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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 : 2014-2018 황현산의 트위터[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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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황현산
  • 출판사 : 난다
  • 발행 : 2019년 08월 08일
  • 쪽수 : 668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88862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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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살아 있는 누구나의 선생
    살아 있는 누구나의 친구였던 이름 황현산(@septuor1)


    [밤이 선생이다] [황현산의 사소한 부탁] 등의 책으로 우리 시대 참 스승의 본보기가 되어주었던 불문학자이자 문학평론가인 황현산. 2018년 8월 8일 세상을 떠난 선생의 1주기를 앞두고 선생은 못 만져볼 테고 우리만 만져보는 일로 생과 사를 구분하게도 해주는 한 권을 선보인다. 생전에 선생이 애정으로 재미로 책임으로 줄기차게 기록해왔던 트위터의 글들을 모아본 것이다. 트윗의 시작은 2014년 11월 8일 오후 9시 6분, 트윗의 끝은 2018년 6월 25일 오후 6시 53분. 아이디 septuor1. 총 트윗의 수는 8,554. 팔로잉은 769. 팔로워는 361,303. 수치의 변동은 팔로워에만 있다. 시시각각 이 수는 줄거나 늘거나 한다. 이 또한 그가 이 세상에 없음을 증명해주는 한 예다. 선생의 트위터는 있고 그 트위터를 어찌할 수 있는 선생은 없다. 그렇다. 선생은 이제 없다. 그러나 선생의 글은 아직 있다. 트위터 안에서만은 영영 있다. 이 책은 그러니까 그 영원함을 근간으로 삼았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삭제할 수 없음, 부인할 수 없음, 돌아설 수 있음, 뒤는 없고 앞만 있음, 달리 말하자면 그러한 무방비의 당당함.

