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1994년 어느 늦은 밤 

저 : 유현산출판사 : 네오픽션발행일 : 2012년 04월26일 | 종이책 발행일 : 2012년 04월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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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자음과모음 네오픽션상 수상작가, 유현산 신작 장편소설!

폭풍 같던 1990년대를 수직으로 관통한 정통 사회파 스릴러!


괴물 같은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괴물이 된 자들의 잔혹한 비명

“괴물 같은 세상에선 괴물로 사는 수밖에 없어!”

“나는 보았다. 인간이 어떻게 악마가 될 수 있는지를, 꿈에서조차 승리의 희망을 품지 못하는 패배자들이 어떻게 세상에 복수하는지를, 더 나은 세상은 불가능하다고 믿은 20대들이 어떻게 자신과 세상을 난장판 속에 던져버렸는지를, 나는 보았다.”
(/ 본문 중에서)

모두가 좋은 세상에 대한 열망으로 부풀어 있던 1990년대 초입에,
시대를 뒤흔든 조직범죄의 원형이자, 한국 역사상 가장 끔찍한 범죄 집단이 탄생했다.


1990년대를 살아낸 이들에게 그 시대는 어떻게 기억될까. 독재 정권이 막을 내리고 정치적으로는 합리적 문민정부가, 경제적으로는 후기 자본주의가 시작되면서 1990년대의 화려한 막이 올랐다. 그러나 좋은 세상이 올 거라는 희망으로 충만했던 시대의 초입에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한다. 시대를 뒤흔든 조직범죄의 원형이자, 한국 역사상 가장 끔찍했던 범죄 집단으로, 온 국민을 충격으로 몰고 간 ‘지존파 사건’이 그것이다.
이번 소설은 견딜 수 없는 폭염으로 임계점을 향해 부글부글 끓어오르던 1994년 여름을 배경으로, 한국 범죄 사상 가장 잔혹한 집단으로 기억되고 있는 지존파 사건을 모티프로 삼아 ‘세종파’라는 가상의 범죄 집단을 만들어 1990년대라는 시대가 가지고 있던 모순과 사회사적 풍경을 매우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평등에 대한 세상의 희망적 전망은 환상이었을 뿐, 넘어설 수 없는 불평등과 부조리로 가득한 모순적 체제 속에서 사회로부터 철저하게 소외당한 젊은이들의 결코 나아지지 않는 삶에 대한 좌절과 박탈감은 분노를 폭발시켰고, 집단적, 부정적 저항이라는 형태의 무차별적인 폭력과 잔혹한 범죄로 이어졌다. 작가는 이번 소설에서 세종파라는 범죄 집단을 통해 그 시대가 품고 있었던 비극에 대해 이야기한다.

“세종파를 이해하려면 1990년대의 밑바닥을 봐야 해요. (……) 1990년대는 1980년대와 질적으로 다른 시대죠. 잘살아보세라든가, 독재타도라든가, 이렇게 우리를 하나로 묶는 구호가 사라진 시대예요. 젊은 세대에겐 소비 자본주의나 빈부 격차만 보였죠. 사람들이 돈을 위해 아귀다툼을 하는 것만 보였어요. 실제로 1990년대부터 양극화가 심해지기 시작했어요. (……) 그 밑바닥을 이해해야 돼요. 그 무렵 하층 계급의 20대들은 박탈감에 젖어 있었어요. 가벼운 바람에도 비명을 지르는 아주 예민한 종이었죠. 이런 좌절의 분위기에서 세종파가 나왔고 막가파가 나온 거예요.”
(본문 중에서)

세종파가 저지른 범죄들은 개인적 차원의 원한이나 분노와 무관한 사이코패스적 범죄와 달리 사회적 차원의 분노에서 발현된 것이지만, 그 분노의 해소 방식에 있어서 잘못된 의지와 믿음을 바탕으로 저질러진 행태는 평범한 사람들의 보통의 행복을 무참히 짓밟았다.

“안 돼! 이건 너무하잖아. 잘 봐. 세상을 잘 봐. 세상은 백만 가지 슬픔에 잠겨 있고, 그래도 인간들은 어떻게든 버텨내고 있잖아. 그래 나도 잘 알아. 사는 게 끔찍하게 힘든 일이라는 건 알아. 인간이 터무니없이 약하다는 것도 알아. 하지만 이건 정말 아니잖아. 누가 너희한테 이럴 권리를 줬어? 누가 너희한테 모든 것은 가능하다고, 꿈은 이루어진다고 속삭였어? 그건 다 개소리야.”
(/ 본문 중에서)

원래 그렇게 잔인한 성격의 반사회적 인물이 아니었던 세종파 일원들의 목표는 사실 ‘돈’이었다. 사회로부터 철저히 ...

목차 TOP

1. 시작과 끝
2. 떠나지 못한 종이비행기
3. 이세종
4. 기표와 다윗
5. 조연들
6. 종의 비명

작가의 말

본문중에서 TOP

[1994년 어느 늦은 밤]은 지존파에 관한 소설이 아니다. 지존파의 범행에서 몇 개의 모티브를 가져오긴 했지만, 세종파는 지존파와 질적으로 다른 가상의 범죄 집단이다. 나는 1990년대의 맥락에서 지존파를 파내어 그 자리에 가상의 범죄 집단을 심어놓고 어떤 암종으로 자라는지 관찰하고 싶었다. 그래도 이 소설에서 사실인 것과 허구인 것을 가려내고 싶은 독자가 있다면 간편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싶다. 모든 것은 허구다. 모든 것은 당신이 지난 밤 꾼 악몽의 파편들이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재수생 하나 손보지도 못하면서, 말로만 행동이고 나발이냐? 말로는 못하는 게 없지? 이 입만 나불대는 쥐새끼야.”
나는 무릎을 꿇은 채 고개를 숙였다. 그제야 통증이 찾아왔다. 턱관절이 얼얼했고 침이 턱 밑으로 떨어졌다. 나는 무릎에 떨어지는 침방울들을 보며 이세종이 새삼스레 면전에서 나를 모욕하는 이유를 생각했다. 이세종의 말은 내가 아니라 기표와 다윗을 겨냥하고 있었다. 말로만 떠드는 것이 얼마나 비굴한 짓인지 이세종은 기표와 다윗에게 가르치려 했다.
“너도 정신 차리고 공부나 해라. 양복 입고 사장놈들 똥구멍이나 핥아. 행동은 우리가 할 테니 ...

저자소개 TOP

유현산 [저]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한 뒤 11년 동안 시사주간지에서 일했다. 2010년 장편소설 [살인자의 편지]로 제2회 자음과모음 네오픽션상을 받았고 이후 [1994년 어느 늦은 밤] [두 번째 날] 등의 추리 스릴러 소설을 펴냈다. 아빠가 소설가인지 모르는 아이들을 위해 동화를 쓰기로 마음먹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고대 문명과 수학 퀴즈를 동화에 접목시켜 [도둑왕 아모세]를 썼다. 앞으로도 어른을 위한 추리소설과 고대 문명의 어린이가 등장하는 모험동화를 계속 써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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