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시대의 소음 : 줄리언 반스 장편소설

원제 : THE NOISE OF TIME

저 : 줄리언 반스(Julian Barnes)역 : 송은주출판사 : 다산책방발행일 : 2017년 06월01일 | 종이책 발행일 : 2017년 05월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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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마스터소개글 TOP

영국 문학의 제왕 줄리언 반스가 그려낸 인간의 용기와 비겁함에 관한 가장 강렬한 이야기다.

2011년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영국 문학의 제왕 줄리언 반스가 5년 만에 내놓은 신작 장편소설. 한 남자가 여행 가방을 종아리에 기대어둔 채 초조하게 승강기 옆에 서 있는 장면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 남자는 바로 한때 천재 작곡가로 추앙받다가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은 러시아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쇼스타코비치다. 그는 스탈린 정권의 눈밖에 나 음악을 금지당하는 것은 물론, 가족 앞에서 끌려가는 것만은 막으려고 집을 나와 매일 밤을 층계참에서 지새운다. 대숙청이라는 이름 아래 블랙리스트에 오른 친구와 동료들이 은밀히 사라져가는 하루하루, 그는 그 암흑의 시대를 어떻게 견뎌냈을까?
맨부커상 수상 이후 발표한 첫 소설로 “스스로를 뛰어넘었다”는 극찬을 받은 [시대의 소음]은 음악사에서 가장 극적인 일생을 살아간 거장의 내면으로 들어가 거대한 권력 앞에 선 힘없는 한 인간의 삶을 심도 깊게 그려낸 수작이다. 줄리언 반스는 치밀한 자료 조사와 섬세한 상상력으로 스탈린 치하 러시아의 모습을 생생하게 되살려내지만, 이는 여전히 억압과 부조리라는 소음에 시달리는 우리의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스스로 겁쟁이가 될지언정 살아남아 자신의 음악을 남기고자 했던 한 예술가의 치열한 분투는 우리에게 용기와 비겁함에 관한 가장 강렬한 질문을 던지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출판사서평 TOP

삶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겁쟁이가 된 천재 음악가 쇼스타코비치

위대한 소설이자 줄리언 반스의 걸작.
삶의 특별하고도 내밀한 세부까지 포착해낸 이 작품은 예술을 뛰어넘는 권력의 움직임, 용기와 인내의 한계, 진실과 양심을 위협하는 참을 수 없는 요구를 탁월하게 그려내며, 우리 모두가 직면한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이 소설은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와 같이 우리 삶 전체 속에서 한 줄기 숨이 되어준다.
- 가디언

소설은 제1차 세계대전부터 스탈린 사후의 소비에트 연방에 이르기까지 꽤 긴 세월의 여정 동안 주인공의 삶을 따라간다. “그가 아는 것은 그때가 최악의 시기였다는 것뿐이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각 장은, 각 윤년마다(12년마다) 극적인 변화를 겪은 쇼스타코비치의 굴곡진 인생을 세 부분으로 나눠 생생하게 조명한다.
19세에 쓴 첫 교향곡으로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성공을 거듭하다 스탈린 앞에서 단 한 번의 연주 실수로 곡을 금지당하고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한 1장, 소비에트 대표단의 일원으로 미국으로 건너가 융숭한 대접을 받지만, 쓰지도 않은 연설문을 읽으며 자신의 우상마저 자본주의의 하수인이라 비판해야 할 처지에 놓인 2장, 스탈린의 부름으로 명예를 회복하고 영예를 되찾았지만, 자신이 끝까지 거부하고자 했던 것, 즉 대숙청의 장본인 공산당에 가입할 것을 강요당하게 된 3장.
노년이 된 쇼스타코비치는 운전사가 모는 차의 뒷좌석에 앉아 멍하니 창밖을 응시하며 그간의 삶을 조용히 떠올린다. “늙어서 젊은 시절에는 가장 경멸했을 모습이 되는 것이 우리의 운명이다”라는 독백처럼 여섯 번의 스탈린상과 세 번의 레닌 훈장도 그에게 그저 “새우 칵테일 소스 속 새우처럼 명예 속에서 헤엄치는” 기분만을 느끼게 할 뿐이었다.
“여전히 들어줄 귀가 있다면, 그의 음악은…… 그냥 음악이 될 것이다”라는 소설 속 문장처럼 그는 ‘자존심’을 지키지는 못했지만, 시대의 소음으로부터 오래도록 맑게 울릴 ‘음악’의 힘을 믿었다. 겁쟁이의 길을 택한 그는 결국 자신의 가족과 음악을 지켜내는 영웅의 길을 선택했는지도 모른다.

