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불안의 책 

원제 : Livro do Desassossego

저 : 페르난두 페소아(Fernando Pessoa)역 : 오진영출판사 : 문학동네발행일 : 2015년 10월19일 | 종이책 발행일 : 2015년 09월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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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마스터소개글 TOP

포르투갈 최고 시인, 리스본의 영혼! 페르난두 페소아의 기념비적 고백록
국내 최초 포르투갈어 원전 완역본!


20세기 유럽 문학을 대표하는 포르투갈의 국민 작가 페르난두 페소아(1888~1935)의 [불안의 책]이 포르투갈어 원전 완역본으로 출간되었다. 페소아의 대표작으로 일컬어지는 [불안의 책]은 이미 두 차례나 출간되긴 했으나 이탈리아어 판본과 독일어 판본을 중역한 것으로, 포르투갈어 원전을 완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페소아의 산문을 편역한 [페소아와 페소아들](김한민 옮김, 워크룸프레스, 2014)과 [불안의 책](문학동네)을 통해 비로소 페소아의 포르투갈어 원전 번역이 시작되었다. 이제 물꼬가 터졌으니 페소아의 더 많은 작품을 원전 번역으로 만날 수 있기를 고대해본다.

[불안의 책]은 페소아가 생전에 완성한 작품이 아니라 사후 연구가들이 유고 더미에서 찾아낸 미완성 원고를 엮은 책이다. 그 때문에 편집본마다 수록된 텍스트의 수와 배열 순서가 다른데, 문학동네에서는 페소아 연구가로 유명한 리처드 제니스(Richard Zenith)의 포르투갈어 편집본을 저본으로 삼았다. 페소아는 수많은 이명(異名)을 통해 ‘하나’의 나가 아니라 동시에 여러 공간에서 실재하는 ‘복수’의 존재를 구현한 모더니스트다.[불안의 책] 또한 이명 인물의 작품으로 작가와 가장 흡사한 반(半)이명 베르나르두 소아르스의 고백적 단상들로 이루어졌다. 작품을 구성하는 481개의 텍스트 속에는 페소아가 일평생 추구했던 내면의 성찰과 감각적 사유가 깊이 배어 있다.

출판사서평 TOP

20세기 유럽 문학의 대표 작가
페르난두 페소아의 ‘수많은 페소아들’


20세기 유럽 문학의 대표 작가 페르난두 페소아가 세상을 뜨기 전에 남긴 책은 영어 시집 몇 권과 포르투갈어 시집 한 권에 지나지 않았다. 짧은 생애를 글쓰기로 불태웠지만 출간에는 소극적이었던 그였기에, 생전에는 소수의 문학인들에게만 인정받았을 뿐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질 수 없었다. 하지만 사후 2만 7500장이 넘는 원고가 담긴 트렁크가 발견되어 연구자들이 그의 글을 출간하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전 세계적으로 알려져 유럽 모더니즘의 한 축을 형성했다는 평가와 함께 포르투갈의 국민 작가, 더 나아가 유럽 문학의 선두 주자로 떠오르게 되었다.

모더니즘 작가로 페소아를 높이 사는 이유는 바로 ‘복수성’의 창조 때문이다. 그는 단일한 나를 거부하고 자기 자신을 고유한 이름과 전기(傳記)를 지닌 수많은 인격체로 분화시켜 그들에게 글을 쓰는 임무를 부여했다. 시골에 사는 목동 시인 알베르투 카에이루, 현대문명을 좇는 선박기술자 알바루 드 캄푸스, 사라마구의 소설에 주인공으로 등장하기도 했던 의사이자 시인인 히카르두 헤이스를 비롯해 그가 사용했던 이명은 어림잡아도 70개가 넘는다. 페소아의 이명은 작가의 분신 혹은 일부가 아닌 완전한 독립체이자 타자였고, 페소아는 ‘하나’의 나가 아닌 ‘복수’의 나가 되는 타자화 방식을 통해 자신 안에 잠재된 수많은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었다.

페소아가 사망한 지 47년 만에 포르투갈에서 출간된 [불안의 책] 또한 페소아의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이명이 쓴 작품이다. 하지만 베르나르두 소아르스는 수많은 이명 중 페소아를 가장 많이 닮은 반(半)이명으로, 리스본 시내를 거닐며 사색에 잠기고 글을 끄적이는 그의 모습은 페소아와 겹치는 부분이 많다. 페소아는 ‘나 아닌 나’인 소아르스를 통해 좀더 다층적이고 다각화된 자신의 모습을 끄집어냈고, 현실의 나를 허구의 세계에 투영시킴으로써 현실에서 느끼는 것을 넘어 감각의 폭을 넓히고 더 깊이 사유했다.

리스본의 몽상가가 남긴 영혼의 기록
비현실적 일상과 현실적 허구를 넘나드는 기억의 조각들


“아무 연관성이 없고 연관성을 갖추려는 의지도 없는 단상들 속에 나의 사실 없는 자서전, 삶이 없는 인생 이야기를 무심히 털어놓는다.”
(/ p.12)

[불안의 책]은 페소아가 1913년부터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약 20년의 세월 동안 틈틈이 공책이나 쪽지에 기록한 단상들을 모은 고백록이다. ‘회계사무원 베르나르두 소아르스의 작품’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불안의 책]은 페소아가 자신이 창조한 소아르스를 묘사하고 소개하는 짧은 머리말과, 소아르스가 ‘사실 없는 자서전’이라는 표제 아래 써내려간 481개의 단상으로 이루어져 있다. 짧게는 한 줄에서부터 길게는 한 장을 넘어가는 481개의 고백적 단상들은, 순간적으로 스치는 생각과 감정에서부터 삶에 대한 사유, 작가로서의 존재 의식에 대한 성찰, 감정 묘사 등에 이르기까지 한 평범한 회계사무원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면모를 모두 아우른다.

