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또 이 따위 레시피라니 : THE PEDANT IN THE KITCHEN

원제 : 줄리언 반스의 부엌 사색

저 : 줄리언 반스(Julian Barnes)역 : 공진호출판사 : 다산북스발행일 : 2019년 05월10일 | 종이책 발행일 : 2019년 04월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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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저, 먹고 죽지 않을 요리를 만들고 싶었을 뿐이다”
까칠하기 그지없는 맨부커상 소설가, 부엌에 들어서다

‘경고: 이 부엌에는 까칠한 현학자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영국 문학의 제왕 줄리언 반스도 부엌에선 우리와 똑같은 ‘투덜이’가 된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시대의 지성, 줄리언 반스의 요리에 대한 에세이 [또 이 따위 레시피라니]가 다산책방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어려서 요리를 배울 기회가 충분치 않았던 줄리언 반스가 중년이 되어 뒤늦게 낯선 영역이던 부엌에 들어서서 ‘요리를 책으로 배우며’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줄리언 반스는 ‘레시피대로’ 하면 맛있는 음식이 될 거라는 믿음으로 완벽주의를 고수하지만, 이상하게도 요리는 늘 어딘가에서 실패한다. 그는 백 권이 넘는 요리책을 사 모으며 요리 경험과 교훈을 쌓아나가고, 요리책에서 인생에도 적용 가능한 혜안을 얻는다. 마침내 두려운 장소였던 부엌은 점차 즐거운 긴장감이 기다리는 장소로 변해간다. 레시피에 학구열을 불태우며 전전긍긍하는 모습은 유럽 유수의 문학상을 휩쓴 권위 있는 대작가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지만, 그 덕에 더욱 인간적이다. [또 이 따위 레시피라니]는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요리를 시작한 줄리언 반스의 이야기처럼, 요리를 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누어 먹는 일의 의미를 되짚은 요리에 대한 가장 지적이고 위트 있는 에세이다.

출판사서평 TOP

시니컬함으로 똘똘 뭉친 완벽주의 소설가가 요리책을 펼친다면…
위대한 소설가도 자유로울 수 없었던 먹고 마시는 일의 페이소스

줄리언 반스의 목표는 거창한 것이 아니다. 맛있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만드는 것, 친구들을 독살하지 않을 요리를 만드는 것, 즐겁게 따라 할 수 있는 레시피를 조금씩 쌓아가는 것. 자신의 직감이나 창의력을 믿지 않는 그는 독창적인 레시피를 스스로 개발할 수 없다고 냉정히 판단하고, 요리책의 레시피를 착실하게 재현하기로 한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병에서 한 번 껄떡 따른 양’은 어디서 온 표현인가? 한 ‘덩이’, 또는 한 ‘꼬집’은 정확히 얼마만큼인가? 줄리언 반스는 고집스러울 정도로 깐깐한 스스로를 ‘부엌의 현학자’라고 부르며, 거듭된 ‘레시피 재현 실험’을 통해 불친절한 레시피가 주방에 일으키는 참사를 낱낱이 밝혀낸다.

간단한 단어부터 문제다. 한 ‘덩어리(lump)’는 얼마만큼이지? 한 ‘모금(slug)’ 또는 한 ‘덩이(gout)’는 얼마만큼이지? 언제를 이슬비라고 하고 또 언제를 그냥 비라고 하느냐 하는 문제와 다를 게 없다. ‘컵(cup)’이라는 말은 편리한 대로 대충 쓸 수 있는 용어인가 아니면 정확한 미국식 계량 단위인가? 포도주 잔은 크기가 다양한데 왜 단순히 ‘포도주 한 잔’ 만큼이라고 하지? 잠시 잼 이야기로 돌아가겠다. “두 손을 합쳐 최대한 덜어낼 수 있을 만큼의 딸기를 넣으시오”라는 리처드 올니의 레시피는 어떤가? 정말들 이러긴가? 고 올니 선생의 저작관리인에게 편지를 써서 그의 손이 얼마나 컸는지 물어보기라도 해야 한단 말인가? 어린이가 잼을 만들려면 어떡하란 거지? 서커스단의 거인은 어떻게 하지?
(/본문 중에서)

[또 이 따위 레시피라니]에서는 지금껏 날카로운 지성에 가려져 있던 줄리언 반스의 위트가 정점에 달한다. 그는 대작가의 권위를 잠시 내려놓고 먹기 위한 분투에 대해 가감 없이 털어놓으면서 독자들을 마음껏 웃긴다. 이에 독자들은 ‘줄리언 반스가 내 부엌에 들어와 날 훔쳐본 게 틀림없다(굿리즈, Karen)’ ‘뜨거운 커피를 마시며 이 책을 읽지 말 것. 끊임없이 웃긴다(아마존, Girish)’라며 호응했다.

