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청춘

[eBook]현시창 : 대한민국은 청춘을 위로할 자격이 없다

저 : 이부록, 임지선출판사 : 알마발행일 : 2017년 07월01일 | 종이책 발행일 : 2012년 10월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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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마스터소개글 TOP

오늘도 우리의 청춘들은 과잉위로와 파이팅속에서 부대낀다. 아프고 흔들려야만 청춘인증을 해준다니, 살인적인 학자금 부담과 취업 경쟁 이후 저임금의 열정착취라는 악순환을 젊음이란 이유만으로 받아들여야만 하는 걸까. 이쯤 되면 가히 이곳은 청춘에게 아픔조차 권하는 사회가 아닐까 싶다. 스토리 르포르타주 [현시창]은 '현실은 시궁창'의 줄임말이다. 저자가 발로 뛰며 취재한 이야기를 모은 이 책은 가슴속에 품은 꿈을 이루기에는 현실이 너무 보잘것없는, 힐링조차 사치스러운 팍팍한 청춘들의 스물네 편의 사연을 펼쳐낸다.

인권 사각지대를 조명한 '인권OTL'시리즈,'영구빈곤 보고서'등 기획기사와 책 [4천원 인생]의 '한겨레' 임지선 기자는 그저 열심히 듣는다. 섣불리 청춘을 위로하거나 어떠한 분석이나 결론을 유보하는 대신, 그들이 겪고 있는 '고통 콤보세트'의 실상을 파헤친다. 학자금 대출을 갚으러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가스실에서 숨진 대학생, 돈을 위해 이직할수록 삶이 불안해지는 30대 회사원, 철강 회사에서 야근을 하다가 쇳물에 빠져 죽은 청년, 집안을 부양하기 위해 성매매를 하다가 살해당한 여성……. 노동, 돈, 경쟁, 여성을 키워드로 묶은 24편의 이야기에는 청춘의 꿈과 좌절, 희망과 절망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 책은 현재 한국 사회가 청춘들에게 건네는 위로가 얼마나 공허한 것인지, 고민없는 낙관이 그들을 되려 벼랑으로 몰고 있음을 고발한다. 출구 없는 현실에 먹먹해진 마음으로 책을 덮을 즈음, 지은이 임지선의 편지가 시작된다. 그녀는 책 제목을 "현실[現]을 직시[視]하라, 그리고 창[槍]을 들라"라고 고쳐 읽는다. [현시창]은 제 힘으로는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되찾아주며, 오늘날 청춘의 고통이 무엇이며 어디에서 연유하는지 깨닫게 해준다. 사연은 제각각 달라도 그 고통의 현장에는 언제나 청춘을 압박하는 '나쁜 사회'가 있다. 청춘의 고통은 개인의 노력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가 함께 귀 기울이고 나눠져야 할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구조'의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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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쓰디쓴 현실을 정직하게 들여다본 스물네 편의 사연

현시창은 ‘현실은 시궁창’의 줄임말로, 가슴속에 품은 꿈을 이루기에는
자신 앞에 놓인 현실이 너무 보잘것없을 때 자조적으로 쓰인다.
저자 임지선은 ‘현시창’을 “현실[現]을 직시[視]하라, 그리고 창[槍]을 들라”라고 새롭게 고쳐 읽는다.
그리고 ‘지금[現]’ ‘노래부르며[詩]’ ‘창의적으로[創]’ 오늘의 현실을 이겨나가자고 제안한다.

