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끝나지 않는 노래 : 최진영 장편소설

저 : 최진영(崔眞英)출판사 : 한겨레출판발행일 : 2012년 01월28일 | 종이책 발행일 : 2011년 12월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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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마스터소개글 TOP

2010년 제15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자 최진영의 두 번째 장편소설. 100년 가까이 되는 시간동안 대를 물려 이어가는 3대 여인들의 수난사를 그렸다.

소설은 1927년생 두자, 그의 쌍둥이 딸 수선과 봉선, 그리고 다시 그들의 딸인 은하까지 여성 3대의 이야기가 중심축을 이룬다. 자신의 남루한 삶은 뒷전인 채 오로지 다음 생의 딸들이 꽃처럼 살길 바라는 여인들의 이야기가 정갈하고 담담하게 소설에 담겼다. 여자에서 여자로 이어지는 구구절절한 이야기에는 덜한 것도 더한 것도 없다. 지독하게 현실적이라 더 아련하다.

과연 100년 전 두자의 세상과 오늘을 사는 은하의 세상은 달라졌을까. 그들의 이야기이자 내 이야기이기도 한, 아프고 짠하게 흐르는 인생의 노래에 귀 기울여보자.

출판사서평 TOP

가장 두렵고도 간절한 건
언제나 눈앞에 떨어진 오늘이었다.

“이것은 나의 이야기고 당신들의 이야기다”


제15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의 작가 최진영의 두 번째 장편소설 [끝나지 않는 노래]가 출간되었다. 이 소설은 거의 100년 동안 대를 물려 이어가는 3대 여인들의 수난사다. 제 인생을 간장 종지에 담긴 까만 간장처럼 여기는 여인들, 좁은 그릇에 갇혀 짜고 어둡고 독한 맛이 세상 전부인 줄 알고 살아가는 여자들의 이야기다. 그러면서도 다음 생의 딸들은 꽃처럼 살기를 바라는, 아무한테도 미움 받지 않고 봄마다 활짝 피어나라고 염원하는 슬픈 여인들의 이야기다. 아주 오래전이지만 사라진 과거에서 시작된 두자의 이야기, 쌍둥이 엄마인 수선과 봉선의 이야기는, 지금 대학생으로 살아가는 은하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이 소설은 “결코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이 노래.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말해야 했던,” 그러나 가슴 아픈 이야기들을 마음에 담아둔 채 하지 못한 그녀들의 이야기를, 작가 특유의 정갈하면서도 단정한 문장으로 편하게 들려준다. 하나하나 문장들을 따라가다 보면 가슴이 아련해지는 여자들의 삶 이야기를, 엄마들과 딸들의 다양한 인생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삶 자체가 계속 변주되며 끝없이 지속된다는 이야기를, 엄마와 딸들의 상처 많고 굴곡진 삶을 통해 세밀하고도 내밀하게 그려낸다.
소설을 읽다보면, 각 시대를 대변하는 두자, 수선, 봉선, 은하에 대한 삶이나 시대적 배경, 심리묘사, 그리고 그 시대를 아우르는 분위기와 짧지만 툭툭 뱉는 것 같은 리얼한 대사들을 통한 작가의 입담에 놀라게 된다. 그리고 삼십대 초반이라는 그녀의 나이에 한 번 더 놀라게 된다. 몇 편의 단편 등을 통해 2011년 한국일보문학상 후보에 오르고, 현대문학상 우수작에 선정된 그녀는, 동년배 작가들과 구별되는, 그녀의 스타일로 무게감 있는 소설을 쓰고 있는 유일한 작가가 아닐까 싶다. 삼대를 통한 깊이 있는 여성 이야기를 담아낸 그녀는, 이번 소설로 그녀가 그릴 수 있는 최대치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으며, 더 넓게 그리고 더 깊은 소설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라 믿는다.

100년 동안 이어온 엄마와 딸들의 이야기, 마술적 리얼리즘으로 그려내다

이 소설은 1927년에 내성면 두릉골에서 태어난 두자를 시작으로 그녀가 우여곡절 끝에 낳은 쌍둥이 수선과 봉선, 수선의 딸인 고시원에 사는 대학생 은하와 군대에 가 있는 봉선의 아들 동하까지의 이야기를 1930년대부터 2011년 현재까지 현실적으로, 아름다우면서 쓸쓸하게 담아낸다. 전근대시대부터 산업화 시대, 그리고 현대까지 각각 인물들의 삶의 역사와 맞물리며 전개되는 이야기들 속 작가의 시선은 때론 놀랄 만큼 정교하고, 놀랄 만큼 현실적이면서도 비현실적이다. 각각의 인물들을 통해 그 당시의 시대상과 생활상을 정확하게 그려내며, 100년 전의 세계나 지금이나 크게 바뀐 게 없는 세상이라는 것을 여성의 삶들을 통해 리얼하게 보여준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두자이기도 하고, 수선과 봉선이기도 하고, 은하이기도 하다. 소설 속 인물들은 각자 자신의 삶을 열심히 개척하며 살아가지만, 사실 그들은 자기 속마음의 일부도 말하기 어렵고, 자신의 삶 자체를 자신의 몫으로 꾸려갈 수도 없으며, 누군가에 의해 결정되고 또한 그것을 묵묵히 받아들인 채 살아가고 있다. “그러니 이것은 나의 이야기고 당신들의 이야기다.”

