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레비-스트로스의 인류학 강의 : 오늘날의 문제들에 답하는 인류학

원제 : L'anthropologie face aux probl?mes du monde moderne

저 : 클로드 레비-스트로스(Claude Levi-Strauss)역 : 류재화출판사 : 문예출판사발행일 : 2018년 03월09일 | 종이책 발행일 : 2018년 02월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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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의 시선으로 현대 문명을 진단한다!
복잡한 현대사회의 질문에 답하는 인류 지혜의 보고, 인류학
현대 인류학의 거장 레비-스트로스가 직접 쓴 최고의 인류학 입문서


오늘날 인류가 직면한 근본적 문제에 대해 인류학은 어떻게 답할 것인가? 1986년 일본에서 현대 인류학의 거장 레비-스트로스가 했던 세 차례의 강연을 담은 [레비-스트로스의 인류학 강의]는 이 간단하지만 거대한 질문 앞에 제출한 답변이다. 그는 성급히 답을 제시하는 대신 인류학이란 어떤 학문이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또 은연중에 ‘원시적’이라고 무시되는 사회가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던지고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서구 문명의 패권이 종말을 맞이한 오늘날 새로운 문화‧문명적 비전을 어떻게 밝혀나가야 하는가를 논한다. 그의 사유를 따라가다 보면 인류학과 인류학적 정신이란 무엇인지, 그것이 왜 현대사회에 절실히 요구되는지가 명료하게 드러난다.

레비-스트로스에 따르면 이른바 ‘원시’사회는 자체적인 내적 논리와 가족 및 사회 구조를 지니며, 나아가 "인간 조건의 공통분모라고 할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상황"을 보여준다. 또한 인류의 전 역사에 가까운 기간 동안 지속되어오면서 "행해진 경험들"의 보고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런 사회들을 연구하는 인류학은 "인간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유일한 본보기"를 제공한다. 그리고 그는 실제로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성, 경제, 인종 등 현대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에 답하고 있다. 이 책은 독자에게 인류학의 거장이 직접 쓴 쉽고 충실한 인류학 입문서이자,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현대 문명에게 요구되는 ‘인류학적 정신’에 대한 깊은 사유를 담은 보고서로서 다가갈 것이다.

인류학은 다른 사회과학과 어떻게 다른가?

인류학은 그 방법과 목표에 있어서 여타의 사회과학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담고 있다. 인류학은 ‘객관성’과 ‘전체성’에 도달하고자 하지만, 그 형태는 다른 사회과학과 다르다. 인류학이 희망하는 ‘객관성’은 현상과 개념 자체만을 연구하고 설명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체가 체험한 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까지 다가가고자 한다. 예컨대 경제학은 가치, 수익성, 한계생산성 등등을 다루지만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는 다루지 않는 반면에, 인류학은 경제적 관계가 그 사회에서 갖는 ‘의미’까지 자세히 다루고자 하는 것이다. 또한 법학, 경제학, 인구학, 정치학 등이 하나의 전체를 조각으로 분해하여 분석하는 것에 그친다면, 인류학은 그런 사회생활의 모든 양상들이 유기적으로 연관된 하나의 체계를 봄으로써 ‘전체성’에 도달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다양한 사회생활 이면의 공통의 형태, 즉 불변하는 속성을 밝혀낸다. 이렇게 인류학은 ‘종합적인 객관성’을 추구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 인류학자에게는 사려 깊은 이중성이 요청된다. 인류학적 고찰은 관찰자의 문화와 매우 다른 문화를 멀리서 바라보는 동시에, 마치 관찰자 스스로가 다른 문화에 소속된 것처럼 자신의 문화를 멀리서 바라보는 이중의 시선을 요구한다. 이를 통해 차가운 이성적 눈으로 대상을 재단하는 것만이 아닌, 자신의 문화를 되돌아보는 성찰이 가능해진다.