    출판사 서평

    오늘이라는 시간성을 넘어 보편성을 담보한
    우리네 삶의 답답한 자물통에 열쇠가 되는 글들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 제목으로 삼은 문장은 생전에 선생이 자주 하셨던 말이기도 하고 트윗 글로도 남기시기도 했던 말이다. 언젠가 선생에게 물은 적이 있다. 트위터를 왜 하시는 거냐고. 선생은 말했다.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 사전적 의미를 넘어선 트위터의 새로운 정의, 선생이 트위터를 하셨던 참 이유, 그런 당신의 인생관이 담겨 있는 말.
    어찌 보면 선생은 그 트위터라는 공간 안을 살아내는 근 5년의 시간 동안 그렇게 저 자신을 노출했고 그 노출됨에 그 어떤 거리낌도 눈가림도 없었던 것 같다. 왜냐하면 그는 타고난 선생이라서, 가르치는 일에 있어 내려 눌러 고기 써는 기계 같은 스타일의 선생이 아니라 대화와 토론을 교육의 기본으로 아는 채로 건네고 되받고 수렴하고 수정하게 하는 데 있어 유연하기 그지없는 산당화 같은 스타일의 선생이었기 때문이다.
    선생의 트위터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요동치는 민주주의의 초심을 찾아가는 그 과정 속에 한 회오리를 고스란히 품어 안고 있는 것으로 우리네 정치 경제 문화 예술 전반을 아우르는 선생의 잡다한 사유를 맘껏 발휘하게 함으로써 그 자체로 그 시절 한국의 역사 한 페이지가 되고 있다. 시시각각이었기 때문이다. 오늘의 일을 내일 말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지금의 일을 지금 쓰느라 뜨겁고 급했고 뜨거웠을 그때 그 지금이라는 이름으로 분주했을 선생의 열 손가락.
    선생은 트위터라는 틀의 특성상 고칠 수 없음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여 오타를 유머로 삼을 줄 알았다. 보이는 것을 들리는 것을 느끼는 것을 아는 것을 혼자 떠들고 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말을 걸어오는 '트친'들에게 답하기를 잊지 않았다. 과정 중에 어려움 또한 잊지 않았을 것이나 선생은 한결같이 평정을 잃지 않은 자세로 그들을 응대했다. 물론 '블락'이라는 기능도 적절히 활용했다. 더는 대화할 수 없음의 지경, 예의가 아니다 싶은 순간에 선생은 차가워지기도 빨랐다.
    선생의 트위터. 왜 많은 사람이 작은 새처럼 날아들었던 걸까. 아마도 선생의 빛나는 통찰을 엿보고 선생이 연마한 지혜를 배우고 선생의 순발력 있는 감각을 공유하고 선생의 깊이 있는 유머에 함께 웃고 싶어서였을 것이다. 선생은 소통하는 법을 아는 학자였다. 선생은 책과 씨름하는 것만이 아니라 학문을 연마하는 것만이 아니라 사람과 씨름했고 세상사에 신음했고 그럼으로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누구나의 선생으로 그 발걸음의 보폭을 맞춰줄 줄 알았다. 그것이 아마도 타고난 감각이겠지.
    살아 있는 누구나의 사전이었고 살아 있는 누구나의 선생이었으며 살아 있는 누구나의 아버지였고 살아 있는 누구나의 친구였던 이름 황현산. 트위터의 본디 타고남이 현재성이겠으나 선생의 글은 오늘이라는 그 시간성을 넘어 보편성을 담보한 채로 여전히 우리네 삶의 답답한 자물통에 열쇠가 될 적이 잦다. 그런 우리의 필요에 의해 이 허공 속의 글들을 걷어다가 먹물통에 담그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 먹물에서 건져낸 활자들을 종이에 너는 일로 우리가 안도하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돌에 새긴 경구가 아니라서 살아 꿈틀대는 말이어서 되도록 자주 꺼내보면 우리가 좋으니까 그 우리가 좋은 일로 이 두툼한 한 권의 책을 욕심내게 됐는지도 모르겠다.
    돌아가시기 전까지 투병하시는 가운데서도 골똘히 골몰히 트위터 세상 속에서 빠져나오시지를 않아 서운하실 만큼 매운 잔소리 끊임없이 해댔는데 어쩌면 시대의 선생으로 남겨진 우리에게 뭐라도 주실 마음에, 그게 조금 먼저 살다 간 어른의 도리라고 생각하셔서 그랬던 건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이 이제야 든다. 그럼 어쩌랴. 우리 좋은데, 우리가 좋아서 뭔지 모를 세상사의 근질거림이 들 때면 이 기록을 넘기게도 되어 든든하기만 한데. 선생이여, 수고 많으셨다.