“이 책은 부엌에 모셔놔야 할 작은 클래식이다”
또한 줄리언 반스는 [옥스퍼드 영어 사전] 편찬자답게 요리책에 쓰이는 언어에 비상한 관심을 보인다. 양파 하나를 썰 때도 ‘썰다’를 뜻하는 chop과 slice는 써는 방식이 각기 다르다는 것을 지적하고, “크고 납작한 팬”이라는 말을 두고 보통 사람들이 쓰는 팬은 대략 직경 25센티미터일 것이라는 견해를 밝힌다. 외과 수술 지침서만큼 정밀한 언어를 쓰지 않는 레시피에 분통을 터뜨리기도 한다.

그런데 왜 요리책은 수술 지침서처럼 정밀하지 않을까? (내심 불안하지만 수술 지침서는 실로 정밀하리라는 가정하에 하는 말이다. 어쩌면 요리책 같은 수술 지침서도 있을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아마 이렇지 않을까. ‘관을 통해 마취약을 소량 대충 집어넣는다. 환자의 살을 한 토막 잘라낸다. 피가 흐르는 것을 본다. 친구들과 맥주를 마신다. 구멍을 꿰맨다…….’)
(/본문 중에서)

레시피의 단어 하나에도 경계를 늦추지 못하는 노작가는 일견 까탈스러워 보이지만 사실은 친구들을 초대한 자리가 완벽하게 즐겁기를 바라며 노심초사하는 세심한 주인이다. 강박적으로 식재료의 수치를 재고, 음식이 요리책 속 화보와는 다르다고 투덜거리며 팬을 주걱으로 박박 긁는 모습은 영문학의 독보적인 성취를 일군 소설가로부터 유추하기 힘든 모습이라 우스운 한편 친근하다.
또한 [또 이 따위 레시피라니]는 스타 셰프의 레시피부터 빅토리아 시대 저서에 이 ...

추천사 TOP

이 책에 대한 단 한 가지 불만이 있다면 분량이 너무 적다는 것이다. 이것만으론 성에 차지 않는다.
- "퍼블리싱 뉴스"

요리에 관한 글이 이보다 더 재미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 "타임스"

반스의 글은 늘 그렇듯 정확하고, 유머러스하며 유익하다. 줄리언 반스가 구미가 당길 정도로 맛 좋은 작은 책을 내놓았다.
- "이브닝 스탠더드"

줄리언 반스는 요리책 저자들의 아둔함과 정확하지 않은 글에 신랄한 비판을 퍼붓는다…… 몇 번이나 웃음을 터뜨릴 정도로 웃긴다. 반스는 좌절과 완전한 실패로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을 것이다. 이 책은 부엌에 모셔놔야 할 작은 클래식이다.
- "스코틀랜드 온 선데이"

뛰어난 자조적 모던 클래식.
- "데일리 메일"

요리책에 KO를 당하고, 무력감에 젖어 허탈한 웃음을 지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요리책과 조리 기구에 탕진할 뻔했던 많은 돈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
- "데일리 익스프레스"

줄리언 반스는 양파에 대해서는 서정적이고, 냉동 완두콩에 대해서는 향수에 젖고, 호도하는 요리책에 대해서는 혹독한 말을 서슴지 않는다. 그는 이 짧은 수필집에 그의 소설에서와 같은 우아함과 사고력을 부여했다. 수십 년 동안 억압되었던 좌절과 창조적 반항으로 들끓고 있으며 위트 섞인 관찰력이 돋보인다.
- "헤럴드"

이 책은 요리에 열정적인 아마추어 요리사의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생각을 풍자적이고 솔직한 시각으로 조명한다. 반스는 리처드 올니나 엘리자베스 데이비드 같은 유명 저자들을 정확히 평가한다. 줄리언 반스는 “요리를 그르칠 가능성은 우리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라는 엘리자베스 데이비드의 말에 주목하면서도, 이에 대한 암묵적인 코멘트를 유보하고 독자로 하여금 미소 짓게 한다.
- "스펙테이터"

이 책은 문학과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한 입 크기의 완벽한 앤솔로지가 될 것이다.
- "인디펜던트"

줄리언 반스는 ‘요리는 너무나도 중요한 나머지 오히려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오스카 와일드의 아포리즘을 신봉하는 듯하다. 요리라는 주제에 대한 다분히 영국적인 접근이다.
- "가디언"

