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그 문장을 읽고 또 읽었다 : 지적이고 행복한 삶을 위한 문장의 향기

저 : 허연(許然)출판사 : 생각정거장발행일 : 2018년 04월12일 | 종이책 발행일 : 2018년 03월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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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마스터소개글 TOP

책이라는 문명의 입석들에게 배운
삶의 모든 것


무언가 읽고 쓰는 것은 가장 인간다운 행위다. 책은 그 행위를 완성하는 궁극의 형식이자 내용이다. 이 책 [그 문장을 읽고 또 읽었다]는 오랫동안 문화전문기자로서 또 시인으로서 읽고 쓰는 일을 천형으로 여겨온 저자 허연이 ‘책 읽기’라는 제의에 바치는 헌사이자 애가다. 소설가 박상륭부터 영미 현대시의 아버지 W. H. 오든, 철학자 박이문, 시대를 앞선 페미니즘 전사 케이트 밀릿, 그리고 최초로 구름의 이름을 지은 루크 하워드까지 세상을 구하고 바꾸었던 이들의 빛나는 책과 문장을 소개한다. 책의 시대 끄트머리(?)일지도 모를 오늘날, 책에게 “유일하게 뭔가를 배웠으며, 유일하게 패배했고, 유일하게 고개를 숙였던” 한 소년의 비블리오그라피가 펼쳐진다.

출판사서평 TOP

책으로부터 구원받은 한 소년이
세상 모든 책에 바치는 헌사


“그는 도대체 인간의 언어가 어떻게 해서
그렇게 아름다울 수 있는가를 깨달을 때까지,
마침내 그 구절의 필요성이 스스로 존중될 때까지 읽고 또 읽었다.”
- 루이스 세풀베다

“혁명의 본질은 폭력이 아니라 텍스트의 변혁”이라고 일갈한 일본의 철학자 사사키 아타루의 말처럼, 책은 세상을 구할 수도 있고, 심하게 망가뜨릴 수도 있다. 이는 단순히 저물어가는 책의 시대를 추억하는 말이 아니다. 책을 읽고 고민했던 그 “방황의 하룻밤, 그 책 한 권, 그 한 줄로 혁명이 가능해질지도” 모를 일이다. [그 문장을 읽고 또 읽었다]는 바로 우리의 읽기가 무의미하지 않으며, 우리의 지적인 삶과 행복은 그 한 줄 문장의 힘에 있음을 열정적으로 말한다.
이 책은 [매일경제] 신문 ‘BOOK’ 섹션에 연재했던 [허연의 책과 지성]에 쓴 글을 모은 것이다. 동서양은 물론 우리나라 출신의 시인과 소설가, 철학자, 사상가, 혁명가, 과학자 들의 책과 생각, 숨은 이야기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에 우리 곁을 떠난 소설가 박상륭, 움베르토 에코, 철학자 박이문, 비평가 존 버거, 신경학자 올리버 색스 등을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저자의 책 읽기는 동과 서, 고대와 현대, 그리고 장르와 분야를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 전개된다. 각 인물들의 대표작은 물론 수많은 평전과 해설서, 논문 등을 참고했다.
저자는 이러한 읽기를 통해 그들 사상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문장’들을 뽑아낸다. 그것은 단연 수년간의 책 읽기를 통해 축적한 내공의 산물이다. 즉, 저자는 “도대체 인간의 언어가 어떻게 해서 그렇게 아름다울 수 있는가를 깨달을 때까지, 마침내 그 구절의 필요성이 스스로 존중될 때까지 읽고 또 읽었던”(/ p.95) 것이다. 이러한 문장들은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향기와도 같다.
이 책은 책으로부터 구원받은 한 소년이 “‘책 읽기’라는 거대한 제의를 진행하고, 그 형식을 계승시키고, 사람들에게 짐짓 엄숙한 화두를 던지는 제사장”이 되기까지의 지적 편력을 서술한 한 개인의 ‘독서록’이라고도 할 수 있다. 독자들은 이 독서록을 통해 그 자체로 ‘읽는 즐거움’을 얻을 수도 있고, 이를 발판 삼아 더 넓고 깊은 지의 세계로 나아갈 수도 있을 것이다.
책의 종말이 공공연하게 선포되는 시대다. 하지만 끊임없이 무언가 읽고 쓰려는 인간의 욕망이 사라지지 않는 한 책은 어떤 형태로든 살아남아 우리의 삶을 자극할 것이다. [그 문장을 읽고 또 읽었다]는 그러한 책의 시대를 기록한 가장 촘촘하고 확고한 증언이다.

