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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 귀남이부터 군무새까지 그 곤란함의 사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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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최태섭
  • 출판사 : 은행나무
  • 발행 : 2018년 10월 29일
  • 쪽수 : 280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8881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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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지금-여기 젠더 문제를 논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남성성을 정확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잉여 사회] 사회학자 최태섭의 전복적 젠더 고찰


이 시대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로 떠오른 젠더 문제에서 지금까지 초점은 여성의 문제에 맞춰져 있었다. 그 나머지 반절, 성별 질서의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남성성을 중심으로 젠더 문제를 고찰한 문제적 저작, [한국, 남자]가 출간되었다. 전작 [잉여 사회]를 통해 주목받았던 사회학자 최태섭이 30대, 남성, 사회학 연구자의 시선으로 지금 페미니즘의 물결에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한국 남자들에 주목한다.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남성들의 몰락 현상과 남성성에 대한 연구들을 소개한 뒤, 지금의 한국 남성성이 형성되어온 역사를 되짚는다. 이를 위해 저자는 조선 후기로부터 6·25, 군부 독재 등, 한국 남성성의 결정적 국면들을 시대순으로 엮어 한국 남자의 사회사를 꾸렸다. 더불어 온라인 공간에서 발현된 한국 남성성이 페미니즘의 부흥기에 어떤 대응을 보이고 있는지 소개하며 그 문제를 분석한다. 다양한 선행 연구들과 한국의 현실을 보여주는 통계 자료들을 폭 넓게 활용함으로써 ‘팩트’를 통한 신뢰도를 높였다.
이 책에 대해 "남자로서의 자기 인식인 동시에 사회적 객관을 위한 고민의 산물"이라 말하는 저자는 "누군가를 억압하지 않으면서도 한 사람의 주체로, 또 타인과 연대하고 돌보는 자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라는 문제의식을 담았다고 말한다. 가부장제 질서 아래서 성별의 꼬리표가 규정짓는 바를 이해하지 않는 이상 성별 질서의 타파는 어렵다. 여성에 관한 논의는 이미 많으니, 이제 남성성에 대해 돌아보자는 것이다. 젠더 문제가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운 이때, 여성들이 겪고 있는 문제에 기여했거나 이를 모르쇠하고 있는 남성들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 것인가? 말도 함부로 못하겠다느니 내가 더 힘들다느니 억울함을 호소하고 젠더 감수성은 모른 체하며 백래시(Backlash)만 시전하면 괜찮은 것일까?

출판사 서평

창발하는 여성들의 분노와 저항에 살아남기 위한
‘한국 남성’의 통렬한 자기 성찰과 생존 전략
"그러니 이제 결정해야 한다. 어디로 갈 것인가 형제여?"

