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아일랜드 일기 

저 : 하인리히 뵐(Heinrich Boll)역 : 안인길출판사 : 미래의창발행일 : 2014년 07월10일 | 종이책 발행일 : 2014년 07월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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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TOP

독일에서 100만 부의 판매를 기록하여 "황금 책" 상을 수상한
하인리히 뵐의 대표작, [아일랜드 일기] 국내 최초 번역 출간

1972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 하인리히 뵐이 남긴 순수 문학의 결정체
시간이 멈춘 풍경, 다시는 경험할 수 없는 1950년대의 아일랜드를 만나다.

지나간 시대의 향수와 아날로그 감성의 진수를 담은 책

이 책은 국가와 국민 그리고 관광과 문화에 대한 정보를 주는 여행안내서가 아니며 일기도 아니다. 한 나라에 대한 인상을 18개의 단편소설로 전하고 있는 [아일랜드 일기]는 2차대전이 끝난 직후인 1950년대 초반 아일랜드의 시골지역을 여행한 작가의 눈으로 본 아일랜드의 단상이다. 이 나라는 아이들과 가톨릭 신부, 위스키, 말, 맥주와 개를 수출하고, 높은 출생률에도 불구하고 끊임없는 이민 행렬로 인구가 지난 백년 사이에 7백만에서 4백만으로 줄어들었다. 단 한 번도 점령하기 위한 목적으로 외국에 군대를 파견한 적이 없는 유럽의 유일한 나라, 아일랜드. 이 책은 유럽에서 가장 가난하지만 순수함을 간직한 나라와 지금은 경험할 수 없는 투박한 50년대의 일상을 18개의 이야기에 담아 보여준다. 1972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하인리히 뵐의 정직하면서도 담백한 문체는 그가 보여주고자 하는 아일랜드의 인상과 닮아 있다.

[뒤표지 글]
신부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땅에 그렇게 적은 인구가 사는 나라를 본 적이 있나요? 아일랜드가 수출하는 것은 위스키와 비스킷, 담배와 차. 그리고 아이들입니다.
미세스 D의 아홉 아이들 가운데 아일랜드에 남게 될 아이는 몇 명이나 될까요? 왜 모두들 허름한 가방을 들고 버스를 타고, 열차를 타고, 배를 타고, 런던과 리버풀, 맨체스터, 시드니, 그리고 뉴욕으로 떠나는 걸까요? 그리고 왜 다시 돌아오지 않는 걸까요?
신부님. 저는 이렇게 사람이 살지 않는 빈 마을을 본 적이 없습니다. 돌이 아닌 것들은 모두 빗물에 의해 씻겨 나간, 해골 같은 마을을요. 여기 살던 사람들은 모두 어디로 떠난 걸까요?
하지만 남은 사람들은 모두 차를 마시고, 담배를 피우고, 영화를 보고, 술 한 잔을 마시러 산을 넘어 옆 동네로 갑니다. 그들에게 가장 나쁜 일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것이며, 날씨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습니다. 가장 어리석은 사람은 시간에 쫓겨서 바쁘게 사는 사람들입니다. 왜냐하면 신이 시간을 만들 때, 이미 충분하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빗물과 눈물이 같이 흐르는 나라, 아일랜드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1991년 독일에서 100만 부 판매기록을 돌파하여 ‘황금책’ 상을 수상한 [아일랜드 일기]는 대서사도 아니고 극적인 구조를 담고 있는 장편소설도 아니다. 어찌 보면 지루하고 재미없고 황량한, 거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1950년대의 서부 아일랜드를 묘사한 이 담담한 글에 왜 독일인들은 그렇게도 빠진 것일까? 그것은 아마도 지나간 시대의 향수, 이제는 더 이상 경험할 수 없는, 우리가 기어이 상실하고 만 아날로그 시대의 진한 감성을 이 책에서 느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것이 편집자의 생각이다.
하인리히 뵐은 2차 대전이 끝나고 나서 얼마 안 된 1950년 중반, 아일랜드를 처음 방문했으며 그로부터 2년 후, 다시 가족과 함께 섬을 찾았다. 일반 여행객들과 달리 그는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이 아니라 황폐한 서부의 시골을 둘러보면서, 유럽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인 아일랜드의 풍경을 작가 특유의 담백한 시선에 담아, 있는 그대로 묘사했다.
서유럽, 특히 독일의 잣대로 보았을 때 가난한 나라인 아일랜드는 유럽에서 단 한 번도 다른 나라를 점령하기 위해 군대를 파견한 적이 없는 유 ...

