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반전의 시대 : 세계사의 전환과 중화세계의 귀환

저 : 이병한(李炳翰)출판사 : 서해문집발행일 : 2017년 09월08일 | 종이책 발행일 : 2016년 05월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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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마스터소개글 TOP

단언컨대 지금은 ‘G2시대’ 혹은 ‘중국 패권의 시대’가 아니다. 미국에서 중국으로 패권이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패권적 세계체제 자체가 끝나가고 있다. 중국만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중국의 부상과 더불어 인도와 이슬람 등 지역 세계들이 약진하고 있다. 이는 동/서와 고/금이 크게 반전(反轉)하여 세계가 근대 이전, ‘유라시아의 초기 근대’로 회생하는 과정이다. 지금은 바야흐로 ‘반전의 시대’이다. 저자는 중국, 일본, 홍콩, 대만, 오키나와, 티베트, 신장, 광둥, 베트남, 러시아 등 유라시아 지역의 정치와 근현대사를 탈근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하여 ‘반전의 시대’적 기운을 입증한다. 그리고 새 시대를 준비할 새 논리로 천하(天下), 덕치(德治), 동학(東學)을 제시한다. 동시에 서방에서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동방의 옛 질서에서 미래의 대안을 찾는 이때, 한반도만이 유독 식민지 콤플렉스에 사로잡혀 과거와 단절된 자기소외의 자충수를 두고 있음을 꼬집는다. 전통에 무지한 채 근대화로만 내달렸다는 점에서 좌/우 모두 무능했음을 역설하며, 새 시대에는 좌우 합작뿐 아니라 동서 합작, 고금 합작이 절실하다고 호소하는 젊은 역사학자의 메시지는, 40여 년 전 한반도의 시대인식에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선사했던 리영희 선생을 향한 오마주―‘반전시대의 논리’이기도 하다.

출판사서평 TOP

‘중국 패권의 시대’라는 결정적 오해
패권이 중국으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 패러다임 자체가 반전하는 것이다
시대인식에 다시 한 번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가져올 개안의 유라시아사


시대를 앞서가는 것은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가. 1974년 5월, 리영희 선생은 [전환시대의 논리]를 세상에 내놓으며 코페르니쿠스를 언급하였다. 역사를 앞서간 사람들은 늘 지탄받았고, 리영희 선생의 고단한 삶은 그들의 괴로움을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여기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꾀하는 또 한 명의 지식인이 있다. 그는 지금이 ‘G2시대’ 혹은 ‘중국 패권의 시대’가 아니라고 목청을 높인다. 미국에서 중국으로 패권이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패권적 세계체제 자체가 끝났다. 그리고 새 시대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 동/서와 고/금이 크게 반전(反轉)하여 근대 이전, ‘유라시아의 초기 근대’가 회생한다. 그 미래는 낯설지 않다. 수백년 근대에 앞서 수천년을 지배해온 중화세계의 귀환이자 갱신이다…….

사방에서 눈을 흘긴다. 누가 철 지난, 그것도 사대주의적인 ‘중화’를 입에 올리는가? 또 중국의 시대가 아니라면서 중화세계가 돌아왔다는 건 무슨 궤변인지? 그는 열변을 토해낸다. 중화세계는 ‘제국주의’가 아닌, ‘제국’ 그 자체이다. 그 세계에서는 제국 아래 지역 간 교류와 유대가 활발했고, 사대(事大)뿐 아니라 사소(事小) 또한 중요했다. 한 나라가 일방적으로 지배하지 않는 다극화된 세계였다. 중국뿐 아니라 인도, 이슬람이 흥기하며 지역이 되살아나는 지금은 바야흐로 대반전의 시대. 귀환한 역사에 걸맞은 새 논리가 필요하다…….

이 책은 역사학자 이병한이 2012년부터 [프레시안]에 연재한 칼럼 ‘동아시아를 묻다’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패기 넘치는 소장학자답게 동서고금의 역사를 종횡무진, 거침없이 융합하여 시대인식을 뒤집는 파격적 사유를 선보인다. 이러한 파격은 그가 ‘주변부 콤플렉스’를 극복한 ‘관찰자’이기에 가능하다. 전후 세대도 80년대 세대도 아닌, 외환위기 이후 대학을 다닌 세대로서 식민지 왜소증과 좌우 이데올로기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웠으며 문화적 상대주의도 체화하였다.

또한 그는 대상을 밖에서 관찰하지 않고 그 안에 들어가 직접 체험하며 응시하는 내재적 접근방식을 취한다. 중국 상하이자오퉁대학교 국제학대학원, UCLA 한국학연구소 방문학자, 베트남 하노이 사회과학원 연구원, 인도 네루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연구원으로 공부한 후 현재는 유라시아 전역을 답사하며 견문기를 쓰고 있다. 남한이라는 국지적 공간에서 벗어나 8개국어에 달하는 언어를 익히며 현지 지식인들을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중심/주변, 제국/식민이라는 편견을 깨고 한반도, 동아시아를 넘어 유라시아 지평에서 사유하는 안목을 배웠다.

속박과 편견에서 자유로운 학문적 태도는 자연스레 탈식민주의적 글쓰기로 이어졌다. 기성세대 입장에서는 다소 서운(?)하게 들릴 수도 있는 그의 발화는 그러나 분명 또렷하고 균형감각이 생생한 외침이다. 한반도는 또 한 명의 코페르니쿠스를 놓치지 않을 수 있을까. 다행히 먼저 그를 알아본 선학(先學)들이 있다.

