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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보이는 것들의 배신 : 여성과 아동, 소수자를 외면하는 일상의 디자인을 고발하다

원제 : Defined by 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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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디자인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정의한다

미 의회에서 화장실 평등 문제를 최초로 제기한 캐스린 H. 앤서니가
일상의 디자인이 지닌 편견을 파헤치고
‘포용적 디자인’을 위한 행동을 촉구하다!

“일상의 디자인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을 10년간 끈질기게 분석한 집념의 결과물”
_에릭 슈미트(전 구글 회장)

출판사 서평

▼ 미 의회에서 화장실 평등 문제를 최초로 제기한 건축가,
캐스린 H. 앤서니가 우리 삶을 지배하는 일상의 디자인을 고발하다


치마 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투명 계단, 여자 화장실에만 있는 기저귀 교환대, 아이의 한입에 들어가는 캡슐 세제, 학교에서 따돌림당하는 왼손잡이, 손이 닿지 않는 지하철 손잡이, 깨알 같은 약봉지 글자들 …
일상의 수많은 제품과 공간의 디자인은 각종 편향의 토대 위에 세워져 있으며,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그 편견을 재생산하고 있다.
《좋아 보이는 것들의 배신》의 저자 캐스린 H. 앤서니는 미 의회에서 화장실 평등 문제를 최초로 제기한 인물이다. 그녀는 오랜 기간에 걸쳐 우리 환경을 구성하는 디자인에서 젠더, 연령, 체형 편향과 그 이면의 미스터리들을 파헤치는 작업을 해왔다. 하이힐, 넥타이, 옷 치수부터 시작해 어린이 장난감, 대중교통, 의료설비에 이르기까지 일상의 디자인에 담긴 편견을 심층적으로 파헤친다. 나아가 ‘모두를 위한 디자인’에 관한 고민과 행동을 촉구하는 그는 좀 더 공정하고 편견 없는 세상, 안전한 세상을 만들고자 한다.

“저자는 따뜻하지만 날카로운 눈으로 아동용 장난감부터 도시 환경까지 일상의 세계를 해부한다. 이 책은 ‘포용적 디자인inclusive design’을 알고자 하는 디자인 학도뿐 아니라, 보다 좋은 품질의 제품을 찾는 모든 이의 필독서다.”
- 이선영,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디자인의 젠더 문제를 타개해나가는 데 앤서니의 지도적 역할을 높이 평가한다.”
- 힐러리 클린턴Hillary Clinton

“독보적이고 도발적이다. 저자는 우리 주변의 디자인이 인간 불평등을 억제하기보다
오히려 촉진한다는 것을 실례를 들어 조목조목 입증하고, 주목할 만한 해법들을 제시한다.”
- 다이앤 지라르도Diane Ghirardo,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건축대학 석좌교수

▼ 멋진 디자인 뒤에 숨겨진 심리적, 신체적 편견의 불평등을 폭로하고
‘모두를 위한 디자인’을 제안하다


“기저귀 교환대 설치해주세요”…스쿼트 캠페인 나선 아빠들 (서울일보 2018.11.04.)
“아빠도 기저귀 갈아요”… (국민일보 2018.11.05.)
아빠들도 육아 참여하라면서…“기저귀 갈 곳이 없어요” (아시아경제 2018.11.08.)

