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대한민국 넷페미사 : 우리에게도 빛과 그늘의 역사가 있다

저 : 권김현영, 손희정, 박은하, 이민경출판사 : 나무연필발행일 : 2017년 01월10일 | 종이책 발행일 : 2017년 01월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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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마스터소개글 TOP

2016년은 그 어느 때보다 페미니즘 이슈가 불거진 한 해였다. 강남역 살인 사건에 이어 메갈리아로부터 비롯된 각종 소란, 낙태 금지를 반대하는 검은 시위와 ○○ 내 성폭력 해시태그 운동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사건들을 둘러싼 분노와 절망, 고발과 공감의 물결이 온라인에 다양한 파장을 만들어냈고 이 파장은 오프라인으로까지 이어졌다.

출판사서평 TOP

강남역 10번 출구로 나와 포스트잇을 붙인 이들, 메갈리아의 소송 지원을 위해 'Girls Do Not Need a Prince' 티셔츠를 구입한 이들, 낙태 금지를 반대하는 검은 시위에 나선 이들, 자신이 당한 성폭력을 SNS에 밝힌 여성들을 위로하고 함께 분노했던 이들....... 그렇게 자신의 문제의식을 표출한 사람들의 기저에는 인터넷이 있었다. 이들에게 인터넷은 페미니즘 활동에 대한 정보를 접하는 통로이자 이에 반하는 목소리와 싸워 나가는 전투의 장이며, 서로의 상처를 다독이면서 현실을 이해해가는 공감과 학습의 공간이기도 했다.
이러한 활동의 중심에 있던 2030 페미니스트들은 그동안 마음속에 품어왔던 생각들을 그렇게 하나씩 터트렸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좌충우돌할 때도 있었지만, 그 날카롭고 선연한 에너지 덕분에 많은 이들이 다시금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게 되었다.
그런데 과거에는 이런 이들이 없었던 걸까? 시대가 달라진 만큼 상황도 달라졌기에 천편일률적으로 동일하게 비교할 순 없겠지만, 온라인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온 페미니스트들이 이전에도 있지 않았나? 그렇다면 과거의 경험을 돌이켜보는 것이 현재의 활동에 참조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대한민국 넷페미사]의 기획은 이런 취지에서 시작되었다. 넷페미의 역사를 개괄해봄으로써 서로 다른 세대 간의 경험을 나누고 현재의 활동에 도움될 만한 힌트를 제공하고 싶었다. 물론 현재의 역동적인 활동에 대한 지지와 응원의 목소리도 함께 곁들이고 싶었다. 강남역 살인 사건의 의의를 다룬 행사에서 만난 네 명의 페미니스트들이 '페미니즘 라운드 페이블'이라는 모임을 만들어 강의를 기획했다. 어찌 보면 급조된, 하지만 마음속에 문제의식을 품고 있던 네 명의 여성이 만나 세상에 던진 돌멩이 하나였다.
2016년 10월 8일, 장장 7시간 반에 걸쳐 기나긴 강의와 토론을 진행했다. 이에 대한 반응은 몹시도 뜨거웠다. 권김현영, 손희정의 1, 2강 강의는 그야말로 넷페미의 입으로 말하는 넷페미의 역사였다. 당사자로서 그간의 역사를 말해줄 수 있는 자원이 페미니스트 내부에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었다. 3강의 토론에서는 기자로서 여성 이슈를 취재해온 [주간경향]의 박은하 기자와 현재의 주목할 만한 페미니스트 필자인 이민경의 시각을 함께 나눠보았다. 물론 강의 후 단행본 작업을 진행하면서 강의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내용에 대한 보완을 거쳤다. 서점을 통해 책 판매를 하기 전, 독립적인 온라인 펀딩 플랫폼인 텀블벅을 통해 펀딩을 진행했다. 20여 일의 기간 동안 674명이 참여하여 총 10,548,000원이 모금되었다. 이 역시 꽤나 뜨거운 반응이었다.

영 페미니스트의 시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여성주의 연구활동가 권김현영의 강의는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를 다루고 있다. 시기적으로 보면 PC통신을 통해 사이버스페이스의 문을 열었다가 인터넷으로 넘어가기까지이며, 주체의 측면에서 보자면 이전의 페미니스트와는 다소 이질적이었던 '영 페미니스트'가 등장하며 역동적인 활동을 벌인 때다.
당시 3대 PC통신사에는 모두 여성 모임이 있었다. 하이텔의 '페미니스트의 천국', 천리안의 '여성학 동호회', 나우누리의 '미즈'가 그것인데, 권김현영은 이 시절 '미즈'의 시솝으로 활동한 원조 넷페미이기도 하다. PC통신의 세계가 펼쳐지면서, 당시에 새로운 사회를 꿈꿨던 이들은 사이버스페이스를 기회의 땅으로 여겼다. 기존의 위계질서가 사이버스페이스에 적용되지 않으리라는 기대와 함께 개인이 동등하고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또한 PC통신의 시대는 ...

