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에논 

원제 : ENON

저 : 폴 하딩(Paul Harding)역 : 민은영출판사 : 문학동네발행일 : 2017년 09월12일 | 종이책 발행일 : 2016년 03월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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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딩의 두번째 소설 [에논]은 [팅커스]의 주인공 조지 크로스비의 손자인 찰리와 찰리의 딸 케이트의 이야기로, 전작에서처럼 뉴잉글랜드의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크로스비 집안의 사연을 풀어간다. [에논]은 하딩의 퓰리처상 수상이 우연적인 일회성 사건이 아님을 성공적으로 증명해냈다. 젊은 작가의 두번째 작품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품고 있는 이 소설은 ‘상실’이라는 감정을 극한까지 치열하게 파고 들어간다. [에논]은 사랑하는 사람의 부재, 상실의 슬픔에 몸부림치는 세상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고독하고도 아름다운 레퀴엠이다.

출판사서평 TOP

퓰리처상 수상 작가 폴 하딩의 경이로운 두번째 작품

폴 하딩은 2009년에 출간된 데뷔작 [팅커스]로 2010년 퓰리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뉴잉글랜드를 배경으로 시계 수리공 조지,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는 땜장이 아버지, 괴상한 목사였던 할아버지에 이르는 3대에 걸친 크로스비 가문의 이야기를 다루는 [팅커스]는 데뷔작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아름다운 문장과 섬세한 묘사로 세간의 화제가 되었다.

하딩의 두번째 소설 [에논]은 [팅커스]의 주인공 조지 크로스비의 손자인 찰리와 찰리의 딸 케이트의 이야기로, 전작에서처럼 뉴잉글랜드의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크로스비 집안의 사연을 풀어간다. [에논]으로 하딩은 "퓰리처상 심사위원들의 결정이 틀리지 않았다. 하딩은 더이상 ‘신예’가 아니라 미국 문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목소리가 되었다"(시카고 트리뷴), "하딩의 두번째 소설은 그가 이 시대의 대가이며 미국의 가장 중요한 작가 중 한 명임을 여실히 보여준다"(퍼블리셔스 위클리) 등 여러 매체와 비평가들의 극찬을 받았다. [에논]은 하딩의 퓰리처상 수상이 우연적인 일회성 사건이 아님을 성공적으로 증명해냈다. 젊은 작가의 두번째 작품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품고 있는 이 소설은 ‘상실’이라는 감정을 극한까지 치열하게 파고 들어간다. [에논]은 사랑하는 사람의 부재, 상실의 슬픔에 몸부림치는 세상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고독하고도 아름다운 레퀴엠이다.

"케이트가 죽었어. 차가 쳤대. 그래서 애가 죽었어, 찰리."

어느 가을날 가족들의 찬거리를 사러 나온 길에 딸이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급작스러운 전화를 받은 뒤, 찰리 크로스비는 끝도 없는 절망의 나락 속으로 빠져든다. 깊은 슬픔에 빠져 제 한 몸 가누지 못하는 그를 두고 아내는 친정으로 떠나버리고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찰리는 처방받은 진통제를 남용하고 술을 마시며 슬픔을 잊으려 애쓴다. 그러나 그럴수록 딸에 대한 기억은 더욱 선명해지고, 약에 취한 찰리의 눈앞에 죽은 케이트가 기괴하면서도 아름다운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 소설은 가혹한 슬픔과 상실에 직면한 사람들이 스스로를 어떻게 고통 속에 빠뜨리는지, 그리고 궁극적으로, 절망으로 무너져 극복할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그들이 어떤 순간에 삶에 대한 미약한 희망을 발견하게 되는지를 탁월한 방식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상실에 대한 애도와 슬픔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의 지나치리만큼 상세한 묘사가 이 작품의 전부라 해도 과언은 아니나, 너무나 현실적이고 세밀하게 묘사된 슬픔과 절망이 읽는 이의 마음을 끌어들이며 찰리의 슬픔을 읽는 이에게 고스란히 전달한다. [에논]은 인간 존재의 근원적이고 필연적인 경험인 상실과 애도를 대가와 같은 솜씨로 그려낸 놀라운 작품이다.

