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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지 않는 여름 1

원제 : The Miseducation of Cameron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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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캐머런 포스트의 잘못된 교육' 원작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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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선댄스영화제 대상 수상작
    [캐머런 포스트의 잘못된 교육] 원작 소설

    이다혜, 듀나, 한유주 강력 추천!

    나의 10대를 보상받는 즐거움을 느끼며 읽었다. 위험한 책이다.
    - 이다혜 / "씨네21" 기자, 작가

    ★★★ 몬태나도서상
    ★★★ 윌리엄 C. 모리스 데뷔소설상
    ★★★ 람다문학상 LGBT 최종 후보작
    ★★★ 아마존 올해의 책
    ★★★ 커커스 올해의 책
    ★★★ 보스턴글로브 올해의 책
    ★★★ 학교도서관저널 올해의 책
    ★★★ 북리스트 에디터스 초이스

    출판사 서평

    “[호밀밭의 파수꾼]의 홀든 콜필드가 10대 소녀였다면,
    바로 이런 이야기를 했을 것이다!”
    - 커티스 시튼펠드 / [사립학교 아이들] 작가

    ‘나’를 ‘나’일 수 없게 하는 모든 벽을 부수고
    알에서 나오려는 10대 소녀 캐머런 포스트의 고백


    열두 살에 부모를 잃은 뒤 자기혐오를 극복하고 진정한 ‘나’로 바로서는 10대 소녀 캐머런 포스트의 사랑과 성장을 그린 소설 [사라지지 않는 여름]이 다산책방에서 출간되었다. 여자에게 호기심을 느끼며 성적지향에 대한 고민으로 방황하고, 첫사랑의 열병을 치르는 캐머런 포스트의 이야기는 한바탕 성장통을 앓아본 모든 이들이 공감할 섬세하고 매혹적인 소설이다.
    [사라지지 않는 여름]은 에밀리 M. 댄포스의 데뷔작으로, 출간 이후 미국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2012년 아마존, 커커스, 보스턴글로브, 학교도서관저널에서 선정한 올해의 책에 올랐고, 북리스트 에디터스 초이스에 선정되었다. 몬태나도서상과 미국도서관협회에서 주관하는 윌리엄 C. 모리스 데뷔소설상을 수상했을 뿐 아니라 성소수자 문학에 수상하는 람다문학상의 LGBT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또한 2018년 데지레 아크하반 감독, 클로이 모레츠 주연으로 영화화되어 선댄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기성작가들의 강력한 추천도 잇따랐다. [핑거스미스]의 작가 세라 워터스는 “사랑, 욕망, 고통, 상실에 관한 책이면서 무엇보다 ‘살아남기’에 대한 책이다”라고 이 책을 정의했고, [사립학교 아이들]의 작가 커티스 시튼펠드는 “[호밀밭의 파수꾼]의 홀든 콜필드가 10대 레즈비언 소녀였다면 바로 이런 이야기를 썼을 것이다”라며 극찬했다. 출간 당시 커다란 파장을 일으켰으나 이제는 고전으로 자리 잡은, 퀴어 성장소설 [내 마음의 애니]의 작가 낸시 가든 역시 이 신예작가의 놀라운 데뷔작을 추천했다.
    [사라지지 않는 여름]은 수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은 한편으로, 미국 내 일부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도서 목록에서 삭제되며, ‘금서’ 취급을 받기도 했다. 10대 레즈비언의 삶을 다뤘다는 것 이외에도 미성년자의 성에 대한 강렬한 묘사, 과거 엑소더스 인터내셔널과 같은 기독교 단체가 동성애 전환치료를 사명으로 걸고 저지른 과오에 대한 비판, 유사과학과 성경 문자주의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 등 도발적이고 사회 고발적인 내용들이 포함된 탓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독자들이 [사라지지 않는 여름]을 적극적으로 찾아 읽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라지지 않는 여름]은 혐오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차별, 소외의 문제를 온몸으로 겪어내는 10대 소녀의 이야기는 여전히 유효하며 깊은 울림을 준다.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캐머런 포스트가 처음 한 생각은
    전날 밤 여자와 키스한 사실을 영영 들키지 않으리라는 안도였다.
    충동적이지만 깨질 듯 섬세했던 10대를 완벽하게 그려낸 위험하도록 매혹적인 소설