최근 회자되고 있는 기사들이다. 우리나라 정부는 오랜 기간 동안 출산 장려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이 정책이 일상에서 아이 키우는 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꿀 길은 멀어 보인다. 여론은 ‘비용’ 쓰기에만 치중한 프로그램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면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환경 및 의식 변화가 시급하다고 말한다. 이 기사들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실질적인 환경 설계가 변하지 않는다면 의식과 행동이 변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남자 화장실에 기저귀 교환대가 없다면, 아빠의 육아에 관한 의식 변화를 외쳐도 결국 육아는 온전히 ‘엄마의 몫’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는 의식이 변화한다 해도 오래 유지되기 어렵다.
우리가 사용하는 제품, 살고 있는 마을,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통근하는 사무실은 우리 인생의 물리적 배경에 불과한 듯 보인다. 이런 사물과 공간들의 설계나 디자인에 관해 ‘안전 의식’의 관점에서는 꾸준히 문제 제기가 이어져왔지만 이런 것들이 우리의 삶과 정신, 생리 현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간과되어 왔다. 《좋아 보이는 것들의 배신》의 저자 캐스린 H. 앤서니는 이런 환경 디자인에 주목한다. 일상의 모든 제품과 장소의 ‘디자인’이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을 특징짓고, 편견을 만들어내며, 일상생활의 틀을 만든다는 것을 밝혀낸다. 우리 사회의 젠더 균형, 연령 편견, 체형 편향을 조장하는 것은 흔히 생각하듯 미디어나 사회적 고정관념만이 아닌 것이다.
우리가 사 입는 옷의 치수표와 매장 구조는 남녀 양성 모두의 외모와 신체 치수에 관한 편견을 조장하고 강화한다. 학교 책상 모양과 각종 비품은 왼손잡이 차별을 당연시하고 있다. 여자 화장실에만 있는 기저귀 교환대나, 차가 있어야 학교에 갈 수 있는 교외 마을 구조 등은 육아와 가사를 엄마의 몫일 수밖에 없게 만들고 있다.
이렇듯 우리들 대부분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디자인들은 젠더, 연령, 체형, 계층 등에 관한 편견을 교묘하게 조장하고, 인간 불평등을 지속한다. 의도한 것이든 아니든 의류와 제품, 건물 설계의 개발과 생산에는 생산자의 편향이 개입한다. 이런 편향들은 단순히 사용 불편을 겪게 하는 것을 넘어서서, 심리, 사회, 문화, 세대 간의 간극을 넓히고, 특정 젠더와 연령, 체형에 대한 편견을 공고히 한다. 문제는 이런 편향적인 디자인 중 실패한 디자인으로 판명 난 것들도 있지만, 표준형으로 자리매김한 것들도 많다는 것이다.
잘못된 디자인의 폐해는 이뿐만 아니다. 이 디자인들은 사용자의 목숨을 위협하기도 한다. 유행에 맞추어 높고 거대해진 침대 매트리스는 노약자에게 침실을 가장 위험한 곳으로 만든다. 아이들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어린이 옷장과 TV는 툭하면 넘어지고, 한입에 쏙 들어가는 캡슐 세제는 그대로 아이 입속으로 들어갈 확률이 높다. 미국 평균 체형의 남성 운전자에게 맞춰 디자인된 자동차는 여성이나 평균 신장 이하인 남성들의 자동차 사고를 유발한다.
이런 안전사고는 일견 안전 불감증에서 나온 듯하지만, 더 깊이 들어가 보면 결국 사용 주체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디자인에서 나온 것이다. 그리고 그 단골 피해자는 주로 평균이 아닌 사람들, 즉 평균보다 키가 작거나 뚱뚱한 성인, 여성, 어린이나 노약자,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다. 세상은 이들을 위해 설계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이들은 이러한 세상에서 하루하루 더 많은 불편과 위험을 감수하며 살고 있다.
캐스린 H. 앤서니는 우리를 둘러싼 온갖 것들에 어떤 식의 편향이 반영되어 있는지 그리고 이런 것들이 어떻게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좌우하고 안전을 위협하는지를 폭로한다. 이를 통해 일상의 디자인에 관한 문제의식을 촉구한다. 나아가 우리가 디자인 주도권을 확립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실질적인 지침을 제공한다. 우리는 이 책을 바탕으로 비판적인 소비자로 거듭나는 것을 넘어,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한 새로운 관점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목차

서문 _ 에릭 슈미트(전 구글 회장)
들어가는 글: 모두를 위한 디자인

제1부 패션 디자인
1. 나를 고문하는 옷들: 의류 디자인

제2부 제품 디자인
2. 위험천만한 놀이: 어린이용품 디자인
3. 어른도 버거운 장난감: 하이테크와 하이터치
4. 포장의 폭력: 제품과 가구와 산업설비 디자인
5. 밀착 공포: 대중교통 디자인

제3부 건물 디자인
6. 금기시된 주제: 화장실 혁명
7. 불편한 안식처: 집과 동네의 디자인
8. 권력만을 위한 공간: 교실, 직장, 법정 디자인
9. 쇼핑의 가혹한 대가: 상업 지역 디자인
10. 편안하게 아플 권리: 의료보건 환경 디자인
11. 행동 개시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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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중에서

항상 특정 젠더만 디자인 편향에 따른 불이익을 당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젠더 편향 디자인의 피해는 유독 여성에게 집중되는 경향이 크다. 항상 특정 연령대의 사람들만 디자인 편향의 불이익을 당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디자인이 특정 연령대를 소외하는 경우는 주로 어린이와 노인에게 해당한다. 항상 특정 체형의 사람들만 디자인 편향에 따른 불이익을 받는 것 역시 아니다. 하지만 디자인이 특정 체형을 배제할 때, 소위 ‘평균적이지 않은 사람들’–평균보다 키가 작거나 특대 체형, 가시적/비가시적 신체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단골 피해자가 된다.
프랑스 사회학자이자 철학자 앙리 르페브르는 말했다. “공간은 이데올로기와 정치와 동떨어진 과학적 사물이 아니다. 공간은 언제나 정치적이었다.”
(/ p.20)

