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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코스트 블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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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범죄문학의 예술적 대가 장파트리크 망셰트가 창조한
    프랑스 누아르의 혁신 ‘네오폴라르’의 최고 걸작

    “군살이 조금도 없이 뼈만 발라낸 듯한 날렵한 이야기,
    작정하고 정색하며 덤벼드는 비현실의 누아르”
    - 김용언 / [미스테리아] 편집장

    “쿨하고 컴팩트하며 충격적일 정도로 독창적이다”
    - [뉴욕타임스]


    ‘우리 시대의 위대한 윤리문학’을 표방하며 프랑스 누아르 장르를 혁신한 ‘네오폴라르(neo-polar)’를 통해 문학사의 새로운 장을 열어젖힌 장파트리크 망셰트의 대표작 [웨스트코스트 블루스]가 출간됐다. “인간 조건과 사회에 관한 실존적 탐구”를 통해 “프랑스 범죄문학을 근간부터 뒤흔들어 완전히 재창조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프랑스 범죄문학의 거장이자 마법사’ ‘범죄문학의 예술적 대가’라는 표지를 단 망셰트의 작품이 국내에 소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웨스트코스트 블루스]는 한 중년 남자의 평탄한 삶에 생긴 작은 균열이 그를 평화로운 일상에서 잡아채서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폭력과 살인의 연쇄 속으로 던져 넣는 이야기다. 평범한 인물이 저도 모르는 사이에 살인자들의 타깃이 되어 쫓기다 오히려 그들에게 반격을 가해 복수한다는 일견 단순해 보이는 스릴러 플롯이지만, 소설은 매끈하고 세련된 평온과 거칠고 조야한 폭력을 병치함으로써 안온한 부르주아적 환상을 깨뜨리는 질문을 던진다.
    간결하고 건조한 문장으로 구축한 압축적이고 밀도 높은 스토리, 블랙 코미디와 같은 부조리한 상황이 주는 웃음,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 소용돌이치는 스릴과 카타르시스, 그 속에 흐르는 웨스트코스트 스타일 쿨 재즈 선율과 농후한 버번위스키 향의 매혹까지 그 어느 하나도 놓치지 않는 이 작품은 1980년 자크 드레 감독, 알랭 들롱 주연의 [세 번째 희생자(Trois hommes a abattre)]로 영화화되기도 했다.

    씁쓸하고 공허한 일상을 파고든 부조리한 폭력
    간명한 사실적 행위 묘사 너머 날카로운 진실의 폭로


    조르주가 이렇게 사념을 잠재우고 이 음악을 들으며 외곽순환도로를 달리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생산관계 속 그의 위치에서 찾아야 한다. 조르주가 올해 최소 두 명을 죽였다는 사실은 고려 사항이 아니다. 현재진행형의 일은 때로는 과거의 일이기도 하다.
    (/ p.18)

    소설의 주인공 조르주 제르포는 대기업 자회사의 임원이자 단란한 가정의 가장으로, 신자유주의 시대 현대인의 전형이다. 거대 기업의 일원이라는 “생산관계 속 그의 위치” 때문에 심리적 불안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도 매일 똑같은 일상을 견뎌내야 하는 조르주는 심야에 자동차로 도로를 질주하면서 공허한 마음을 달래곤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자동차 사고를 당한(사실은 총상을 입은) 낯선 이를 병원에 데려다주고 귀찮은 일에 휘말리기 싫어 슬그머니 병원을 빠져나와 집으로 돌아간 조르주는 이틀 후 별생각 없이 여느 때와 다름없는 휴가를 떠난다. 여기에 불쑥 “조르주가 올해 최소 두 명을 죽였다는 사실은 고려 사항이 아니다”라는 담담한 어조의 충격적인 문장처럼, 예기치 못한 비일상적 폭력이 틈입한다. 두 명의 살인 청부업자들이 조르주의 뒤를 쫓기 시작한 것이다. 현대사의 급변 속에 구차하게 목숨을 연명해가는, 한때 독재 권력의 하수인이 그들의 배후로, 조르주가 도운 인물의 암살을 지시한 장본인인 그가 입막음을 위해 다시 조르주의 암살을 지시한 것.