    서문을 대신하여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지 일 년이 되었다. 포천 지현리 작업실에는 올해도 아버지가 좋아하시던 산당화와 자귀나무 꽃이 만개했다. 어머니는 당신과 같이 몇 해를 기다렸던 능소화 봉오리가 올여름에 드디어 맺혔구나, 하신다. 가족들은 무슨 일이 생기면 '아버지는 뭐라고 하셨을까' 생각한다. 그런 순간들마다 아버지가 남기신 글들이 위안과 길잡이가 된다.
    이 책은 아버지가 2014년 11월부터 2018월 6월까지 남긴 트윗의 모음이다(리트윗과 멘션은 제외했다). 조그만 스크린에서 당신이 방금 쓰신 트윗의 오타를 잡아내느라 집중하시던 아버지의 모습이 떠오른다. 아버지는 여행중에도 트위터를 도통 놓지 못하셔서 가족들이 조금 성화를 부리기도 했다. 하지만 아버지가 아프신 후에는 트윗이 많이 올라오는 것이 되레 안심이 되곤 하였다.
    아버지의 트윗들은 당신의 평소 모습과 가장 닮아 있는 텍스트이다. 평소에 즐겨하던 농담들, '비상식적인 많은 것들'에 대한 한탄, 주변 사람들에게 전하는 애정 어린 인사, 그리고 어느 곳에서 건져올렸는지 가늠할 수 없는 은유와 이야기들이 아버지의 트위터에 모두 담겨 있다. 그 문장들은 적확하고 섬세하다. 아버지는 트윗을 올리실 때도 '찰칵' 소리가 날 때까지 문장을 공들여 다듬곤 하셨다.
    아버지는 늘 당신이 모르는 것이 많다고 생각하셨고, 모든 사람에게 배울 준비가 되어 계셨다. 나이와 직위에 상관없이 '트친'으로 수평적 관계를 맺는 트위터 공간이 아버지에게는 더없이 자연스러웠다. 아버지는 열정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하면서도, 동시에 그에 대한 반론을 주의 깊게 듣고, 타당하다고 여겨지면 기존 생각을 수정하는 데 주저함이 없으셨다. 아버지의 트윗들에서 그 유연함이 엿보여서 기쁘다.
    마지막으로 아버지가 번역하신 말라르메 [시집] 서문에 쓰신 말을 인용한다. 14년 전의 글이다. "지난 역사를 돌아보면 극도로 비정한 삶을 인간의 운명이라고 생각할 때도 있었다. 시는, 패배를 말하는 시까지도, 패배주의에 반대한다. 어떤 정황에서도 그 자리에 주저앉지 말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시의 행복이며 윤리이다. 네가 어떤 일을 하든 이 행복과 윤리가 너와 무관한 것은 아닐 것이다." 아버지가 지치지 않고 이야기하시던 더 나은 세상에 대한 믿음이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해지기를 희망한다.
    이 책이 나오는 데에 수고를 아끼지 않은 김민정 시인과 출판사 난다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2019년 8월
    황현산의 아들
    황일우 삼가 씀

    목차

    서문을 대신하여 - 5

    2014
    2014년 11월 - 11
    2014년 12월 - 41

    2015
    2015년 1월 - 83
    2015년 2월 - 111
    2015년 3월 - 133
    2015년 4월 - 139
    2015년 5월 - 147
    2015년 6월 - 165
    2015년 7월 - 191
    2015년 8월 - 221
    2015년 9월 - 249
    2015년 10월 - 275
    2015년 11월 - 293
    2015년 12월 - 309

    2016
    2016년 1월 - 325
    2016년 2월 - 349
    2016년 3월 - 369
    2016년 4월 - 383
    2016년 5월 - 403
    2016년 6월 - 435
    2016년 7월 - 453
    2016년 8월 - 463
    2016년 9월 - 481
    2016년 10월 - 499
    2016년 11월 - 515
    2016년 12월 - 529

    2017
    2017년 1월 - 543
    2017년 2월 - 557
    2017년 3월 - 569
    2017년 4월 - 581
    2017년 5월 - 589
    2017년 6월 - 603
    2017년 7월 - 621
    2017년 8월 - 637
    2017년 9월 - 645
    2017년 10월 - 653
    2017년 11월 - 657

    2018
    2018년 2월~6월 - 661

    본문중에서

    @septuor1 2014년 11월 25일 오후 11-00
    이러다 유신 시대로 돌아가는 거 아니냐고 어느 젊은 문인이 말했다. 애들이 자라는 것을 보면, 한번 일어선 아이는 무슨 일이 있어도 다시 기지 않는다. 무릎이 자주 다치긴 하지만.

    @septuor1 2014년 12월 18일 오전 10-44
    박원순은 성소수자들이 소수라는 생각만 했지, 인권의 대원칙이 항상 소수와 만난다는 사실은 생각하지 않았다. 늘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의 밑바닥에 깔린 생각이다.

    @septuor1 2015년 1월 25일 오전 11-04
    늙은 비평가나 시인들 가운데는 요즘 젊은 시인들의 시가 옛날의 시, 다시 말해서 자기들이 젊었을 때 감동적으로 읽었던 시와 다르다고 마구 화를 내는 사람들이 있다. 왜 우리는 도스를 썼는데 너희들은 윈도를 쓰느냐고 화를 내는 사람을 뭐라고 불러야 할까.

