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청춘은 아름다워 

원제 : Schon ist die Jugend

저 :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역 : 박경희출판사 : 문학동네발행일 : 2016년 06월07일 | 종이책 발행일 : 2014년 10월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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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마스터소개글 TOP

[청춘은 아름다워]는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독일 작가 헤르만 헤세의 단편소설집으로, 1900년에서 1954년까지 그가 쓴 백여 편을 웃도는 단편소설 중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작품은 물론,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거나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작품까지 총 열한 편을 엄선해 묶었다.
헤르만 헤세의 단편 창작기간은 1차 세계대전의 영향으로 1900년에서 1914년에 집중되어 있으며, 전체 단편소설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작품들이 이 시기에 쓰였다. 이후에는 단편의 형태가 아닌 좀더 서사적인 장르를 통해 갈등과 저항을 표현하게 되었지만, 헤세는 전쟁으로 혼란스러운 가운데서도 자아 성찰의 시각을 갈고닦으며 자유롭게 글을 써나갔고, 그의 첫 반생애 동안 쓰인 단편들은 훗날 영혼의 자서전이라 불리며 전 세계 젊은 독자들이 탐독하는 필독서가 된 [데미안][수레바퀴 아래서][황야의 이리] 같은 책의 단단한 초석이 되어주었다.

이 소설집은 헤세의 초기부터 후기까지 시기를 폭넓게 아우르며 대표작뿐만 아니라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을 한 권의 책에 담는다는 의도에 따라 수록작을 선정했다. [황야의 이리]에서 다룬 주제를 선취한 것으로 평가받는 초기작 [늑대], 바젤에서 보낸 헤세의 어린 시절이 투영되어 있는 [어린 시절에], 떠돌이 장인의 삶을 통해 19세기 독일 사회의 단면을 자세히 엿볼 수 있는 [한스 디를람의 수습 시절], 널리 알려진 대표 단편소설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청춘은 아름다워]와 [나비], 동화풍의 희비극적 연애소설 [약혼], 성직자의 의무를 다하면서도 세속인들의 자유를 갈망하는 한 신부의 은밀한 이중생활에 대한 이야기인 [마티아스 신부], 인도로 떠난 영국 선교사의 눈을 통해 유럽 제국주의와 기독교의 모순적인 양면을 신랄하게 비판한 [로버트 애기언], 고향에서 보낸 수습생 시절의 경험이 담겨 있는 [회오리바람], 헤세가 아버지의 죽음을 겪고 이 년 후에 쓴 작품으로 영민한 한 소년과 아버지의 갈등을 탁월하게 묘사한 [어린아이의 영혼], 서양의 카니발과 동양의 무위사상이 어우러져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후기작 [꼬마 굴뚝 청소부]가 이 책에 수록된 단편들의 면면으로, 대가로서의 헤세뿐만 아니라 인간 헤세의 면모와 그 저변을 고루 담고 있으며, 이중 [늑대] [한스 디를람의 수습 시절] [꼬마 굴뚝 청소부]는 국내에 처음으로 번역, 소개되는 작품이다.

일찍이 오로지 시인이 되리라 결심했던 헤세는 평생 시인의 열정을 간직한 작가이자 꽃과 나비와 자연을 사랑했던 방랑자이기도 했다. 그런 그는 수평선을 물들이는 색깔, 집안이나 숲에서 들려오는 작은 소리, 희미한 향기 같은 것까지 놓치지 않고 예민하게 포착해 풍요로운 묘사로 풀어내며, 요란하지도 조급하지도 않은 조화로운 언어와 그만의 매력이 깃든 안단테의 리듬과 잔잔한 울림으로 우리 앞에 아련한 유년의 풍경과 경이로운 청춘의 기억을 그려 보인다.

출판사서평 TOP

헤세는 전형적인 현대 작가와는 완전히 다르다. 그의 글은 투명하고 꾸밈이 없다.
해학적이기보다는 반어적이고, 요란하기보다는 고요하고, 밖으로 드러내기보다는
안을 들여다본다. 하지만 그의 단순함은 겉으로 보이는 것일 뿐이다. 카프카가 그렇듯이.

