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포스트식민 음식과 사랑 

원제 : 後殖民食物與愛情

저 : 예쓰(也斯)역 : 김혜준, 송주란출판사 : 지식을만드는지식(지만지)발행일 : 2014년 12월23일 | 종이책 발행일 : 2012년 09월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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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식민 음식과 사랑

그간 국내에 홍콩 문학은 거의 소개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홍콩 문학의 동향과 성취를 가장 잘 나타내 주는 작가로 평가되는 예쓰의 소설을 출간했다. 이 번역본에는 6편의 단편소설과 [포스트식민 음식과 사랑]의 후기인 "원툰민과 분자 요리" 등 총 7편의 글이 실려 있다. 예쓰의 작품은 포스트식민 시대의 홍콩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으며, 그만의 독자적인 시각이나 감각, 독특한 발상이나 표현이 잘 어우러져 있고, 또 그 바탕에는 어떻게 하면 독자들이 좀 더 구체적이고 입체적으로 홍콩을 느낄 수 있도록 할 것인가 하는 데 대한 그의 고려가 작용하고 있다.

1842년 난징조약에 의하면 ‘중국 황제는 영국 왕에게 홍콩섬을 양도하기로 한다. 홍콩섬은 앞으로 영원히 영국 여왕과 이후 세습되는 영국 군주들의 소유가 되며, 영국 여왕이 선포하는 법과 규칙에 따라 통치된다’라는 요지의 내용이 들어 있다. 그리고 그로부터 약 140년 뒤인 1984년 12월 19일에 발표된 중영공동성명에는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는 홍콩 지역(홍콩섬, 가우롱 및 싼까이를 포함하며, 이하 홍콩이라고 함)을 재통합하는 것이 모든 중국 국민의 한결같은 열망이며, 1997년 7월 1일부터 홍콩에 대한 주권을 다시 행사하기로 결정했음을 선언한다’라는 내용이 들어 있다. 난징조약이 홍콩 식민지 역사의 출발점을 결정짓는 것이었다고 한다면 중영공동성명은 그 종착점을 결정짓는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홍콩인들의 입장에서 볼 때 이것이 꼭 반가운 소식만은 아니었다. 1984년 이후 홍콩에서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이민 열풍이 몰아치는 등 사회 전체가 요동치게 되었다. 그러면서 홍콩인들은 종래 자신이 누구이며 홍콩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해 별반 주의하지 않던 데서 벗어나서, 본격적으로 정체성 문제를 고민하기 시작하는 한편 스스로 그 정체성을 만들어 나가고자 노력하기 시작했다.

1984년 이래, 혹은 그 이전부터, 당연히 홍콩 문학계는 이런 상황을 작품으로 보여 주기 시작했다. 홍콩의 장래나 홍콩의 정체성 또는 홍콩과 중국 대륙 간의 차이 등에 관심을 가진 작품이 증가했고, 홍콩 반환을 직접적인 소재로 한 단편소설과 중·장편소설들이 속속 발표되었다. 특히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이른바 ‘홍콩성’의 추구가 명확하게 드러나는 ‘도시의 상실’ 또는 ‘도시로부터의 소외’를 보여 주는 작품이 증가했고, 외국 이민과 관계있는 이야기가 더욱 다양하고 세밀하게 제시되었다. 다시 말해서 역사 회고, 신(新)이주자, 외국 이민, 도시로부터의 소외, 도시의 상실, 홍콩의 사회적 현상 등 중국 대륙과 구별되는 홍콩만의 특징 및 홍콩 반환 문제와 관련해 일어나는 일련의 현상들을 표현함으로써, 홍콩의 정체성을 찾고자 하거나 그것을 만들어 내고자 하는 노력이 주류를 이루게 되었던 것이다. 1997년 마침내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었다. 막상 반환이 현실화되고 나자 이상의 상황에도 다소 변화가 일어나게 되었다. 홍콩 반환과 직접적으로 관계가 있는 ‘도시의 상실’보다는 현대적 대도시 자체가 가져오는 소외 현상으로서의 ‘도시의 상실’을 표현하는 작품이 많아지기 시작했고, 도시 남녀의 애정 이야기가 대폭 늘어나게 되었다. 즉, 홍콩의 정체성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루기보다는 홍콩 사회에 존재하고 있는 여러 가지 현상들을 다룸으로써 정체성의 탐구와 추구를 내면화하게 되었던 것이다.