    @septuor1 2015년 1월 29일 오전 11-22
    내가 살면서 제일 황당한 것은 어른이 되었다는 느낌을 가진 적이 없다는 것이다. 결혼하고 직업을 갖고 애를 낳아 키우면서도, 옛날 보았던 어른들처럼 나는 우람하지도 단단하지도 못하고 늘 허약할 뿐이었다. 그러다 갑자기 늙어버렸다. 준비만 하다가.

    @septuor1 2015년 2월 21일 오후 10-04
    명랑하기는 성격만으로 되는 일이 아닌 것 같다. 명랑하기는 윤리이기도 할 것이다. 늘 희망을 가지려고 애쓰고 다른 사람들을 사랑해야만 명랑할 수 있지 않을까.

    @septuor1 2015년 3월 2일 오전 10-34
    글을 쓰는 데 가장 도움이 되는 말은 "말하는 것처럼 써라"일 터인데, 글을 쓰는 데 가장 해로운 것도 그 말이다. 글의 중요한 기능 가운데 하나는 말을 성찰한다는 것이다.

    @septuor1 2015년 6월 9일 오전 9-32
    한국 남자들은 어느 모임에서나 상대의 나이를 묻는다. 갑을 관계를 정리하기 위해서다. '동등한 관계'는 양쪽이 모두 불편하게 여긴다. 이럴 때 강력한 독재 권력처럼 편리한 것도 없다. 동등함에 익숙해지는 감수성이 민주주의를 만든다.

    @septuor1 2015년 7월 7일 오후 2-33
    정말이지 인문학은 무슨 말을 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해서는 안 될 말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하는 것이다.

    @septuor1 2015년 9월 14일 오전 5-37
    나 죽은 후에 미래가 어찌되건 무슨 상관인가. 그러나 그 미래를 말하는 나는 살아 있지 않은가. 좋은 미래가 나 죽은 다음에야 온다고 해도 좋은 미래에 관해 꿈꾸고 말하는 것은 지금 나의 일이다. 그것은 좋은 책을 한 권 쓰고 있는 것과 같다.


    @septuor1 2016년 3월 3일 오후 7-32
    동성애가 왜 인권이냐고 묻는 목사가 있다. 남에게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는 사람에게, 저와 다르다는 이유 하나로, 제 나쁜 상상력으로 만든 형이상학적 죄를 둘러씌우고 핍박하는 것보다 더한 폭력이 어디 있으며, 더한 인권 침해가 어디 있겠는가.

    @septuor1 2016년 4월 20일 오전 8-01
    [동사서독]에 이런 말이 있다. "가질 수는 없어도 잊지는 말아야 한다." 세월호를 생각하면 "살릴 수는 없었어도 잊지는 말아야 한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한사코 세월호를 잊자고 한다. 살릴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septuor1 2016년 6월 22일 오후 10-23
    잔인함은 약한 자들에게서 나올 때가 많다. 세상에는 울면서 강하게 사는 자가 많다.

    @septuor1 2016년 7월 15일 오후 11-24
    남의 불행과 고통에 반드시 공감해야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공감하지 않는 것과 다른 사람의 공감을 위선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다른 것입니다.
    (/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1945~2018.08.08
    출생지 전남 목포
    출간도서 19종
    판매수 6,690권

    1945년 목포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기욤 아폴리네르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프랑스 현대시에서 상징주의와 초현실주의를 연구하며 문학평론가로 활동했다. 지은 책으로 [황현산의 사소한 부탁] [우물에서 하늘 보기] [밤이 선생이다] [잘 표현된 불행] [말과 시간의 깊이]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앙드레 브르통의 [초현실주의 선언], 생텍쥐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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