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내가 싸우듯이 : 정지돈 소설집

저 : 정지돈출판사 : 문학과지성사발행일 : 2016년 09월01일 | 종이책 발행일 : 2016년 05월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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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마스터소개글 TOP

그의 작품이 실린 수상작품집과 앤솔러지는 이미 여러 권이 있지만 2016년 5월, 그의 작품만을 모은 첫 작품집 [내가 싸우듯이]가 출간되었다. ‘내가 싸우듯이’는 그의 작품 어디에도 등장하지 않는 문구지만 소설에 대한, 세계에 대한 그의 도전 의식을 충분히 담아내는 제목이다. 등단 초기에 지식조합형 소설, 도서관 소설 등으로 쉽게 분류되었지만 이제 사실과 상상을 조합해 만들어내는 ‘정지돈표 소설’은 새로운 문학, 새로운 세대로 그 자리를 만들어가고 있다.

출판사서평 TOP

2013년 문학과사회 신인상
2015년 젊은작가상 대상
2016년 문지문학상 수상 작가

등단 이후 발표작마다 평단의 주목을 받아온 작가 정지돈의
첫번째 소설집 출간!


2013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신예 정지돈은 3년여의 시간 동안 10여 편의 단편을 발표하며 잇따르는 관심과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가장 최근의 동향을 읽어내는 평론은 물론 젊은 작가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심사 무대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의 작품이 실린 수상작품집과 앤솔러지는 이미 여러 권이 있지만 2016년 5월, 그의 작품만을 모은 첫 작품집 [내가 싸우듯이]가 출간되었다. ‘내가 싸우듯이’는 그의 작품 어디에도 등장하지 않는 문구지만 소설에 대한, 세계에 대한 그의 도전 의식을 충분히 담아내는 제목이다. 등단 초기에 지식조합형 소설, 도서관 소설 등으로 쉽게 분류되었지만 이제 사실과 상상을 조합해 만들어내는 ‘정지돈표 소설’은 새로운 문학, 새로운 세대로 그 자리를 만들어가고 있다. 작가 스스로 "세계의 인용의 인용"이라 이름 붙인 그의 소설 속에는 한 세기 이전의 인물과 작품들이 숱한 모티프로 작용해 한 편의 소설이 어떻게 또 다른 한 편의 소설로 재탄생하는가를 보여주는 동시에, ‘현대’라는 새로운 서사와 맞물려 기존 세계에 균열을 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소설은 단순한 조합형 전시관이 아닌 ‘신세계’로 향하는 문 앞에서 암호가 된다. 이것은 기록이자 소설이며, 그냥 책이다.

이것도 소설인가?―팩션과 픽션이 조합된 전혀 새로운 소설!

정지돈 소설에서는 ‘이것도 글일까, 이것도 문학일까’라는 질문들이 반복된다. 걷거나, 앉아서 쉬거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실 때조차 제약 없이 읽고 쓰는 그의 소설([미래의 책]) 속 주인공처럼 작가는 자신이 읽어낸 것을 체화한 뒤 다시 새로운 글로 재탄생시키는 작업을 이어 나간다. 그의 글 뒤에 따라 붙은 줄줄 흐르는 듯한 "참고문헌"이 "작품으로 이행"하는 장면은 곧 한 편의 소설이 된다. 작가 스스로 "20세기와 20세기의 사람들을 사랑한다"고 말했듯 작가 정지돈은 한 세기 전의 작가와 작품을 탐독하며 지금 세상을 다시보기 한다. 그의 소설 속에는 실존 인물들이 가상의 사건과 뒤엉켜 새로운 서사를 만들며 독자를 혼돈의 세계로 몰아간다. 실제 인물이 겪은 실제 사건인가 싶으면 상상의 세계이고, 허구인가 싶으면 불쑥불쑥 사실로 나타난다. 이렇게 사실과 상상이 경계를 넘나드는 가운데 작가의 실제 모습 또한 자유롭게 소설 안팎을 드나든다. 그의 이러한 작업에 주목해온 미술평론가 곽영빈은 "어떤 작품을 소설로 만드는 것 자체에 대한 문제 제기는, 지난 30여 년간의 한국 문학사가 걸어온 궤적에서 자신이 차지하는 상대적 위치에 대한 자의식과 더불어, 궁극적으로 [......] 세계 문학사의 일부로 스스로를 호출하는 상황에 대한 분석을 요구한다"고 말한다. 여러 인터뷰를 통해 밝힌 "저는 읽는 것은 곧 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마찬가지로 쓰는 것은 읽는 것입니다)"와 같은 ‘역사철학’에 바탕한 그의 문학관은 겉으로는 자의식으로 표출되며, 안으로는 단단한 정체성을 만든다. 정지돈은 실험하는 사람이자 실현하는 사람으로 작가와 작품이라는 양가적인 범주에서 새로운 모델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정지돈식 유머와 자조, 그리고 세상과의 대화