페소아가 자신을 해체시켜 창조해낸 이명만큼이나 다양한 얼굴을 지닌 글들 사이에 일관된 흐름이나 기준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이 작품은 잘 지어진 벽돌집 같은 정제된 글이 아니라, 가슴속에서 무언가가 쏟아질 때마다 그것을 손끝으로 받아 휘갈긴 작가의 필체가 그대로 느껴지는 살아 있는 명상록이다. 겉모습은 한 권의 반듯한 책이지만 눈물자국 있는 빛바랜 일기장 혹은 종잇조각의 느낌을 고스란히 전해주는 책 아닌 책이다.

베르나르두 소아르스는 ...

추천사 TOP

페소아는 자신이 진정 누구인지 끝내 알아내지 못했으나, 그가 품었던 의구심 덕분에 우리는 우리 자신이 누구인지 조금은 더 많이 알게 되었다.
- 주제 사라마구

나는 페소아에게 빚을 졌다. 페소아는 시를 통해 허구적인 우주를 만들어냈고, 나는 그 덕분에 허구의 세계를 믿을 수 있게 되었다.
- 안토니오 타부키

포르투갈의 놀라운 시인 페르난두 페소아. 그의 환상적인 창조는 보르헤스를 능가한다. 그는 다시 태어난 휘트먼이다.
- 해럴드 블룸

16세기 몽테뉴가 성취한 업적을 20세기에는 [불안의 책]이 이루어냈다. 명성과 성공, 무지와 편리함, 요란함을 우선시하는 시대에, 여기 완벽한 해독제가 있다. 어둠, 실패, 지성, 곤경, 침묵을 찬송하는 노래가 있다.
- 존 란체스터 / 소설가

[불안의 책]은 단순한 책이 아니라 혁명이며 부정이다. 문학 이상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책은 정점을 찌르는 페소아의 최고작이다.
- 리처드 제니스 / 페소아 연구가

비현실적인 일상과 현실적인 허구 사이에 그의 이야기가 있다.
- 옥타비오 파스

[불안의 책]은 페소아의 리스본을 조이스의 더블린, 카프카의 프라하와 같은 곳으로 만들었다.
- 조지 스타이너 / 소설가

페소아의 작품은 터무니없을수록 깊이 있고, 모순적일수록 감동이 넘친다. 그의 작품은 언제나 즐거움을 선사한다.
- 가디언

페소아는 20세기 포르투갈 문학의 가장 위대한 작가이자 같은 시대를 살았던 릴케, 만델시탐과 어깨를 나란히하는 유럽의 매력적인 모더니스트다.
- 워싱턴 포스트

목차 TOP

머리말
사실 없는 자서전

해설 | 불안과 공허, 무능과 무기력을 파헤치는 영원한 조각내기
페르난두 페소아 연보

본문중에서 TOP

인생은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연으로 가는 마차를 기다리며 머물러야 하는 여인숙이라고 생각한다.
(/ p.14)

영혼에 미소를 띠고 도라도레스 거리와 이 사무실, 이 사람들 사이에 한정된 인생을 고요히 받아들인다. 먹고 마시기에 부족함이 없고 잘 곳이 있고 꿈꾸고 글을 쓸 약간의 시간이 있는데 무엇을 더 신에게 요구하며 운명에게 바라겠는가?
(/ p.31)

나는 내 마음속에 다 그려지지 않은 몸짓들과, 내 입술에 올릴 생각조차 못했던 말들과, 끝까지 꿈꾸지 못하고 잊어버린 꿈들이 담긴 우물이다.
(/ p.86)

나는 자유롭고 길을 잃었다.
느낀다. 열기로 몸을 떤다. 나는 나다.
(/ p.95)

오로지 꿈만 꾸었을 뿐이다. 꿈만이, 오직 그것만이 내 인생의 의미다. 내면의 삶이 아닌 다른 것에 진지한 관심을 기울인 적이 없다. 내 인생의 가장 큰 아픔들은 내 안으로 향하는 창문을 열고 거기 있는 것들을 바라보느라 나 자신을 잊어버릴 때 가라앉곤 했다.
(/ p.126)

우리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다. 우리가 사랑하는 것은 어떤 사람에 대해 우리가 갖고 있는 생각이다. 이는 우리가 만든 개념이므로 결국 우리는 우리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다.
(/ p.150)

...

저자소개 TOP

페르난두 페소아(Fernando Pessoa) [저]

1888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태어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성장했다. 열일곱 살이 되던 해 리스본으로 돌아와 무역회사에서 통신문을 번역하며 살아가다가 1935년에 세상을 떠났다. 사후 그의 방에 있던 ‘궤짝’에서 발견된 방대한 양의 산문과 시 원고가 출판되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수많은 이명(異名)으로 글을 써서 복수의 자아를 추구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국내에는 산문집 『불안의 서』와 『페소아와 페소아들』, 시집 『시는 내가 홀로 있는 방식』 『초콜릿 이상의 형이상학은 없어』 『내가 얼마나 많은 영혼을 가졌는지』가 소개되어 있다.

오진영 [역]

서울대학교 인류학과를 졸업했고 브라질 상파울루 주립대학교(UNICAMP)에서 인류학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자유기고가이자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 [불안의 책] [스파이] [알레프] [결혼식 전날 생긴 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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