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연암에게 글쓰기를 배우다 

저 : 박현찬, 설흔(薛欣)출판사 : 예담발행일 : 2010년 03월18일 | 종이책 발행일 : 2007년 07월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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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TOP

‘조선 최고의 문장가 연암 박지원의 글쓰기 비밀은 무엇일까?’
‘연암 선생에게 직접 글쓰기를 배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연암 박지원은 조선 최고의 문장가이며 탁월한 글쓰기 이론가이다. 게다가 그의 이론과 문장은 비판적·논리적 글쓰기의 정신과 방법을 담고 있어서 오늘날 더욱 유효하다. 소설 『연암에게 글쓰기를 배우다』에서는 연암의 글을 둘러싼 표절 시비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연암의 글쓰기 비밀이 하나씩 드러난다. 이 책은 연암의 글쓰기를 다룬 본격소설로 사실과 허구의 결합이라는 측면에서는 팩션(faction)이다. 또한 글쓰기를 중심으로 연암과 그의 시대를 형상화한 역사소설이면서 동시에 실용적인 글쓰기 방법을 배울 수 있다는 차원에서는 ‘인문실용소설’이라 부를 수 있겠다. 이 소설은 연암의 인문 정신과 깊이를 제대로 담았으며 동시에 추리와 메타 소설적인 스토리텔링을 정교하게 결합했다.

연암 박지원의 아들 종채에게 커다란 근심이 생겼다. 시정에 아버지 연암의 글이 표절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 것이다. 아버지의 명예를 회복해야 할 막중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아버지의 행장과 글을 정리하던 종채는 진땀을 흘린다. 아버지가 연암협에 거처하던 시기의 생활이 거의 알려지지 않았고, 그 시기의 글들이 유독 소문의 중심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민으로 밤잠을 설치고 있던 즈음 청지기를 통해 종채에게 한 권의 책이 전달된다. 첫 장을 넘기던 종채는 소스라치게 놀란다. 그 책은 아버지의 연암협 시절에 친분을 맺은 김지문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하여 당시의 사정을 세세하게 다룬 소설이었던 것이다. 아버지의 글을 둘러싼 소문의 진실은 무엇일까?
책을 읽어가던 종채는 지문을 통해 아버지 연암을 재발견한다. 소설 속 지문은 연암을 만나 가르침을 따르는 굴곡의 과정을 솔직하게 그리고 있었다. 입신양명을 위한 글쓰기와 세상을 변화시키는 진정한 문장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좇는 지문의 고민과, 법고와 창신 사이에서 새로운 모색을 하던 아버지의 고뇌는 그대로 맞닿아 있었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당대 세도가이자 글쓰기의 대가들인 김조순, 유한준, 박제가 등의 인물들에 대한 사실적인 기술과 함께 아버지의 생활과 글이 그대로 실려 있는 것이었다. 또한 지문은 연암의 가르침을 눈에 보이듯 서술하고 있었다. 종채는 비로소 아버지 연암의 글쓰기 정신과 가르침의 비밀을 하나씩 깨달아가기 시작했다.
소설에 심취해 있던 종채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문은 과연 글쓰기 비밀을 모두 알아냈을까? 또 지문은 어떤 삶을 선택했을까? 그리고 이 책은 과연 소문의 진실을 가려줄 것인가? 그런데 소설이라면 혹시 이 책의 내용은 어디까지 진실일까? 혹시 이 책의 실제 저자는 아버지가 아닐까? 책은 아버지의 글쓰기 방식과 너무 닮아 있었던 것이다. 종채는 끝없이 흩어지는 생각을 접고 종래 다시 부지런히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인문실용소설의 등장
-인문과 실용의 대립을 넘어 ‘사이’를 가로지르는 새로운 장르의 탄생

‘인문학의 위기’.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런가 하면 ‘인문학’의 위기가 아니라 ‘인문학과’의 위기일 뿐이라는 소리도 있다. 그도 저도 하루 이틀 듣는 소리가 아니다. 인문학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여러 움직임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타 학문, 분야와의 결합이다. 문학도 예외는 아니다. 이종결합의 대상으로 실용 분야가 많이 거론된다.
사실 인문과 실용은 다른 것이기는 하지만, 본시 대립적인 것은 아니다. 생각하기에 따라서 인문학이야말로 실용적이기도 하다. 인문학의 중심이 인간에 대 ...

