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유발 하라리의 르네상스 전쟁 회고록 : 전쟁, 역사 그리고 나, 1450~1600

저 :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역 : 김승욱감수 : 박용진출판사 : 김영사발행일 : 2019년 07월23일 | 종이책 발행일 : 2019년 07월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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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 3부작’([사피엔스] [호모 데우스]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을 탄생시킨 유발 하라리의 지적 시원을 만나다!
◆ 르네상스 시대 군인들의 전쟁 회고록을 통해 역사 속 개인의 의미를 탐구한 옥스퍼드대 박사학위 논문

역사를 독점한 왕과 국가에 맞선 개인
우리 시대의 사상가 유발 하라리는 그들의 회고록에서 무엇을 보았나?


“나는 누구이며 세상의 의미는 무엇인가?” 유발 하라리의 사상을 관통하는 핵심 주제다. ‘인류 3부작’이 빅히스토리적 관점에서 세상의 의미를 통찰한 결과라면, 이 책에서 하라리는 나의 의미를 탐구한다. 르네상스 시대 군인들이 왕과 국가의 정치권력에 맞서 어떻게 자신을 역사의 주인공으로 세우려 했을까? 논리적 인과관계 없는 무용담의 나열에 불과한 기록에 어떤 정치적 메시지가 숨어 있을까? ‘우리’의 역사를 뒤로 물리고 ‘나’의 역사를 쓴다는 것에는 어떤 함의가 있을까?
[유발 하라리의 르네상스 전쟁 회고록]은 [사피엔스]를 비롯한 ‘인류 3부작’의 사상적 배경이 되는 선행 연구(2004년 원서 출간)로, 하라리의 옥스퍼드 대학교 박사학위 논문이다. 이제 역사와 미래를 바라보는 새롭고 대담한 관점을 제시하는 하라리 사상의 원류를 일별할 차례다.

출판사서평 TOP

하라리의 독자적 역사 해석을 여는 질문
“역사란 무엇인가? 역사 속 ‘나’의 의미는 무엇인가?”


‘인류 3부작’을 통해 하라리가 던진 질문은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가?”였다. 보잘것없는 존재였던 호모 사피엔스가 지구를 정복한 뒤 이제 스스로 신의 자리를 넘보게 되었다는 대서사는 불가해한 세상에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는 탁월하고 대담한 이야기로 각계각층의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 요컨대 세상의 의미를 구하기 위해 ‘우리’의 역사를 쓴 셈이다. 그렇다면 그 속의 ‘나’는 누구일까? ‘나’의 역사는 어떻게 존재할까? 이 책은 ‘우리’에 대해 질문을 던지기 전, 하라리가 역사 속 ‘나’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이다.
개인의 정체성 문제를 파고들기 위해 하라리가 주목한 것이 바로 르네상스 시대 군인들이 남긴 회고록이다. 그들의 회고록은 17세기 중앙집권적 근대국가가 등장하기 전 역사history와 개인사lifestory 사이의 긴장 관계를 첨예하게 드러낸다. 왕과 민족을 핵심으로 한 ‘역사 만들기’를 추진하기 시작한 국가에 저항한 독립적 개인의 정치적 급진성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주요 연구 대상으로 삼은 군인회고록은 1450년에서 1600년 사이 34명이 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영어 문헌이다.

“역사는 이 세상 전체를 아우르는 명예의 전당!”
기존 학설을 논박해 새롭게 밝히는 르네상스 군인들의 역사 인식


르네상스 시대 군인들의 회고록은 오늘날의 기준으로 보면 구색을 갖춘 글이라고 하기 어렵다. 인과관계로 이어진 이야기라기보다 제각각인 에피소드의 건조한 나열이고, 독자를 이해시키려 하지도 않은 채 독자의 기억에 남으려 하고, 역사적 사건과 자전적인 현실이 마구잡이로 뒤섞여 있는, 알쏭달쏭한 글이다. 게다가 일상생활은 거의 대부분 무시한 채 전쟁터의 무용담뿐인 기록들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기존 이론에는 ‘진실한 목격담’ 가설(회고록 저자가 역사적 사실의 목격자로서 진실성을 담보)과 ‘개인주의’ 가설(회고록 저자가 근대적 개인으로서 개체성을 창조하거나 표현)이 있다.
그러나 하라리는 당대 진실성의 원천이 목격 등의 경험보다는 귀족의 명예에 더 기대었다는 점을 들어 ‘진실한 목격담’ 가설을 논파한다. ‘믿을 만하다’는 말은 명예와 동의어였으며, 진실은 목격자가 아니라 명예를 지닌 귀족에게서 나왔다는 것이다. 실은 르네상스 시대 군인은 명예를 목숨처럼 여긴 전사 귀족warrior noblemen이었다. 귀족이 아니면 역사 속에서 자리를 차지할 수도 없었고, 정체성도 빼앗기고 말았다. 한편, 자율적인 내면과 심리 상태를 기술하지 않은 회고록 저자들을 근대적 개인으로 볼 수 없다는 이유로 ‘개인주의’ 가설 또한 기각된다. 물론 그들에게도 생각과 기분이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개인적인 내면을 언급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당시는 모든 일이 누구나 볼 수 있는 외적인 현실에서 벌어지는 세계였다.

