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드라마, 한국을 말하다 

저 : 김환표출판사 : 인물과사상사발행일 : 2013년 02월06일 | 종이책 발행일 : 2012년 01월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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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마스터소개글 TOP

흔히 드라마를 사회의 거울에 비유한다. 드라마가 한 시대의 문화는 물론 정치.경제.사회적 상황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에 드라마를 통해 그 시대와 당대인의 가치관.삶의 방식등을 엿볼 수 있다는 말이다. 이 책은 일제시대부터 현대까지 연대기식으로 드라마를 설명하며 드라마를 통해 당대 시대를엿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

출판사서평 TOP

드라마는 현실을 반영하고, 욕망을 모델링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최초의 드라마史’면서
동시에 ‘드라마로 보는 사회문화사’다.


“아침부터 드라마를 보다 정신을 차리니 해가 뉘엿뉘엿 지더라.”
우스갯소리가 아니라 어느 시청자의 말이다. 그러나 한 개인의 말이 아니라 한국인의 드라마 사랑과 중독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증언일 수 있다.
시청률이 50퍼센트를 넘는 ‘국민 드라마’가 탄생할 정도로 드라마 사랑은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대한민국만의 독특한 사회문화 현상이다. 중요한 것은 드라마가 한국인이 관심을 기울이는 가치와 정서를 변주하고 재현하며 당대의 현실과 시대정신 그리고 한국인의 욕망을 담아낸다는 것이다.
그뿐 아니라 한국인은 드라마 속에서 다양한 사회적 의미를 읽어낸다. 그런 차원에서 말하자면 드라마는 한국인과 한국 사회를 말하는 텍스트이며 한국인과 슬픔과 기쁨을 함께 나누며 한국 사회를 묵묵하게 지켜본 시대의 목격자이자 증언자이기도 하다.

드라마 사랑을 키운 것은 팔 할이 암울한 근현대사

일제강점기에 처음 등장한 드라마는 식민지 백성의 설움을 달래주던 ‘정신적 치료제’였다. 국권을 빼앗긴 슬픔과 절망감을 겉으로 드러낼 수 없었던 우리 민족에게 드라마는 상처받은 심신을 기대기에 썩 알맞은 휴식처였다. 더욱이 식민지 지배의 설움에 여성이라는 짐이 더해져 속으로 피눈물을 쏟아내던 가정주부들은 드라마를 통해서나마 공개적으로 슬픔을 드러낼 수 있었다. 톨스토이의 소설을 극화한 [부활]을 방송할 때도 여자 아나운서가 생방송 중 슬픔에 겨워 울어버리는 방송 사고를 냈는데 청취자들은 그걸 사고로 여기지 않고 오히려 아나운서의 울음에 공감할 정도였다.(/ p.21)

“방송극은 풍기 문란이란 책망을 가끔 받았고 또 밤중에 서울 장안을 난데없이 곡성으로 뒤덮는다는 비난의 화살을 받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렇기 때문에 대본 검열은 매우 엄격해졌다. 그러나 곡성만은 대본에 쓰여 있지 않기 때문에 검열망도 막을 도리가 없었다.”

분단과 한국전쟁이 낳은 상흔은 드라마 사랑을 더욱 키우는 촉매였다. 예컨대 1954년에 방영돼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청실홍실]의 ‘전쟁미망인’은 한국전쟁을 겪은 시청자들이 감정을 이입하고 현실의 아픔을 위로받기에 좋은 대상이었다.(/ p.26) 울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던 한국인에게 드라마는 눈물을 제공하며 감정의 정화 기능을 수행했고 때론 웃음을 선사하며 현실에서 찾아볼 수 없는 꿈과 낭만을 제공했다.
국가 주도의 경제 성장과 근대화에 매진하던 군부 독재는 통속극을 못마땅하게 여겨 드라마에 저속 퇴폐의 멍에를 씌우고, 동시에 반공 드라마, 정권 찬양 드라마 같은 목적극 제작을 강요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한국인은 통속극에 열광했고 드라마는 한국인의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천할 수 있는 에너지를 제공했다.
그런 면에서 한국인의 드라마 사랑을 키운 것은 팔 할이 암울한 근현대사였다. 하지만 험난한 세월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한국인들은 무한경쟁과 승자독식주의라는 파도가 거세게 몰아치는 바다에서 위태롭게 표류하고 있다.
드라마는 바로 그런 고강도 스트레스 상황에 놓인 한국인의 스트레스를 해소해왔다. 드라마의 주 시청층이 가정주부인 이유도 이들이 다른 집단에 비해 일상적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는 집단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스트레스를 해소할 공간도 많지 않아 가정주부에게 사실상 거의 유일한 엔터테인먼트가 바로 드라마 시청이다.