재앙이 닥치기 전까지는. 우리 몸에 부적합한 디자인의 옷과 신발이 초래하는 결과는 얼른 드러나지 않는다. 하지만 종종 우리의 건강과 안녕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친다. 잘못된 디자인의 가장 명백한 피해 사례는 알고 보면 가장 작은 규모로 일어난다. 바로 옷이다. 패션 산업이 우리의 외양을 지시하고, 일상복의 요건과 옷장 속 내용물을 규정한다. 패션 산업의 변덕에 끌려다니는 건 여자나 남자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소녀 시절부터 주입된 옷과 외모의 중요성 때문에 여자들이 보다 크게 영향받는다.
(/ p.25)

여성 운전자들은 여전히 가방 놓을 곳을 찾아야 하는 등의 따분한 문제들과 씨름하고 있다. 가방은 어디에 놓으면 될까? 조수석에 올려놓아야 할까? 조수석은 절도 위험에 가장 취약하다. 조수석 바닥? 하지만 거기는 손이 안 닿는데? 아니면 운전석 바닥? 그러다 가방이 페달 위로 넘어지면 사고로 이어진다.
(/ p.93)

공중화장실의 접근성과 디자인은 남녀를 차별하는 동시에 양쪽 모두에게 각기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야기한다. 남자에게 공공의 적은 소변기다. 좋든 싫든 남들 있는 데서 자신의 가장 사적인 부위를 드러내야 한다. 교수와 학생, 매니저와 식당 보조가 나란히 서서 일을 본다. 딱 한 뼘씩 떨어져 있기 때문에 서로에게 서로의 모습이 훤히 드러난다. 이 때문에 소년들이 화장실에서 괴롭힘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아직은 서서 일을 보며 자신의 ‘장비’를 내보일 정도로 남자가 되지 않았다는 등의 놀림을 받는다. 사람에 따라서는 이때 받은 무력감에서 기인한 문제들로 평생 고통받기도 한다.
아이를 혼자 키우는 아빠는 때로 어린 딸아이를 남자 화장실로 데리고 갈 수밖에 없다. 이때 밖에서는 엄마가 어린 아들을 혼자 화장실에 들여보내 놓고 애를 태운다. 그 옆에서 어느 노부인은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남편을 걱정한다. 어린아이를 대동한 부모와 조부모, 만성 질환이 있는 사람들, 특정 약물 치료 중인 사람들은 필요할 때 화장실을 찾지 못할까 봐 항상 전전긍긍한다. 접근이 거부되면 낭패를 보기도 한다. 10대들은 더러운 학교 화장실에 가기를 거부하고 참다가 귀가하기 바쁘게 화장실로 직행한다.
(/ p.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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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캐스린 H. 앤서니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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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과 디자인에 얽힌 편견과 차별에 목소리를 내는 건축가. 2010년 미 의회 청문회에서 공중화장실의 성평등 문제에 관해 증언했고 이 증언을 힐러리 클린턴이 크게 지지한 바 있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건축학을 전공했다. 이후 일리노이대학교 건축대학 교수, 디자인 프로그램의 학과장을 지냈으며 지금은 젠더 및 여성학과 교수, 조경학과 교수이기도 하다. 공간과 장소가 우리 삶을 어떻게 형상화하는지 연구하며 특히 현대 건축과 상업 디자인에 녹아있는 젠더와 인종의 사회적·행동적 요인에 몰두하고 있다.
2003년에 저술한 책, [다양성을 위한 디자인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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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학교 불문과를 졸업하고 경영컨설턴트와 영어교육 출판 편집자를 거쳐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외국의 좋은 책을 소개, 기획하는 일에 몸담고 있다. 번역이야말로 세상 여기저기서 듣고 배운 것들을 전방위로 활용하는 경험집약형 작업이라고 자부한다. 옮긴 책으로 [성 안의 카산드라], [일은 소설에 맡기고 휴가를 떠나요](공역), [뮬, 마약 운반 이야기], [바이 디자인], [복수의 심리학], [가치관의 탄생] 등이 있고 고전명언집 [다시 일어서는 게 중요해]를 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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