목차 TOP

서장

1장 제비가 날다
1. 책이 인연을 만든다
2. 아버지를 따르다
3. 연암에게 가르침을 청하다

2장 붉은 까마귀를 보다
1. 푹 젖는 것이 귀하다(글쓰기 법칙 : 정밀하게 독서하라)
2. 글쓰기를 겨루다
3. 천지만물이 모두 책이다(글쓰기 법칙 : 관찰하고 통찰하라)

3장 문장가 한신을 되새기다
1. 박제가를 만나다
2. 법고창신의 이치를 배우다(글쓰기 법칙 : 원칙을 따르되 적절하게 변통하여 뜻을 전달하라)

4장 이는 어디에서 생기는가
1. 사이의 묘를 깨닫다(글쓰기 법칙 : 관점과 관점 사이를 꿰뚫는 ...

본문중에서 TOP

종채는 책을 읽다 말고 무릎을 탁 쳤다.
“아버지의 뜻이 이것이었구나!”
아버지가 가르치는 방식을 견뎌내지 못한 사람 중에는 자신도 포함되었을 터였다. 아버지가 하루에 경서 한 장과 『강목』 한 단씩을 읽으라고 말한 것은 가르칠 마음이 없어서가 아니었다. 글쓰기의 시작이 천천히, 꼼꼼하게 읽는 것임을 알려주었던 것이다. 미처 자신이 깨닫지 못했을 뿐이었다.
(2장/ '붉은 까마귀를 보다' 중에서)

“또 하나, 더불어 이것도 잊어서는 안 되네. 변통하되 법도를 지켜야 한다는 것, 바로 창신이능전創新而能典‘의 이치야. 연암이 자네를 나에게 보낸 데는 이 이치를 깨달으라는 뜻이 더 클지 모르겠네.”
“무슨 말씀이십니까?”
“연암이 늘 내게 당부한 것이 하나 있었네. 옛 글의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것은 좋으나 너무 새것만 추구한 나머지 가끔 황당한 길로 가는 경향이 있으니 조심하라고 말이야. ‘전典’이라 함은 현실에 대응하여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지만 바른 기준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지. 지금 생각하면 내게 꼭 필요한 충고였네. 그 충고를 듣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이 꼴로 살고 있는 게야. 자네는 나를 반면교사反面敎師 삼아 조심하게.”
(3장/ ' 문장가 한 ...

저자소개 TOP

박현찬 [저]

서울대학교에서 문학과 언어학?철학을 공부하고, 서강대학교 대학원에서 인공지능을 연구했다. 미국 스탠포드 경영대학원에서 IT기업가 과정을 수료하고 웅진출판 인터넷사업본부장, 오란디프 대표를 지내며 도서, 게임, 영상, 온라인 분야에서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개발하고 현재는 스토리로직의 대표로 있다. 살아 있는 모든 것에는 리듬이 있다. 수축하고 이완하는 리듬은 생명의 숨결이고 살아 있음의 징표다. 약동하는 리듬은 자연에도 우주에도 그리고 마음에도 감정에도 있다. 울고 웃으며, 긴장하고 해소하는 감정의 리듬을 마음껏 느끼고 재량껏 표현하며 살아가는 세상을 꿈꾼다. 지은 책으로는 [경청], [연암에게 글쓰기를 배우다], [휘메일...

설흔 [저]

고려대학교에서 심리학을 공부하며 소설을 썼다. 선인들, 그중에서도 조선 후기를 살았던 인물들의 삶과 사상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그들이 생각하고 열망했던 것들을 이 시대의 언어로 재현하는 것이 앞으로의 꿈이다. 지은 책으로 [연암이 나를 구하러 왔다] [추사의 마지막 편지, 나를 닮고 싶은 너에게] [칼날 눈썹 박제가] [책의 이면] [연암에게 글쓰기를 배우다(공저)] [소년, 아란타로 가다] [퇴계에게 공부법을 배우다] [나는 가짜 엄택주입니다] [책을 뒤쫓는 소년] 등이 있다. 조선의 문장가 이옥과 김려가 나눈 우정 이야기를 그린[멋지기 때문에 놀러 왔지]로 2010년 제1회 창비청소년도서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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