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동물원이 된 미술관 : 우리는 왜 미술 앞에서 구경꾼이 되었는가

저 : 니콜레 체프터(Nicole Zepter)역 : 오공훈출판사 : 에브리북발행일 : 2016년 02월24일 | 종이책 발행일 : 2016년 02월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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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마스터소개글 TOP

[동물원이 된 미술관]은 돈과 권력에 물든 현대미술의 맨얼굴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자신의 이름과 작품을 알리려는 미술가는 유명한 '스타'가 되기 위해 미술 자본과 권력에 종속되기를 결코 마다하지 않는다. 잘못된 현상을 정확하게 지적하고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할 비평가 또한 이러한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 결과 미술계 안과 밖에서 작품에 대한 '솔직한' 비평은 찾기가 힘들다. 낮은 곳을 향한 미술에 대한 진정성 있는 대화와 토론이 이 책을 통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서평 TOP

좋은 미술을 이루는 본질은 과연 무엇인가?
우리는 왜 때때로 미술 앞에서
실망스러운 감정을 느낄 수밖에 없는가?

현역 미술잡지 편집장이 이야기하는
미술 앞에서의 감정과 태도에 관한 신랄한 기록


"미술을 사랑한다면, 미술을 증오해야 한다"
돈과 권력에 물든 현대미술의 민낯을
거침없이 드러낸 직격탄


미술관이나 전시회를 다양하게 누릴 수 있는 오늘날, 미술로 가득 찬 우리 사회에서 미술은 이른바 가장 높은 수준의 예술로 위상을 떨치고 있다. 사람들은 미술을 대할 때 어떤 경외나 존경의 마음을 가진다. 하지만 그런 동경과는 별개로 미술관을 방문했을 때 큐레이터나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며 미술 작품 앞에서 실망하고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던 경험 또한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오늘날 미술관을 찾는 사람들의 현주소다.
우리가 접하는 미술은 돈과 권력에 얽매인 미술이기도 하다. 투자처가 되어버린 미술 작품을 사고팔기 위해 힘쓰는 갤러리와 수집가, 건물 외관과 방문객 수에 가치를 두고 계급화된 훈육시설로서의 명맥을 유지하며 연금생활자와 관람객 유치에 더욱 열을 올리는 미술관, 시대풍조에 순응해가는 미술가와 비평가, 자신의 무지(無知)를 숨기려고 하는 관람객의 모습은 미술이 미술답게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음을 반증한다. 미술 작품이 소위 재벌이나 정치인 같은 상류층의 재테크 수단으로 이용되는 상황 또한 미술이 돈과 권력에 얽매어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며, 이는 미술과 일반인의 삶이 서로 괴리되는 결정적 이유로 작용한다.
하지만 여전히 미술 전시회는 관람객으로 넘쳐난다. 관람객은 엄숙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미술 작품을 몸소 숭배하러 전시회장에 들어선다. 하지만 상하 구조에 철저히 얽매인 일종의 의식과도 같기에 미술 작품 감상은 더는 즐겁거나 평등한 만남이 되지 못한다. 전시회의 흥행 또한 현대미술의 속성으로 자리한 '돈'의 메커니즘을 따른다.
독일 현역 미술잡지 편집장이 쓴 책 [동물원이 된 미술관]은 이렇게 고고한 위치에 확고부동하게 자리 잡은 미술을 철저하게 비판한다. 니콜레 체프터는 '미술을 사랑한다면, 미술을 증오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한다. 증오는 이유를 필요로 하고, 이유는 또 다른 논쟁을 일으키는 씨앗이 될 수 있는 까닭이다. 정직한 논쟁을 통해 미술과 관람객은 서로를 깨우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미술에 대한 느낌을 잃고야 말았다
그리고 미술과 거리를 두는 '구경꾼'이 되고야 말았다