- 워싱턴 선데이 스타

영혼이 겪는 요동치는 봄과 뜨거운 여름을 다루고 있음에도 작품은 평온하기 그지없다. 이런 평온함은 10월의 끝에 맛보게 되는 고급 포도주처럼 익어간다. 문학에도 실내악이 있다면 단연코 헤세가 최고의 대변자이리라.
_로맹 롤랑

자전적 경향이 짙은 소설들
가상의 고향에서 펼쳐지는 ‘게르베르사우 이야기’

어느 작품이든 작품을 쓴 작가와 그 삶을 반영하고 있겠지만 헤르만 헤세는 그야말로 "자신의 삶에서 작품을 조형해낸"(테오도어 호이스) 작가였다. 그만큼 그의 삶과 작품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으며 여러 작품 곳곳에서 자전적 요소를 찾아볼 수 있다.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이른 봄, 대지의 모든 생명이 태동하는 기적의 순간과 맞닥뜨린 주인공이 매년 봄이면 떠오르는 추억을 들려주는 [어린 시절에] 역시 예외는 아니다. 한밤중에 잠이 깬 소년은 침실에서 부모님이 나누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몸이 아파서 봄이 올 때까지 버틸지 모르겠다는 대화 속 아이 브로지는 한때 친하게 어울렸던 친구였다. 그 시절 브로지와 함께했던 일들을 하나둘 새겨보던 소년은 다음날 어머니의 권유로 병문안을 간다. 헤세의 아름다운 언어로 펼쳐지는 이른 봄의 신비로움, 자연과의 내밀한 연대감, 그윽한 향기를 품고 있는 유년기와 죽음이 대비를 이루며 독자들의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이 작품은 바젤에서 보낸 헤세의 어린 시절을 바탕으로 쓰인 것으로 실제에 가까운 어머니나 남동생에 대한 서술을 자전적 요소로 들 수 있다.
[한스 디를람의 수습 시절]과 [회오리바람]에는 헤세가 시계공장과 서점에서 수습생으로 일한 경험이 투영되어 있다. 쫓겨나다시피 학교를 나와 기계작업장의 수련공으로 들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사랑에도 눈뜨지만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한스 디를람의 이야기는 기계공, 기술자들의 세계를 배경으로 헤세가 쓴 여러 작품 중 가장 극적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수레바퀴 아래서]의 기벤라트와 이름이 똑같은 한스는 어쩌면 헤세 자신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회오리바람]에서 고향의 작은 공장에서 실습생으로 일하고 있지만 직업에 만족을 느끼지 못하고 "새로운 만족을 찾을 수 있는 세계"로 떠나고 싶어하는 열여덟 살의 주인공 ‘나’도 그러하다. 대기에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돌다 마침내 회오리바람이 불어닥치고, 잠시 몸을 피했다가 나온 내 앞에는 처참히 파괴되어 흉물스럽게 변해버린 풍경이 펼쳐진다. 정겨운 추억을 간직한 장소는 이제 폐허가 되어버렸고, 회오리바람은 고향과 유년 시절에 작별을 고하는 계기가 된다.

한편 자전적인 경향의 단편들은 대개 가상의 도시 ‘게르베르사우’를 배경으로 한다. 독일어로 ‘무두장이의 섬Die Aue der Gerber’로 풀어쓸 수 있는 이곳의 실제 모델은 직물과 가죽으로 유명했던 독일 남부의 도시 칼프다. 게르베르사우는 헤세가 태어나 유년기와 청년기 일부를 보낸 칼프를 투영하고 있는 문학적 지명으로, 이 책에 수록된 [한스 디를람의 수습 시절] [청춘은 아름다워] [약혼] 같은 작품들이 이 ‘게르베르사우 이야기’에 속한다. 수년간 객지에 머물던 ‘나’가 의젓한 어른이 되어 고향을 찾아오는 것으로 시작해 일을 하러 새로운 곳으로 떠나는 것으로 끝나며 그가 고향에 머문 여름 한철의 이야기가 ...

