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왼손잡이 

시리즈 : 흑루

저 : 니콜라이 레스코프(Nikolai Semyonovich Leskov)역 : 이상훈출판사 : 문학동네발행일 : 2012년 10월23일 | 종이책 발행일 : 2010년 03월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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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이 레스코프는 톨스토이, 고골, 투르게네프와 같은 러시아 문학의 창조자들과 같은 선상에 놓일 자격이 충분하다. 표현의 넓이, 삶이라는 수수께끼에 대한 깊은 이해력, 러시아어에 관한 지식에서 그는 전세대 그리고 동세대 작가들을 훨씬 뛰어넘는다.”
- 막심 고리키


가장 러시아적인 작가이자 천재적인 이야기꾼인 니콜라이 레스코프는 러시아 민중의 삶을 독특한 구성과 생생한 언어로 표현하여 대중과 평단의 지지를 동시에 거머쥐었다. 톨스토이는 “레스코프야말로 진정한 작가다”라고 격찬을 아끼지 않았으며, 고리키는 그가 톨스토이, 고골, 투르게네프와 같은 러시사 문학의 창조자들과 같은 선상에 놓일 자격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레스코프의 문학은 특히 체호프와 고리키, 레미조프, 조센코, 자먀틴 등 20세기 초반의 문학양식주의자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레스코프 걸작 작품선 [왼손잡이]에는 러시아인이 제일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이자 러시아적 정서의 원형을 보여주는 [왼손잡이], 농노제도의 부조리와 농노들의 한(恨)을 비극적으로 형상화한 [분장예술가], 러시아의 종교와 예술에 대한 작가의 풍부한 지식과 애정이 문학으로 승화된 [봉인된 천사]를 수록했으며, 이 중 [분장예술가]와 [봉인된 천사]는 국내 초역되는 작품들이다. 이 작품집을 통해 오늘날 ‘언어의 연금술사’ ‘천재적인 이야기꾼’으로 불리며, 문학사가 미르스키의 말처럼 ‘가장 러시아적인 작가’로 인정받고 있는 레스코프의 이야기꾼으로서의 재능을 확인할 수 있다.

천재적인 이야기꾼, 언어의 마술사로 찬사 받는
가장 러시아적인 작가, 레스코프 작품집


러시아문학사에서 레스코프가 갖는 위치는 확고함에도, 우리나라에서는 그의 가치가 과소평가된 감이 있다. 동시대 작가들이었던 톨스토이나 도스토예프스키의 그늘에 가려 우리 독자에게 제대로 대접을 못 받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레스코프는 19세기 러시아문학을 논할 때 절대 빠질 수 없는 대작가다. 톨스토이는 사람들이 레스코프보다 도스토예프스키를 더 많이 읽는 것을 이상하게 여겼으며, 후에 고리키는 젊은이들에게 레스코프의 작품으로 문장법을 배울 것을 권했고, 토마스 만과 발터 벤야민은 그를 천재적인 이야기꾼으로 평가했다.
레스코프가 작품활동을 시작하던 때는 첨예한 당파싸움의 시기였다. 진보와 보수, 두 당파의 날카로운 대립 속에서 신인작가들은 스스로를 어느 한 당파와 동일시하지 않으면 비평가들의 부분적인 인정이나마 받기 힘들었다. 어느 당파에도 속하지 않은 레스코프는 비평가들의 인정이 아니라 독자들의 인기를 바탕으로 작품활동을 계속할 수 있었던 특이한 경우였다. 러시아 민중의 구체적인 실상을 재미있는 스토리로 구성하여 (‘스카스’ 기법이라 불리는) 구어체로 실감나게 표현한 그의 작품은 그전까지의 러시아 소설 경향과 뚜렷한 차이를 보였고, 일반 민중들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았다.

레스코프는 1831년 러시아 중부 오룔 현 고로호보에서 평범한 소지주의 아들로 태어났다. 학교를 중퇴하고 관청의 기록원으로 근무하면서 러시아의 현실을 처음으로 접했다. 그가 후에 자신의 작품의 중요한 토대를 얻게 된 것은 이모부 스콧의 일을 돕게 되면서였다. 러시아 대부호들의 영지를 관리하는 일을 맡고 있던 스콧의 요청에 따라, 레스코프는 영지들을 방문하여 실태조사서를 작성하는 일을 하게 된 것이다. 레스코프는 이 일로 러시아 전역을 순회하며 각 지방의 진기한 풍습과 문물을 접했다. 그리고 이때의 소중한 경험은 훗날 그의 작품에 녹아들어, 러시아 전국의 다양한 인간군상이 펼치는 진귀한 이 ...

본문중에서 TOP

(그들은) ‘어둠을 틈타’ 마침내 집으로 돌아와 그 어느 누구에게도 일절 말 한마디 없이 극비리에 일을 착수했다. 그들 세 명은 모두 왼손잡이의 집에 모여 문을 잠그고 창문의 덧문까지 닫은 후에 니콜라이의 이콘 앞에 등불을 밝히고 일을 시작했다.
그들은 하루, 이틀, 사흘을 틀어박혀 집 밖으로 나오지도 않고 끊임없이 망치질을 해댔다. 무언가를 두들겨 만들고는 있었지만 무엇을 만들고 있는지는 도무지 알 도리가 없었다.
사람들은 한결같이 궁금해했지만, 일하는 사람들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밖으로 보여주는 것도 없으니 아무도 눈곱만큼도 알 수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 집에 가서 불씨나 소금을 빌린다는 둥 여러 가지 구실로 문을 두드려보기도 했지만, 세 장인은 그 어떤 부탁에도 문을 열지 않았다. 심지어는 그들이 무엇으로 연명하는지조차 알 길이 없었다. 이웃집에 불이 났다고 소리치면 당황해서 뛰어나오지는 않을까, 그러면 그때는 무엇을 만들었는지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그렇게도 해보았지만, 이 꾀 많은 장인들을 속일 수는 없었다. 단 한 번 왼손잡이가 어깨까지 몸을 내밀고 이렇게 소리를 지른 적이 있었을 뿐이다.
“불이 나면 나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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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이 레스코프(Nikolai Semyonovich Leskov) [저]

니콜라이 레스코프는 1831년 러시아 중부 오룔 현 고로호보에서 평범한 소지주의 아들로 태어났다. 열다섯 살에 학교를 중퇴한 후 지방 관청의 서기로 근무하면서 처음으로 당시 러시아의 생생한 현실을 접하게 되었다. 레스코프가 본격적으로 러시아 민중의 삶을 속속들이 파악하게 된 것은, 1857년부터 약 3년간 대부호들의 영지를 조사하는 일을 맡아 러시아 전역을 돌아다니게 되면서였다. 이때의 실제적인 경험은 러시아 민중의 삶과 밀착된 작품을 쓸 수 있는 든든한 토대가 되었다. 1863년 첫 단편 [사향소]를 발표한 후, 1872년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성직자들]을 출간함으로써 레스코프는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는 작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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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역]

서강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다. 독일 마르부르크대학에서 러시아문학을 전공했고, 니콜라이 레스코프의 성자전 연구로 문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지금은 대한성공회 사제로 활동하며 성공회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독일에서 [정경 해체 기법으로서의 성자전 문학]을 출간했으며, [러시아의 맥베스 부인], [왼손잡이], [광대 팜팔론] 외 다수의 역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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