[동물원이 된 미술관]은 돈과 권력에 물든 현대미술의 맨얼굴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미술이라는 위계질서에 철저히 복종하는 미술가와 비평가에 대해서도 저자는 거침이 없다. 자신의 이름과 작품을 알리려는 미술가는 유명한 '스타'가 되기 위해 미술 자본과 권력에 종속되기를 결코 마다하지 않는다. 잘못된 현상을 정확하게 지적하고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할 비평가 또한 이러한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 결과 미술계 안과 밖에서 작품에 대한 '솔직한' 비평은 찾기가 힘들다. 아무 감정도 느끼지 못했는데도 자신의 감정을 숨긴다. 자화자찬과 무의미한 비평만이 넘쳐날 뿐이다.
저자 니콜레 체프터는 무의미한 칭찬과 아부로 점철된 미술계를 향해 이제는 '아니오'라고 당당하게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것이 바로 회의론적인 비판에 머물지 않고 미술에 강한 애정을 가진 저자의 '미술 증오'의 정신이다. 현대미술계에서는 찾기 힘들어진 이 '미술 증오'의 정신을 통해 저자는 높은 곳에 머물려고 하는 미술이 누구에게나 열린 낮은 곳을 향해 내려올 수 있다고 이야기하며, 위계질서의 ...

목차 TOP

서문
프롤로그

1장 미술로 돈벌이를 해왔기 때문에, 미술을 증오한다
현대 시대
미술은 클리셰다
큐레이터 겸 미술관 관장인 오이겐 블루메와의 대화

2장 그렇지 않으면 아무도 하지 않기 때문에, 미술을 증오한다
나는 당신의 작품을 증오해
건강과 행복이 넘치는 미술관

3장 미술은 위계질서로 이루어진 시스템이기 때문에, 미술을 증오한다
돈이 미술을 전부 먹어치운다
미술 경영자
감시 상태에 놓이다

4장 미술은 천재와 광기를 믿기 때문에, 미술을 증오한다
미쳤지만 뛰어난
미술가: 직업적인 아웃사이 ...

본문중에서 TOP

미술은 시장에 영향력을 크게 행사하는 소수에 의해 명부(정전)에 오르게 된다. 미술관과 전시장을 방문한 관람객은 복종하는 태도(나는 이 작품에 대해 알아야겠어!)를 먼저 내세우며 공간을 거닌다. 이러한 태도는 적어도 승리의 느낌으로 이끄는 냉소와는 거리가 멀다. 전시회에서 연출되는 내용은 이벤트, 아니면 피곤하고 지루한 절제다. 정성 어리고 세심하게 구성된 전시회를 보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 자체로 완결되는, 보는 이로 하여금 흥분과 재미를 불러일으키는 전시회는 거의 없다. 미술 기관은 신뢰성을 잃어버렸다. 오늘날 미술은 교착상태에 빠지고 미적지근한 개최 행사가 되고 말았다.
(/ p.31)

오늘날 전시회는 관람객이 수동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을 겨냥한다. 보고, 놀라고, 아무것도 이해하지 않는 태도 말이다. 동시에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미술 경영의 기회주의적이고 흥미 위주인 언어("유명한 미술가" "명작")를 거쳐 절대적인 인상을 작품에 부여하고, 관람객은 이 언어를 그대로 받아들인다. 신국립미술관 같은 미술관은 150년 전이나 오늘날이나 똑같이 이런 방식으로 관람객과 만난다. 즉, 아름다운 미술을 찬양하는 축성식이 거행되는 ...

저자소개 TOP

니콜레 체프터(Nicole Zepter) [저]

독일 니더작센(Niedersachsen)주 예페어(Jever)에서 1976년에 태어났다.대학에서 철학과 미술사를 전공했고, 작가이자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정치와 시대정신, 문화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독일 잡지 [더 저먼스(The Germans)]의 편집장을 역임했고, 현재 잡지 [네온(Neon)]과 [니도(Nido)]의 편집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체선택

오공훈 [역]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를 졸업하고, 문화평론가와 출판사 외서 기획자를 거쳐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좌파의 생각은 어떻게 상식이 되었나], [행복을 꿈꾸는 보수주의자], [뇌는 탄력적이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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