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방드르디, 야생의 삶 

원제 : Vendredi ou la vie Sauvage

저 : 미셸 투르니에(Michel Tournier)역 : 고봉만출판사 : 문학과지성사발행일 : 2016년 10월21일 | 종이책 발행일 : 2014년 07월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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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슨 크루소와 방드르디의 만남!

이 책의 전개는 크게 ‘방드르디 이전의 세계’와 ‘방드르디 이후의 세계’로 구분할 수 있다. 방드르디와 만나기 전까지 로빈슨의 삶은 타인이 부재한 절대 고독 속에 있었다. 그는 아무도 살지 않는 섬에서 법을 만들고 시간을 기록하며 규칙적인 삶을 살려는 노력을 보여준다. 하지만 법을 적용할 사람이 없고 해가 뜨고 지는 자연의 시간 말고는 시간 구분이 필요 없는 외딴섬에서 문명 세계에서와 같은 시간에 따라 생활하는 것은 모두 무의미한 행동이다. 로빈슨 크루소는 원시 자연 속에 발을 딛고 살아가고 있으면서도 정신적으로는 자신이 떠나온 문명 세계와 이어진 끈을 놓지 못하고, 여전히 그곳의 시간과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로빈슨 크루소와 방드르디의 만남!

현존하는 프랑스 최고의 지성이자 위대한 작가로 손꼽히는 미셸 투르니에의 [방드르디, 야생의 삶]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대니얼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를 비판적 시각으로 다시 써내려간 이 책은, 로빈슨 크루소 신화의 단순한 변주가 아닌 문명과 야만, 인간의 뿌리 깊은 관습, 진정한 자유로움에 관한 실존적 물음을 제기하는, 그 자체로 매혹적인 한 편의 소설로서 이미 고전의 반열에 올라선 작품이다. 한국에서는 성인판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민음사)이 출간되었고, [방드르디, 야생의 삶]은 투르니에가 ‘청소년’을 위해 다시 쓴 작품으로 2000년대 초반 한국에 소개된 바 있다.

출판사서평 TOP

프랑스 문학의 거장 ‘미셸 투르니에’를 있게 한 문제적 작품!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로빈슨 크루소를 만나다"


태평양의 외딴섬에 표류한 서구 사회의 문명인 ‘로빈슨 크루소’와 자연과 동화되어 의무에 구속받지 않는 자유분방한 삶을 즐기는 야만인 ‘방드르디.’
현존하는 프랑스 최고의 지성이자 위대한 작가로 손꼽히는 미셸 투르니에의 [방드르디, 야생의 삶]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대니얼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를 비판적 시각으로 다시 써내려간 이 책은, 로빈슨 크루소 신화의 단순한 변주가 아닌 문명과 야만, 인간의 뿌리 깊은 관습, 진정한 자유로움에 관한 실존적 물음을 제기하는, 그 자체로 매혹적인 한 편의 소설로서 이미 고전의 반열에 올라선 작품이다. 한국에서는 성인판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민음사)이 출간되었고, [방드르디, 야생의 삶]은 투르니에가 ‘청소년’을 위해 다시 쓴 작품으로 2000년대 초반 한국에 소개된 바 있다. 이번에 문지에서 출간한 [방드르디, 야생의 삶]은 충북대 고봉만 교수의 꼼꼼하고 정확한 번역에 더해 독자의 이해를 돕는 충실한 해설, 아름다운 도판이 어우러져 한층 더 완성도 높은 책으로 재탄생했다.

"[방드르디, 야생의 삶]은 군더더기를 빼고 이해하기 쉽게 완전히 다시 쓴 책이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이 책을 아이들을 위한 버전으로 간주하지만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이 책은 단지 개정판일 뿐이다. 프랑스에서만 육백만 부가 팔리고 35개 국어로 번역되었기 때문에 나의 마스코트라고 할 수 있는 책이다."

문명과 야만, 그 이분법적 경계를 허무는 원시적 상상력의 힘
지금껏 세계적으로 출간된 로빈슨 크루소 관련 작품은 700여 종으로, 성서를 제외하고 가장 많이 출판 및 번역되었다. 그 가운데 주제 면에서 가장 큰 혁신과 변화를 만들어낸 작품은 단연코 미셸 투르니에의 [방드르디, 야생의 삶]으로, 이 책은 대니얼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와 이야기의 전개나 내용 측면에서 가장 닮은 작품이면서도 주제나 세부적인 에피소드 측면에서 보면 가장 다른 이야기이기도 하다.
우선 제목의 ‘방드르디’는 ‘금요일’을 뜻하는 프랑스어로, 잘 알려졌다시피 디포의 작품에 나오는 ‘프라이데이’와 유사 인물. 그러나 투르니에는 이 책에서 ‘방드르디’를 ‘프라이데이’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묘사한다.