추천사 TOP

헤르만 헤세와 그의 단편소설에 쏟아진 찬사

헤세는 내가 예술에서 최고로 꼽는 모든 특징을 갖추었다. 우아한 멋과 심오함, 예술적인 규칙과 창조적인 힘의 불가사의하고도 멋진 결합!
- 앙드레 지드

그의 책들은 한결같이 조화로우며, 순금의 언어는 요란하지도 조급하지도 않고 격앙되는 법이 없다. 영혼이 겪는 요동치는 봄과 뜨거운 여름을 다루고 있음에도 작품은 평온하기 그지없다. 이런 평온함은 10월의 끝에 맛보게 되는 고급 포도주처럼 익어간다. 문학에도 실내악이 있다면, 단연코 헤세가 최고의 대변자이리라.
- 로맹 롤랑

헤세 산문의 간결하고 잔잔한 울림은 음악적인 방식으로 나타난다. 그만의 고유한 매력이 깃든 안단테로.
- 막스 리히너

헤세는 유년이라는 비범한 시간에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통찰력을 가지고 있다. 그의 작품을 읽는다는 것은 연습이자 수련이다. 죽어버린 관계를 버리고 자신을 변화시키기 위한.
- 카린 슈트루크

목차 TOP

늑대
어린 시절에
한스 디를람의 수습 시절
청춘은 아름다워
약혼
마티아스 신부
나비
로버트 애기언
회오리바람
어린아이의 영혼
꼬마 굴뚝 청소부

옮긴이의 말

본문중에서 TOP

때때로, 감사하게도 눈을 감고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을 때면 다시 한번 어린아이의 눈으로 대지를 바라보게 된다. 그때의 대지는 신의 선물이자 창조물이요, 그윽하게 달아오르는 꿈결에서 마주칠 법한 순수한 아름다움이고, 그런 아름다움은 어른이 되어서는 화가나 시인들의 작품으로만 체험할 수 있을 따름이다. 이백 걸음도 채 되지 않는 길, 그 길과 길가에서 나는 훗날의 그 어떤 여행에서보다 많은 일을 겪었다.
( '어린 시절에' 중에서/ p.37)

나는 세상에 이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는 듯 사랑의 깃발을 펄럭이며 소리 없이 사라져가는 나날을 항해했다. 하루하루를 황금빛 희망으로 채우고는 다가왔다가 반짝하고 가버리는 날들을 그저 들뜬 기분으로 바라보기만 했다. 붙잡으려고도 안타까워하지도 않았다.
( '청춘은 아름다워' 중에서/ pp.135~136)

죄수들 사이에는 전직 신부 마티아스도 끼어 있었다. 그는 이따금 고개를 들어 햇살이 환한 골짜기 저편과 고요한 수도원을 바라보았다. 힘든 나날이었으나 어떤 의혹도 희망을 이길 수는 없었다. (......) 절반의 만족뿐이던 그때가 희망 가득한 지금보다 더 좋고 바람직한 것은 아닌 듯했다.
( '마티아스 ...

저자소개 TOP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 [저]

1877년 독일의 칼프에서 태어나 개신교 선교단에서 활동하는 부모 밑에서 자랐다. 1891년 신학교에 입학했으나 7개월 뒤 시인이 되기 위해 도망쳤다. 이듬해 자살 기도를 하고 정신 요양원에 2개월여 입원했다가 바트 칸슈타트 김나지움에 입학하지만 1년여 만에 학업을 중단하고 시계 부품 공장에 수습공으로 들어가 2년 정도 일하다가 서점에서 약 4년간 근무한다. 1899년 첫 시집 [낭만적인 노래들]과 산문집 [자정이 지난 뒤의 한 시간]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하고, 1904년 소설 [페터 카멘친트]로 일약 인기 작가가 된다. 그는 이해에 아홉 살 연상의 피아니스트 마리아 베르누이와 결혼하지만 훗날 이혼하게 된다. [수레바퀴...

박경희 [역]

독일 본 대학에서 번역학과 동양미술사를 공부하고, 영어, 독일어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언 매큐언의 소설을 좋아해, 매큐언의 [암스테르담] [첫사랑, 마지막 의식] 등을 한국어로 옮겼다. 이 밖의 역서로 [흐르는 강물처럼] [옌젠 씨, 하차하다] [행복에 관한 짧은 이야기] [숨그네] [맨하튼 트랜스퍼] 등이 있으며, 한국 작품 [무진기행] [직선과 곡선] [얼음의 자서전] [천변풍경]을 공동 번역자와 함께 독일어로 옮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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