“그는 남은 용기는 모두 자기 음악에, 비겁함은 자신의 삶에 쏟았다”
시대의 소음 속, 한 예술가의 초상


어쩌면 쇼스타코비치의 삶은 바로 음악의 가치를 통해 인간을 옹호하는, 평생에 걸친 투쟁이었을 것이다. 그것이 어느 시대에나 존재할 수밖에 없는 폭력과 부조리, 가난과 고통이라는 ‘시대의 소음’에 대한 예술가의 응답일 것이다. 스탈린의 압제도, 전쟁도 그가 시대의 소음을 넘어 전하고자 한 소리를 침묵시키지는 못한 셈이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은 위대한 예술가의 내적 투쟁에 바치는 헌사가 될 것이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

[시대의 소음]은 [플로베르의 앵무새] [10 1/2장으로 쓴 세계 역사]와 달리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를 기점으로 확연히 달라진 반스의 스타일의 정점에 이른 작품이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의 주인공 앤서니 웹스터가 노년에 이르러 “역사는 살아남은 자, 대부분 승자도 패자도 아닌 이들의 회고에 가깝다”고 말하듯, [시대의 소음]은 극적인 서사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시적이고 철학적인 문장들로 살아남은 자로서 역사가 된 쇼스타코비치의 인생을 담담히 읊어낸다.
실제로 쇼스타코비치는 혁명이라는 주제에 일관되게 관심을 쏟았고, 세 여자와 평범한 사랑을 했으며, 특별히 의견을 내세우는 일이 없는 비교적 조용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상황에 따라 그를 달리 부른다. 공산 체제의 어용음악가에서 시대의 반항아까지. 반스는 쇼스타코비치를 일신의 영광이나 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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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쟁이가 되기도 쉽지 않았다. 겁쟁이가 되기보다는 영웅이 되기가 훨씬 더 쉬웠다.”
소비에트 연방 시절의 러시아에서 살아남은 작곡가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에서 이런 문장을 발견한다면 가슴이 서늘해지지 않을 수 없다.
[시대의 소음]에서 줄리언 반스는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삶에 찾아온(그것도 윤년마다!) 세 번의 결정적 순간을 세밀하게 파고들며 예술과 사회, 예술과 정치 사이의 관계에 대해 독자들에게 묻는다. “자, 예술은 누구의 것이지?”
쇼스타코비치의 인생과 음악에 익숙하다면 이 소설을 읽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시간이 흐를수록 삶의 아이러니 속으로 빠져드는 한 예술가의 일생을 냉정하게 묘사한 대가의 출중한 솜씨를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예술이 그 누구의 것도 아닌, 예술의 것이라면, 인생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연주자가 떠난 무대의 정적처럼, 소설을 다 읽고 나면 오직 인생의 것일 뿐인 인생을 이해한다는 것은 당사자에게도 힘든 일이라는 사실이 여운처럼 펼쳐진다.
- 김연수 / 소설가

의심할 여지 없이 반스 소설 중 최고다.
- 선데이 타임스

위대한 소설이자 줄리언 반스의 걸작. 삶의 특별하고도 내밀한 세부까지 포착해낸 이 작품은 예술을 뛰어넘는 권력의 움직임, 용기와 인내의 한계, 진실과 양심을 위협하는 참을 수 없는 요구를 탁월하게 그려내며, 우리 모두가 직면한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이 소설은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와 같이 우리 삶 전체 속에서 한 줄기 숨이 되어준다.
- 가디언

반스는 내러티브를 옆으로 비껴가게 하는 데 선수다. 그래서 이 소설은 음악에 대한 소설일 뿐 아니라, 음악 소설 이상의 것이 된다.
- 타임스

[시대의 소음]은 자신을 침묵시키려 했던 국가보다 자기 음악이 더 오래 살아남은 복잡하고 불안했던 남자의 목소리를 놀랍도록 우아하고 힘 있게 그려냈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이 이야기는 정말로 놀랍기 그지없다. 폭력 없이도 사람을 비참하고 움츠러들게 하는 것의 존재란.
- 뉴욕타임스