목차 TOP

저자의 말

1 태초에 스토리가 있었다

어느 일병의 영혼을 구한 그 여름의 소설 박상륭
두뇌 자체가 도서관이었던 스토리텔러 움베르토 에코
외톨이 소년에게 책은 무기였다 장폴 사르트르
푸른 눈의 구도자 헤르만 헤세
너무 앞서 세상에 왔던 천재 작가 제임스 조이스
세밀화로 그려낸 소소하고 슬픈 삶의 단면 레이먼드 카버
일제강점기 독일에서 활약한 베스트셀러 작가 이미륵
중세적 엄숙주의에 반기 든 현대 소설의 기수 앙드레 지드
P38라이트닝 타고 떠난 영원한 어린 왕자 생텍쥐페리
폄하됐지만 여전 ...

본문중에서 TOP

“혼 위에 뼈며 살을 입고 있다는 것은 무겁고 거추장스러우나, 그래도 그 탓에 혼은 좀 덜 추운 것이다.”
('박상륭' 중에서)

“나는 글을 씀으로써 존재했고, 내가 존재한 것은 오직 쓰기 위해서였다. ‘나’라는 말은 ‘글을 쓰는 나’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나는 기쁨을 알았다.”
('장폴 사르트르' 중에서)

“지나간 옛날이, 사랑이 우리에게 왔지 / 한 사람은 황혼 무렵 수줍어하며 장난을 치고 / 한 사람은 두려워하며 가까이 서 있었지 / 사랑은 처음에는 다 두려우니까”
('제임스 조이스' 중에서)

“작가라면 다소 멍청하게 보일지 모르는 위험을 감수하고 가끔은 절대적이면서도 소박한 경이로움 앞에 멈춰 서야 한다. 입을 쩍 벌리고 이런저런 사물, 즉 일출이나 낡은 구두 같은 걸 멍하니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레이먼드 카버' 중에서)

“국경의 강은 쉼 없이 흘러가고 있었다. 중국의 도시는 거대하고 음산했지만, 저 너머 나의 고국은 모든 것이 작고 맑았다…… 매일 저녁 삼층석탑에서 들려오던 장엄한 저녁 예불이 남쪽 어디에선가 들려오는 듯했다. ‘쏴아’ 압록강은 쉼 없이 흘러가고 있었다.”
('이미륵' 중에서)

“이곳 숲에서 시간의 의미는 멈추었 ...

저자소개 TOP

허연 [저]

서울에서 태어났다. 읽고 쓰는 것이 속세에서 할 수 있는 유일한 초월이라고 생각하면서 살고 있다. 1991년 [현대시세계]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연세대학교에서 [단행본 도서의 베스트셀러 유발 요인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추계예술대학교에서 [시 창작에서의 영화 이미지 수용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일본 게이오대 미디어연구소 연구원을 지냈다. 현재 매일경제신문사 문화전문기자로 일하고 있다. 시집으로 [불온한 검은 피] [나쁜 소년이 서 있다] [내가 원하는 천사] [오십 미터] 등이 있으며, 산문집으로 [고전 탐닉] [그 남자의 비블리오필리]를 냈다. 현대문학상, 시작작품상, 한국출판학술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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