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다모와 검녀 : 조선의 다섯 여인이 남긴 다섯 빛깔의 삶

저 : 고영, 송지양, 안석경, 이회평, 이원명그림 : 성민화출판사 : 알마발행일 : 2017년 07월01일 | 종이책 발행일 : 2013년 02월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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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어난 짜임새와 박진감 넘치는 묘사에 담긴
다섯 여인 다섯 빛깔 이야기


샘깊은오늘고전은 2006년[주몽의 나라]를 첫 권으로 시작해 이규보, 이옥, 허난설헌, 박지원, 조위한, 신류, 김시습, 최부, 정약용, 김려, 나만갑, 허균을 비롯한 무명씨의 문학 작품과 역사 기록을 오늘의 한국어로 새로이 다듬어 펴내고 있습니다. [주몽의 나라][일곱 가지 밤][스물일곱 송이 붉은 연꽃][허생?거지 광문이][양반전?범이 꾸짖다?요술 구경][최척][북정록][부처님과 내기한 선비][홍경래][표해록][날개도 없이 어디로 날아갔나][남한산성의 눈물][할 말이 있다]의 원전 비평, 문체, 구성, 편집, 미술에 보내주신 독자 여러분의 호평을 거울삼아, 앞으로 총서의 목록을 더욱 알차게 채워 나가겠습니다.

샘깊은오늘고전 열네 번째 이야기! 다섯 빛깔 다섯 이야기를 통해
근세 이전의 사회가 여성에게 가한 폭압의 실상을 이야기하다


[다모와 검녀]는 그동안 소개되지 않았던 18~19세기 조선의 한문 작품 다섯 편을 오늘의 한국어로 다듬어 엮은 책이다. 이 책의 다듬어 쓴 이 고영은 고전문학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작품들 중에서 혼자 읽기 아까운, 조선 여인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작품 다섯 편을 골라 아름다운 우리말로 풀어썼다.

범죄 수사에 나선 한성부 다모 김조이의 이야기를 다룬 [다모], 춤추듯 칼을 휘둘러 원수의 목을 벤 여인의 삶을 그린 [검녀], 자신의 삶을 지키기 위해 무딘 식칼을 휘두른 길녀의 삶을 이야기한 [억지 혼인을 물리친 길녀], 가짜 장례식을 치르고서야 재혼을 할 수 있었던 여인의 슬프디슬픈 사연을 풀어낸 [몰래한 재혼], 총기 넘치는 말괄량이 소녀가 어엿한 양반집 귀부인이 된 이후 청상과부로 살게 된 고충을 보여준 [귀부인의 유언] 등이 그것이다.

한 시대 안에서도 저마다의 삶은 참으로 다양한 이야기와 느낌으로 드러난다. 그런 점에서 분위기가 서로 다른 이 이야기들은 시대 상황 그리고 ‘여성’이라는 주제와 어울려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다듬어 쓴 이 고영은 다섯 편의 이야기를 하나의 책으로 묶으면서 ‘한 시대 아래 이렇게 서로 다른 세상과 삶이 함께 존재했다’라는 책의 큰 줄기를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었다고 밝힌다. 아울러 그는 “다섯 작품의 작품성은 모두 빼어납니다. 이야기의 시작에서부터 고비를 지나 끝나기까지의 짜임새가 매우 뛰어나지요. 인물에서든 상황에서든 묘사는 박진감이 넘칩니다. 그 빼어난 작품성의 안내를 받으며 독자는 따스한 사람됨에서 나온 진짜 배려, 살면서 말문이 막히는 순간, 떳떳한 사람이 터뜨린 정당한 분노, 거칠 것 없는 삶의 통쾌함, 사람이 미소를 띠고 죽을 수 있는 순간 들을 가로지르게 됩니다”라고 말하며 각각의 이야기들이 뛰어난 작품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도 강조한다.