“역사가들은 왕과 제후가 아닌 병사들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역사는 누가 어떻게 쓰는가

* 르네상스 시대 군인들은 왕과 국가의 정치권력에 맞서 어떻게 자신을 역사의 주인공으로 세우려 했을까?


그들은 사실을 감정이나 생각이라는 필터를 거쳐 묘사하지 않았다. 사실을 있는 그대로 남겨두었다. 비교 분석을 위해 하라리가 인용하는 20세기 군인회고록에서 갈증은 “독물 같은 저 강물도 마실 것”(/ p.151)처럼 괴로움을 유발하는 경험으로 묘사되지만, 르네상스 시대의 회고록에서는 “갈증으로 죽을 뻔했다”(/ p.152)는 사실만이 건조하게 언급될 뿐이다. 추상적인 경험보다 구체적인 행동이 명예의 준거였기 때문이다. ...

목차 TOP

해제_ 역사 속 나의 의미를 찾는 여정
머리말

제1부 목격자의 증언 혹은 개인의 기록
1. 회고록 주인공의 유형 | 2. 진실한 목격담 | 3. 개인주의 가설

제2부 르네상스 시대 군인회고록 속의 현실
4. 전쟁 경험 | 5. 현상과 이미지로 나타난 전쟁 | 6. 추상적인 권력관계와 실체가 있는 행동

제3부 기억할 가치가 있는 것들
7. 기념 | 8. 역사적·심리적 인과관계의 부재 | 9. 역사와 개인사의 차이점을 지우다

제4부 르네상스 시대 군인회고록의 정치학
10. 귀족의 독립성과 인과관계의 정치학 | 11. 배제의 정치학

맺음말
부록 A: ...

본문중에서 TOP

그렇다면 귀용의 글이 우리에게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귀용의 글은 일반적으로 ‘군인회고록’으로 분류되는 종류다. 귀용이 글을 쓰던 무렵에 서유럽에서는 이런 종류의 글이 상당히 많이 작성되었으며, 저자들 또한 거의 모두 귀용과 같은 전사 귀족이었다. 이런 글의 몇 가지 공통점에 대해서는 앞으로 차차 이야기하겠다. 이런 글들은 귀용의 글과 마찬가지로 역사와 개인사 사이를 오갔다. 이 책에서 나는 1450년부터 1600년 사이에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영어로 작성된 군인회고록을 깊이 연구해서 이 글들의 정체를 확실히 밝혀보고자 한다.
('머리말' 중에서/ pp.23~24)

르네상스 시대 군인회고록에서 진실을 생산하고 보장하는 목격자로서 저자의 역할은 중요성 면에서 기껏해야 2순위에 불과했다. 회고록 저자의 개인사가 글의 진실성을 보장하는 토대로서 콕 집어 제시된 경우도 드물다. 대부분의 회고록 저자들은 사건을 실제로 목격했는지 여부보다는 명예에 더 관심을 보였다. 자신이 그 사건을 실제로 목격했음을 굳이 언급하지 않은 저자들도 많다. 심지어 그 사실을 언급하면서 목격담에 중요성을 부여한 저자들도 이 문제에 대해 일관된 ...

저자소개 TOP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 [저]

이스라엘 하이파에서 태어나, 2002년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중세 전쟁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교에서 역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역사와 생물학의 관계, 호모 사피엔스와 다른 동물과의 본질적 차이, 역사의 진보와 방향성, 역사 속 행복의 문제 등 광범위한 질문을 주제로 한 연구를 하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 세계사 강의가 알려지면서 급속히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MOOC 강의 ‘인류의 간략한 역사’는 전 세계 8만 명이 넘는 학생들이 그의 수업을 듣고 있다. 2009년과 2012년에 ‘인문학 분야 창의성과 독창성에 대한 플론스키 상’을 수상했고, 2011년 군대 역사에 관한 논문으로 ‘몬카도 ...

김승욱 [역]

성균관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뉴욕시립대학교에서 여성학을 공부했다. 동아일보 문화부 기자로 근무했으며, 현재는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도리스 레싱의 『사랑하는 습관』 『19호실로 가다』, 리처드 플래너건의 『먼 북으로 가는 좁은 길』, 아서 C. 클라크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비롯하여, 『플라워 문』 『노년에 대하여』 『스토너』 『사형 집행인의 딸』 『신 없는 사회』 『뷰티풀 크리처스』 『분노의 포도』 『돌로레스 클레이본』 등 다수의 작품을 우리말로 옮겼다.

박용진 [감수]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인문학 연구원 HK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유럽 바로 알기] [중세유럽은 암흑시대였는가?]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기억의 장소(전5권)] [기베르 드 노장의 자서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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