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식민지 공공성 실체와 은유의 거리 

저 : 허수(許洙), 조관자, 서재길, 나미키 마시히토(竝木眞人), 김제정, 이기훈(李基勳), 김영미, 소현숙, 염복규, 장용경편저 : 윤해동황병주 엮음출판사 : 책과함께발행일 : 2015년 01월13일 | 종이책 발행일 : 2010년 07월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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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공공성'이란 무엇인가

역사학자 윤해동은 몇 년 전 "모든 근대는 식민지 근대다"라는 도발적인 명제를 던지며 식민지 근대화론 대 식민지 수탈론의 고착된 이분법에서 벗어날 것을 주장한 바 있다. 이 책은 '식민지 근대' 담론과 맥락을 같이하는 '식민지 공공성' 논의의 이론적 흐름과 '식민지 공공성' 개념을 구체적으로 적용한 연구의 사례들을 묶은 것이다. '식민지 공공성' 또한 윤해동이 처음으로 제기한 개념으로서(윤해동, [식민지의 회색지대], 역사비평사, 2003; [식민지 근대의 패러독스], 휴머니스트, 2007 참조), 그는 식민 국가에서 '사회'로, 민족에서 '공공성'으로 시선의 전환이 이루어져야만 식민지 시기 조선인의 실제 삶의 모습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즉 인민민주주의나 대의정치의 가능성은 철저히 봉쇄된 채 오로지 '저항의 정치' 양식만 존재했던 식민지를 정치뿐만 아니라 식민지민의 생활과 사상 등의 영역에서도 폭넓게 해석하기 위해서 필요한 개념이 바로 '식민지 공공성'인 것이다.

새로운 식민지 이해를 위하여

그동안 한국과 일본의 한국사(조선사) 학계에서는 '식민지 공공성' 연구가 꾸준히 진행되어왔다. 식민지 시기에 과연 공공성이 실재했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두고 이른바 '실재론'과 '환상론'의 뜨거운 논쟁이 이루어진 바 있으며(본문 19~26쪽 참조), 그러한 이론적 논쟁과 동시에 '식민지 공공성' 개념을 분석 틀로 활용하여 식민지 근대 사회의 다양한 양상들을 연구하는 사례 또한 증가했다. 이 책은 무엇보다 윤해동의 개념 제기 이래 '식민지 공공성'을 둘러싸고 전개된 이론의 쟁점들과, '식민지 공공성'이라는 분석 틀로 풀어낸 다채로운 식민지 연구의 성과들을 한 권에 담아냄으로써, '식민지 공공성' 개념의 구체적 의미, 담론의 전개 과정과 흐름을 파악하고, 새로운 식민지 이해의 초석을 마련하는 데 하나의 전기가 될 것이다.

'식민지 공공성' 논쟁의 흐름

이 책은 열두 편의 개별 논문을 묶어 총 3부로 구성했다. 1부 '식민지 공공성- 이론적 탐색'에서는 한국과 일본학계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식민지 공공성' 논쟁의 흐름을 다루고 있다. 윤해동의 [식민지 근대와 공공성: 변용하는 공공성의 지평], 나미키 마사히토(竝木眞人)의 [식민지기 조선에서의 '공공성' 검토], 조관자의 ['파시즘적 공공성'의 내파와 재건]은 각각 일본의 한국사 학계에서 계속 진행되고 있는 논쟁에 개입한 글이다. 윤해동은 공공성이 실체가 아니라 식민국가를 비판하기 위한 은유로서의 성격을 가지며, 식민지와 식민지 근대를 새로운 시각으로 읽는 은유적 계기로서의 공공성을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미키 마사히토는 공공성의 개념을 통해 식민지기 조선의 정치사를 개관하며, 조관자는 식민지기 조선의 전시 체제에서 구축된 공공성을 파시즘 비판의 관점에서 읽어내고, 그것이 한반도의 탈식민지화 과정에서 내파ㆍ재구축되어온 문제를 밝힌다. 허수의 [새로운 식민지 연구의 현주소]는 한국 학계의 상황을 반영한 글로서, 일제 식민지기에 관한 새로운 연구 경향을 검토하고 미래의 발전 방향을 모색함으로써 식민지 인식의 생산적 분화와 비판적 역사 담론의 형성을 촉구한다. 윤해동과 이 책을 함께 엮은 황병주의 [식민지 시기 '공' 개념의 확산과 재구성]은 식민지 시기 사회의 분화, 또는 구성 과정을 공공 영역의 형성이라는 맥락에서 경험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식민지기 '공공의 흔적' 추적하기

