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나는 토끼처럼 귀를 기울이고 당신을 들었다 : 71 True stories & innocent Lies

출판사 : 소담발행일 : 2015년 04월20일 | 종이책 발행일 : 2015년 04월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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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마스터소개글 TOP

화가가 떨림의 순간을 그림으로 그려내면, 작가는 화가의 그림이 주는 여운을 붙잡아 글로 지었다. 도서 [나는 토끼처럼 귀를 기울이고 당신을 들었다]는 화가와 작가가 함께 호흡을 맞추어 만든 에세이다. 그동안 독자들이 황경신 작가에게 보여준 애정에 화답하는 책이기도 하다.

황경신 작가는 이인 화백의 그림을 보고 조심스럽게 글을 써 내려간다. 때론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같은 그림 앞에서 기다림의 시간을 보낼 때도 있고, 달빛이 흐르듯 흘러가는 마음을 그대로 풀어놓을 때도 있다. 그렇게 써 내려간 글들은 또 다른 일렁임을 만들어내고, 이는 지금까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무엇이 창조되는 순간이다.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무엇이 발현하는 순간은 언제나 매혹적이기에, 이 책은 그 자체로써 의미가 있다.

출판사서평 TOP

삶이란 둘 중의 하나,
이것 아니면 저것.
그런 것들이 쌓여 운명이 되고 인생이 된다

화가와 작가... 떨림을 그리고, 여운을 쓰다
"기다리는 시간 동안 사람들은 아름다운 것을 짓는다"


50만 독자가 선택한 [생각이 나서] 작가 황경신이 이번엔 이인 화백과 함께 호흡을 맞추어 에세이 [나는 토끼처럼 귀를 기울이고 당신을 들었다]를 펴냈다. 71편의 짧은 글들을 모아놓은 이번 책은 황경신 작가에게는 스무 번째 책으로, 그동안 독자들이 보여준 애정 어린 꾸준한 응답에 화답하는 책이기도 하다.
이번 책은 특히 화가와 작가가 주고받은 호흡에 주목할 만하다. 화가가 떨림의 순간을 잡아채 그림으로 그려내면, 작가는 화가가 그려낸 것을 오래 들여다보며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그것이 주고 가는 여운을 붙잡아 글을 짓는 새로운 방식을 시도했다. 그러는 사이 계절이 아홉 번쯤 바뀌었고 이인 화백과 황경신 작가가 주고받았던 그 무엇은 [나는 토끼처럼 귀를 기울이고 당신을 들었다]라는 책으로 출간되었다.

"존재한 적 없으나 이제 존재하게 된 무엇은 타인의 감각, 그러니까 시각과 촉각과 후각과 청각과 미각을 자극하고 그의 세계를 간여한다. 심장을 말랑하게 만들기도 하고, 손바닥을 간질이기도 하고, 귓불을 단단하게 조이기도 한다. 무슨 마음을 먹게 하거나 어떤 행동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인 화백의 그림은 그런 방식으로 나의 세계 안에 낯선 길들을 만들었다."
(/ '여는 글' 중에서)

황경신 작가는 이인 화백이 그린 그림을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끌어안으며 조심스럽게 글을 써 내려간다. 때론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같은 그림 앞에서 기다림의 시간을 보낼 때도 있고, 달빛이 흐르듯 흘러가는 마음을 그대로 풀어놓을 때도 있다. 그렇게 써 내려간 글들은 또 다른 일렁임을 만들어낸다. 지금까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무엇이 창조되는 순간이다.