위로는 청춘의 답이 아니다
오늘날 대한민국에는 청춘을 위로하는 말들이 넘쳐난다. 팍팍한 현실에 상처받은 청춘들이 곳곳에 있기 때문이다. 비약적인 경제성장에 풍요로운 사회를 이루었건만, 이처럼 젊은 사람들이 고통스러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힘내라" "괜찮다"는 몇 마디 말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일까?
분명 힘들어하는 청춘들을 위로해주려는 사회의 분위기는 예전에 이들을 단지 ‘나약한 젊은이’로 몰며 다그치던 것보다는 진일보한 태도다. 하지만 그들에 대한 진정성 있는 이해가 선행되지 않은 위로의 말이란 그저 얄미운 빈말에 그칠 뿐이다.
한국 사회에 만연한 위로와 힐링의 코드는 이러한 위험성을 안고 있다. 청춘의 현실을 너무나 단순화해 예단하고 이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분위기마저 널리 퍼져 있다. 이는 현실의 올바른 이해를 가로막고 고통의 원인을 오도한 채 모순을 유지, 양산할 가능성이 크다. 잠깐의 위로로 마음이 풀리는가 싶지만, 얼마 가지 않아 다시금 현실의 상처가 덧나는 식이다.
이 책은 섣불리 청춘을 위로하기보다 그들이 겪고 있는 생생한 현실에 주목한다. ‘너의 고통은 이것이다’라는 전제 하에 솔루션을 제공하기보다 ‘당신의 고통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 아래 청춘 저마다의 사연에 귀를 기울인다. 위로는 물론이거니와 어떠한 분석이나 결론도 없다. 다만 매우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여러 청춘들의 가슴 먹먹한 삶의 이야기가 펼쳐질 뿐이다.
꿈을 어떻게 꾸는 건지조차 모르는 고등학생 소녀, 학자금 대출을 갚으러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가스실에서 숨진 대학생, 돈을 위해 직장을 옮겼지만 갈수록 삶이 불안해지는 30대 회사원, 철강 회사에서 야근을 하다가 쇳물에 빠져 죽은 청년, 집안을 부양하기 위해 성매매를 하다가 살해당한 여성....
노동, 돈, 경쟁, 여성을 키워드로 묶은 모두 24편의 이야기에는 청춘의 꿈과 좌절, 희망과 절망이 고스란히 담겼다. 저자는 이를 통해서 제 힘으로는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되찾아주는 것은 물론, 오늘날 청춘의 고통이 무엇이며 어디에서 연유하는지 깨닫게 해준다. 그리하여 지금 청춘들에게 정작 필요한 것은 얄팍한 위로가 아닌, ‘진정성’ 있는 사회의 변화라는 점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나쁜 사회에서 살지 않을 권리
저마다의 사연은 다르지만 저자가 찾아간 고통의 현장에는 언제나 ‘나쁜 사회’가 자리하고 있었다. 나쁜 회사가, 나쁜 국가가, 나쁜 시민이, 나쁜 제도가, 나쁜 편견이 청춘을 짓누르고 있었다. 그 속에서는 개인이 아무리 선의를 가지고 열심히 노력해도 한계적인 상황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자존심도 인권도 포기한 채 성과를 강요하는 직장문화, 초등학생들까지 성적순으로 줄 세우는 경쟁에 미친 사회, 남편과 아버지가 폭력을 휘둘러도 벗어나기 힘든 가부장제 사회"가 만들어내는 씁쓸한 풍경들이 세상에는 너무도 많다. 저자는 이러한 개개의 삶들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며 청춘이 겪는 문제의 본질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이것은 철수와 영희,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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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먼저 읽은 분들의 추천 서평

결코 ‘힐링’ 따위로 해결할 수 없는 삶의 진실들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 문화평론가 이택광

하나의 의무로서 우리는 이 책을 읽어야만 한다. 비수처럼 가슴을 파고들어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남을 때까지.
- 철학자 강신주

책을 읽다가 몇 번을 닫고 다시 펼쳐야 했다.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꼭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 김조광수 / 영화감독

이 책을 읽으면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을 건네기가 쉽지 않다. 맞다. 애초에 말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었던 것이다.
- 김진혁 / 피디

각자의 아픔을 한데 모아놓은 이 책은 우리로 하여금 연대해서 같이 아픔에 맞설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제공해준다
- 박노자 / 교수

‘긍정적 사고를 가지라’ 따위의 말로 멘토 행세하는 사람들은 또 뭔가. 우습고 기괴한 세상을 살아내는 청년들의 분투기.
- 김규항 / 칼럼니스트

젊음이 무슨 고래 심줄이란 말인가. 얕은 힐링으로 치유될 수 없는 청춘을, 임지선은 똑바로 본다.
- 김현진

기자 임지선은 우리 곁의 삶, 아니 죽음의 진실을 가슴 먹먹한 풍경화로 빼어나게 그려냈다. 갈채를 보낸다.
- 손석춘 / 언론인

임지선과 같은 섬세하고 따뜻한 시선이 있어 위로가 된다.
- 송호창 / 변호사

인간으로의 권리와 삶이 토막나버린 이들의 사연에 귀 기울인 임지선 기자의 글을 읽으며 그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 양익준 / 영화감독

