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한국 언론사 : 한성순보에서 유튜브까지

저 : 강준만출판사 : 인물과사상사발행일 : 2019년 07월09일 | 종이책 발행일 : 2019년 03월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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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의 위기는 저널리즘의 위기다”

개화기부터 문재인 정권까지
한국 언론사의 변화를 담아내다


강준만 교수는 ‘언론사’가 가장 재미있고 유익한 과목이 될 수 있으며 되어야 한다고 믿는 언론학자다. [한국 언론사]는 이런 생각에 기반해 집필한 책이다. 강준만 교수는 ‘사회를 짙은 어둠 속에 놔두지 않고 언론 관련 사건의 맥락을 제시해주는 방식’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 이 책에서는 사회를 짙은 어둠 속에 놔두지 않으면서도 언론 중심으로 압축했다.
강준만 교수가 [한국 언론사]를 집필하면서 가장 신경을 쓴 것은 ‘객관성’이다. 책을 집필하는 내내 ‘주관’을 어느 정도 반영할 것인가 하는 고민을 멈추지 않았던 저자는 ‘객관성’을 위해 책의 구성까지 손보았다. 처음엔 각 장을 정권별로 나누지 않고 큰 흐름 중심으로 시대적 특성에 맞게 분류하고 그 특성을 표현하는 제목을 붙이는 시도를 하기도 했지만, 그런 분류에 왜곡의 소지가 있을 수도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정권별 분류를 유지하면서 ‘객관’과 ‘공정’을 중시하는 기록에 충실하기로 한 것이다. ‘객관’과 ‘공정’은 영원히 도달할 수 없는 이상이지만, [한국 언론사]는 가능한 한 그 이상에 근접하고자 애를 쓴 책이다.

한국 언론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카타르시스’ 제공

개화기에서부터 2019년 문재인 정권에 이르기까지 한국 언론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카타르시스 제공이었다. 대중문화도 마찬가지였다. 표현·접근·유통 방식의 차이만 있었을 뿐 체제를 선전하거나 체제에 저항하는 건 다를 게 없었으며, 수용자의 호응을 얻어야만 생존할 수 있다는 것도 같았다. 언론과 대중문화는 각자 다른 방식으로 같은 기능을 수행해온 것이다. 한국 언론과 대중문화를 포괄하는 한국 대중매체의 역사를 꿰뚫는 하나의 키워드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카타르시스다. 대중의 한을 달래주고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주는 카타르시스 기능에 관한 한 한국 대중매체는 박수를 받을 만하다. 대중의 가슴속을 일시적으로나마 후련하게 해준 공은 높이 평가해 마땅하다.
하지만 그늘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도 ‘카타르시스의 상례화’가 가장 큰 문제다. 주제와 상황에 따라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는 건 필요하거니와 바람직한 일이긴 하지만, 모든 일에 대해 늘 그렇게 해야 한다는 강박에 빠지거나 그게 관행으로 정착되면 정상적인 공론장 형성이 어려워진다. 대화와 타협의 문화를 위축시킨다는 뜻이다. 그 어느 일방의 속을 후련하게 해주는 대화와 타협은 원초적으로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은 유례없는 ‘미디어 사회’

‘카타르시스의 상례화’를 넘어서긴 위해선 한국이 ‘대중매체 사회’라는 걸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제는 ‘1인 미디어’가 번성한 ‘미디어 사회’라고 하는 게 옳겠다. 다른 나라들은 ‘미디어 사회’가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한국만큼 미디어가 사회 진로와 대중의 일상적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나라도 드물다는 뜻으로 하는 말이다. 미디어는 늘 한국인 삶의 한복판을 차지해왔다. ‘미디어 사회’는 그 자체로선 좋거나 나쁘다고 말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은 아니다. 중요한 건 한국이 ‘미디어 사회’라는 걸 깨닫고 그 명암(明暗)을 이해하면서 삶의 실제 문제와 연결시키려는 자세다.
한국의 미디어 수용자는 다른 나라에선 그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동질적이며 중앙 집중적이다. 한국 사회의 독보적인 ‘쏠림’·‘소용돌이’ 현상은 바로 그런 특성의 산물이다. 뉴미디어의 성장으로 다양화·분권화가 나타나길 기대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오히려 새로운 유형의 ‘쏠림’·‘소용돌이’ 현상이 나타났다. 강력한 교육열에 ...

목차 TOP

머리말 : “보도지침 사건이 뭐예요”

제1장 개화기의 언론 ① 1883~1897년
[한성순보]이전의 언론 활동 | 근대의 시발점이 된 1876년 강화도조약 | 온건개화파와 급진개화파의 등장 | 개화파와 위정척사파의 갈등 | 1883년 [한성순보]의 창간 | [한성순보]의 보도 내용과 성향 | 1884년 갑신정변과 [한성순보]의 폐간 | 1886년 [한성주보]의 창간 | 전신 매체의 도입과 개신교의 선교 활동 | 1894년 동학혁명과 청일전쟁 | 1895년 을미사변과 아관파천 | 1896년 [독립신문]의 창간 | [독립신문]의 노선과 성향 | [독립신문]의 독자 ...

본문중에서 TOP

그런 암묵적 타협하에서 [한성순보]는 1883년 10월 31일에 창간되었다([한성순보]엔 음력 10월 1일로 표시되어 있는데, 양력은 1896년 1월 1일부터 사용되었다). 그런 창간 배경으로 인해 [한성순보]는 여러 정치 세력들이 갖고 있는 각기 다른 생각들의 투쟁의 장(場)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와 관련, 김민환(1988, 97)은 “개화 지식인 가운데 아직 혼재하고 있던 양무론적 서구 수용론과 명치유신형의 탈아론적 서구 수용론이 [한성순보]라는 한 마당 안에 그대로 혼재하게” 되었으며 “이런 특성은 [한성순보]의 지면에 그대로 반영되었다”고 평가했다.
('제1장 개화기의 언론 ①' 중에서/ p.27)

일제의 가혹한 인권탄압과 억압적인 정책의 결과, 고종의 서거(1919년 1월)와 일본에서 일어난 2·8독립선언의 영향을 매개로 1919년 3·1운동이 일어났다. 국사편찬위원회는 2019년 2월 공개한 ‘3·1운동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3·1운동 사건을 시위 1,692건, 철시 25건, 파업 3건, 휴학·휴교 61건, (시위) 계획 333건 등 모두 2,464건으로 종합했다. 시위 참가 인원은 최소 80만 명에서 최다 103만 명, 사망자는 최소 725명에서 최다 934명에 이르렀다.(조종엽, 2019)
('제3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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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만 [저]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강준만은 탁월한 인물 비평과 정교한 한국학 연구로 우리 사회에 의미 있는 반향을 일으켜온 대한민국 대표 지식인이다. 전공인 커뮤니케이션학을 토대로 정치, 사회, 언론, 역사, 문화 등 분야와 경계를 뛰어넘는 전방위적인 저술 활동을 해왔으며, 사회를 꿰뚫어보는 안목과 통찰을 바탕으로 숱한 의제를 공론화해왔다.
2005년에 제4회 송건호언론상을 수상하고, 2011년에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한국의 저자 300인’, 2014년에 『경향신문』 ‘올해의 저자’에 선정되었다. 저널룩 『인물과사상』(전33권)이 2007년 『한국일보』 ‘우리 시대의 명저 50권’에 선정되었고, 『미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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