최근에 읽은 책들 중 이토록 다면적인 관점으로 혁명적 규율과 예술적 자유를 그려낸 작품은 없었다.
- 보스턴 글로브

예상을 뛰어넘는 소설…… 반스는 다시 한번 스스로를 재창조해냈다.
- 데일리 텔레그래프

[시대의 소음]은 평생 소비에트 국가에게 환대와 비난을 동시에 받았던 러시아 작곡가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이야기를 전한다. 그러나 무미건조하게 ‘사실에 충실한’ 식으로가 아니라, 역사와 정치의 교차는 고사하고 인간 경험의 본질을 결정하는 사실이 얼마나 쓸모없는가를 충분히 알고서, 기쁜 마음으로 전하는 것이다…… 권력, 한계, 예술의 인내에 대한 복잡한 숙고다.
- 옵서버

전체주의적 사회에서 처하는 예술가의 곤경, 야심찬 오웰식의 알레고리-체제와의 공모에 의문을 던질 때조차 초현실적인 현실과 씨름하려는 두려움에 찬 인간의 노력을 그린 카프카적 우화…… 반스의 책은 이러한 논쟁을 내면화하고, 쇼스타코비치 자신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대화로 바꾸어놓는다. 한편으로는 살아남고 가족을 지키려는 그를 옹호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그를 비겁한 벌레로 비난한다.
- 뉴욕타임스

이 작품은 버나드 맬러머드의 [매수자], 애덤 존슨의 [고아원 원장의 아들], 올해 퓰리처상 수상작인 비엣 탄 응우옌의 [동조자들]과 같은 전임자들을 아우르는 영광스러운 문학 전통, 그리고 존 맥스웰 쿠체의 [페테르부르크의 대가]나 콜럼 토빈의 [마스터], 모아시르 스클리아의 [카프카의 표범]과 같은 훨씬 더 대담한 또 다른 전통과 맥락을 같이한다. ……또 다른 훌륭한 예술가의 내 ...

목차 TOP

시대의 소음
- 층계참에서
- 비행기에서
- 차 안에서

작가의 말
옮긴이의 말

본문중에서 TOP

이것이 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방식이다―두려움 없이, 장벽 없이, 내일 따위는 생각지도 않고. 그리고 나중에도 후회 없이.
(/ p.55)

공포를 가하는 사람들은 무엇을 알고 있었는가? 그들은 공포가 먹힌다는 것을 알았고, 심지어 어떻게 먹히는지도 알았지만 공포가 어떤 느낌인지는 몰랐다. 흔히들 하는 말로, “늑대는 양의 공포에 대해 말할 수 없다.”
(/ p.94)

아이러니는 파괴자와 사보타주 주동자들의 언어로 통했기에, 그것을 쓰면 위험해졌다. 그러나 아이러니는―어쩌면 가끔씩은, 그는 그러기를 바랐다―시대의 소음이 유리창을 박살낼 정도로 커질 때조차―자신이 가치 있게 여기는 것을 지킬 수 있게 해줄지도 모른다. 그가 가치 있게 여기는 것이 무엇일까? 음악, 그의 가족, 사랑. 사랑, 그의 가족, 음악. 중요도는 바뀔 수 있었다. 아이러니가 그의 음악을 보호해줄 수 있을까?
(/ p.127)

그 질문이 다시금 되풀이해 울렸다.
“자, 예술은 누구의 것이지?”

예술은 모두의 것이면서 누구의 것도 아니다. 예술은 모든 시대의 것이고 어느 시대의 것도 아니다. 예술은 그것을 창조하고 향유하는 이들의 것이다. 예술은 귀족과 후원자의 것이 아니듯, 이제는 ...

저자소개 TOP

줄리언 반스(Julian Barnes) [저]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영국의 대표 작가.
1946년 1월 19일 영국 중부 레스터에서 태어났다. 1980년 첫 장편소설 [메트로랜드]로 서머싯몸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등단하여, [나를 만나기 전 그녀는] [플로베르의 앵무새] [태양을 바라보며] [10 1/2장으로 쓴 세계 역사] [내 말 좀 들어봐] [고슴도치] [용감한 친구들] [사랑 그리고]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 등을 펴냈다.
[플로베르의 앵무새]로 영국 소설가로서는 유일하게 프랑스 메디치상을 수상했고, 미국 문예 아카데미의 E. M. 포스터상, 독일 구텐베르크상, 프랑스 페미나상 등을 수상하며 유...

송은주 [역]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런던대 SOAS에서 번역학을 공부했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인문과학원 HK연구교수로 재직중이다.
옮긴 책으로 [술라] [자비] [클라우드 아틀라스] [블랙스완그린] [피렌체의 여마법사] [광대 샬리마르] [순수의 시대]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공포의 헬멧] [시스터 캐리] 등이 있다. [선셋 파크]로 유영번역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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