목차 TOP

1. 도착 1
3. 마이클 오닐의 영혼을 위한 기도
4. 메이요, 신의 가호가 있기를
5. 사람이 살았던, 해골마을
6. 정치색 짙은 통원 치과의사
7. 한 아일랜드 도시의 초상
8. 신은 시간을 만들 때 충분히 만들었다
9. 아일랜드의 비에 대한 관찰
10.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발
11. 듀크 스트리트의 죽은 인디언
12. 불 속을 들여다 본다
13. 쇄메스가 술 한 잔을 마시다
14. 미세스 D의 아홉 번째 아이
15. 서양의 신화에 대한 소고
16. 백조는 보이지 않았다
17. 아일랜드의 일상어
18. 이별

작품해설

본문중에서 TOP

나는 기선의 갑판으로 나갔다. 그 때 나는 한 나라의 국경을 넘어섰다는 것을 보고, 듣고, 냄새 맡았다. 영국의 사랑스러운 면을 하나 보게 되었던 것이다. 켄트 지방은 상당히 목가적이었다. 빼어난 지형은 런던을 꼭 닮았다. 이후 시커먼 지역인 리버풀이 나왔는데, 이곳이 이 배가 지나가는 영국의 끝자락이었다. 리버풀에 닿기도 전에 벌써 이탄 냄새가 났다. 배의 중간층 방과 바에서는 후두음의 켈트어가 울렸다. 유럽의 사회질서가 그 형식을 달리 하는 이곳에서 가난은 오점이 아니다. 명예도 아니고 수치도 아니다. 그저 사회적 자신을 의식하는 계기이자 부(富)와 마찬가지로 대수롭지 않은 것이다. 다림질한 바지의 주름조차도 여기서는 느슨하다.
(/ p.7)

이 섬에는 유럽에서 ‘점령할 목적으로 군대를 파견’한 적이 한 번도 없는 유일한 민족이 살고 있다. 반대로 그 민족은 덴마크와 노르만족 그리고 영국인들에게 차례로 점령당했다. 아일랜드가 내보낸 것은 군대가 아니라 신부였다. 승려와 포교자들은 기이하게도 고대 그리스 테베 사람들의 고행 정신을 아일랜드를 거쳐 유럽으로 전했다. 천 년 이상 지났지만, 유럽의 중심에서 멀리 벗어나서 대서양 깊숙 ...

저자소개 TOP

하인리히 뵐(Heinrich Boll) [저]

하인리히 뵐은 1917년 12월 21일 쾰른에서 가구장이의 아들로 태어났다. 1939년 쾰른 대학교에 입학해 독문학을 전공하기 시작했으나, 곧 제2차 세계대전 때 육군 보병으로 징집되었다. 전쟁 기간 중에 네 번이나 부상을 당해 야전병원 생활을 하기도 하고 미군의 포로가 되기도 했으며, 1942년에 아네마리 체흐와 결혼했다.
1945년 종전과 함께 군 복무를 마치고 다시 대학에서 독문학을 공부했으며, 1949년에 처녀작인 [열차는 정확했다]를 발표, 문단에 일대 선풍을 일으켰다. 1950년에는 [방랑자여, 스파로 오려는가...]를 발표하고, 그다음 해에는 장편 [아담, 너는 어디에 가 있었나]와 유머 소설 [검은 ...

안인길 [역]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 및 동대학원 졸업. 독일 부페탈대학교 및 취리히 대학교 연구교수(5차). 건국대 독어독문학과 부교 수, 중앙대학교 독문학과 교수 역임. 현재 중앙대학교 명예교수, 한국문인협회 이사 및 외국문학 분과회장을 맡고 있다. 하인리히 뵐, 막스 프리쉬, 마틴 발저 등의 독일 작가의 대표작품을 다수 번역하였으며 1978년 하인리히 뵐의 [여인과 군상] 번역으로 펜클럽 제정, 한국번역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안수길 단편모음집인 [어떤 연애 외]와 장편소설 [통로] 등을 독일어로 번역하여 독일에서 출간하였다. 현재 안수길의 대표작 [북간도]의 독일어판 출간을 위해 번역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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