2부 '도시ㆍ지역사회와 식민지 공공성' 및 3부 '식민지 공공성과 근대성의 여러 양상'은 대체로 식민지 공공성을 식민지 현 ...

목차 TOP

- 책을 엮으며 / 왜 식민지 공공성인가?_공공성의 딜레마를 넘어서

[1] 식민지 공공성 : 이론적 탐색
1. 식민지 근대와 공공성 : 변용하는 공공성의 지평 _윤해동
2. 식민지 시기 '공' 개념의 확산과 재구성 _황병주
3. 새로운 식민지 연구의 현주소-'식민지 근대'와 '민중사'를 중심으로 _허수
4. 식민지기 조선에서의 '공공성' 검토 _나미키 마사히토(竝木眞人)
5. '파시즘적 공공성'의 내파와 재건 _조관자

[2] 도시 지역사회와 식민지 공공성
1. 일식 식민지기 경성부 교외 지역의 전차 문제와 지역 운동-1932~33년 전차 교외선 ...

본문중에서 TOP

공공 영역은 식민 권력의 강한 규정력 아래서, 제한된 형태의 '정치'가 이루어지는 곳이었다. 사회적 적대와 갈등의 연장으로서의 정치는 조선인/일본인, 좌파/우파 구도를 포함해 매우 복잡하게 전개되었다. 때로 이해관계에 따른 정치는 민족적 경계선을 넘나들기도 했다. 식민 권력은 이러한 '정치'를 통해 식민지민들을 규율하고자 했지만, 항상 그들의 의도대로 사태가 전개된 것은 아니었다. 인민주권이라는 근대 정치적 가정이 확보되지 않았던 조건 아래서 일부 조선인들은 끊임없이 식민지적 차별에 문제를 제기하였고, 때로는 '빙공영사(憑公營私)'가 정치적 공의 가치를 교란하기도 했다.
(/ p.95)

식민지 조선에서 '공공성' 논의를 하기 위해서는 '사회'의 존재 여부가 중요하다. 왜냐하면 (중략) '공' 개념은 '사회 나름의 정체성의 근거'이기 때문이다. 연구자에 따라서는 '시민사회(civil society)'라는 개념을 식민지 조선을 설명하는 데 사용하기도 하지만, 국민국가 수립에 실패하고 일제의 지배를 받는 식민지에 대해서 '국가-시민사회'라는 모델을 적용하는 데는 많은 부담을 가지는 것도 사실이다. 시기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조선인 사회'의 활성 ...

저자소개 TOP

허수 [저]

서울대학교 국사학과에서 학사·석사·박사과정을 마쳤으며 현재는 한림대학교 한림과학원 HK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국근현대사와 개념사 분야에서 꾸준히 연구성과를 내고 있다. 한국근대사상의 전개를 서양 사상의 전파와 수용이라는 맥락 위에서 풍부하게 탐구해 오고 있으며, 앞으로 20세기의 식민지 경험이 가진 복합성에 주목하고 그것이 가진 현재적 의미를 드러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저서로는 '이돈화 연구', '식민지 조선, 오래된 미래', '근대를 다시 읽는다'(공저, 2006, 역사비평사), ''개벽'에 비친 식민지 조선의 얼굴'(공저, 2007, 도서출판 모시는사람들), '식민지 공공성-실체와 은유의 거리'(공저, 20...

조관자 [저]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후 도쿄대학교 대학원 총합문화연구과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일본 주부대학교 인문학부 준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대학교 일본연구소 조교수로 있다. 지은 책으로는 [일본 내셔널리즘의 사상사], [탈 전후 일본의 사상과 감성](편저), [일본, 상실의 시대를 넘어서](편저) 등이 있다.

