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90일 대여] 오직 아이들만 사랑할 줄 안다 

저 : 칼리(Cali)역 : 최정수출판사 : 열림원발행일 : 2019년 03월07일 | 종이책 발행일 : 2018년 12월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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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투명하게 흐르는 어린아이의 슬픔을 서정적인 문체로 그려낸
프랑스 싱어송라이터 칼리Cali의 첫 소설집
2018년 메디테라네 루시용Mediterranee Roussillon상 수상작


“엄마는 크리스마스 날 밤이나 내 생일 날 오지 못할 거예요.
이제 엄마는 우리 곁에 없을 거고, 없어요.
엄마는 더이상 세상에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엄마는 내가 삶에서 너무도 필요로 하는 사랑을 모두 앗아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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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아이들만 사랑할 줄 안다]는 엄마를 잃은 어린아이 브루노가 느끼는 상실감의 슬픔, 사랑에 대한 갈망을 섬세하고도 서정적인 문체로 담아낸 작품이다. 독특한 개성을 지닌 음악으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프랑스 싱어송라이터 칼리Cali의 첫 소설로, 그가 유년 시절 겪은 어머니의 죽음을 회고하며 쓴 자전적인 이야기이기도 하다. 자신의 전부였던 엄마를 갑작스레 떠나보낸 브루노의 투명한 슬픔이 압축된 문장들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시와 같다. 이 작품으로 칼리는 2018년 메디테라네 루시용Mediterranee Roussillon상을 수상했다.

“오늘 내 마음은 검은 손수건에 감싸여 있어요.”
누구보다 엄마의 존재가 절실하게 필요한 여섯 살의 어린아이 브루노. 브루노의 엄마 ‘미레유’는 서른셋의 나이에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다. 그럼에도 브루노는 엄마의 마지막 모습을 보지 못한다. “죽음을 마주하기엔 너무 어리”다는 어른들의 판단 때문이다. 그렇게 브루노는 집안에서, 살짝 열린 겉창 너머로 엄마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본다.

엄마가 불에 타네요. 나는 겉창 뒤에서 엄마가 불길 속에 사그라져 재가 되는 모습을 보고 있어요. 아무것도 이해가 안 돼요.
나는 여섯 살이에요.
(/ p.29)

엄마의 죽음 후 집안에는 “평소와는 다른 어둠이” 내려앉는다. 브루노는 “탁자 앞에 앉아 텅 빈 바깥을 하염없이 바라보기만” 할 뿐인 아빠를 바라보고, 누나들과 형의 숨죽여 우는 소리를 듣는다. 가족들은 가끔씩 방문을 열고 나와 “엄마 아빠의 커다란 침대” 위에서 서로의 몸을 맞대고 우는 일 외에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큰누나 산드라가 살뜰하게 브루노와 가족들을 챙기지만 엄마의 빈자리를 채우기엔 역부족이다. 다른 아이들보다 유난히 예민한 감수성을 지닌 브루노의 마음은 슬픔으로 가득찬다. 브루노는 엄마 없는 하루하루를 어떻게 견뎌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

“우리의 삶은 아름다울 거예요. 우리는 죽지 않을 거예요.”
그러던 어느 날 알렉이라는 이름의 멋진 남자아이가 전학을 오고, 특별한 매력으로 학교의 스타가 된다. 브루노는 예전부터 짝사랑하고 있던 같은 반 여자아이 카롤이 알렉에게 호기심을 보이자 알렉에게 강한 질투심을 느끼지만 그것도 잠시, 본능적으로 알렉이 자신과 같은 상처를 지닌 아이라는 걸 알아보고 호감을 느낀다.
알렉은 온화한 엄마와 형제들, 그리고 권위적인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다. 일종의 소년원이나 다름없는 기숙학교에서 가출 청소년을 돌보는 일을 하는 아버지는 몸도 마음도 지쳐 있는 상태다. 알렉은 그 누구보다 아버지를 사랑하고 싶어하지만 자신을 늘 엄격하고 냉정하게 대하는 아버지의 모습과 경직된 집안 분위기 속에서 절망하고 혼란스러워한다. 브루노는 알렉이 지닌 슬픔과 상처를 이해하고 보듬어주며 점차 알렉의 집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된다.

