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이퀄리아 : 평등하다는 헛소리에 대한 반격

저 : 캐서린 메이어(Catherine Mayer)역 : 신동숙출판사 : 와이즈베리발행일 : 2018년 04월17일 | 종이책 발행일 : 2018년 04월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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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상위시대? 미투로 드러난 현실을 직시하라!
‘이퀄리아’에 도달하려면 갈 길이 한참 멀다


미투(#Metoo) 운동으로 전 세계가 연일 들썩인다. SNS 통해 홍수처럼 쏟아져나오는 미투 해시태그는 성범죄가 우리 사회 도처에 만연해 있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고 옳은 방향으로 세상을 움직이겠다는 취지에 공감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벌써 ‘미투 운동 부작용’이 상위 연관 검색어로 노출되는 것을 보면, 가부장제의 폐단을 고칠 기회가 다시 한 번 날아가는 것이 아닐까 우려스럽다. 성평등을 향한 노력은, 이미 충분한 평등을 달성했으니 불평은 그만 접고 더 중요한 사안을 다룰 수 있도록 물러서야 한다는 주장 때문에 수차례 중단되어 왔다.

지구상 성평등을 달성한 국가는 아직 단 한 곳도 없다. 사는 곳이 어디든 여성은 여성을 배제하는 사회에서 분투하며 살아간다.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세계 성 격차 보고서 2017]에 따르면 성평등 사회에 가장 가깝다고 평가 받는 아이슬란드조차 평등 지수가 0.9를 넘지 못한다. 평등 지수는 1에 가까울수록 성평등이 달성됐다고 간주하는데 아이슬란드는 0.878로 조사 대상 144개국 중 1위에, 한국은 0.650으로 118위에 자리했다. 세계경제포럼은 완전한 성평등을 이루기까지 100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발표했던 같은 보고서에서 산출했던 83년보다 17년이나 지체된 수치다.

2015년 3월, 세계여성축제(Women of the World Festival)에서 성평등 진행 속도를 높일 방법으로 제기된 저자의 아이디어는 열광적인 지지를 얻었다. 캐서린 메이어는 ‘여성평등당(Women's Equality Party)’을 창당해 성평등 이슈에 대한 정치적 목소리를 높이자고 발표했다. 그녀는 30년간 저널리스트로 일하면서, 성 격차를 줄이려는 노력은 턱없이 부족하고 쉽게 지체되며 때로는 과격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꼈다. 여성평등당은 그해 7월에 영국의 공식 정당으로 등록됐으며, 연말까지 50만 파운드(약 7억 원)가 넘는 금액을 모금했다.

그녀는 창당 과정을 바탕으로 새롭게 발견하고 깨달은 점을 이 책을 통해 나누고자 한다. 언론인과 정치인의 삶을 모두 경험해본 메이어는 논의를 더 깊고 풍부하게 이끈다. 여성 참정권 역사에서 시작해 가부장제 하에서 여전히 고통 받는 여성과 남성의 모습을 조명하고, 성매매 산업과 미디어 산업, 그리고 IT 산업, 종교계에 이르기까지 사회 전 영역에 만연한 성 불평등을 고발한다. 그리고 현재 가장 성평등한 나라 아이슬란드의 사례 연구를 통해, 완전한 성평등을 이룬 가상 국가 ‘이퀄리아(Equalia)’의 청사진을 제시한다.

출판사서평 TOP

우리가 기대했던 21세기는 이런 모습이 아니다

제1의 경제대국, 미국의 대통령은 쏟아지는 ‘미투’ 해시태그를 보며 이렇게 말했다. "여성은 특별하다. 내가 보기에 지금은 특별한 시기인 듯하다. 많은 일이 공개적으로 밝혀지고 있는데 나는 그런 것이 여성들을 위해 아주, 아주 좋은 일이라고 보며, 많은 일이 밝혀져서 기쁘다." 그리고 2016년 말, 그는 성추행으로 자신을 고소한 열 명의 여성에게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그들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 게다가 그중 두 명은 치근댈 상대로 보기에 외모가 너무 형편없기까지 하다." 모순적인 발언을 밥 먹듯 일삼는 비정상적인 지도자 한 명으로 사회 수준을 격하시키려는 게 아니다. 성평등에 대한 우리의 의식 수준은 다수의 잘못된 선택을 막을 수 없을 정도로 낮았다.