서재길 [저]

1971년 울산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한국 근대 방송문예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도쿄외국어대학 연구원, 서울대기초교육원 강의교수 및 규장각한국학연구원 HK연구교수를 거쳐 현재 국민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한국 근대문학과 일본](공저), [식민지 공공성, 실체와 은유의 거리](공저), [한국 방송 80년, 그 역사적 조망](공저), [조선 사람의 세계 여행](편저) 등의 저서가 있다.

나미키 마시히토 [저]

일본 페리스여학원대학 교수.
공동 저서로 [해방 전후사의 재인식]1, 2가 있다.

김제정 [저]

서울대 강사. 서울대 국사학과 대학원을 수료했다.
역서로 [일본제국주의, 식민지 도시를 건설하다]가 있다.

이기훈 [저]

과거를 성찰하는 일이 삶을 더 풍요롭게 하리라고 믿는 역사 연구자.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목포대학교 사학과에서 한국 근현대사를 가르친다. 주된 관심사는 오늘날 우리 삶의 바탕이 되는 다양한 조건들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형성되어왔는지 추적하는 일이다. 이 책의 주제인 ‘청년’을 비롯하여 ‘어린이’와 ‘소년’, 그리고 그들이 속한 ‘학교’와 같은 사회조직의 역사를 공부해왔으며, 지역사회와 공간구조의 변화에도 주목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전쟁으로 보는 한국역사](1997), [근대를 다시 읽는다 2](공저, 2006), [식민지 공공성?실체와 은유의 거리](공...

김영미 [저]

1967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일제시기-한국전쟁기 주민동원.통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국민대 국사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저서로 [동원과 저항](2009)과 [그들의 새마을운동](2009)이 있으며, 역사 대중화에도 관심을 가져 [한국생활사박물관](전12권, 사계절)의 기획에 참여하기도 했다.

소현숙 [저]

한양대학교 비교역사문화연구소 HK연구교수. 한양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 취득. 한국근현대 가족사, 사회사, 여성사, 소수자 역사 전공. 논문으로 “Collaboration au f?minin en Cor?e”, 〈강요된 ‘자유이혼’, 식민지시기 이혼문제와 ‘구여성’〉, 〈식민지시기 ‘불량소년’ 담론의 형성〉, 〈‘만들어진 전통’으로서의 동성동본금혼제와 식민정치〉 등, 공저로 《일상사로 보는 한국근현대사》, 《식민지 공공성》, 《日韓民衆史硏究の最前線》 등이 있다.

염복규 [저]

1971년 '서울 동북 지역'에서 태어나 '서울 서북 지역'에서 주로 성장했다. 서울대학교 국사학과와 같은 대학원 석, 박사 과정을 마쳤다. 가톨릭대, 동국대, 명지대, 서울대, 이화여대, 한신대 등에서 한국사를 강의했으며, 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사를 거쳐, 서울시립대 국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일제하 경성도시계획의 구상과 시행]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일제 강점기 도시사, 식민 정책사 등을 연구하며 일제 강점기 우리 사회의 변화 양상과 해방 후 식민지 유산의 존재 양태를 밝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도시사학회 편집위원장, 계간 [역사비평] 편집위원...

장용경 [저]

서울대 국사학과 박사과정 수료. 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사

윤해동 [편저]

한양대학교 비교역사문화연구소 교수. 서울대 국사학과 및 동대학원 졸업. 현재 한국근대사, 동아시아사 연구. 저서로 [근대역사학의 황혼], [식민지근대의 패러독스], [지배와 자치], [식민지의 회색지대], 공편저로 [식민지 공공성], [실체와 은유의 거리], [역사학의 세기], [植民地近代の視座] 등이 있다.

황병주 엮음 [기타]

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사. 한양대 사학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공동 저서로 [대중독재-강제와 동의 사이에서], 공동 편저로 [근대를 다시 읽는다] 1, 2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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