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그림에 기댄 화요일 : 오직 나만…위로하는 그림 전

저 : 이종수출판사 : 생각정원발행일 : 2017년 05월30일 | 종이책 발행일 : 2014년 07월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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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의 시선으로 마주한 그림 이야기, 그 따뜻한 교감

왜, 라고 물어주니. 그렇구나, 끄덕이게 되니. 그림이 그저 그림만은 아닌 셈이지요.
인문학의 쓰임이란, 그 따뜻한 교감이란 이리 가까이 있는 것이겠다 싶습니다.
인문의 시선으로 마주한 그림 이야기이니 '인문화첩'이라 이름 하면 어떨까요.
일주일에 하루쯤. 그림에 기대어 나를 만나는 '화畵요일'로 정해봅니다.
그대에게도, '화요일'의 그림들이 함께하면 좋겠습니다.
(/ '여는글: 위로하는 그림 전展' 중에서)

"그림의 기본 목적은 그곳에 없는 그 무엇인가를 불러오는 것이다."
- 존 버거John Peter Berger / 미술평론가

인문의 시선으로 마주한 그림 이야기, 그 따뜻한 교감
그림을 빤히 쳐다보며 춘희는 말한다. "사랑은 처음부터 풍덩 빠지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서서히 물드는 거였어...." 춘희는 시나브로 철수를 사랑하게 된 마음을 그림에 비춰 속삭인다.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의 한 장면에서처럼, 그림 앞에서 모호하던 마음이 선명해지는 순간, 유난히 마음을 다독이는 그림이 있다. [그림에 기댄 화요일]은 미처 깨닫지 못했던 내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게 하는, ‘인문화첩’이다. 먹의 농담이 종이로 비단으로 스미듯 하릴없이 흔들리던 마음이 그림 사이로 차분하게 스며드는 경험, 인문화첩 [그림에 기댄 화요일]의 미덕이다.
그림 감상은 자기 내면과의 조우와 화가와의 교감, 미감의 발견, 창작의 순간의 내면에 대한 고찰, 그림이 그려진 시대상?문화상 이해 등 다채로운 통찰의 길을 제공한다. 문자 텍스트 못지않게 인문학적 경험을 선사한다는 점에서 이미지 텍스트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왜, 라고 물어주니. 그렇구나, 끄덕이게 되니. 그림이 그저 그림만은 아닌 셈이지요. 인문학의 쓰임이란, 그 따뜻한 교감이란 이리 가까이 있는 것이겠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일주일에 하루쯤. 그림에 기대어 나를 만나는 ‘화畵요일’로 정해" 이성과 감성이 조화된 인문적 삶의 즐거움을 누리길 권한다.

오직 나만... 위로하는 그림의 요일, 畵요일의 마음미술관
"그저 내 이름 하나도 버거운 어느 날, 친구도, 연인도, 가족도, 그리고 그들의 사랑도, 나를 휘감는 고독과는 무관한 날"이면 저자는 전기田琦의 [계산포무도溪山苞茂圖] 를 만난다. "그래도 괜찮아.... 진심을 담아 이렇게 말해주는 사람"이 간절하면 이암李巖의 [모견도母犬圖] 를 바라보고, "세상을 등진 채 살아왔던 시절, 그 시간의 의미. 나를 이해해줄 벗의 존재가 그래서 더 절실할 때"면 윤두서尹斗緖의 [심득경 초상沈得經肖像] 을 더듬는다.
"무엇으로 나의 삶을 보여줄 것인가"라는 질문의 무게가 가슴을 짓누르면 독립운동가 김진우金振宇가 1919년과 1933년에 남긴 [묵죽墨竹] 두 점을 나란히 바라보고, 이 시대의 우울함이 깊어져 "아름다움 자체를 보고 싶어서, 따뜻한 위안을 얻고 싶어서, 뭉클한 감동을 느끼고 싶어서" 그림을 고르려다 마음을 바꿔 조선 임진왜란 당시 "진중에서 먹을 갈고 붓을 다듬으며, 고운 비단을 펼쳐 원본을 따라 하나하나 그려나"간 문신 이성길李成吉의 가로 약 4미터에 이르는 그림 [무이구곡도武夷九曲圖] 를 응시한다. "상치받기 위해서, 단단해지기 위해서 그림과 만나기도 합니다. 보고 싶지 않은 것도 보아야 하는 것이, 읽고 싶지 않은 것도 읽어야 하는 것이,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도 인정해야 하는 것이 있으니까요. 그래야 할 것 같습니다. 적어도 전란의 한가운데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태평함으로 한가롭게 그림 속에나 빠져드는, 그런 자신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는 단호함까지....
그림과 ...