여성은 대부분 가벼운 정도의 성차별적인 말을 매일 들으면서 산다. 많은 여성은 남성들이 추파를 던지고 치근대면서, 관심 보이는 것을 영광으로 여겨야 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미국 여성의 5분의 1 정도는 생애 동안 한 번 이상 강간 피해를 입으며, 절반 가까이 되는 여성은 강간 이외의 성폭력을 경험하고, 전 세계 여성 세 명 중 한 명은 성적인 공격을 당한다. 심각한 성범죄가 도처에 널렸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대응은 미온적거나 뒤죽박죽인 수준에 그친다. 우리가 기대했던 21세기는 이런 모습이 아니었다. 인류는 꾸준히 진보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믿음에는 더 좋은 사회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정치하는 페미니스트, 변화를 주도하다

저자는 페미니스트들의 에너지를 어떻게 정치계에 쏟을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리고 창당에 대한 아이디어를 실현하기에 이른다. 영국 ‘여성평등당’의 모든 움직임은 숨겨진 문제를 표면으로 ‘드러내는’ 활동의 연속이었다. 당명을 정하는 과정부터 무척 흥미롭다. ‘평등당’이나 ‘성평등당’이라는 이름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또 한 명의 공동설립자 샌디 톡스빅은 그들에게 이렇게 답했다. "왜 이름이 ‘여성평등당’이냐고 물으면 나는 ‘명확히 해두는 게 좋다고 생각해서다. 우리는 다들 바쁜 사람이어서, 우리가 추구하는 쟁점을 감출 생각이 없다’라고 말하겠다." 무언가를 직설적이고 분명하게 주장하는 태도는 그 자체로 주도권과 영향력을 갖는다.

방문 유세하는 당원들에게 보이는 런던시민들의 반응도 우리의 여성관이 얼마나 낡아있는지 보여준다. 현관문을 빼꼼히 열고 고개를 내민 남성과 저자는 이런 대화를 나눴다. "누구세요?", "선거(election) 관련해서 잠시 드릴 말씀이 있어서요.", "전기(electricity)요?" 남성들의 반응은 세대별로 차이가 있었는데, 여성평등당을 소개하겠다고 하면 50대 남성들은 보통 "잠깐만요, 집사람을 부를게요"라고 답했고, 젊은 남성들은 직접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이는 성평등이 여자만을 위한 것이 아니며, 남자들에게 득이 된다는 것을 설득할 대상이 누구인지 나타낸다. 행동하는 페미니즘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여성평등당의 행보는 한국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성평등이 이끄는 사회 혁명, 이퀄리아를 이룩하다

1975년 10월 24일, 아이슬란드 여성들은 하루 동안 직장과 무급 가사노동에서 손을 뗐다. ‘여성 총파업(Women’s Day Off)’은 아이슬란드 국민에게 여성이 모든 영역에서 얼마나 큰 기여를 하는지 똑똑히 확인하게 했다. 남성이 대부분인 어선의 선원들조차 배에서 밥을 하는 여성들이 일손을 놓으면서 영향을 받았다. 여성이 없으면 모든 것이 서서히 중단된다. 이 깨달음이 변화의 과정에 불 ...

추천사 TOP

"중요하고 시의적절한 책이다. 저널리스트다운 철저함으로 폭넓은 주제를 포괄적으로 다뤘다. 여성은 물론 남편이나 동반자가 읽어야 할 책이며, 무엇보다도 자녀를 위해 꼭 필요한 책이다."
- [선데이 익스프레스(Sunday Express)]

"남자라서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가? 그런 틀에 박힌 고정관념은 사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당신이 여성이든 남성이든 자기 자신과 미래를 위해 이로운 일을 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라."
- SF 소설가 윌리엄 깁슨(William Gibson)

"페미니즘의 논쟁을 다각적으로 다룬 역작이다. 전 세계의 방대한 자료를 엮고 대단히 흥미로운 일화를 곁들여 빈틈없는 변론을 펼친다."
- [웨일스 온라인(Wales Online)]