    1989년, 웅장한 로키산맥이 이어지고 봄이면 로데오 경기가 열리는 몬태나주의 시골 마일스시티에서 자라난 캐머런 포스트는 열두 살의 어느 날, 부모님을 교통사고로 잃는다. 장난스러운 내기를 끝없이 주고받으며 호기심인지 사랑인지 모를 감정을 키워가던 소꿉친구 아이린과 키스한 날 밤에.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그 일은 아무도 몰라’라는 안도감에 빠지자마자, 곧바로 그런 생각을 한 자기 자신에 대한 혐오가 캐머런을 옥죈다.
    부모님의 죽음 이후 할머니와 이모의 손에 맡겨진 캐머런은 빠르게 어른이 되어간다. 영원히 함께할 것 같던 아이린이 떠난 뒤 열여섯 살이 된 캐머런 앞에 모든 걸 바꾼 단 한 사람, 콜리가 나타난다. 그러나 콜리와 캐머런의 아슬아슬한 관계가 탄로 나자, 캐머런의 이모는 동성애 전환치료를 하는 기독교 시설 ‘하나님의 약속’에 캐머런을 보내고 만다. 캐머런은 시설에서 입소생들의 다양한 상처와 욕망을 목격하고 관찰한다. 어떨 때는 주류사회의 일반적인 삶에 편입되고 싶고, 어떨 때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도저히 부정할 수 없어 방황하기도 하는, 열여섯 살 캐머런의 여름은 끝내 어디로 가게 될까?

    10대의 내면을 도청한 듯 포착해낸 도발적 문제작

    [사라지지 않는 여름] 은 총 3부로 나뉘어 있다. 1부는 캐머런이 자신의 성적지향을 어렴풋이 깨닫지만 부모님의 죽음과 맞물려 죄책감의 화살을 자신에게 겨누게 되는 유년시절을 다룬다. 2부는 고등학교에 진학한 캐머런이 새로운 사랑을 만나 정체성을 강하게 깨닫지만 주위의 시선과 상대의 태도에 커다란 혼란을 겪는 모습을 그린다. 3부는 캐머런의 정체성을 알게 된 가족들이 강압적으로 보낸 시설, 하나님의 약속에 캐머런이 입소한 뒤 동성애라는 것이 ‘치유’될 수 있는지 반신반의하면서 학생들을 관찰하고, 그들의 구심점이 되는 이야기다. 이 세 장은 각각 독립된 소설이 될 수 있을 만큼 완결된 채로, 퍼즐처럼 캐머런의 생애를 이어간다. 캐머런은 점차 자기 정체성을 또렷하게 감각하고, 의심할 수 없는 진실을 제외한 나머지를 하나씩 소거해 가는데, 마침내 하나의 사실만이 남는다. 성경에서 뭐라고 말하는가와 상관없이, 여자를 사랑한 자신을 부정할 수도 바꿀 수도 없다는 사실이다. 소설 내내 자신의 내면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객관적 거리를 유지하려 애쓰는 캐머런 포스트의 냉소적인 시선이 이야기에 매력을 더한다.

    집에 전화조차 걸 수 없는 이곳에서 나와 같은 경험을 하고 있는 낯선 사람에 둘러싸인 채로, 진짜 나를 아는 모든 사람에게서 너무나 멀리 떨어진 목장 지대에 있다 보면, 마치 내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플라스틱으로 만든 가짜 삶이었다. 호박 속에 갇힌 선사시대 벌레의 삶이었다. 죽었지만 확실히 죽었는지조차 알 수 없는 상태로 얼어붙어 유예된 상태. 오렌지 빛 호박 속에 갇힌 벌레에게는 생명을 알리는 미약한 맥박이 뛰고 있을지 모른다. [쥬라기 공원]이나 공룡의 피나 티라노사우루스 복제 같은 이야기가 아니라, 호박 속에 갇혀서 기다리는 작은 벌레 이야기다. 만약 그 호박을 녹일 수 있다고 해도, 그렇게 곤충이 아무런 위해도 입지 않은 채로 풀려난다고 해도, 자기가 알고 있고 속해 있던 세계가 사라져버린 이상, 과거가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세계에서 이 벌레가 몇 번이나 비틀거리면서도 끝끝내 살아가기를 어떻게 감히 기대할 수가 있겠는가? -2권 85쪽

    “중요한 건 지워지지 않고 살아남는 것, 그리고 우리에 대해 계속 말하는 거야.”

