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감상소설 

시리즈 : 흑루원제 : Сентиментальные повести

저 : 미하일 조셴코역 : 백용식출판사 : 문학동네발행일 : 2012년 11월15일 | 종이책 발행일 : 2011년 05월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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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독창적인 유머를 구사하면서도 설명이 필요 없는 웃음을 선사한다"
_막심 고리키

러시아 풍자문학의 거장이 들려주는 ‘작은 사람들’ 이야기 [국내초역]


[감상소설] 은 ‘러시아 풍자문학의 대가’ 미하일 조셴코가 1927년에 출간한 단편집이다. 1920년대 소련에서는 문학이 사회주의 이념을 전파하는 도구로 사용되었고, 영웅적 주인공이 온갖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며 사회주의 이념을 수행해나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들이 높이 평가받았다.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조셴코는 이념보다는 ‘작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에 관심을 가졌다.
[감상소설] 에 나오는 인물들은 제정 러시아에서 태어나 혁명과 내전을 겪고 혼란의 시대를 살아내는 소박하고 잘난 것 없는 ‘보통 사람’들이다. 조셴코는 그 자신부터가 생계를 위해 우체국 직원, 제화공, 전화 교환수, 토끼 사육원 등 수많은 직업을 전전했다. 그는 이런 밑바닥 체험을 자양분으로 삼아, 평범한 소시민들의 일상을 번득이는 유머와 풍자로 정감 있게 그려냈다. 삭막한 이념의 시대를 웃음으로 묘사하며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미하일 조셴코는 지금까지도 20세기 러시아 풍자문학의 대표작가로 기억되고 있다.

교양 없고 속물적이지만
삶의 권리를 쟁취하고 생존하기 위해 싸우는
작은 사람들 이야기


[감상소설] 이 발표된 1920년대는 일종의 과도기였다. 소련 정권은 혁명과 내전으로 붕괴된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서민들의 삶은 생존이 위협받을 정도로 궁핍했다. 또한 당국은 사회주의 혁명의 기치 아래 사회, 문화, 교육 등 인간의 삶을 총체적으로 개조하고자 했다. 서민들이 안정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사회주의에 대한 신앙고백이 필수적이었으며, 그러지 않을 경우 심각한 불이익을 감수해야 했다.
[감상소설] 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전쟁에 군인으로 참가했다가 돌아와 돈이 없다는 이유로 애인에게 버림받고 공동묘지의 산역꾼으로 생을 마감하는 남자(「아폴론과 타마라」), 자신의 직업에 대한 극단적 비관주의와 과대망상증에 시달리다가 밤중에 소동을 벌인 뒤 벌금을 선고받지만 아무 일 없었던 듯 살아가는 트라이앵글 연주자(「무서운 밤」), 데이트 비용이 없어 애를 태우다가 마침 제때 죽어준 친척 아주머니 덕분에 유산을 받아 결혼에 성공하는 남자(「즐거운 모험」), 우연한 기회에 돈 많고 못생긴 여자와 결혼하지만 염소에 대한 욕심 때문에 결혼한 것이 들통나 이혼당하는 남자(「암염소」) 등 다양하다.
이들은 결코 인생의 귀감이 되는 인물들은 아니다. 이들은 어리석고, 무능하고, 속물적이고, 때로는 파렴치하다. 그들의 희망이나 욕심도 대단한 것이 아니라 서랍장, 염소 등 자잘하고 하찮은 것들이다. 그마저 대부분의 경우 웃지 못할 사연으로 인해 실현되지 못한다. 조셴코는 동시대 문학의 주변에 속했던 이들을 문학의 중심으로 끌어들였다. 문체는 수다스럽고, 장황하고, 감정적이다. 가끔은 허황되기도 하고, 불평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하고, 냉소적일 때도 있다. 그 자신이 밝혔듯이 그는 딱딱한 문어로 글을 쓰지 않고, "문학과 길거리 사이의 엄청난 균열을 메우기 위해""사람들이 현재 말하고 생각하는 언어"로 글을 썼다.

웃음과 풍자의 프리즘을 통해 본 혁명 후의 러시아,
삭막한 이념의 시대를 풍요롭고 다채롭게 만든 기록!


미하일 조셴코가 남긴 수많은 소품과 중단편들은 웃음과 풍자의 프리즘을 통해 혁명 후의 러시아의 사회상을 보여주었고, 삭막하기 짝이 없던 이념의 시대에 한줄기 빛을 비추어 풍요롭고 다채로운 기록을 만들어냈다. 또한 그는 이 작품들에서 새로운 유 ...

본문중에서 TOP

아폴론은 자신의 인생을, 자신이 걸어온 길을 생각했다. 더 정확히 말해 회고했다. 그럴 때면 평온하던 그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러나 이런 추억들은 그의 의지를 비켜 지나갔다. 그는 생각하고 싶지 않았으며, 그래서 모든 생각들을 쫓아냈다. 그는 자신이 어떻게 살아야 했는지, 인생에서 어떤 실수를 저질렀는지 깨달을 수 없다는 것을 의식하고 있었다. 그것이 과연 실수였을까? 아무런 실수도 없었는지도 모른다. 인생이, 단순하고 혹독하고 평범한 인생이, 단지 몇몇 사람에게만 웃음과 기쁨을 허락하는 인생이 있을 뿐이었다.
('아폴론과 타마라' 중에서/ p.46)

작가는 정직한 독자나 식자공, 혹은 하다못해 필사적인 비평가들이 이 소설을 읽고 혼란에 빠질까 걱정스럽다.
‘실례합니다만,’그들은 말할 것이다. ‘꾀꼬리는 대체 어디 있소? 당신 왜 사기를 쳐? 왜 가벼운 제목으로 독자들을 낚는 거야?’
물론 이 사랑 이야기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은 웃기는 일이 될 것이다. 작가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 다만 몇 가지 세부사항을 보충하고 싶다. 빌린킨이 리조치카와 함께 도시를 벗어나 밤늦게까지 숲속을 거닐던 것은 그들의 감정이 절정에, 최고조에 달했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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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일 조셴코 [저]

1895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났다. 페테르부르크 대학 법학과에서 공부하던 중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학업을 중단하고 자원병으로 입대했으나, 심장병 악화로 제대한 이후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가 단편들을 쓰기 시작했다. 첫 번째 단편집이 출간되자마자 큰 인기를 얻었고, 이후 소시민근성이나 속물근성, 소련 사회의 관료주의와 부패를 풍자하는 소설로 명성을 떨쳤다. 주요 작품으로 [감상소설][귀족부인][되찾은 젊음][해 뜨기 전]등이 있다. 1958년 건강 악화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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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용식 [역]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의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석사, 로스토크 대학에서 소련 보드빌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충북대학교 노어노문학과에 재직하고 있다. 러시아 희곡에 대한 논문을 다수 발표했고, 옮긴 책으로는 투르게네프의 [첫사랑], 두딘체프의 [하얀 옷], 크로포트킨의 [아나키즘], 마르크 슬로님의 [소련의 작가와 사회](공역)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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