목차 TOP

여는 글 위로하는 그림 전展
짙다, 濃 자발적 고독

삶은, 고독 | 전기 [계산포무도]
괜찮다고 말해줘 | 이암 [모견도]
함께, 있었다 | 윤두서 [심득경 초상]
그대의 복사꽃 | 안견 [몽유도원도]
슬픔은 슬픔으로 | 김홍도 [추성부도]
친구입니까 | 김정희 [세한도]
달빛 때문에 | 신윤복 [월하정인]
어떤 일탈 | 심사정 [연지쌍압도]
그림을 들어본 적 있나요 | 정선 [만폭동]
그 여름의 낮잠 | 이재관 [오수도]
조금 다른 시작 | 조지운 [매상숙조도]
방과 창 사이 | 허유 [산수도]

묽다, 淡 그럼에도 불구하고 ...

본문중에서 TOP

19세기, 문기文氣를 내세우는 일련의 화가들 사이에서 이 또한 하나의 유행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문제될 것은 아니죠. 유행 속에서 자신의 색을 제대로 드러내고 사랑받는 것 또한 쉬운 일은 아니니까요. 어쩌면 나이 스물다섯 젊음의 치기였을까요? 하지만 그러면 또 어떻습니까. 누군가의 젊음이, 치기 어린 절규가 절창으로 남아, 이제 젊음을 돌아보기에도 제법 멀리 와버린 또 다른 누군가에게 깊은 상념의 순간을 만들어주었으니.
이 고독의 색은 딱 이만큼이어서 아름다운 것입니다. 천재의 요절. 짧은 생은 애석한 일이나, 그들의 작품은 더 농익은 예술로 진행되지 않았기에 영원히 푸른 스산함으로 남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 그저 내 이름 하나도 버거운 어느 날, 시 앞에서 그림 앞에서 그렇게 마주한 채 고독하는 법을 이야기합니다. 친구도, 연인도, 가족도, 그리고 그들의 사랑도. 나를 휘감는 고독과는 무관한 날이 있는 법이니 말입니다.
(/ '삶은, 고독 | 전기 [계산포무도]' 중에서)

윤두서는 그를, 진심으로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의 어느 하루가 아닌, 삶 전체를 말입니다. 그저 아는 것만도 아니었지요. 그와 함께한 시간들이 깊었다고 ...

저자소개 TOP

이종수 [저]

고려대학교에서 국문학을, 명지대학교 대학원에서 미술사학을 공부했다. 작자가 어떤 의도를 갖고 작품을 완성했는지 맥락과 계보를 짚어가며 해석하고 이를 흥미로운 이야기로 풀어내는 솜씨가 탁월하다.
동양화를 풍부하게 읽는 법과 오래된 그림을 통해 역사를 재구성하는 데 탁월한 재주를 가진 미술사학자 이종수가 《조선회화실록》으로 돌아왔다. 오랫동안 그림으로 역사를 읽어온 저자는 각 왕이 살았던 시대에 그려진 그림과 실록을 함께 오가며, 왕권과 신권 사이의 팽팽한 긴장을 손에 잡힐 듯이 풀어낸다.
지은 책으로는 《그림문답》 《그림에 기댄 화畵요일》 《이야기 그림 이야기》 《벽화로 꿈꾸다》 《옛 그림 읽는 법》등의 옛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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