    [사라지지 않는 여름]은 자신의 존재를 지워버리려는 세상에 맞서, 어떤 방법으로도 자신을 바꾸거나 지울 수 없음을 당당히 표명하는 한 여성의 선언이다. 캐머런은 가족들과 하나님의 약속의 상담자들이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며 자신이 ‘동성매력장애라는 죄악’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이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을 지우려고 한다는 모순된 사실에 상처받고, 미움과 동시에 그들에게 사랑받고 싶은 양가감정을 느낀다. [사라지지 않는 여름]은 캐머런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모와 할머니처럼, 캐머런이 사랑의 이름으로 가해지는 폭력에서 스스로 분리되면서도 그들을 이해할 정도로 성숙해지는 과정을 아름답고도 가슴 아리게 그려내고 있다.
    하나님의 약속이 표방하는 면담 치료는 ‘빙산의 일각’을 동성애에 비유하고 동성애자의 트라우마와 가정사를 빙산의 숨겨진 뿌리에 비유해 분석하는, 유사과학과 심리학의 어처구니없는 혼종이다. 캐머런의 과거를 두고 네가 느낀 그런 일은 없었다고, 그 여름의 열병은 거짓이었다고 뿌리부터 부인하는 ‘잘못된 교육’을 거듭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머런은 그 속에서 수년간 자신을 괴롭혔던 부모님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과 자기혐오를 파고들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발견한다. 그리고 마침내 경계선 위를 위태롭게 걸어가던 자신의 삶을 용기 있게 경계선 바깥으로 내놓는다. 자신과 타인을 맘껏 사랑할 자유와 진정으로 갈망하는 미래를 찾아서.

    추천사

    이 소설을 읽으며, 이런 이야기를 기다려왔음을 절감했다. 많이 웃었고, 또한 설렜고, 결국 가슴을 치며 눈물을 삼켰다. 10대. 나를 압도하는 모험을 원하고, 몸과 마음이 다투듯 성장했던 시기에, 주인공 캐머런은 부모님의 사망이라는 큰 사건을 경험하고 남은 평생 정체성의 중요한 부분이 될 성적지향을 받아들인다. 그 모든 과정에서 스스로를 객관화하는 시니컬한 감각이 매력적이다. 모든 장면이 생생하다. 이런 소설이 존재하지 않았던 나의 10대를 보상받는 즐거움을 느끼며 읽었다. 위험한 소설이다.
    - 이다혜 / "씨네21" 기자, 작가

    모든 이에게는 성장을 위해 거쳐야 하는 각자의 길이 있다. 주인공 캐머런 포스트가 걷던 길은 가족이 강요하는 정상성에 의해 가로막힌다. 캐머런에게 성장은 기독교 근본주의가 휘두르는 유사과학과 성경 문자주의의 무지함에 맞서 스스로를 지키는 과정이다. 스스로를 부인하고 혐오하는 곳에서는 의미 있는 성장이 있을 수 없기에.
    - 듀나 / 작가

    보통 일상은 시간이 지나고 무심코 돌아봤을 때에야 알아차리는 미세한 변화들로 가득하지만, 가끔 필연적으로 결코 잊을 수 없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를테면 타인의 죽음과 같은. 죄책감이 정체성에 껌처럼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을 때, 세상은 그다지 친절한 표정을 짓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캐머런, 캐미, 캠, 우리의 주인공은 달리고, 헤엄치고, 도망치고, 응시하고, 대면한다. 세상 그리고 자기 자신과. 여름은 잔혹하지만 아름다우며, 겨울과 도로공사의 계절이 지나가면 또다시 찬란한 여름이 온다. 언제고 한번은 모든 계절을 겪어야 한다면 먼저, 풀잎처럼 섬세하고 사진처럼 정밀한 시선을 지닌 주인공과 함께 차가운 호수에 몸을 담가도 좋을 것이다.
    - 한유주 / 작가

    상처로 얼룩진 어린 여성이 복잡한 세상에서 발 디딜 곳을 찾는 에밀리 M. 댄포스의 이야기는 놀랍도록 감각적이고, 완전히 입체적이며 현실적인 캐릭터들로 가득 차 있다. 사랑, 욕망, 고통, 상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살아남기에 관한, 영감을 주는 책이다.
    - 세라 워터스 / [핑거 스미스]의 작가