"대니얼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를 읽으면 프라이데이는 사람이 아닌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는 점을 알 것이다. 로빈슨이 하는 말은 모두 진리다. 프라이데이는 이를 그대로 따르기만 한다. 그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다. 나는 이와는 정반대의 관점에서 소설을 썼다. 초반에는 원작과 비슷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로빈슨은 자신이 잘못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자신이 표류한 태평양의 한 외딴섬은 그가 살던 런던과는 다른 곳임을 알게 된다."

이 책의 전개는 크게 ‘방드르디 이전의 세계’와 ‘방드르디 이후의 세계’로 구분할 수 있다. 방드르디와 만나기 전까지 로빈슨의 삶은 타인이 부재한 절대 고독 속에 있었다. 그는 아무도 살지 않는 섬에서 법을 만들고 시간을 기록하며 규칙적인 삶을 살려는 노력을 보여준다. 하지만 법을 적용할 사람이 없고 해가 뜨고 지는 자연의 시간 말고는 시간 구분이 필요 없는 외딴섬에서 문명 세계에서와 같은 시간에 따라 생활하는 것은 모두 무의미한 행동이다. 로빈슨 크루소는 원시 자연 속에 발을 딛고 살아가고 있으면서도 정신적으로는 자신이 떠나온 문명 세계와 이어진 끈을 놓지 못하고, 여전히 그곳의 시간과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방드르디 이후의 세계에서 ...

목차 TOP

방드르디, 야생의 삶

작품 해설 로빈슨 신화를 찾아서: 무인도와 난파자에 관한 이야기

본문중에서 TOP

의식을 되찾았을 때 로빈슨은 얼굴을 모래에 파묻은 채 축 늘어져 엎드려 있었다. 한줄기 파도가 밀려와 그의 두 발을 핥았다. 그는 몸을 돌려 누웠다. 검고 흰 갈매기들이 폭풍이 지나고 다시금 파래진 하늘을 빙빙 돌며 날고 있었다. 로빈슨이 일어나 앉으려고 힘을 쓰자 이내 왼쪽 어깨에 심한 통증이 느껴졌다. 해변에는 파도가 던져놓고 간 죽은 물고기와 깨진 조개, 검은 해초 더미가 잔뜩 널려 있었다. 서쪽으로는 바위 절벽이 바다 쪽으로 뻗어 나가다가 암초들과 이어져 있었다. 바로 거기에 돛대가 부서지고 바람에 밧줄이 흔들리는 ‘버지니아호’의 형체가 보였다.
(/ p.13)

로빈슨은 마침내 진흙탕 속에서의 목욕과 게으른 생활이 그를 점점 미치광이로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상상의 산물인 그 범선은 하나의 심각한 경고였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일을 해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는 섬에 닿은 이래로 줄곧 마음을 사로잡아 들뜨게 하면서도 한편으로 그에게 고통을 안겨준 바다에 등을 돌린 채 숲과 바윗돌 더미를 향해 걸어 들어갔다.
(/ p.34)

그는 미소를 지어 보려고 애썼다. 하지만 미소 짓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깨 ...

저자소개 TOP

미셸 투르니에(Michel Tournier) [저]

1924년 파리에서 태어나 소르본느와 독일 튀빙겐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독일 문학 번역가, 라디오 방송국 직원, 출판사 문학부장직을 거치며 문단에 데뷔, 1967년 43세에 발표한 첫 번째 소설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을 출간하여 아카데미 프랑세즈의 소설 대상을 수상했고, 1970년 [마왕]으로 공쿠르상을 받았다. 1972년에는 공쿠르상을 심사하는 아카데미 공쿠르 종신회원으로 선출되었다.

고봉만 [역]

성균관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마르크 블로크 대학교(스트라스부르 2대학)에서[혁명과 반혁명 바르베 도르비이]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충북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몽테뉴, 루소, 레비스트로스의 사상을 새롭게 조명하고 성찰하는 한편, 프랑스 소설을 번역·소개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프랑스 혁명],[역사를 위한 변명],[인간 불평등 기원론], [법의 정신],[방드르디, 야생의 삶]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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