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백화점에는 사람이 있다 : 상품 뒤에 가려진 여성노동자들의 이야기

저 : 안미선, 한국여성민우회출판사 : 그린비발행일 : 2017년 06월29일 | 종이책 발행일 : 2016년 08월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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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마스터소개글 TOP

최근 몇 년 사이, '백화점 갑질'이라는 제목의 영상과 증언들이 SNS를 타고 전해졌다. 이 영상들에는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며 백화점 노동자의 뺨을 때리고, 물건을 집어던지고, 무릎 꿇고 사과하기를 강요하는 이른바 '진상' 고객들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그런가 하면, 극심한 감정노동과 매출 압박으로 노동자들이 자살을 택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겉보기에 번듯하고 화려한 공간인 백화점은 어느샌가 모욕과 죽음의 공간으로 변해 가고 있다.
이 책은 휘황찬란한 백화점 공간 이면에서 고강도의 노동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물건에 대한 이야기는 넘쳐나지만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귀한 시대"에, 이 책은 우리에게 친절하게 물건을 건네주는 사람, 바로 그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그리하여 언제나 '상품'을 향해 있던 우리의 시선이 '사람'에게로 향할 수 있게 한다.
열두 명의 백화점 노동자가 들려주는 생생한 이야기는, 우리가 "물건을 사이에 두고" 비인간적인 고객과 무력한 노동자가 되도록 조장하고 있는 백화점과 사회의 이면을 낱낱이 일러준다. "지갑을 가진 존재로만 규정되는" 고객과, 매출을 위해 "모든 것을 받아 줘야 하는 존재"인 노동자들은 사회가 규정해 놓은 각본을 깨고 서로 만나야만 한다. 이 책은 우리가 서로에게 공감하며, '연결'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줄 것이다.

출판사서평 TOP

온갖 상품들이 시선을 사로잡는 그곳,
소비의 즐거움과 노동의 피로가 함께하는 그곳,
우리는 오늘, 백화점에 '사람'을 만나러 간다


"백화점 노동자의 숨은 얼굴을 보지 못한다면,
우리는 긴 쇼핑의 시간 동안 결국 한 사람도 만나지 못한 것이다."

"우리의 시선을 저 높은 곳에서 거두고 맞은편에 둔다면,
무한한 것처럼 보이는 물건에서 유한한 사람의 노동으로 눈길을 옮긴다면
나와 아주 닮은, 외로운 얼굴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최근 몇 년 사이, '백화점 갑질'이라는 제목의 영상과 증언들이 SNS를 타고 전해졌다. 이 영상들에는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며 백화점 노동자의 뺨을 때리고, 물건을 집어던지고, 무릎 꿇고 사과하기를 강요하는 이른바 '진상' 고객들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 고객들은 구매한 지 몇 개월, 심지어는 몇 년이 지난 상품을 가져와 환불, 반품해 달라고 하는 등 상식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요구를 하며 폭언을 퍼부었지만, 이러한 비합리적이고 비상식적인 요구를 어느 누구도 제지하지 않았다. 그저 가장 힘없는 매장의 노동자들만이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연신 반복해야 했다. 한편, 이러한 감정노동과 날이 갈수록 더해 가는 매출 압박은 백화점 노동자들을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몰고 가기도 했다. 겉보기에 번듯하고 화려한 공간, 그리고 최상의 서비스를 자랑하는 백화점은 어째서 이러한 모욕과 죽음의 공간이 되어 가고 있는 것인가?

"백화점에는 사람이 있다"라는 말은 얼핏 당연한 진술문처럼 보이기도 한다. 백화점은 많게는 하루 몇만 명 되는 고객들이 드나드는, 그야말로 '사람들로 넘쳐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곳을 찾는 고객들의 시선은 언제나 '상품'을 향한 것이었지,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에게로 향하는 것이 아니었다. 이 책 [백화점에는 사람이 있다]는 휘황찬란한 공간 이면에서 고강도의 노동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물건에 대한 이야기는 넘쳐나지만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귀한 시대"에, 이 책은 우리에게 친절하게 물건을 건네주는 사람, 바로 그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차별받고 있는 여성들과 함께 오랜 시간 운동해 온 한국여성민우회, 백화점 노동 환경을 변화시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들, 이야기를 통해 여성들을 만나고 연결해 온 안미선 작가, 그리고 용기 내어 자신의 목소리를 들려 준 열두 명의 백화점 노동자들이 이 책의 공동작업자이다. 공동의 노력으로 세상에 나오게 된 이 이야기들은, 우리가 "물건을 사이에 두고" 비인간적인 고객과 무력한 노동자가 되도록 조장하고 있는 백화점과 사회의 이면을 낱낱이 일러준다. "지갑을 가진 존재로만 규정되는" 고객과, 매출을 위해 "모든 것을 받아 줘야 하는 존재"인 노동자들은 사회가 규정해 놓은 각본을 깨고 서로 만나야만 한다. 이 책은 우리가 서로에게 공감하며, '연결'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줄 것이다.

'과로 사회', 그리고 쉴 새 없이 돌아가는 백화점

"1월, 5월, 9월 행사 집중 기간에는 집에서 서너 시간만 겨우 자고 출근해야 해요." (최지은, 백화점 화장품 매장)
"종일 무조건 정자세로 말없이 기다리고 서 있으라는 거예요. 그게 너무 힘든 거예요. 그래서 한번은 억울해서 울었어요." (박정아, 백화점 잡화 매장)

사회 전반적으로 노동 시간이 길어지면서, 늦은 시각까지 영업하는 곳들이 늘어 가고 있다. 식당, 편의점, 마트 등 여기저기 그야말로 '불야성'이다. 백화점도 예외는 아니다. 사람들은 노동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 위해, 누군가에게는 ...