내가 요리하는 동안 작가가 내 부엌에 들어와서 엿보았음이 틀림없다.
- Karen / 굿리즈,

요리를 책으로 배우는 대목에서 특히 많이 웃었다.
- Cathy / 굿리즈

경고: 뜨거운 커피를 마시면서 이 책을 읽지 말 것. 끊임없이 웃긴다.
- Girish / 아마존

읽는 동안 1분마다 즐거웠으며 때때로 크게 소리 내서 웃었다.
- Aubrey / 아마존

목차 TOP

추천사 _ 9
늦깎이 요리사 _ 17
경고: 현학자 근무 중 _ 28
중간 크기의 양파 두 개 _ 38
책대로 _ 50
10분 요리의 대가 _ 60
아니, 그 짓은 못 해! _ 72
선인장과 슬리퍼 _ 82
이의 요정 _ 91
좋은 것 _ 101
찌르퉁한 서비스 _ 111
한 번으로 족하다 _ 119
그걸 이제야 알려주다니! _ 129
단순한 음식 _ 141
보라색의 위엄 _ 151
이것은 디너파티가 아니다 _ 163
주방 폐물 서랍장 _ 172
교훈 _ 182
옮긴이의 말 _ 194

본문중에서 TOP

여러분은 요리책을 몇 권 가지고 있습니까?
(a) 충분하지 않다
(b) 딱 적당한 만큼
(c) 너무 많다
(b)라고 답한다면 거짓말이라는 이유로 결격이다. 자기만족 때문에, 또는 음식에 관심이 없다는 것으로, 또는(이건 제일 겁나는 이유일 텐데) 모든 것에 다 완전히 통달했기 때문인 것으로 간주되어 또한 결격이다. (a)나 (c)라고 답하면 점수를 딴다. 최고 점수를 따려면 (a)와 (c) 둘 다를 똑같은 비중으로 선택해야 한다. 누군가는 모든 것을 더 명료하고 쉽게 씀으로써 독자가 실패할 염려를 줄이고 더 믿을 만한 레시피를 내놓는다며 항상 새로 배우겠다는 자세를 보여주는 답이 (a)다. 그리고 이 (a)를 적용할 때 자주 실수하기 때문에 (c)도 답이다.
(/ pp.50~51)

“잘 익은 방울토마토 2.5킬로그램, 이등분해서 씨를 뺀다.” 2.5킬로그램이라면 5파운드도 훨씬 더 된다. 이 조그만 녀석들이 몇 개나 모여야 1파운드가 될까? 내가 말해주겠다. 방금 열다섯 개의 무게를 달아보았더니 4온스였다. 다시 말해 1파운드면 60개란 얘기다. 그러니까 파운드면 3백 개다. 이걸 모두 반으로 자르면 6백 조각이 되는데, 한 개라도 빠트릴까 봐 마음을 졸이며 칼로 하나하나 씨를 톡톡 ...

저자소개 TOP

줄리언 반스(Julian Barnes) [저]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로 2011년 맨부커상을 수상한 영국의 대표 작가. 1946년 1월 19일 영국 중부 레스터에서 태어났다. 옥스퍼드 대학에서 현대 언어를 공부했고, 1969년부터 3년간 『옥스퍼드 영어 사전』 증보판을 편찬했다. 이후 유수의 문학잡지에서 문학 편집자로 일했고, <옵서버> <뉴 스테이트먼츠>지의 TV 평론가로도 활동했다.
1980년에 출간된 첫 장편소설 『메트로랜드』로 서머싯몸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등단해, 『나를 만나기 전 그녀는』 『플로베르의 앵무새』 『태양을 바라보며』 『10 1/2장으로 쓴 세계 역사』 『내 말 좀 들어봐』 『고슴도치』 『잉글랜드, 잉글랜드』 『용감한 친구들』 『사랑, ...

공진호 [역]

뉴욕시립대학에서 영문학과 창작을 전공했다. 옮긴 책으로 윌리엄 포크너의 [소리와 분노], 스콧 피츠제럴드의 [밤은 부드러워], 허먼 멜빌의 [필경사 바틀비], 하퍼 리의 [파수꾼], 이디스 그로스먼의 [번역 예찬], 샤를 보들레르의 [악의 꽃], [세계 여성 시인선 : 슬픔에게 언어를 주자], [에드거 앨런 포 시선 : 꿈속의 꿈], [안나 드 노아이유 시선 : 사랑 사랑 뱅뱅], [아틸라 요제프 시선 : 일곱 번째 사람], [월트 휘트먼 시선 : 오 캡틴! 마이 캡틴!], E. L. 닥터로의 [빌리 배스게이트],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의 [던바] 등이 있다.
14,400 (10%)
11,70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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