알렉의 방으로 말하자면, 정말 마법 같아요. (...) 거기서 우리는 밤에 별을 봐요. 여행을 하고, 하늘을 날아요. 우리의 삶은 아름다울 거예요. 우리는 죽지 않을 거예요.
(/ p.49)

저녁이면 우리는 내 침대에서 무릎 위에 공책을 얹어놓고 숙제를 해요. 안 그럴 때도 있고요. 내가 알렉을 힘주어 꽉 끌어안을 때도 있어요. 뜨거운 불길을 느끼기 위해, 거의 질식할 정도로 힘주어 끌어안죠. 그럴 때의 느낌이 너무 좋아요.
(/ p.52)

어린 나이에 엄마를 잃은 브루노, 아버지와의 관계 때문에 마음속 깊은 상처를 지닌 알렉. 둘은 누구보다도 사랑이 필요한, 사랑을 갈구하는 아이들이다. 이들은 각자가 처한 상황을 평가하거나 상처의 깊이를 함부로 비교하지 않는다. ...

목차 TOP

오직 아이들만 사랑할 줄 안다
옮긴이의 말

본문중에서 TOP

사람들이 우리집 문가에 도착했어요. 아빠가 사람들을 포옹하며 고맙다고 말했어요. 그리고 덧붙여 말했죠. “이제 혼자 있고 싶네.” 아빠의 가족인 우리와 함께.
나와 눈이 마주친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요. 그들은 내 시선을, 슬퍼하는 어린아이의 눈길을 피했어요. 상처 입은 여섯 살 소년의 눈길을요.
(/ pp.19~20)

우리가 각자 홀로 있은 시간은 아주 잠깐이었어요. 우리는 서로에게 몸을 찰싹 붙였어요. 그 자세 그대로 엄마 아빠의 커다란 침대에 풀썩 쓰러졌어요. 남은 가족들이 서로 얼싸안았어요. 슬픔 한 다발이 엄마 아빠의 커다란 침대 위에 던져진 거예요.
(/ pp.20~21)

너의 머리칼을 쓰다듬고, 눈물을 흘리고 싶었어. 그런 행복을 우리에게 허락해준 삶에 고마워하며 눈물 흘리고 싶었어. 더도 덜도 말고. 그래, 가을의 흔적 속에서 조용히, 천천히 눈물을 흘리고 싶었어. 우리를 기다리는 긴 삶, 아름다운 삶, 새로운 삶 앞에서 오랫동안 눈물 흘리고 싶었어. 물론 우린 아직 어린아이들이지. 우리의 배腹는 그 대홍수를 담아내기엔 너무 좁아.
(/ p.73)

오직 아이들만 사랑할 줄 알아요.
오직 아이들만 멀리서 우리를 태워버리려고 천천히, 부드럽게 다가오 ...

저자소개 TOP

칼리(Cali) [저]

2003년 첫 앨범 [L’Amour Parfait]로 데뷔한 칼리는 그만의 고유한 개성을 담은 음악으로 프랑스에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가수이다. 현재까지 총 8장의 앨범을 선보였다. 2012년 발표했던 동명의 음반이자 첫 소설 『오직 아이들만 사랑할 줄 안다Seuls les enfants savent aimer』는 그가 어머니의 죽음을 회고하며 쓴 자전적 소설이다. 어느 날 갑자기 엄마를 먼 곳으로 떠나보낸 여섯 살 어린아이 브루노가 느낀 상실에 대한 슬픔, 사랑에 대한 갈망을 섬세하고 시적인 문체로 그려낸 이 작품은 2018년 메디테라네 루시용상을 수상했다.

최정수 [역]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연금술사》, 《우리 기억 속의 색》, 《기 드 모파상》 등 파울로 코엘료, 프랑수아즈 사강, 아멜리 노통브, 아모스 오즈, 마리 다리외세크의 작품을 수십 권 번역하였으며, 《꼬마 니콜라의 쉬는 시간》,《백조의 호수》, 《내 손으로 만드는 동물 ZOO》, 《내 손으로 만드는 공룡 DINO》, 《레베카의 작은 극장》, 《밤을 깨우는 동물들》, <집중! 색칠 놀이터 시리즈> 등의 어린이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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