이 보고서를 읽으면서 저는 저항과 해방의 근거가 바로 이 불의한 사회를 타파하는 데 있음을 새삼 확인했습니다.
- 함세웅 / 가톨릭 신부

글쓴이의 냉정하리만큼 절제된 문체는 이웃의 고통에도 "별일 없이" 사는 동시대인들에 대한 분노가 어린 탓일까.
- 홍세화 / 진보신당 대표

목차 TOP

프롤로그 - 청춘이 절망하는 나쁜 사회

1장 일터의 배신

이마트 지하에서 잠들다|쇳물에 녹아내린 청춘|비정한 세상, 비정규직|소녀와 백혈병, 그리고 삼성|피자 배달원의 위험한 질주|20년 된 20대 유골과의 만남

2장 경쟁의 끝은 어디인가
카이스트 학생들의 자살 도미노|강남 키드의 ‘묻지마 살인’|공부 감옥에 갇힌 세 자매|어느 영업맨의 하루|영구임대아파트의 회색빛 꿈|가난한 명문대생의 눈물|대출 사기단에 걸려 가짜 결혼한 청춘

3장 당신도 여자라면
회사가 나를 성희롱했다 ...

본문중에서 TOP

1-1 이마트 지하에서 잠들다
지난밤에 "이마트에 야간작업을 간다"며 집을 나간 오빠는 아침이 되도 돌아오지 않았다. 혼자 고생하고 있겠구나, 생각했다. 날이 밝고도 한참이 지났다. 슬슬 걱정이 될 때쯤 오빠에게 전화가 왔다. 걱정 반, 반가움 반에 어머니가 전화를 받고 다짜고짜 물었다. "너 안 들어오고 뭐해, 어디야?" 잠시 뒤 어머니가 몸을 벌벌 떨며 전화기를 떨궜다. "어떡해..., 어떡해...." "엄마, 왜 그래?" "...오빠가 죽었대." 어머니의 말을 동생은 한동안 알아듣지 못했다.

이마트 고객들의 쾌적한 쇼핑을 위해 냉방설비를 고치다 죽었건만, 누구도 이 죽음에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았다. 이마트 쪽은 "우리는 냉방설비를 구입했을 뿐이고, 고장이 나서 애프터서비스를 신청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마트는 숨진 인부들의 장례식장에 조화조차 보내지 않았다.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지 두 달도 안 된 황 씨의 죽음을 위로해줄 이는 아무도 없었다.

황 씨가 죽을 때까지 걱정했던 학자금 대출은 고스란히 남았다. "이제 학자금 대출 이자 내는 날이 다가오는데, 어떻게 해야 하죠?"라고 여동생은 물었다. ...

저자소개 TOP

이부록 [저]

1971년 인천 출생으로 대학에서 동양화를 공부했다. 영상, 설치, 출판 등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해 성장과 개발 논리에 의한 파괴, 그로 인해 발생하는 소외와 배제된 가치들을 찾는 작업에 매진해왔다. 주요 전시로 2003년 [slow season project...탐구생활부록], 2004년 [戰時展示-Warvata], 2007년 [sticker project], 2008년 [Newism movement-paleface project], 2010년 [파블로프의 사나운 개와 슈뢰딩거의 게으른 고양이], 2013년 [금지된 숲], 2014년 [건축적 부록] 등이 있다. 최근에는 망각된 기억을 귀환시키는 아카이브 작업을 리무부...

임지선 [저]

한겨레] 기자. 2006년에 [한겨레]에 입사해 사회‧문화‧탐사‧경제부 등에서 일했다. 여성 노동 현장에 뛰어든 '노동 OTL' 기획, 피자 배달 기획, 아동 학대 기획, 좋은 일자리 프로젝트 등을 보도하며 노동‧인권 문제에 눈을 떴다. [4천원 인생](공저) [현시창] [아동학대에 관한 뒤늦은 기록](공저)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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