인류학이 타자로부터 배운 것들

레비-스트로스는 인류학이 ‘인간 현상’에 대한 학문, 특히 사소하더라도 다양성을 갖는 것에 관심을 갖는 학문이라고 말한다. 친족관계와 결혼 규칙, 노동의 배분, 거주지 규칙 등이 그 예이다. 인류학자는 이른바 ‘원시’사회에서 발견되는 이러한 다양한 현상 속에서 일정한 질서 체계를 끄집어낸다. ...

목차 TOP

들어가며

첫 번째 강의 ― 서구 문화 패권의 종말
타자로부터 배우다
독특하고 이상한 것들
공통분모
‘본래성’과 ‘비본래성’
‘내 것이기도 한 서구적 관점’
‘다양성의 최적 상태’

두 번째 강의 ― 세 가지 현안 : 성性, 경제발전, 신화적 사고
생모와 대리모, 그리고 사회적 계통
처녀와 동성 부부를 위한 인공수정
선사시대의 부싯돌과 산업사회의 연속공정
‘자연’의 모호한 성격
‘우리 사회는 변화를 위해 만들어졌다’
과학적 사고·역사적 사고·신화적 사고의 유사성

세 번째 강의 ―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재인식
인류학자와 유전학자
‘인 ...

본문중에서 TOP

서구식 문명이 새롭게 재생하거나 비약할 수 있을 만한 고유한 바탕이 이젠 없는데, 소박하고 겸허하며 사실 최근까지도 무시당하고 있는 서구 영향 밖에 있는 인간 혹은 개인에게 무엇을 가르친단 말입니까? 수십여 년 전부터 사상가, 학자, 실천가 들이 제기하는 문제가 바로 이것입니다. 또한 인류학이 제기하는 문제도 바로 이것입니다. 사실 현대 세계에 집중하는 여타의 사회과학들은 이에 대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동안 그늘 속에 있던 인류학이라는 학문이 이런 문제들에 대해 무언가 할 말이 있을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p.19)

더 넓은 맥락에서 인류학은 ‘인간 현상’에 대한 연구입니다. 물론 이것은 자연현상의 일부입니다. 그러나 동물의 경우와는 다르게 인간 현상은 항상적이고 특수한 성격을 띠므로, 별개의 독립된 방식으로 연구할 수 있습니다. ...... 한국에서는 7세기 이후 제가 지금 말하는 맥락의 인류학적 호기심이 확인된 바 있습니다. 옛 사료에 따르면 문무왕의 이복형제가 있었는데, 백성의 생활을 살피기 위해 신분을 감추고 ‘익명으로’ 왕국의 도처를 비밀리에 돌아다닌 후에야 대신이 됩니다. 여기서 민간을 살핀다는 행위 ...

저자소개 TOP

클로드 레비-스트로스(Claude Levi-Strauss) [저]

1908년 11월에 벨기에 브뤼셀에서 태어났다. 파리대학에서 철학과 법률을 공부했으며, 최연소로 철학 교수 자격시험에 합격한 후 고등학교에서 철학 교사로 근무했다. 1935년 브라질 상파울루대학에서 사회학 교수로 부임한 후 카두베오족과 보로로족 등을 조사해 여러 논문을 발표했다. 1941년 유대인 박해를 피하고자 미국으로 망명해 뉴욕 신사회조사연구소에서 문화인류학을 연구했으며, 언어학자 로만 야콥슨과 함께 교류하며 구조언어학에 흥미를 갖게 되었다. 박사학위 논문인 [친족 관계의 기본구조](1949)가 출판되어 프랑스 학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세계적인 구조주의 학자로 명성을 날리게 된다. 1959년부터 1982년까...

류재화 [역]

고려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파리 소르본누벨 대학에서 파스칼 키냐르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광운대, 수원대, 철학아카데미 등에서 강의하고 있으며, 파스칼 키냐르의 《심연들》《세상의 모든 아침》, 라파예트 부인의 《클레브 공작부인》, 레비스트로스의 《보다 듣다 읽다》《달의 이면》《레비스트로스의 말》 《레비스트로스의 인류학 강의》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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