목차 TOP

들어가며
제1강 영 페미니스트, 넷페미의 새로운 도전-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_권김현영
제2강 페미니즘 리부트, 새로운 여성 주체의 등장- 2000년대 중반부터 현재까지 _손희정
제3강 넷페미의 현재와 미래, 그 가능성을 찾아서 _박은하·이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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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중에서 TOP

1990년대 중반 이후는 사회 전반적으로 위계질서나 오래된 관습, 권위주의적 문화 등을 비판하는 전 사회적인 반성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러했기에 영 페미니스트들이 발칙하다거나 발랄하다는 말이 회자되긴 했지만 과격하다거나 극단적이라는 말은 듣지 않을 수 있었지요. 당시에 영 페미니스트들은 종종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았지만, 이들이 주장하는 내용을 정치적으로 올바르다고 '맥락적으로' 이해하려 하면서 앞으로 지켜야 할 가치라고 생각하는 '사회'가 있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 p.17)

역사적으로 볼 때 이 새로운 여성들은 모두 기존 질서의 효용을 다한 순간 등장합니다. 즉 세상이 망하기 직전에 등장하는 거예요. (......) 기존 질서로부터 이탈하는 집단이 등장한다는 건, 그만큼 기존 질서의 힘이 약해졌고 더 이상은 기존 질서로부터 어떠한 것을 얻을 수 없다는 뜻입니다.
이 조짐을 읽어야 해요. 어쩌면 마지막 기회일 수 있습니다. 뉴 페미니스트가 등장한 이상 우리는 10년 이내에 망할 겁니다. (웃음) 하지만 달리 보면 우리에게는 10년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습니다. 망조의 조짐을 읽고서 이 시간을 세상을 바꿔보는 기회로 여길 수도 있습니 ...

저자소개 TOP

권김현영 [저]

자신만의 시선과 목소리로 한국 사회를 바라보고 이야기해온 여성주의 연구활동가. PC통신과 인터넷이 보급되던 1990년대에 나우누리 여성 모임 '미즈'의 운영진을 맡았던 영페미니스트이다. 같은 시기에 게릴라 여성운동 모임을 표방한 돌꽃모임 멤버로 활동하며 '편협한 페미니스트들의 저열한 잡지'를 만들고 지하철 성추행 방지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2000년대에는 여성주의 네트워크 [언니네]에서 편집팀장이자 운영진으로 활동했고,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상근활동가로 일했다. 이후 이화여대 여성학과에서 공부하며 이화여대, 국민대, 성공회대 등 여러 대학에서 강의했고, [한겨레], [씨네21],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등 다양한 매...

손희정 [저]

대중문화를 연구하는 페미니스트. ‘조금 다른 세계’를 상상하는 일에 관심이 많다. [페미니즘 리부트]를 썼다. [여성 괴물, 억압과 위반 사이]와 [호러 영화] 등을 번역했고, [페미니스트 모먼트] 등을 함께 썼다.

박은하 [저]

2010년 [경향신문]에 입사해 사회부, 온라인부, 주말기획부 등을 거쳤다가 현재는 [주간경향]에서 일하고 있다. 숙명여대 축제에서의 복장 규제 문제를 비롯해 메갈리아 사태, 이화여대의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등 여성 이슈에 대한 기사들을 써왔다. 시장에서 돈을 벌 자유와 시민으로서 존엄하게 살아가기 위한 자유를 구분하지 않아서 발생하는 문제들과, 이를 해결할 방안에 관심을 갖고 글을 썼다.

전체선택

이민경 [저]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 및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불과에서 국제회의통역전공 석사학위를 받았다. 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에서 공부하면서 페미니스트를 위한 언어를 짓고 옮기는 활동을 한다. 저서로 『유럽낙태여행』(공저), 『잃어버린 임금을 찾아서』, 『우리에게도 계보가 있다』 등이, 역서로 『어머니의 나라』, 『국가가 아닌 여성이 결정해야 합니다』, 『나, 시몬 베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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