    상대가 그의 머리와 관자놀이를 가격하더니 다시 붙잡아 물속에 집어넣었다. 숨을 들이마실 틈도 없었다. 물로 흥건해진 시야에 웃고 떠드는 어린이들, 십대 소녀들, 공놀이하는 사람들, 흑인의 이미지가 스치듯 지나가는 동시에, 귓가에서 웃음소리, 비명, 물보라가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 (…) 그리고 이 자그마한 세계 전체는 제르포가 암살당하는 중이라는 사실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 p.70)

    이제 제르포는 일상의 노선에서 이탈해(달리는 열차에서 바깥으로 내던져지는 장면은 의미심장하다) 언뜻 비현실적으로 보이지만 ‘연골과 뼈가 생생히 느껴지는’ 목숨을 건 추격전에 휘말리고, 독자들은 “안온하게 살아온 이 부르주아 남자가 전문 암살자의 추적 앞에서 어떻게 살인자의 본색을 각성하고 드러내기에 이르는지”를 숨 쉴 틈 없이 따라가게 될 것이다.

    스타일리시하고 쿨한 문체가 선사하는
    독하고 강렬한 독서의 쾌감


    소설은 고급문학과 대중음악이라는 지표들, 영화, TV, 상품 브랜드 등 화려한 문화적 코드들, 자연스럽게 전유하는 역사적·사회적 사건들과 함께 철제 골조와 같이 냉철한 문장들의 기막힌 배치를 통해 강렬한 독서의 쾌감을 선사하며, 특히 시점에 혼란을 주는 영화적 내러티브 기법으로 독자들에게 날 선 긴장감을 부여한다. “망셰트와 함께 있으면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 이 책에서도 우리는 금방 평정심과 균형을 잃고 이야기의 어디쯤에 와 있는지 자주 확신할 수 없게 된다.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우리가 읽는 글이 과거의 회상인지 아니면 몽상인지, 혹은 어떤 의미에서 영원한 반복 속에 갇힌 건지 알 수 없는 것이다.”
    작가는 소설을 “사회의 실패를 벌거벗기고 외관과 기만과 조작의 베일을 찢어버림으로써 탐욕과 폭력이야말로 사회를 추동하는 진정한 원동력임을 만천하에 드러낼 수 있는 수단”으로 사용하고자 했고, 간명한 사실적 행위 너머의 날카로운 진실을 전하는 이 위대한 누아르 걸작을 통해 그 목표를 이루었다.

    추천사

    “안정된 직장에서 능력을 인정받는 임원이 어느 날 살해당할 뻔했다. 암살 시도는 경제적 이권 다툼이나 무장봉기 계급투쟁의 일환이 아니었다. 그저 그 남자가 한밤중 고속도로에서 죽어가던 낯선 사람에게 약간의 선의를 베풀었기 때문이다. 안온하게 살아온 이 부르주아 남자는 전문 암살자의 추적 앞에서 어떻게 살인자의 본색을 각성하고 드러내기에 이르는가? 군살이 조금도 없이 뼈만 발라낸 듯한 날렵한 이야기, 작정하고 정색하며 덤벼드는 비현실의 누아르. 어둡고 텅 빈 도시의 밤거리 어딘가에서 울려퍼지는 비명 너머로 이 세련된 범죄담이 겹쳐지는 것 같다.”
    - 김용언 / [미스테리아] 편집장

    “범죄소설을 가리켜 ‘우리 시대의 가장 위대한 윤리문학’이라 부른 망셰트는 이 위대한 누아르 걸작을 통해 자신의 말을 입증해 보였다. 그는 소위 안전하다는 우리 사회의 얇은 베니어판 바깥으로 밀려난 평범한 한 남자가 얼마나 끔찍한 폭력을 저지를 수 있는지, 그리고 직접 마주한 악의 주동자가 실제로 얼마나 나약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 유로크라임

    “미국 범죄소설을 받아들이기 한참 전, 프랑스에서는 스릴러를 ‘폴라르’라고 칭했다. 그리고 프랑스에서 이 폴라르의 대부이자 마법사는 장파트리크 망셰트다. 그는 프랑스 스릴러의 거장이며, 그의 작품에서는 연골과 뼈가 생생히 느껴진다.”
    - 보스턴글로브

    “주요 등장인물의 삶을 엉망으로 비틀고 그로 인한 난장판을 유쾌하게 묘사하여, 희극적 부조리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준다.”
    - 보스턴리뷰

    “피해망상증 도주자라는 테마는 B급 스릴러의 단골 소재이다. 그러나 저자는 마치 사상 최초로 이 소재를 다루듯 놀라운 활력을 보여주며, 영화적 내러티브 기법을 이용해 시점을 앞뒤로 오가고 있다. 망셰트는 누아르 팬이라면 누구나 반드시 읽어야 하는 작가이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목차

    서문 / 제임스 샐리스 7

    웨스트코스트 블루스 17

    옮긴이의 말 219

    본문중에서

    팽팽한 행복감에 사로잡혔다가도 매 순간 분노나 약간은 체호프스러운, 주로 씁쓸한 우울감이 밀려들었다. 그다지 자랑스럽지도 흥미롭지도 않은 감정이다.
    (/ p.17)