"매일 아침 해가 떠오르듯 기다림이 떠오르고 세계는 부드럽게 몸을 뒤척인다. 지구의 리듬에 순응하며 사람들은 짓는다. 마주 보는 이야기를, 공존하는 이야기를, 그리하여 자신의 이야기를. 그 모든 것들은 기다림의 시간 안에서만 가능하다."
(/ '짓다' 중에서)

친밀하지만 익숙하지 않고, 낯설지만 불편하지 않은 삶의 멜로디
"모든 아름다운 것들은 슬픔과 함께 온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으면서 모든 것이 변한다, 의미와 무의미가 공존한다, 친밀하면서도 낯선 관계, 이상하리만치 가깝고 동시에 먼 거리... 황경신 작가의 이런 문장들은 따로 툭 떼어내서는 이해할 수 없는 물음표를 던진다. 글 속에 던져진 이러한 문장들은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게 하고, 선명한 듯하면서도 어떠한 해답도 내릴 수 없는 길 위에 독자들을 세운다.
정홍수 문학평론가는 "이 짧은 글은, 말과 문장의 어떠함 때문이 아니라 사유의 힘으로 아름답다. 또 얼마간 슬프다"라고 평하면서 "그저 홀로 나아갈 수 있을 때까지만 나아가되, 세계와 인간, 사물의 질서를 응시하고 숙고하는 간절함은 멈추지 않는다"라는 말로 이 책에서 느껴지는 사유의 힘을 강조했다. 게다가 그 깊은 사유는 작가가 매만져서 이리저리 엮어내는 말들을 통해 다시 한 번 정제되어 표현된다. 사유의 힘이 열어주는 새로운 세상은 "말들에 대한 사랑"으로 넘쳐난다.

"무심코 지나친 말들이 열어줄 낯설고 새로운 세상은 또 어떤가. 번지고 스미는 말의 흐름과 연상을 통해 황경신은 그 말들을 닦고, 만지고, 연다."
- 정홍수 / 문학평론가

특히 ‘가령(假令), 운명(運命), 기억(記憶), 시간(時間), 연인(戀人), 이해(理解), 인연(因緣), 중력(重力), 질문(質問)’ 등 뜻으로 묶 ...

목차 TOP

여는 글_화음과 지음

조율
떨림처럼 빨리 지나가는 것들
춤을 추듯이
단순하고 아름다운
아침에 너는
무거운 혀
박제로 남은 신호들
뒷모습을 응시한다는 것
그의 마지막 문장
외투

문신
소리를 알아주는 것
문은 그저 문으로
진눈깨비

가령
간섭
운명
기억
시간
소풍
연습
안부
연인
이해
인연
중력
질문
체감
총명
환송
한가
현재
희망

봄의 밤에
부르다 만 노래처럼
사소하게
낯설게 또는 서투르게
희미하게
그래서 지금은 검은 구멍들
마음이 기울어지니
이상하리만치
저마다의 이유로
그래도 그건 사랑이 아니라고
그냥 여기까지였다고
마땅히 그러하여
깊은 밤 서쪽
하늘색 부리로
그런 것들이 쌓여
화가 날 정도로 깊은
...

본문중에서 TOP

지금까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무엇이 발현하는 순간은 언제나 매혹적이다. 이를테면 하나의 감정, 불현듯 불길로 솟아오르는 마음이나 물길을 만들며 흘러가는 느낌이 심장에 새겨질 때, 또는 시간의 무수한 겹이 쌓여 층을 이루고 그것이 어떤 아름다운 무늬로 완결될 때, 그리고 사람의 생에 촘촘하게 박힌 슬픔이나 결핍 같은 것이 노래나 춤, 그림이나 글로 모습을 드러낼 때.
존재한 적 없으나 이제 존재하게 된 무엇은 타인의 감각, 그러니까 시각과 촉각과 후각과 청각과 미각을 자극하고 그의 세계를 간여한다. 심장을 말랑하게 만들기도 하고, 손바닥을 간질이기도 하고, 귓불을 단단하게 조이기도 한다. 무슨 마음을 먹게 하거나 어떤 행동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인 화백의 그림은 그런 방식으로 나의 세계 안에 낯선 길들을 만들었다.
벅찬 그림들을 마음에 품으니 밤마다 꿈들이 찬란했다. 그 사이에 계절이 아홉 번쯤 바뀌었다. 그의 그림들은 너무 가깝거나 너무 멀었고, 그 간극을 재어보느라 나는 미몽을 헤맸다. 어떻게 하면 어지럽지 않은 화음이 될지를 고심했고, 어떻게 하면 그의 소리를 제대로 알아듣고 그대로 껴안을 수 있나 한탄했다. 그러던 어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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