부터 영화감독 겸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했으며 「걷는 남자」, 「마테오 팔코네」라는 두 편의 영화를 만들었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소설을 연이어 발표했으며 스페인 정복자들을 다룬 『콩키스타도르』(2009), 1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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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룡 [역]

1956년 강원도 화천에서 태어났다. 성균관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브장송 대학교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밀란 쿤데라, 누보로망 이후 신경향 소설의 개척자로 평가받는 장 에슈노즈와 장 필립 투생 등을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한 것을 비롯해 외젠 이오네스코, 르 클레지오, 미르체아 엘리아데 등의 작품을 우리말로 옮기고 알렸다. 현재 숭실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문학평론가로도 활발히 활동하면서 프랑스 문학을 꾸준히 소개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꿀벌의 언어》 《소설, 때때로 맑음》이 있고, 옮긴 책으로 조엘 에글로프의 《장의사 강그리옹》 《해를 본 사람들》, 장 필립 투생의 《사랑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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