막장 드라마라고 욕하지 마라.

그렇다면 막장 드라마의 대유행도 달리 볼 일이다. 막장 드라 ...

추천사 TOP

자타가 인정하는 ‘드라마 공화국’ 대한민국에 텔레비전 드라마의 역사를 상세하게 다룬 책이 단 한 권도 없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이 책은 그런 ‘배은망덕’한 풍토에 대한 도전이다. 드라마의 사회학과 더불어 드라마의 이면에 숨어 있는 정치경제학,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브라운관 안팎에서 피땀을 흘린 사람들에 관한 매체학, 그 모든 것이 이 책에 농축돼 있다.
- 강준만 / 전북대학교 교수

한국 사회에서 드라마가 지닌 사회문화사적 의미를 구체적인 자료를 토대로 써내려간 역작이다. 드라마라는 만만찮은 대상이 만들어낸 사회사적 흐름을 신문기사, 방송국의 사사(社史), 체험자들의 기록 등을 총동원하여 정리해냈다. 방송인이 정리한 책보다 포괄적이고 객관적이며, 언론학 연구자가 쓴 연구서보다 풍성한 이야깃거리를 담고 있다. 대중적이면서도 포괄적인 드라마사의 완결판이라 할 만하다.
- 이영미 / 대중문화평론가

브레히트는 “드라마를 통해 관객이 역사와 자신의 인생을 직시하게 되고 사회 변화의 주체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드라마가 위기에 처해 있다. 대중문화는 혼자 만들어지지 않는다. 제작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수용하는 사람들도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러니 드라마의 위기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우선 한국에서의 드라마가 어떻게 발전했고 어떤 역할을 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이 그 역할을 충분히 하리라 본다.
- 장기오 / [TV문학관] 대PD

목차 TOP

머리말 드라마를 따뜻한 시선으로 대하자

01장 ‘설움 위로’와 ‘통속화’ 속에서_일제강점기~1971년
‘서울 장안을 곡성’으로 뒤덮은 라디오드라마 / 재미있는 드라마를 많이 틀어달라 / 낭만과 꿈이 사라진 시대의 청량제 [청실홍실] / 일일 연속극 때문에 파리 날리는 가게 / 안방을 접수한 멜로드라마 / 드라마는 욕망의 전도사 / 한국 최초의 TV 드라마 [천국의 문] |‘드라마 생방송’시대의 에피소드 / 광란의 텔레비전 붐 / 스폰서의 횡포에 노출된 드라마 / 한국인의 드라마 사랑을 포착한 TBC / 저속 드라마는 ‘미성년자 시청 ...

본문중에서 TOP

지식인들은 라디오의 교육적 측면을 강조했지만, 청취율을 먹고 사는 방송사에게 그건 현실을 무시한 소리였다. 당대 대중이 원하는 게 무엇이었던가? 바로 현실의 고통과 아픔을 날려버릴 카타르시스였다. 웃음이 되었든, 눈물이 되었든, 대중이 적극적으로 요구한 것은 삶의 애환을 날려줄 강력한 치료제였다. 이를 재빠르게 간파한 방송은 이후 이런 취향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한편 드라마에 대한 대중의 사랑을 확대재생산하는 방향으로 일로매진한다.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드라마는 방송사의 전략 상품으로 자리를 굳히게 된다.
(/ p.24)

인권과 민주주의를 희생양으로 삼은 경제성장은 더 많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사람들을 탄생시켰고, 비판적인 목소리들이 커져가기 시작했다. 정부의 정당성을 위해서라도 경제 발전의 성과를 홍보해나가는 ‘정책 홍보성 드라마’가 필요했다. 1974년 4월 15일 KBS에서 방영을 시작해 1975년 10월 5일 398회로 종영한 [꽃피는 팔도강산]이 바로 그런 대표적인 드라마였다. [꽃피는 팔도강산] 역시 새마을 드라마로 분류할 수 있는데, 여타의 새마을 드라마가 개발과 근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면 [꽃피는 팔도강산]은 주 ...

저자소개 TOP

김환표 [저]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서 커뮤니케이션학을 공부했다. 전공 탓인지 대중문화 현상과 한국인의 커뮤니케이션 행위에 관심이 많다. 사회문화사에 대한 애정도 큰 편으로, [월간 인물과 사상]에 ‘김환표의 사회문화사 탐구’를 연재하며 "반상회의 역사", "교복의 역사", "투서의 역사", "팬덤의 역사", "등록금의 역사", "노숙자의 역사" 등을 썼다. 지은 책으로 [쌀밥 전쟁], [드라마, 한국을 말하다](2012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선정)가 있으며, 함께 쓴 책으로는 [희생양과 죄의식], [사람은 꽃보다 아름다운가], [미래를 파는 디지털 상인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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