헤게모니적 남성성의 역사와 몰락을 해부하다
근현대사와 ‘팩트’를 토대로 분석한 한국 남자들의 기원과 현주소


페미니즘이 제기하는 다양한 문제에는 늘 남성들의 문제가 짝패처럼 붙어 다닌다. 출산의 고통에는 군 복무의 의무가, 성별 임금 차별에는 사무실 물통 들기가, 전업 주부의 육아 스트레스에는 회사를 등질 수 없는 가장의 무게가 등가로 논의되듯이. 지금까지 우리 사회에서 페미니즘이 여성의 문제에 주목하고 있었다면, 이제는 그 반례로 남성 문제에 대해 고찰해볼 때다. 페미니즘은 ‘맨박스(man-box)’나 가부장제하에서의 심리적 부담 등의 사례를 들며 남자에게도 부담을 지우는 성별 질서를 혁파하자고 주장하지만, 제기하는 문제가 여성의 피해에 관련된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은 만큼 페미니즘은 곧잘 여성만을 위한 이론으로 오인받곤 한다. 최근 터져나온 여성들의 목소리를 남성들이 일축하며 남자가 더 힘들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한국, 남자]는 억울해하는 남성들의 목소리에 주목하여, 지금의 젠더 문제를 구성하고 있는 남성성을 해부한다.
1장 [문제적 남자]에서는 먼저 전 지구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남자 문제’를 살핀다. 인류는 예로부터 장자상속을 통해 남성에게 더 큰 권위를 실어왔으나, 최근 전통적으로 남성성을 요구하던 직업들이 쇠퇴하고 학습에서도 뒤처지는 등 남성들의 부진 현상이 두드러진다. 가부장제는 몰락 국면에 접어들어 미국에서는 새로운 가모장제가 출현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남아 선호로 인한 성 감별 임신중절은 부진한 남성들을 한가득 쌓아놓았다. 지역마다 문화권마다 양상은 다를지언정 과잉된 남성들은 자신들의 부진에 불만을 품으며, 이는 한국에서 역시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이전까지 그들에게 성별 우위를 점해준 남성성이란 무엇일까?
2장 [진짜 남자™를 찾아서]는 보편적 인간(man)으로서의 남성이 아닌 개별적인 성별로서의 남성성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한다. 신체적, 생리학적으로 연구된 남성성의 특질은 사실 어떠한 남성성에 대한 희망이 반영되어 잘못 도출된 것이었으며, 문화적으로 특정되었던 남성성 역시 대중이 믿고자 하는 남성의 상을 재현했던 것일 뿐이다. 고정관념적인 남성의 상은 그리 오래된 것이 아니다. 근대 이후 신분제가 해체되면서 새로이 지위를 다져야만 했던 남성들에게 남성성은 강인하고 매끈한 신체로 각인되었다. 하지만 이상적인 외형을 지닌 남자는 드물었기에 결국 남성성은 남성이 아닌 자들에 대한 젠더적 우위, 즉 헤게모니적 남성성으로 귀결된다. 실제로 이 헤게모니로 인해 일부 권력자가 아닌 일반의 남자들이 누릴 수 있는 이득은, 권력 체계 아래 노동자 또는 군인으로서 복무한 대가로 가정에서 군림할 수 있는 다소의 권위였다. 하지만 21세기의 신자유주의는 그마저도 앗아가고 있다. 근대 이후 제안된 남성성과 그에 준하지 못하는 현실의 간극에서 성별 헤게모니조차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몰락하는 조선, 식민지 시기, 6·25 전쟁, 군부 독재, IMF......
강인한 남성상과 생계를 책임지는 아버지는 그 어느 때에도 유효하지 않았다


3장 [한국 남자의 우울한 기원]과 4장[변화와 몰락]은 조선 후기부터 20세기까지의 한국 남성성의 역사로서, 이를 통해 한국인들이 어떠한 남성성을 창출하고자 했고 또 실제로 어떤 남성성이 도출되었는지 살펴볼 수 있다. 동서고금에서 ‘남성적’이라 칭한 무(武)를 천시하고 생활 감각 없이 글이나 읊던 조선의 백면서생들은 쇠락하는 국운을 바라보며 급히 서구 문물에서 학습한 남성성을 짜내려 했지만, 나라 잃은 이등 시민에게는 달성하기 힘든 과업일 수밖에 없었다. 해방 이후에 맞닥뜨린 분단국가의 현실은 남성성을 공산주의에 맞서 싸우는 전방의 반공 전사들로 호출했으나, 6·25 전후로 국민을 지키지도, 상이군인을 보상해주지도 않은 채 징집만 강제하는 국가 앞에서 이 남성성은 온전히 형성될 수 없었다. 박정희와 전두환의 군사 독재 정권에서 남성성은 경제 발전을 도모할 산업 역군의 이미지로서 외화를 벌어들이고 체제를 유지할 군인들로 호출되었으며, 이를 관리하기 위한 군사주의가 깊게 뿌리내렸다.
20세기의 서술에서 1990년대를 떼어낸 4장에서는 민주화 이후 군사주의도, 혁명적 대의도 거둬진 자리에 나타난 다양한 남성성의 모습을 소개한다. 나름의 변곡점이었던 1990년대는, 결국 IMF로 인해 생계 부양자 지위를 위협받는 가장들의 자기 연민으로 마무리된다. 하지만 저자는 이 모든 과정에서 고정관념상 남성의 대표적인 역할이자 억울함의 근원인 ‘생계 부양자로서의 가장’이 기실 한국 역사를 통틀어 한 번도 제대로 실현되지 못했음을 지적한다. 또한 그간 여성은 후방에서 지원하고 보호받는 자이자, 의무를 함께 지지 않는 무임승차자이자, 노동자로서 그나마 처지가 낫다는 안도감을 선사해주는 비교대상이자,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성적 욕망의 대상으로 폄하되었다. 그런 물결에서 21세기 신자유주의를 맞이한 전 세계 남성들이 여성성과 젠더 감수성을 경쟁력으로 차용하는 가운데, 한국 남자들은 여성적인 꾸밈만을 소비할 뿐 호모포비아이자 여성 혐오자로 남는 모습을 4.5장 [핑크색 옷을 입은 남자들]에 담았다.