정지돈의 문장은 길다. 진지한 고백이다 싶으면 인용으로, 자조인가 싶으면 유머로, 끝날 듯 끝나지 않는 문장은 궤변으로 마무리되기도 하고, 시니컬해 보이던 주인공의 어리숙한 내면을 고스란히 내비치기도 한다. "읽지 않은 책을 사랑하는 것이 ...

추천사 TOP

미학적 전위가 더 이상 정치적 실험과 등가를 이루지 못하는 오늘날, 소위 예술의 종말 이후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정지돈의 고고학적 실험들은 ‘극단적인 예술이 지니고 있는 시대착오적 특성과 반시대성이야말로 우리 시대의 동시대적인 유산’이라는 테제를 매력적인 소설 언어로 실천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정지돈이야말로 우리 세대의 가장 논쟁적인, 소설의 역사철학자라는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 강동호 / 문학평론가

목차 TOP


눈먼 부엉이
뉴욕에서 온 사나이
창백한 말
미래의 책

우리들
주말
건축이냐 혁명이냐
나는 카페 웨이터처럼 산다
여행자들의 지침서
만나는 곳은 변하지 않는다

작품에 대하여_일기/기록/스크립트 _ 정지돈
참고문헌
찾아보기

본문중에서 TOP

1980년대 초반 한국에서도 사데크의 책이 나왔습니다.
그게 바로 에리크가 찾는 장의 책 [눈먼 부엉이]였다. 백 부 한정으로 나온 책은 페르시아어와 한국어 대역본으로 가죽 양장에 금과 은으로 테두리를 장식하고 비단으로 수를 놓으려 했으나 당시 출판업자의 사정이 여의치 않아 그냥 문고본으로 나왔다고 한다. 그럼에도 한국판 [눈먼 부엉이]는 1982년 라이프치히 국제도서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열한 권의 책에 선정되었는데, 그 이유는 "혁신적인 그리드와 투명한 아름다움이 빛나는 표지" 때문이었다. 에리크는 세계를 떠돌며 사데크의 판본 대부분을 모았다고 했다.
( '눈먼 부엉이' 중에서/ p. 18)

레이날도는 뉴욕에 자리를 마련했다. 뉴욕은 환상적이었다. 높은 빌딩과 고풍스럽고 세련된 극장, 아름다운 남자와 우아한 여자들. 겨울이 되면 눈이 왔고, 가을에는 낙엽이 졌으며, 여름에는 해변으로 갔고, 봄에는 바람이 불었다. 눈. 레이날도는 특히 눈이 좋다고 했다. 쿠바 사람들에게 눈은 여신 같은 존재야. 음악이고 꿈이고 섹스지. 레이날도가 말했다. 나는 레이날도에게 뉴욕에서는 행복했던 거냐고 물었다. 망명자는 도망치는 존재야. 행복을 느낄 여유가 ...

저자소개 TOP

정지돈 [저]

먹는 것과 여행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잘 먹고 잘 돌아다닌다. 자는 것과 샤워하는 것, 혼자 있는 것, 사람들이 외우기 힘든 긴 제목을 짓는 걸 좋아한다. 가장 최근 발표한 소설의 제목
은 「땅거미 질 때 샌디에이고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운전하며 소형 디지털 녹음기에 구술한, 막연히 LA/운전 시들이라고 생각하는 작품들의 모음」이다.
2013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했다. 낸 책으로 소설집 『내가 싸우듯이』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기억에서 살 것이다』, 중편소설 『작은 겁쟁이 겁쟁이 새로운 파티』 『야간경비원의 일기』, 문학평론집 『문학의 기쁨』(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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