자신만의 삶을 개척하기 위해 분투한 조선의 다섯 여인들
이 책에 수록된 다섯 이야기의 여주인공들은 모두 자신의 의지에 따라 삶을 결정했다. 중세 봉건사회, 특히 조선 후기 사회에서는 여성들이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활동을 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다. 대부분 규중에 갇혀 집안을 돌보는 일에 전념해야 했다. 그런데 이 다섯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주어진 환경에 만족하지도 않았고 사회적인 질곡을 순순히 받아들이지도 않았다. 그들은 자신의 의지에 따라 주체적인 삶을 살고자 끊임없이 노력했다.

그렇지만 그들이 노력했다고 해서 그들의 삶이 순탄하게 흘러갔던 건 아니다. 다섯 주인공들은 일시적으로 보상을 받거나 표창을 받았을 뿐, 사건이 끝난 뒤에는 이름 없이 사라졌다. 다시 말해 결말이 모두 행복했 ...

목차 TOP

글을 열며
다모
검녀
억지 혼인을 물리친 길녀
몰래한 재혼
귀부인의 유언
해설

본문중에서 TOP

[다모]
하루는 한성부의 아전과 군졸들이 남촌으로 밀주 단속을 나갔다.
남산 아래 한 동네의 외진 데에 몸을 숨긴 일행은 다모 김조이를 급히 불렀다. 그러고는 나무를 질러 만든 다리 주변의 몇몇 집을 가리키며 임무를 맡겼다.
“이쪽 집은 다 양반네인데, 큰일이네…. 우리 같은 아전, 군졸들이 양반네에 바로 들어갈 수도 없고…. 다모야, 일단 네가 집 깊숙이 들어가라. 몰래 빚은 술이 있는지 찾아보고, 술을 찾으면 신호를 보내! 그럼 우리가 바로 쳐들어갈 테니.”
다모는 까치걸음으로 들어가 이 집 저 집을 깊숙이 뒤지기 시작했다. 그러던 얼마 뒤, 한 집에 과연 항아리 하나가 있는데, 거기에는 석 되들이나 될까, 뽕나무 잎이 떨어지는 늦가을쯤 담근 듯한 술이 들어 있었다.
(/ p.24)

포상금을 받기 위해 아전에게 밀주를 고발하는 사람들은 대개 이쯤에서 일을 마치고 한성부로 돌아오는 아전을 기다리곤 했다. 다모의 눈에는 대번에 그 젊은이가 들어왔다. 젊은이를 주의해 살펴보니 그 생김새가 아까 주인 할미가 일러준 그대로였다. 뭔가를 결심한 듯한 다모는 젊은이에게 다가갔다. 다가가서는 팔을 휘둘러 젊은이의 뺨을 휘갈겼다. 욕설도 퍼붓고 침도 뱉 ...

저자소개 TOP

고영 [저]

2003년 월간 [현대시]에 시 "달팽이집이 있는 골목" 외 2편으로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2004년, 2008년 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금을 수혜했으며 제1회 질마재해오름문학상을 받았다. 시집으로는 [산복도로에 쪽배가 떴다] [너라는 벼락을 맞았다] 등이 있으며, 산문집으로는 [강변 따라 쉬엄쉬엄 걷기] 등이 있다. [내일을 여는 작가] 편집위원, 도서출판 ‘문학의 전당’ 대표, 계간 [시인시각] 편집인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송지양 [저]

조선 후기의 문신입니다. 성균관대사성, 이조참판 등 여러 벼슬을 했습니다. 저서로는[낭산문고朗山文稿]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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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석경 [저]

조선 시대의 학자이자 무명작가인 안석경은 숙종,영조 대의 문인인 안중관의 둘때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후대에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현재 전해지는 한시만 해도 400여 수에 달할 정도로 많은 시와 산문을 남겼습니다. 또한 [검녀 이야기]가 들어 있는 [삽교만록]이라는 한문소설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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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평 [저]

조선 후기의 문신입니다. 전주 판관 및 황주 목사를 지냈고 독특한 기행문과 설화집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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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명 [저]

조선 후기의 문신입니다. 높은 벼슬을 두루 지냈습니다. 방대한 야담집인[동야휘집東野彙輯]을 편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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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화 [그림]

서울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고 독일로 건너가 브라운슈바이크와 베를린에서 공부했습니다. 1999년부터 베를린에 거주하며 서울과 독일에서 일곱 번의 개인전과 여러 기획전에 참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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