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불가능한 대화들 2 : 우리 시대의 작가 10인에게 묻다

저 : 정유정, 김유진, 고은규, 김성중, 최진영(崔眞英), 이승우(李承雨), 서효인, 김경인, 조혜은, 이안편저 : 오늘의문예비평출판사 : 산지니발행일 : 2016년 11월17일 | 종이책 발행일 : 2015년 06월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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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마스터소개글 TOP

문학은 정말 끝장나버린 것일까? 순수문학이니 대중문학이니 하는 관습적 구분을 넘어, 문학의 종언은 이제 익숙한 선언이 되었다. 이 무거운 질문에 누구보다 예민할 이들은 작가이지만, 담담한 창작활동으로 응답하고 있는 이들도 바로 작가다. 정유정, 김유진, 고은규, 김성중, 최진영, 이승우, 서효인, 김경인, 조혜은, 이안. 오늘날 한국문학이라는 너른 마당 속에서 뚜렷이 목소리를 내고 있는 열 명의 소설가와 시인을 젊은 비평가들이 만났다. 창작의 우물을 은밀하게 비춰보는 ‘작가산문’과 열띤 ‘대담’의 기록에서, 우리는 문학이 빛나는 문장과 사유를 전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든 우리 삶에 기여할 수 있기에 유효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삶의 새로운 질문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덧붙이고 있는 작가들. 그 목소리는 이미 치열한 생의 기록이자 비윤리적 사회에 대한 항전이다. 이들 소설가와 시인, 그리고 비평가들은 작품 속에서, 또는 학계에서는 건넬 수 없었던 뜨거운 말들을 우리에게 전한다. 4년 전 출간되었던 첫 [불가능한 대화들]에 이어, 동시대 독자와 머리를 맞대고자 보내는 초대이다.

출판사서평 TOP

이야기를 하기에 가장 큰 공간, 소설
소설은 "인간과 삶과 세계와 운명을 한계 없이 은유해내는 대지"이다. 집필한 장편 두 종이 영화화되고 있는 작가 정유정은, 작가가 가진 이야기꾼의 욕망이 왜 소설이라는 형태로 나타나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독자는 화자가 많아도 각각의 인물에 이입할 수 있고, 독자 스스로 내킬 때 이야기를 멈추거나 시작할 수 있어 이야기의 흐름과 숨겨진 의미를 음미하게 된다. 그래서 소설은 "이야기를 하기에 가장 큰 공간"이다.
이어지는 소설가들의 산문과 대담은 이 주장이 과장된 것이 아님을 말해준다. 누구나 금방 읽고 이해하되, 이해가 또 다른 질문을 부르는 이야기를 쓰는 최진영, 그림이나 음악처럼 읽히면서도 여전히 견고한 서사를 만드는 김유진, 암울한 현실을 명랑한 이야기로 재구성하는 고은규의 작품들은 독특한 울림을 남겨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이곳을 다시 응시하도록 만든다. 신의 힘과 인간이 만든 세상을 비추는 이승우는 인간의 사고를 초월하는 세계에 대해 말하고, 세계의 종말에 대한 단편을 쓴 김성중은 ‘보이지 않는 손’에 맞서는 ‘보이는 손’, 바로 우리의 팔에서 뻗어 나온 두 손에 대한 믿음을 작품에 담는다.

투명하지 않은 언어 고이 듣고 생채기 난 언어 그러모으는 시인
시 아닌 ‘시적 언술’이 흘러넘치고 언어가 파괴되고 있다는 요즘, 시와 시인이란 무엇일까. 김경인은 시인을 "잘 받아 적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시인은 "근본적으로 투명할 수 없"는 언어를 정성들여 듣는 방식으로 "타인을 내 안에 깃들게" 한다. 이것이 소통으로서의 시, 나아가 문학에 대한 하나의 목소리라면, 젊은 작가 서효인은 시의 방법에 대한 생각을 풀어낸다.

시는 학대받는 언어를 그러모으는 작업이 아닐까요. (...) 습관적인 언술과, 비슷비슷한 이미지로 무한히 반복하는 여러 시들은 SNS의 안부인사와, 유튜브의 엽기 영상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문제는 ‘언어’가 아닌 ‘예술’에 있다고 봅니다. 생채기 난 언어를 모아 생채기를 부각시키는 일 혹은 망가진 언어를 모아 아름다움을 구성하는 것. 시에는 여러 방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불온한 ‘파르티잔’의 목소리' 중에서/ p.183)

물론 시는 아름다움만 담지는 않는다. 조혜은은 용산 참사를 기억하는 삼보일배에 참가했다가 체포된 적이 있다. 그러나 어느새 ‘구경’만 하는 일상으로 돌아온 자신에 대해 "양심선언인 동시에 비굴한 굴종"인 시들을 썼다. 이러한 고백은 "시를 삶의 중심부로 끌어들이고 삶을 시의 중심부로 탈주시키"려 한다는 이안 시인의 말과 겹쳐진다. 언어화하는 순간 도망쳐버리는 시의 정면(正面)을 기어코 그리려는 이가 시인이라는 그에게서, 추상적 언어에 능란한 시인을 넘어 단련된 끈기를 지닌 시인상을 발견할 수 있다.