    제르포의 목숨을 해하려는 시도가 곧바로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꽤 금방 진행되었다. 겨우 사흘 뒤에.
    (/ p.44)

    당신은 내가 저지른 이 소박한 일탈을 이해할 수 없겠지. 솔직히 말하자면, 나조차도 잘 이해가 안 돼. 나중에 설명할게. 분명 정신적 스트레스 문제인 것 같아. 난 늘 필사적으로 싸워왔어. 그런데 대체 무얼 얻겠다고 이러는 걸까? (그는 줄을 그어 이 문장을 지웠다.) 올해는 특히 힘들었어, 전력투구했다고. 가끔은 우리가 모든 걸 다 내려놓고선 산에 올라가 채소를 기르고 양을 치며 살았으면 싶기도 해. 걱정 마, 그게 말도 안 되는 얘기라는 건 내가 제일 잘 아니까.
    (/ p.87)

    그는 또다시 일어섰고, 미친 사람처럼 비명을 지르며 몸을 돌렸다. 시멘트 바닥에 쓰러진 새치 머리 살인자가 양팔로 얼굴을 가린 채 마네킹처럼 불타고 있었다.
    (/ p.108)

    그는 자신이 죽지 않았다는 사실에 놀라며 몸을 다시 일으켰다. 진심으로 놀란 것은 아니었다. 안락한 유년기와 성공적인 사회적 신분 상승으로 점철된 청년기를 보낸 후 겪은 최근 사건들로 인해, 그는 자신이 무적이라고 어느 정도 확신하게 된 차였다. 하지만 위험천만한 우여곡절을 거쳐 간신히 도달한, 이 있음 직하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이 여전히 살아 있음에 깜짝 놀라는 것이 더 흥미롭고 어울려 보이는 것 같았다.
    (/ p.114)

    그 순간, 그녀의 오른) 상반신이 찢겨져 나갔다. 말발굽에 차이기라도 한 듯 몸이 옆으로 날아갔다. 그녀의 등에서 으스러진 뼛조각, 너덜너덜한 살점, 파열된 기관지의 일부, 사방으로 뿜어져 나오는 피, 압축된 공기가— 그리고 덤덤탄이 몸을 관통하며 폭발적으로 튕겨 나왔다.
    (/ p.177-178)

    제르포는 한) 다리에서 다른 ) 다리로 무게중심을 옮겨가며 시신에게 다가갔다. 사실 꽤나 차분 하고 냉철한 기분이었다. 집중하기는 어느 정도 어려웠지만, 더는 자신이 해야만 하는 일에 망설이지 않았다. 누군가 자신을 죽이려는 시도를 시작한 이후로 최근 몇 달간 그래왔던 것과는 달리.
    (/ p.180)

    가는 동안에는 라디오를 틀고선 마음에 들 법한 곡을 여러 개 발견했다. 게리 버턴이나 스탠 게츠, 빌 에번스의 곡들을. 그러나 그 곡들은 마음에 들지 않았고, 제르포는 라디오를 껐다. 사실을 말하자면, 이제는 오래도록 음악을 즐기지 못할 것 같았다.
    (/ p.181-182)

    제르포에게는 모든 게 다 잘된 셈이다. 그러나 저녁 어스름이 깔릴 무렵이면, 포어로제스 버번을 과음하고선 수면제를 복용할 때가 있다. 그러면 잠드는 대신 씁쓸한 흥분감과 우울감에 빠져들었다.
    (/ p.216)

    저자소개

    장파트리크 망셰트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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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에서 태어나 파리 근교 말라코프에서 성장했다. 교사가 되길 바란 부모의 뜻과 달리 작가가 되기 위해 학업을 그만두었다. 알제리 전쟁 당시 극좌파 운동가로 활동했고, 이후 '상황주의 인터내셔널' 그룹 및 미국의 하드보일드 작가 대실 해밋에게 강한 영향을 받았다.
    1971년 [시체를 태워라(Laissez bronzer les Cadavres)]와 [엔구스트로 사건(L'Affaire N'Gustro)]을 출간하면서 '네오폴라르'라는 새로운 범죄소설 장르의 문을 열었다. 1950~1960년대의 정형화된 추리 소설을 탈피하여 이를 사회 비판과 실존적 탐구의 장으로 삼은 망셰트는 프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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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세대학교 불문학과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불과에서 순차통 역․번역학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했으며, 지금은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는 『세금 혁명』 『다윈에 대한 오해』 『제7대 죄악, 탐식』 『공부가 되는 세계 지 리 지도』 『그러니까 역사가 필요해』 『그러니까 수학이 필요해』 등이 있습니다. 「르몽드 디플로마티 크」 한국어판 번역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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