추천사 TOP

"무조건 열 페이지를 일단 읽고, 열 명에게 책 구입을 권유해 주세요."
칸막이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치 매트릭스와 실제 세계처럼, 소비자의 세계와 노동자의 세계를 분리시킨 마술, 결국 하나인데 하나가 아닌 것처럼 꾸며, 불평등과 차별을 유지시킨 그 마술이 아웃소싱, 기간제, 알바, 용역, 파견으로 구성되었음을 생생한 육성으로 알려 주는 이야기. 꼭 읽고 주변에 권유해 주세요.
- 은수미 / 정치인, 전 국회의원

어떤 공간이 있다. 창문이 없다. 한번 들어가면 12시간 후에 나올 수 있다. 그 공간에 들어갈 때는 모든 소지품이 노출되는 투명 비닐백만 소지 가능하다. 12시간 동안 그들은 똑바로 서서 매뉴얼에 정해진 말만 할 수 있다. 서로 대화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이 책은 1997년 IMF 이전의 노동 환경을 무슨 유토피아처럼 생각하도록 만든다. 고작 20년 만에 이렇게 우리가 망가져 버린 것이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백화점 노동자들은 백화점에서 일하지만, 백화점에 속하지 않는다. 아무도 서로와 연결되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것이 노동시장의 유연화라는 이름에 숨어 있는 진짜 진실이다. 그리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야 한다'. 비정규직, 파견직, 도급, 노동시장의 유연화 같은 말이 실제로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알려면 이 책을 읽어야 한다.
- 권김현영 / 여성학자

목차 TOP

들어가며 - "백화점에서 '사람'을 본 적 있나요?"

1부 백화점 노동의 이면
아름다운 백화점, 그 안의 위태로운 노동
서비스 판매직, 여성의 노동?
쉴 틈 없이 돌아가는 백화점, 그 안의 노동자들
성할 날 없는 몸과 마음
오래 일하고, 적게 벌고
아름다움도 노동의 일부
백화점에는 첫째, 둘째, 막내가 있다?!!

2부 백화점 서비스의 이면
친절이 몸에 밸 때까지 교육, 또 교육
감정노동 이야기
떴다! 미스터리 쇼퍼
백화점의 법도, '매출'

3부 백화점 공간의 이면
하나의 공간, 두 개의 세계
하루에 세 번 이상 가기 어려운 그곳
'직원들은 ...

본문중에서 TOP

백화점의 금빛 외양과 풍경 속에, 진열된 상품처럼 반듯하고 묵묵한 노동자들의 모습. 그녀들은 이처럼 화려한 공간에서 일하면서도, 사람답게 일하고 쉬고 싶다는 바람이 묵살된 데에 모멸감을 느낀다. 지금도 백화점에는 고객들이 무리 지어 들어오고 있고, 물건은 어김없이 진열되어 있으며, 노동자들은 언제나 웃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늦은 시간까지 환한 백화점의 활기찬 영업은 결국 이러한 고된 노동과 무수한 모멸감 위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 pp.69~70)

먹다 남은 음료수 컵을 버려 달라거나, 고객의 실수로 판매용 옷에 화장품이 묻어 정중하게 세탁비를 요구해도 도리어 항의 전화를 받게 되는 등 사례는 무궁무진하다. 노동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유추해 보건대, 고객들에게 노동자는 '버선발로 뛰어나와야 하는' 하인이고, 손에 묻은 화장품을 닦아도 되는 존재이며, 정해진 업무는 아니어도 물을 떠오는 시중을 해야 하며, 온갖 화들을 분출해도 되는 존재이다. 사회에서 통용되는 기본적인 규칙들, 인권 의식 등이 백화점 안에만 들어오면 다 무화되어 버린다. 이곳을 지배하는 법도는 오로지 '매출', 그리고 그 매출을 실현해 주는 고객의 만족이다. 이 ...

저자소개 TOP

안미선 [저]

여성으로 살면서 여성의 일과 삶을 기록해왔다. 이야기를 읽고 듣고 쓰는 일에 관심을 기울였으며, 사회에서 억압당한 이들의 목소리를 기록하는 일도 함께 해왔다. 르포집 [여성, 목소리들], 생활글 모음집 [내 날개옷은 어디 갔지?]를 썼다. 백화점 비정규직 노동자의 현실을 담은 [백화점에는 사람이 있다], 보이지 않는 여성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기록되지 않은 노동], 한국 사회에서 엄마 되기를 분석한 [엄마의 탄생], 송전탑을 반대하는 밀양 주민들 구술집 [밀양을 살다], 철거민 투쟁을 기록한 [여기 사람이 있다] 등을 함께 썼다. 기지촌 여성 자전 에세이 [아메리카 타운 왕언니 죽기 오분 전까지 악을 쓰다]의 공동...

한국여성민우회 [저]

1987년 탄생한 민우회는 여성들의 일상 속 이야기에서 시작하는 여성운동을 지향해 왔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일터에서 받는 모든 차별에 반대하며, 모집 채용 시 용모에 제한을 둔 기업체 44곳을 남녀고용평등법 위반으로 고발했고, 여성 우선해고 반대 운동, 회식 문화 바꾸기 캠페인, 식당여성노동자 노동 환경 실태조사 및 '차림사'로 호칭 바꾸기, 직장 내 성희롱에 대한 지속적인 대응 활동 등 성평등한 노동 환경을 위해 다양하게 운동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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