예쓰(也斯)는 이런 홍콩 문학계의 동향과 성취를 가장 잘 나타내 주는 작가다. 그는 홍콩 반환 훨씬 이전부터 홍콩성과 홍콩인의 정체성에 대해 심도 있는 탐구를 진행해 ...

목차 TOP

포스트식민 음식과 사랑(後殖民食物與愛情)
교토에서 길 찾기(尋路在京都)
서편 건물의 유령(西廂魅影)
튠문의 에밀리(愛美麗在屯門)
밴쿠버의 사삿집 요리(溫哥華的私房菜)
딤섬 일주(點心回環轉)
원툰민과 분자 요리(雲呑麵與分子美食)-[포스트식민 음식과 사랑] 후기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본문중에서 TOP

저녁에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작년에 딸아이 졸업식에 참석했던 것이 또 떠올랐다. 그는 사내애와 계집애들이 하나씩 단상에 오르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단상의 교장 선생님은 학생들 개개인에게 일일이 격려의 말을 해 주었다. 딸은 상도 받았고 악대에 참가해서 공연도 했다. 졸업식이 끝나자 선생님들은 걔들과 강당에서 밤새도록 놀았고 선물도 주었는데 학생들 각자에게 알맞은 각기 다른 책이었다. 선생님들은 어쨌든 사려가 깊고, 학생들은 그런 사려 깊은 보살핌 아래에서 성장했음을 볼 수 있었다. 당시 그는 딸이 행복해하는 것을 느꼈고 그도 즐거워졌다. 그는 한 번도 좋은 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었다. 아주 어렸을 때 일하러 나섰고, 모든 것을 독학했다. 인정세태는 알게 되었지만 많은 것들이 아쉬웠다. 그의 결혼은 실패였다. 보우췬은 아주 고집스러웠고, 서로 잘 지내기가 힘들었다. 다만 자식을 돌보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었다. 그녀는 그녀의 방법이 있었고, 그에게는 그의 방법이 있을 뿐이었다.
(/ '밴쿠버의 사삿집 요리' 중에서)

저자소개 TOP

예쓰 [저]

1948년 중국 광둥성(廣東省) 신후이(新會)에서 태어나서 그 이듬해인 1949년에 부모님을 따라 홍콩으로 이주했고 네 살 때 아버지를 여의었다. 비록 출생지는 중국 대륙이지만 홍콩에서 성장하고, 홍콩에서 살고 있는 그는 자신이 홍콩에서 태어났다고 말할 정도로 홍콩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예쓰는 홍콩뱁티스트칼리지 영문과를 졸업한 후 1970년에서 1978년 사이에 언론사에서 일했다. 1978년 여름 캘리포니아대학 샌디에이고에 유학해 비교문학을 전공하고 1984년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홍콩에 돌아온 후 홍콩대학의 영어학과와 비교문학과에서 재직했으며, 지금은 홍콩의 링난대학(嶺南大學)에서 중문학과 교수로 재직...

김혜준 [역]

고려대 중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부산대 중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중국 현대문학의 ‘민족 형식 논쟁’]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중국 현대산문사], [중국 현대산문론 1949∼1996], [중국의 여성주의 문학비평], [나의 도시], [뱀선생](공역), [포스트식민 음식과 사랑](공역) 등이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화인화문문학(華人華文文學) 연구를 위한 시론] 등이 있다.

송주란 [역]

부산대학교 중어중문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고, 동 대학 중어중문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부산대학교 현대중국문화연구실 소속으로 중국 문학 번역 작업과 연구를 수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동 대학 한국민족문화연구실 소속으로 로컬리티 인문학에 대한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논문으로는 <也斯 산문의 홍콩성 연구―1970~80년대 작품을 중심으로>(2009), <通過 "後殖民食物與情" 看香港的想象和現在的香港>(2011), <也斯小說中表現出的香港混種性文化-以[後殖民食物與情]爲中心>(2013) 등이 있고, 공역으로 [포스트식민 음식과 사랑](2012)이 있다.
주요 관심 분야는 홍콩 문학과 홍콩 문화로, 특히 199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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