느닷없이 찾아온 깊은 절망 속에서 마주한
눈부실 정도로 찬란한 생의 순간들


끝이 보이지 않는 절망의 구렁텅이를 헤매던 찰리는 스스로 목숨을 끊기로 결심한다. 물에 빠져 죽으려는 시도가 실패로 끝난 후 흠뻑 젖은 몸을 끌고 딸의 무덤가로 돌아왔을 때, 그는 케이트 또래의 소녀들을 만난다. 아이들은 같은 학교에 다녔던 케이트를 기억하고 있었고 약에 취해 밤중에 숲속을 헤매고 다니는 찰리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 심지어 케이트의 무덤가에서 아름답게 빛나는 케이트의 유령을 본 적이 있다고 한다. 그를 장난스럽게 "아빠"라고 부르는 사춘기 소녀들에게서 뜻밖의 위로를 느낀 찰리는 삶을 계속 살아가기로 한다. 일 년간 케이트를 그리워하며 스스로에게 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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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폭우가 쏟아지던 날, 딸이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전화를 받은 뒤, 한 남자가 끝도 없는 나락 속으로 빠져든다는 게 이 소설의, 거의 모든 내용이다. 별 한 개를 준비하고 싶은가? 하긴 고통을 통해 이 세상은 지옥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경험하는 중년 남자가 나오는, 삼백오십 쪽에 달하는 소설이라면 참신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게 실제로 벌어진 일이라면 어떨까? 이 절절한 고통과 먹먹한 환상 앞에서 별 하나를 던질 마음이 들겠는가?
물론 이것은 소설이고, 소설가 폴 하딩은 매사추세츠에서 두 아들과 잘 살고 있다. 그럼에도 그는 열세 살짜리 딸을 불의의 사고로 잃은 사람이다. 이 소설을 다 읽고 난 지금 이 순간만은. 소설은 나의 현실과 타인의 현실 사이에 놓인 무지개와 같다. 그건 분명 픽션이고, 환상이다. 그런 무지개를 밟고 타인의 현실 속으로 들어가는 일은 불가능할 것이다. 그럼에도 어떤 소설가들은 그 무지개를 디딜 수 있게 만든다. 오직 정확하고 분명하고 풍부한 동시에 시적인 문장만으로. 폴 하딩이 바로 그런 소설가다.
- 김연수 / 소설가

[에논]은 퓰리처상 심사위원들의 결정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한다. 폴 하딩은 더이상 ‘신예’가 아니라 미국 문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목소리가 되었다.
- 시카고 트리뷴

단절된 가족과 작은 도시 에논의 슬픈 초상을 그리는 하딩의 두번째 소설은 그가 이 시대의 대가이며 미국의 가장 중요한 작가 중 한 명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데뷔작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작가의 놀라운 후속작. 블레이크, 릴케, 에머슨, 소로와 공명하며 초월주의적 전통을 잇는 하딩의 소설이 품은 어둠은 우리를 취하게 만든다.
- 뉴요커

선연한 악몽으로 하딩은 찰리의 광기를 파괴와 재생의 갈림길 끝까지 철저히 밀고 나아간다. 재능 있는 작가의 관찰력으로 그려진 이 슬픔은 또한 찰리가 ‘가슴 아픈 기쁨’이라고 부르는 감정의 순간들을 불러온다.
- 월스트리트 저널

맙소사, 이 작가의 필력은 엄청나다.
- 뉴욕 매거진

벅찬 슬픔으로 폐허가 된 일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을 놀라울 정도로 대담하고, 시선을 사로잡으며, 어둡게 빛나는 소설로 승화시켰다.
- 북리스트