"캐서린 메이어는 박식한 지식을 바탕으로 성평등 문제를 적극적으로 파고들어, 남성에 의한(여성의 의한 것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여성 착취, 차별, 괴롭힘, 성폭력의 만연이라는 주요 논점을 곧바로 파헤친다. 가해자가 기소 당했을 때조차 미온적이고 뒤죽박죽인 수준의 대응 현실을 적나라하게 조명한다. [이퀄리아]는 다가올 전쟁을 대비하는 무기창고다.
- [TLS(Times Literary Supplement)]

"성평등 사회의 장점을 탐색하기 위한 동기를 자극한다. 이 책은 상상 못한 새로운 것을 보고 듣는 아주 재밌는 여행을 안내한다."
- [글래머(Glamour)]

목차 TOP

서문 거인의 어깨

1장 정치계에 비집고 들어서다
2장 여성에게 투표하다
3장 모든 여성
4장 남자가 된다는 것
5장 가정 경제
6장 나를 경악시키는 것
7장 축출당하다
8장 모두의 일이어야 한다
9장 믿을 수 없는 일
10장 아담과 이브 그리고 애플
11장 윈터 원더랜드
12장 이퀄리아

감사의 글
주석
참고문헌

본문중에서 TOP

나와 같은 시대를 살았던 동년배 친구들은, 모든 시민이 동등하게 마주 설 수 있는 완벽한 성평등 사회가 지평선 근처에서 희미하게 어른거리는 모습을 보았다. 나는 그 사회에 ‘이퀄리아(Equalia)’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리고 마치 가족 나들이를 가면서 투정부리는 어린아이처럼, "도대체 언제 도착하는 거야?"라는 질문을 하며 내 삶의 너무 많은 시간을 흘려보냈다. 우리가 이미 목적지에 도달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항상 있었다. 그런 사람들은 페미니스트라는 용어를 탄압주의로 오해하기 때문에, 자기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로 일컫는 법이 거의 없다.
(/ p.19)

비판가들은 할당제를 도입하면 평범한 수준 이상을 도모하기 힘들다고 항상 이의를 제기한다. 그런 주장은 전 세계에서 큰 할당제, 즉 재능이 뛰어난 여자보다 능력이 부족한 남자들을 밀어주는 체계가 존재한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 소피 워커(여성평등당 대표)는 "비(非)법제화된 할당제란, 남자들이 수 세기 동안 불공평하게 제도적인 이점을 누려온 체계를 말한다. 수백만 여성, 노동자, 흑인과 소수 민족들에게는 기회가 차단되어 있었으며, 그런 상황은 우리 모두에게 상처를 준다"라고 말 ...

저자소개 TOP

캐서린 메이어(Catherine Mayer) [저]

미국에서 태어나 영국과 독일에서 공부했다. [이코노미스트], [비즈니스 트래블러], [포커스], [타임]에서 기자 및 편집자로 일했고, 독일판 [포브스]에도 주기적으로 기고했다. 2003년부터 2005년까지 런던의 외신기자협회 회장직을 역임했으며, 약 10년간 일한 [타임]에서는 런던 편집국장, 유럽 총괄 편집장까지 지냈다.
더 오래 사는 삶에 대한 미래전망서 [어모털리티: 나이가 사라진 시대의 등장](2011년)과, 찰스 윈저 왕자의 전기 [Charles: The Heart of a King](2015년, 국내 미출간)을 집필했다. [이퀄리아: 평등하다는 헛소리에 대한 반격](2017년)은 그녀의 세 번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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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숙 [역]

끊임없이 배우고 탐구하는 삶이 좋아 번역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주옥같은 글에 어울리는 우리말 옷을 입히는 과정에 큰 재미를 느끼며, 의식 성장에 도움이 되는 좋은 책을 많이 소개하고 싶다는 꿈을 품고 활동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영문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며 교육, 여성, 경제경영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번역해왔다. 옮긴 책으로는 『고스트 워크』, 『학교에서 길을 잃다』, 『이퀄리아』, 『마초 패러독스』, 『경제의 특이점이 온다』, 『제리 카플란-인공지능의 미래』, 『인간은 과소평가 되었다』, 『인간은 필요 없다』, 『지금 당신의 차례가 온다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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