    [호밀밭의 파수꾼]의 홀든 콜필드가 10대 레즈비언 소녀였다면 이런 이야기를 썼을 것이다. 에밀리 M. 댄포스는 10대 시절에 대한 정확한 기억으로 새로운 고전을 썼다.
    - 커티스 시튼펠드 / [사립학교 아이들]의 작가

    이 소설은 젊은 레즈비언의 가장 훌륭하고 정직한 초상화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밝고 대담하며 재미있는 주인공이 당신의 가슴속으로 뛰어들 것이다. 긴장하며 밤새워 읽어야 할 중요한 책이다.
    - 낸시 가든 / [내 마음의 애니]의 작가

    디테일과 감정이 풍부하며, 청소년에게도 성인에게도 세련되게 읽힐 작품이다.
    - "커커스 리뷰"

    야심차며 문학적인 소설로, 성장의 통과의례를 다각적으로 담아냈다.
    - "북리스트"

    몬태나의 시골과 정체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10대 소녀를 매혹적으로, 아름답고 섬세하게 그려낸 소설이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이 세련된 성장소설은 상실, 사랑, 우정을 다층적으로 담아냈다.
    - "학교도서관저널"

    캐머런은 잊지 못할 이야기를 하는 기념비적 여주인공이다. 위트, 감정, 깊이를 담아냈다.
    - "청소년도서 회보센터"

    매력적이고 사유가 풍부한 아름다운 이야기다. 삶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책이다.
    - 재클린 우드슨 / [희망은 깃털처럼]의 작가

    본문중에서

    “수영복 자국 다시 보여줘.”
    “왜?” 나는 그렇게 물으면서도 이미 새카맣게 탄 목과 어깨 사이에 그려진 새하얀 수영복 어깨끈 자국을 보여주려고 셔츠를 벗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꼭 브래지어 끈 같잖아.” 그러면서 아이린은 집게손가락을 들어 천천히 내 어깨에 새겨진 끈 자국을 쓸어내렸다. 그러자 내 팔다리에 소름이 돋았다. 아이린이 나를 보더니 웃었다. “올해에는 브래지어 할 거야?”
    “아마도.” 방금 물구나무를 서느라 아직 내 가슴이 브래지어를 할 만큼 부풀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고 말았는데도 나는 그렇게 대답했다. “너는?”
    “나도.” 아이린이 다시금 내 어깨 위의 수영복 끈 자국을 손가락으로 덧그렸다. “중학생이니까.”
    “교문 앞에서 브래지어 했는지 검사하는 것도 아닌걸.” 아이린의 손길이 좋았지만 그게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두려웠다.
    ( '1권' 중에서/ pp.18~19)

    그래서 엄마와 아빠, 그러니까 내 어머니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이야기해주었다고 했다. 그때 내가 처음 한 생각, 머릿속에 맨 처음 떠오른 생각은 이거였다. 그러니까 할머니는 아이린과 나 사이의 일에 대해 모르시는구나. 아무도 모르는구나. 할머니가 그 말을 하고 나서, 그래서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는 걸 알고 나서도, 적어도 내 귀에 그 이야기가 들리고 나서까지도 나는 곧장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니까 이 엄청난 사건, 내 세상을 온통 뒤흔들어버린 어마어마한 소식을 이해해야 하는데, 내 머릿속에는 여전히 엄마와 아빠는 우리 일을 몰라. 엄마 아빠는 몰라, 그러니까 우린 안전해, 하는 생각만이 맴돌고 있었다는 뜻이다. 이제 우리 사이에 있었던 일을 알게 될 엄마와 아빠는 세상에 없는데.
    ( '1권' 중에서/ p.49)