하딩은 능숙한 필력으로 독자들이 초현실과 일상 사이를 오가게 한다.
- 커커스 리뷰

야성적인 이 작품은 사실상 한 편의 아리아와 같다. 하딩은 최고의 스타일리스트다.
-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하딩의 글은 오래된 시계의 내부를 들여다보는 것과 같다. 리듬의 구리선들이 기억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황동 기계장치들을 둘러싸고 있다. 이 눈부신 기계역학을 따라 독자들은 기억 속의 좁은 길을 헤쳐나가게 된다.
- 오픈 루프 프레스

하딩의 소설을 읽다보면 경쾌하게 내려치는 타악기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어떤 일정한 리듬이 이어지는 것 같다. 그의 문장에서는 드럼을 치던 음악가 하딩의 솜씨가 느껴진다.
- 라디오 오픈 소스

독자를 취하게 하는 힘이 있는 문체, 드넓은 상상력, 그리고 무엇보다도 인간의 구원에 대한 통찰력을 갖추었기에 하딩은 뛰어난 작가다. [에논]은 모든 곳에서 느껴지는, 사랑하는 사람의 부재를 견뎌내고자 한 남자에 대한 기록이다. 경탄스러운 회고록 형식을 취한 [에논]은 픽션이지만 읽는 이에게 온전한 진실로 다가온다.
- 파이낸셜 타임스

목차 TOP

에논

옮긴이의 말

본문중에서 TOP

케이트의 죽음에 어떤 심오한 선함이나 축복의 의미가 있다는 생각은 상상 속에서는 품을 수 있었고 심지어 그것의 진실성을 받아들일 수도 있었지만, 실제로는 단 한 번도 그렇게 느낀 적이 없었다. 창조에 내가 범접할 수 없는 대단히 큰 의미가 있다고 해서 내 슬픔이 지워지는 것은 아님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 p.141~142)

전 우주를 합친 것과 비교할 때 내 비통함은 별것이 아님을 이해한다 해도 비탄에 빠지는 것을 막을 도리는 없었다.
(/ p.142)

내 딸은 자신의 죽음이 가져온 고통이 가닿지 않는 곳에 있었다. 때로는 내 딸이 나를 바라보며 웃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었다. 슬픔과 분노에 잠긴 나를 보고, 그것이 삶이라는 우스운 비극의 자연스러운 일부임을 이해하기 때문에 웃는다는 느낌.
(/ p.143)

비록 삶의 굴레에 속박된 나 자신은 케이트와 함께한 삶의 기쁨이, 비록 그것이 훼손될 수 없는 것이더라도, 케이트가 없는 삶과 이루는 극명하고도 파괴적인 대조에 계속 고통받아야 하겠지만. 그 기쁨은 내 비탄의 척도이자 원천이었다.
(/ p.144)

나는 내 자식에 굶주렸고 무덤에서 나 자신을 먹어치우는 데 골몰했으며, 그리하여 ...

저자소개 TOP

폴 하딩(Paul Harding) [저]

1967년 태어나 미국 매사추세츠 주 웬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어린 시절부터 자연과 음악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던 그는 1990년, Cold Water Flat라는 밴드를 만들어 드러머로 활동했다. 공연을 위해 미국 각지와 유럽을 방문하던 중, 카를로스 푸엔테스의 [테라 노스트라Terra Nostra]를 읽고 글을 쓰기로 결심했다. 그 후 음악을 그만두고 글쓰기 공부를 시작해 첫 소설인 [팅커스]를 발표했다. 데뷔작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아름다운 문장과 자연에 대한 섬세한 묘사, 그리고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성찰을 바탕으로 한 그의 첫 작품은 '소설이 제공할 수 있는 가장 놀라운 경험'을 선사한다는 평가를 받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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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은영 [역]

고려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아모스 오즈의 [친구 사이], 윌리엄 포크너의 [곰], 윌리엄 트레버의 [여름의 끝], [그의 옛 연인], 이언 매큐언의 [칠드런 액트], 존 치버의 [존 치버의 편지], 파울로 코엘료의 [불륜], 폴 하딩의 [에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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