주요 내용

은하는 친구와 친구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죽은 날부터 계절이 변할 때마다 유서를 썼고 그것을 늘 지니고 다녔다.
...

추천사 TOP

최진영의 첫 번째 소설을 읽었을 때 참 독하다, 했다. 제 몸에 돋은 가시를 숨길 줄도 모르고, 제 몸에 돋은 가시로 저 스스로가 찔린 상처를 감출 줄도 몰랐다. 실은 알았으나 숨기고 감출 생각이 없었던 것일 터이다. 최진영은 당당하게, 할 수 있는 만큼의 목소리를 내 아프다 했고, 슬프다 했고, 세상이 부당하다 했다. 머뭇거림이 없었다. 최진영의 두 번째 소설을 기다리고 기대했다. 이 소설은 대를 물려 이어가는 여인들의 수난사다. 제 인생을 간장 종지에 담긴 까만 간장처럼 여기는 여인들의 이야기다. 그 좁은 그릇에 갇혀 짜고 어둡고 독한 맛이 세상 전부인 줄 알고 살아가는 여자들의 이야기다. 그러면서도 다음 생의 딸들은 꽃처럼 살기를 바라는, 아무한테도 미움 받지 않고 봄마다 활짝 피어나라고 염원하는 슬픈 여인들의 이야기다. 그러니 이것은 나의 이야기고 당신들의 이야기다. 나의 역사이고 당신들의 역사이기도 하다. 책을 덮으며, 어쩔 수 없이 탄식하게 되는 말. 나의 딸들아……. 내 딸의 연인들과 나의 연인들아……. 사랑이 아픈 것은 세상이 슬프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 김인숙 / 소설가

난 이 소설을 누워서 읽다가 벌떡 일어나 앉아버렸다. 그래, 이야기다! 결국,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건 바로 이야기다. 아주 오래전이지만 사라진 과거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까지 이어져온다. 그 연속성 속에서 지금의 20대와 20세기 초 20대를 보냈던 그들의 삶이 중첩된다. 그래서 “두자”는 고유명사가 아닌 일종의 상징이 된다. 세대 간 놓인 몰이해의 벽은 할머니, 딸, 손녀의 삶을 통해 무너져 내린다. 문제는 세대 간의 격차가 아니라 그들을 몰아 부친 세상에 있다. 최진영이 이렇게 놀랍도록 마술적인 사실주의를 그려내리라고는, 차마, 짐작치 못했다. 예기치 못했던 이야기의 아름다움에 대해, 그리고 그 아름다움이 준 감동에 대해, 토닥토닥 두드려주고 싶다.
- 강유정 / 문학평론가

목차 TOP

프롤로그

1부 아주 오래전부터 시작된 노래
2부 너와 내가 한 소절씩 나눠 부르던
3부 영영 끝나지 않을 이 노래

에필로그 -차마 못한 말
작가의 말

본문중에서 TOP

복순은 옛날이야기나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지에 대해 자주 말했다. 두자는 언니들에게 ‘나중에’라던가 ‘이다음에’로 시작되는 말을 별로 들어본 적이 없었다. 언니들은 늘 지금 해야 할 것, 내일 아침에 해야 할 것, 혹은 하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마루 좀 훔쳐라. 옥수수 좀 빻아라. 요강 좀 부셔라. 내일 새벽 일찍 산에 가야 해. 나물 삶은 건 절대 아버지 밥그릇에 담으면 안 돼. 장수 좀 업어라. 할머니 좀 모셔 와라. 두자는 언니들이 세상에서 제일 좋았지만, 좋아하는 마음 곳곳엔 원망과 미움도 숨어 있었다. 그런 감정이 도대체 왜 생기는지 알 수 없었지만, 언니들이 할머니처럼 무조건 아버지와 장수 것을 먼저 챙기는 것을 볼 때마다, 속 깊은 곳에서 눈물로 똘똘 뭉쳐진 잿더미가 울컥 올라와 목구멍을 꾹 누르는 것 같았다. 자기는 아무에게도 특별하지도 귀하지도 않다는 생각이 스스로를 볼품없이 만들곤 했는데, 그건 언니들 역시 마찬가지니까 그들을 원망하거나 미워하기도 싫었다. 그 때문인지 좋아하는 티 한 번 내지 못하고 살다가 언니들을 보내버렸다.
(/ p.25)

나는 현모양처가 되어야 해. 복순이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

저자소개 TOP

최진영 [저]

2006년 [실천문학] 신인상에 단편소설 [팽이]가 당선되었다. 2010년 장편소설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으로 제15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 [끝나지 않는 노래], [나는 왜 죽지 않았는가], [구의 증명]과 소설집 [팽이]가 있다. 한겨레문학상,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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