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브루클린 

저 : 콜럼 토빈(Colm Toibin)역 : 오숙은출판사 : 열린책들발행일 : 2016년 03월04일 | 종이책 발행일 : 2016년 02월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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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마스터소개글 TOP

절제된 문체로 인물의 심리를 통찰력 있게 담아내는 아일랜드 작가 콜럼 토빈의 코스타상 최우수 소설상 수상작 [브루클린]이 열린책들에서 신판으로 출간됐다. [브루클린]은 토빈의 여섯 번째 소설로 그의 소설 가운데 가장 지적이고 매력적인 소설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1950년대 아일랜드 소도시 출신의 아일리시가 뉴욕 브루클린으로 이민을 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어머니 품속의 딸로서만 존재하던 아일리시가 독립적인 주체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는다.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브루클린]은 2016년 아카데미 영화제 작품상, 여우주연상, 각색상 후보에 올랐다.

출판사서평 TOP

2016 아카데미 영화제 작품상, 여우주연상, 각색상 후보에 오른
영화 [브루클린]의 원작 장편소설

단순해서, 오히려 더 실험적인 도전


[브루클린]에 화려한 묘사나 창의적인 플롯은 전혀 없다. 그저 토빈이 직조한 이야기의 연대기적 시간 줄기를 따라가기만 하면 그만이다. 그 줄기를 따라 뻗는 무수한 에피소드들은 극적인 사건도, 애끓는 신파도, 낭만적인 로맨스도 아니다. 아일리시의 평범한 일상은 너무 사소해서 혹시 이 소설에서 뭔가를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마저 불러일으킬 정도다. 하지만 이런 걱정은 오히려 우리가 그동안 얼마나 과장된 구성과 특이한 인물들로 가득한 소설에 익숙해져 있었는가를 자문하게 한다. 장치나 기교를 걷어 낸 순수한 형식은 등장인물의 미묘한 심리 묘사와 생생한 상황 묘사에 힘을 실어 주고, 단순하되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능수능란한 이야기 전개는 전통적이지만 소설 본연에 충실한 독서 경험을 선사한다.

"이 일을 떠올리며 웃을 때가 올 거야."
토빈은 가라앉은 감정을 낚는 참을성 많은 낚시꾼이다. - [뉴욕 타임스]

영국과의 복잡한 긴장 관계로 인한 아픈 역사와 아메리칸드림을 좇아서 신대륙으로 떠났던 과거로 인해, 이향(離鄕)은 현대 아일랜드 작가들이 천착하는 테마 중 하나이다. 콜럼 토빈 역시 이향을 테마로 삼기는 했지만, 거창한 역사적 사건을 다루기보다는 고향을 떠나 새로운 문화를 온몸으로 겪는 개인을 깊숙이 조명한다. 이 소설은 3인칭 시점을 사용하면서도, 수시로 아일리시의 관점으로 굴절시켜 주인공의 일기를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을 유도한다. 아일리시가 경험하는 감정의 굴곡들, 그 감정을 파고드는 작가의 기민한 시선은 누구나 겪을 법한 평범한 이야기를 특별하게 만들어 놓는다.
[브루클린]의 어느 독자가 [아일리시의 목을 비틀어 버리고 싶었다]라는 감상을 밝혔다고 할 정도로, 소설을 이끌어 나가는 주인공 아일리시는 소극적이고 수동적이다. 선천적 결단력 결핍증이라도 있는 건지 아일리시가 혼자서 결정하는 일이란 없고, 의견을 강하게 피력하지도 못한다. 무슨 일만 생기면 [침대에 누워서 생각해 봐야지]를 주문처럼 외우는 아일리시는, 여주인공을 전면에 내세우는 소설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무매력 캐릭터임에 분명하다. 이런 이유로 처음에는 좀처럼 아일리시에게 빠져들기가 어렵지만 책장을 덮을 때쯤이면 아일리시는 사랑스러운 동생이나 친구처럼 느껴진다. 무도장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자신을 창피해하고, 하숙집 사람들과 서로를 의심하며 신경전을 벌이고, 사랑 앞에서 머뭇거리는 아일리시의 아주 사소한 감정의 움직임까지도 놓치지 않는 작가의 집요한 시선 덕분이다. 담백한 문장으로 짚어 나가는 소녀의 내면은 남성 작가가 썼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섬세하고 명확하다.
아일리시가 느끼는 감정의 내밀한 성장기를 훔쳐보는 것은 잊었던 청춘의 감정을 다시금 불러내는 일이다. 그녀의 처지와 별반 다를 것 없이 평범하고 모순적인 삶을 사는 우리에게, 씁쓸한 경험은 추억으로 치환할 줄 알고, 고통스러운 상황도 덤덤하게 상황을 받아들이는 아일리시의 의연함이 따스한 위로로 다가올 것이다.