    “이건…… 잘못된 거야.” 콜리는 베개에 얼굴을 묻은 채로 중얼거렸다. “이건…… 그냥 장난으로 끝났어야 해. 난 그런 거 되고 싶지 않아.”
    “그런 거라니?” 내가 물었다. 갑자기 방금 한 일이 우리 둘이서 한 일이었음에도, 갑자기 내가 잘못한 사람이 된 것만 같았다.
    “다이크.” 콜리가 말했다.
    “그게 무슨 뜻인데?”
    “무슨 뜻인지 알잖아.”
    “누구한테 무슨 뜻이라는 소리야?”
    “하나님.” 콜리가 고개를 돌려 나를 빤히 바라보며 말했다. 그 질문에 대답할 말이 전혀 생각나지 않았다. 린지라면 뭐라고 대답했겠지만, 나는 그만한 확신이 없었다.
    “너에게는 큰일이 아니야?” 콜리가 물었다. “그러니까, 엄청나게 큰일이 아니냐고. 우리가 같이 시간을 더 많이 보낼수록 점점 더 그만둘 수가 없어져.”
    “어쩌면 그만둘 일이 아니어서 그런지도 모르지.” 내가 말했다.
    “어쩌면 애초에 시작부터 하지 말았어야 하는지도 모르고.” 콜리가 대답했다. 그러나 다음 순간, 내 예상과는 전혀 달리 콜리가 나에게 진하게 키스했고, 그 뒤에는 나를 침대에 눕힌 뒤 내 몸 위로 올라왔다. 우리는 한참 동안 그 자세로 키스했다. 조금 전까지보다 훨씬 진한 키스, 마치 콜리가 나를 떨쳐버리고 싶어서, 그래서 온 힘을 다해 격렬하게 키스하면 나를 영영 떨쳐버릴 수 있다고 생각하기라도 하는 것 같은 키스였다.
    ( '1권' 중에서/ p.313)

    하지만 루스 이모가 따라 일어서더니 내 얼굴에 대고 송곳처럼 날카롭게 외쳤다. “할머니께서는 이 얘기를 하고 싶지 않으시대! 할머니는 이 상황이 역겹다고, 역겹기 짝이 없다고 하셨어! 우리 모두 그렇다.”
    루스 이모는 내 뺨을 후려칠 기세였다. 레이도 크로퍼드 목사도 입을 딱 벌린 채 이모의 말을 듣고 있었다. 내가 자리에 앉자 우리는 다시 우리의 대화를 이어갔고 한 시간 안에 우리는 모든 결정을 내렸다. 오는 금요일에 루스 이모가 나를 ‘하나님의 약속 기독 사도 프로그램’으로 데려가기로 했다. 나는 그곳에서 최소 1년, 그러니까 두 학기를 보내면서 크리스마스와 부활절에 각각 한 번씩 방학을 얻을 예정이었다. 그다음에 우리는 발전이 있는지 지켜볼 예정이었다.
    크로퍼드 목사는 떠나기 전 신이 나의 회복을 도와주길 바란다는 내용의 기나긴 기도를 한 뒤 모두를, 심지어 나까지도 안아주었다. 나는 가만히 있었고, 곧이어 크로퍼드 목사는 릭 목사가 팩스로 보내온 신청 서류와 입소 조건이 든 마닐라 봉투를 내게 주었다. 입학 비용은 1년에 9,560달러였는데, 부모님의 부동산을 팔아서 생긴 돈, 즉 내 학자금을 위해 두 분이 남겨놓은 돈으로 지불될 예정이었다. 단순하기 그지없는 결정이었다.
    ( '1권' 중에서/ p.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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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에밀리 M. 댄포스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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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의 배경이 된 몬태나주 마일스시티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몬태나주립대학교에서 소설창작 석사 학위를 받고, 네브라스카대학교 링컨캠퍼스에서 문예창작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로드아일랜드대학에서 문예창작과 문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산문 계간지 컵보드(Cupboard)의 공동 편집장을 맡고 있다. 에밀리 M. 댄포스의 단편소설 「훨씬 어려운 모든 것(Everything That Much Harder)」은 2005년 영국 크로마 매거진의 국제퀴어소설상과 윌로우 스프링스 매거진의 조지 개럿 상을 받았다. 또한 NPR과 허핑턴포스트에 산문을 기고했다. 『사라지지 않는 여름』은 저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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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화여자대학교 학부와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 더 잘 읽고 쓰기 위해 번역을 시작했고, 출판 번역을 시작한 이래 주로 여성, 성소수자, 노인과 청소년을 다루는 책에 관심을 가졌다. 앞으로 소수자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글을 더 많이 소개하고 싶다. 고양이 물루와 올리버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며, 매달 쓴 글을 [파워북]이라는 지면으로 묶어 내고 있다. 번역을 하지 않을 때는 수영을 하는 짬짬이 밀린 책읽기를 한다. 옮긴 책으로는 [패시지] [크루얼티] [당신 엄마 맞아?] [애너벨] [다크 챕터] [너를 비밀로] [뜻밖의 스파이 폴리팩스 부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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