중화질서에 대한 오독과 오해

‘중화세계가 귀환’하고 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저자는 G2로서의 중국과 중화세계의 제국으로서의 중국을 구별한다. 우선 중화세계와 제국에 대한 오해부터 풀어두자. 실제 중화세계는 다극화된 세계였다. 중국과 조선, 일본, 베트남뿐만 아니라, 류큐, 대만, 홍콩, 티베트, 신장 등 국가가 아닌 다양한 정치 구성체들까지 유기적으로 작동하던 ‘복합계’였다. 사대-사소-교린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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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의 덫에서 벗어난 새로운 관점이 여러 방향에서 떠오르고 있다. 세계의 변화에 발맞추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서도 이러한 방향으로 새로운 세계관을 빚어내는 일이 필요하다. 나는 이 관점을 한국근현대사의 흐름에 비추어 보았고, 이병한 선생은 시야를 넓혀서 동아시아 현대사, 나아가 유라시아 역사에 적용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 김기협 / 역사학자

지난 100년간 우리는 서구의 근대가 씌워준 안경을 통해서 우리 자신과 세상을 볼 수밖에 없는 삶을 살았다. 그래서 우리가 얻은 것, 우리에게 돌아온 것이 무엇인가? 정신적 폐허이다. 이 책의 저자는, 세계가 식민지 건설과 노예무역을 불러온 대항해 시대 이전으로, 그리고 동아시아는 아편전쟁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마치 선승이 손을 들어 달을 가리키듯 일러주고 있다. 가리키는 손의 손가락 대신 달을 보아야 할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
- 윤여준 / 전 환경부 장관

웅대하다. 대붕(大鵬)의 눈을 빌려 동서의 고금과 고금의 동서를 일목요연하려니 현기증이 날 만하다. 근대화의 독에서 벗어난 사람이라면, 사유의 지평이 흔들리고 인식세계에 반전의 기운이 움트는 경험을 할 것이다. 부디 많은 이들이 저자와 함께 읽기 바란다. 자본주의 이후의 새로운 문명을 전망하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대륙과 끊긴 분단체제의 소인배를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 홍세화 / 학습협동조합 ‘가장자리’ 이사장

“우리는 또 하나의 새로운 젊은 시대를 살아갈 새로운 젊은이들, 또 하나의 신청년을 기다린다.” 여기 바로 그 신청년이 있다. 기성 입장에서는 이 책의 과감한 주장들이 일부 거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신청년은 소수 입장에 서거나, 기성의 길 밖에서 길을 찾고, 새 길을 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미래는 바로 이러한 신청년들의 것이다. 꽉 막힌 현실에 답답증을 느끼는 많은 이들, 특히 이 땅의 청년 남녀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 김상준 / 경희대 공공대학원 교수

목차 TOP

여는 글 전환시대에서 반전시대로

1부 천하 : 중화세계의 논리

01 천하와 복합계
UN과 天下 | 천하와 복합계 | 부강과 건강

02 진화하는 일국양제 _홍콩
홍콩의 선택 | 진화하는 일국양제

03 제국의 진화 _대만
남북과 양안 | 제국의 진화 | 백년대계

04 오키나와에서 류큐로 _오키나와
복귀, 반환, 재병합 | 국제질서와 중화질서 | 오키나와에서 류큐로

05 오래된 미래 _티베트
근대의 독배 | 전장과 시장 | 연기(緣起)와 네트워크

06 두 개의 하늘 _신장
조화사회 | 조화세계 | 천주와 천하

07 네트워크 경제 _광 ...

본문중에서 TOP

동아시아에는 ‘보통국가’가 하나도 없다. 중국은 천상 제국이다. ‘독립국가’도 드물다. 한국은 전시작전권이 없고, 일본은 국방군이 없다. 도리어 ‘중화 사회주의권’에 편입되었던 북조선과 베트남이 주체적이다. 소련의 동유럽 위성국가들과도 판이하며 미국의 하위 동맹국들과도 다르다. 독립하지 않고도 자주적일 수 있었던 중화질서의 오랜 유산이다. 그리하여 동아시아는 지금도 제국(중국), 열도국가(일본), 분단국가(남/북한), 도시국가(홍콩/마카오), 도서국가(대만/오키나와) 등이 도열해 있는 모자이크이다. 국민국가의 단순계(inter-state system)가 아니라 복합계(complexity systems)인 것이다. 다소 과장을 하자면 동아시아는 결코 ‘근대’였던 적이 없다.
(/ p.83)

각각의 사회는 독립하고 있지만, 동시에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 옛말로는 ‘대일통’(大一統)일 것이며, 20세기 용법으로는 차서(差序) 혹은 복합사회, 최신 용어로는 트렌스-시스템 사회(trans-systemic society)라고 하겠다. 국가의 (새) 원리와 일선을 긋는 제국의 (오래된) 원리이다. 유라시아의 세기로의 반전은 국가별로 각개약진하던 20세기로부터 문명권적 공속감을 바탕으로 한 제국형 ...

저자소개 TOP

이병한 [저]

연세대학교 학부에서 사회학을, 대학원에서 역사학을 전공했다. [중화세계의 재편과 동아시아 냉전: 1945~1991]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국 상하이 자오퉁(交通)대학교 국제학대학원, UCLA 한국학연구소, 베트남 하노이 사회과학원, 인도 네루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등에서 공부하고 연구했다. 월간 [말] 편집위원, 창비 인문사회 기획위원, 세교연구소 상근연구원 등을 지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프레시안] 기획위원으로 3년 여정의 ‘유라시아 견문’을 진행했으며, ‘한반도의 통일’과 ‘동방 문명의 중흥’을 견인하는 ‘Digital-東學’ 운동을 궁리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반전의 시대](2016, 서해문집)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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