그래도, 그러니까, 한국문학이다
여전히 머리 위에 드리운 문학의 종언으로 돌아와, 우리가 ‘문인’라는 사람들에게 가장 던지고 싶은 질문은 ‘왜 쓰는가’일지 모른다. "써야 한다. 그래야 산다."라고 말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최진영), 자신은 지금 앉아 있는 의자가 하는 말을 적어내고 있을 뿐이라는 작가도 있다(김성중). 고은규는 ‘연민’이라는 감정이 자신의 글쓰기의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타인의 불행을 진심으로 아파할 수 있는 감정이 필요합니다. 아프다고 소리치는 사람이 아무렇지도 않게 느껴지고, 자신의 프레임에 넣어 엉터리로 사건을 재해석하는 사람들이 많이 사는 사회는 나쁜 곳으로 굴러 떨어지겠지요. 문학이 낭떠러지를 지키며 미력하나마 울타리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 ...

목차 TOP

머리말 | 말의 격률: 새로운 ‘삶/문학’을 위하여

정유정
이야기를 이야기하는 자 | 작가산문
소설을 쓰는 이야기꾼과 만나다 - 정유정·김경연 | 대담
김유진
이사 | 작가산문
다시 여름이 오다 - 김유진·김필남 | 대담
고은규
최초의 나를 죽이다 | 작가산문
암울한 세계, 명랑한 이야기 - 고은규·전성욱 | 대담
김성중
쿠바에서 만난 의자들 | 작가산문
우리들의 교황 김성중·윤인로 | 대담
최진영
오늘도 무사히 | 작가산문
또 다른 질문을 부르는 문장 - 최진영·김필남 | 대담
이승우
커피전문점의 유목민들 | ...

저자소개 TOP

정유정 [저]

장편소설 [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로 제1회 세계청소년문학상을, [내 심장을 쏴라]로 제5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7년의 밤]과 [28], [종의 기원]은 주요 언론과 서점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며 큰 화제를 모았고, 미국, 프랑스, 독일, 중국, 일본, 대만, 베트남 등 해외 여러 나라에서 번역 출판되면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에세이 [정유정의 히말라야 환상방황]을 출간했다.

김유진 [저]

198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명지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및 동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2004년 '문학동네'를 통해 등단했다. 소설집 [늑대의 문장], [여름], 장편소설 [숨은 밤]이 있다.

고은규 [저]

서울 종로에서 태어났다. 2007년 [급류 타기]로 문학수첩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고, [트렁커]로 제2회 중앙장편문학상을 수상했다. 2012년 장편소설 [데스케어 주식회사], 2015년 장편소설 [알바 패밀리]를 발표했다.
[오빠 알레르기]는 고은규 작가의 첫 소설집으로, 등단작 [급류 타기]와 미발표작 [딸기], [명화]가 수록되어 있다.

전체선택

김성중 [저]

소설가. 소설집 『개그맨』 『국경시장』 중편소설 『이슬라』가 있다.

최진영 [저]

2006년 〈실천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 《끝나지 않는 노래》 《팽이》 《나는 왜 죽지 않았는가》 《구의 증명》 《해가 지는 곳으로》 《비상문》 《이제야 언니에게》 《겨울방학》 등을 썼다.

이승우 [저]

1981년 《한국문학》 신인상에 〈에리직톤의 초상〉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소설집 《모르는 사람들》 《신중한 사람》 《사람들은 자기 집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른다》 등,
장편소설 《캉탕》 《사랑의 생애》 《지상의 노래》 《식물들의 사생활》 《생의 이면》 등이 있다. 《생의 이면》을 비롯한 몇 권의 책이 프랑스, 독일, 일본 등에 번역 출판되었다.
현재 조선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있다. 오영수문학상, 동인문학상, 황순원문학상, 현대문학상, 동서문학상,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서효인 [저]

민음사에서 문학편집자로 일하며 동시에 시와 산문을 쓰는 사람. 1981년 목포에서 태어났다. 2006년 [시인세계] 신인상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 [소년 파르티잔 행동 지침] [백 년 동안의 세계대전] [여수], 산문집 [이게 다 야구 때문이다] [잘 왔어 우리 딸] 등을 펴냈다. 김수영문학상, 천상병시문학상,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매일같이 여러 책을 만나고 붙들고 꿰어서 내보내는 삶을 살고 있다.

김경인 [저]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01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으로 『한밤의 퀼트』 『얘들아, 모든 이름을 사랑해』가 있다. 현재 한양대학교 에리카캠퍼스 창의융합교육원 교수로 재직중이다.

조혜은 [저]

198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강남대학교 특수교육학과를 졸업했고
2008년 [현대시]에 [89페이지] 외 2편의 시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시집으로 [구두코]가 있다.
8,100 (10%)
7,200 (10%)
6,300 (0%)

전체선택

이안 [저]

1967년 제천에서 태어났다. 1998년 [녹색평론]에 [성난 발자국] 외 두 편을 발표하고, 1999년 [실천문학]에 [우주적 비관주의자의 몽상] 외 네 편이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목마른 우물의 날들] [치워라, 꽃!]을 냈다. 격월간 동시 전문지 [동시마중]의 편집위원이며 평론집 [다 같이 돌자 동시 한 바퀴]를 썼다. 이번 책은 [고양이와 통한 날] [고양이의 탄생]에 이은 세 번째 동시집이다.

오늘의문예비평 [편저]

엮은 책으로는 [불가능한 대화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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