머무를 수도 떠날 수도 없는 세상에 홀로 선 소녀
그 막막한 청춘에 바치는 따뜻한 공감과 응원


1950년대 아일랜드 웩스퍼드 주 에니스코시에 사는 아일리시는 소도시 생활에 진저리를 치는 야심만만한 소녀는 아니다. 아일리시는 항상, 자기는 평생 이 소도시에 살 거라고, 지금과 같은 친구와 이웃들과 함께 같은 일상을 살아갈 거라고 생각했다. 이곳에서 취직하고 누군가와 결
...

추천사 TOP

콜럼 토빈을 읽는 것은 한 번씩 작은 붓질을 거듭해 갑자기 충격적인 효과를 주는 그림을 완성하는 화가를 보는 것과 같다.
- 선데이 타임스

인간적인 깊이로 가득하고, 재미있고 감동적이며, 능숙한 솜씨로 짜여 있다. 훌륭한 업적을 이룬 소설.
- 선데이 타임스

문장 하나, 생각 하나 제자리에 놓이지 않은 게 없다. 지금까지 토빈이 쓴 최고의 소설이다.
- 아이리시 타임스

일이 어떻게 소리 없이, 뜻하지 않게, 돌이킬 수 없이 잘못될 수 있는지 말하는 날카로운 이야기. 너무도 완벽한 심리적 리얼리즘.
- 데일리 메일

이 책은 외관상의 단순함을 이용해 방대한 감정적 깊이와 심리적 복잡함을 감추고 있다.
- 가디언

유쾌하고 생각이 깊다. 정통적인 묘사가 생동감을 주며, 이야기는 모든 삶을 형성하는 감정과 의심의 잔물결에 의해 움직인다. 다시 말해 독자들에게 진지한 즐거움을 주는 소설.
- 데일리 텔레그래프

은밀한 재미, 유쾌한 희극적 관찰, 스토리텔링 속 손에 만져질 듯한 쾌감들로 가득하다.
- 옵서버

오늘날의 최고 걸작. 단어 하나하나가 완벽하게 선택되어 있다.
- 런던 페이퍼

사랑이 지닌 복잡하고 모순적인 힘을 그려 내는 동시대 최고의 재능 있는 작가.
-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탁월한 기술과 억제, 은밀하게 박아 넣은 명랑함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독자의 인생에서 쉽게 떠나지 않을 것이다.
-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러먼트

본문중에서 TOP

아일리시는 매장 일에 관한 문장을 다시 읽었다. 계산대 보는 일을 하게 된다는 뜻인 것 같았다. 급료로 얼마를 받을지, 뱃삯은 어떻게 마련할지 하는 언급은 없었다. 대신 더블린의 미국 대사관에 가서 필요한 서류가 뭔지 정확히 알아 둬야 출발하기 전에 모두 준비할 수 있다고 쓰여 있었다. 그녀가 편지를 읽고 또 읽는 동안, 어머니는 아일리시에게 등을 돌리고서 말없이 부엌을 오락가락하고 있었다. 아일리시 역시 아무 말 없이 식탁에 앉아서, 어머니가 자신을 돌아보며 무슨 말이든 꺼낼 때까지 얼마나 걸릴지, 가만히 앉아 1초 1초를 세면서 기다리기로 했다. 사실 어머니가 할 일은 하나도 없었다. 어머니는 아일리시를 돌아보지 않으려고 괜히 일을 만들고 있었다. 마침내 어머니가 돌아서더니 한숨을 쉬었다.
(/ p.41)

어느 날 저녁, 로즈가 아일리시를 자기 방으로 불러 미국에 가져갈 장신구 몇 개를 고르라고 했을 때, 뭔가 강력한 힘과 명료함으로 아일리시를 놀라게 하는 새로운 사실 하나가 뇌리를 스쳤다. 언니는 이제 서른 살이었다. 그리고 어머니가 받는 연금이 얼마 안 될뿐더러 곁에 자식이 하나도 없다면 너무 외로워할 어머니를 혼자 살게 내버 ...

저자소개 TOP

콜럼 토빈(Colm Toibin) [저]

첫 장편 [남쪽]으로 [아이리시 타임스] 문학상을 받은 이후 세 차례 맨부커상 후보에 오르며 아일랜드 대표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브루클린]으로 코스타상을, [노라 웹스터]로 호손든상을 받으며 갈수록 원숙해지는 문학적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13,950 (10%)
11,520 (10%)
10,900 (0%)

전체선택

오숙은 [역]

한국 브리태니커 편집실에서 일한 뒤 지금은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수학이 자꾸 수군수군》 《섬뜩섬뜩 삼각법》 등 <앗, 시리즈> 여러 권과 《가볍게 읽는 시간 인문학》 <주니어 론리플래닛> 시리즈 《런던: 여행만으로는 알 수 없는 런던의 모든 것》 외 파리, 뉴욕, 로마, 《식물의 힘》 《회색 세상에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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