해결되지 않는 청년 문제의 좌절감이 여성 혐오로 전환되었다
탓하고, 비하하고, 성욕을 해소하며, 자신의 존재를 여성에게 기대는 남자들


5장 [억울한 남자들]은 2000년대 이후 벌어지고 있는 ‘젠더 전쟁’의 양상들을 살핀다. 신자유주의 경제질서 아래 삶이 팍팍해지면서, 남성들은 ‘군대에 가지 않는’ ‘의무는 지지 않고 권리만 누리려 하는’ 여성들에게 총부리를 겨눴다. 군 가산점 논쟁을 통해 떠오른 ‘군무새(앵무새처럼 군대만 찾는다는 말)’들이 ‘꼴페미’들을 비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된장녀’ ‘김치녀’라는 호명 아래 여성 일반에게로 범위를 넓힌 것이다. ‘된장녀’ 설화와 같은 맥락인 여자들이 더 쉽게 돈을 번다는 남성들의 피해의식과 달리, 일반적으로 여성은 경제적으로 남성보다 열악한 위치에 있어왔는데, 저자는 이를 통계를 활용해 진단한다. 나아가 최근 페미니즘이 부흥하면서 제기되고 있는 여성 대상 범죄나 경제적 성 차별 문제에 대해 남성들은 자신들의 피해의식을 고수하기 위해 통계를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조작까지 불사하는 행태를 지적한 뒤, 통계청 등 국가기관의 자료로 그 허상을 파헤친다.
근래의 젠더 전쟁을 서술함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온라인 문화에 대한 분석도 깊이 있게 담았다. 온라인 공론장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기반을 다졌던 만큼 하위문화에 친숙한 저자가 메갈리아 이후 게임 문화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진행되고 있는 여성 혐오의 양상을 소상히 소개한다. 동성적, 곧 남성들만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믿어지던 온라인 공간을 찢고 메갈리아가 출현함으로써 혼란스러워진 남성들이, 자신들의 영토에서 놀이 문화의 일환으로 여성 혐오를 지속하기 위해 온갖 여성들의 목소리에 ‘메갈’이라는 낙인을 찍어 구축하려 애쓰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남성들의 광분에 대해 지난 10년간 쌓여온 청년 문제의 불똥이 그 해결을 미뤄온 기성세대가 아닌 같은 청년 주체인 여성 청년들에게 튄 것으로 진단한다. 아버지들이 그래왔듯 여성을 탓하고, 보다 낫다고 자위하고, 성욕을 해소하는 대상으로 삼음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궁극적으로 여자들에게 의탁"하고 싶은데, 이제는 여성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남성들은 여성들의 분노를 백래시로써 없던 것으로 되돌리고 싶어 하지만, 그런 일은 요원해 보인다.

누군가를 억압하지 않으면서도,
한 사람의 주체로 타인과 연대하고 돌보는 남성으로 살아가기 위해

[한국, 남자]가 한국의 남성성을 분석한 이유는 현 시대 대한민국에서 논쟁되는 젠더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다. 저자가 인용하는 선행 연구와 의견들은 대부분 페미니즘에 의한 것들임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페미니즘 자체에 관한 논의를 "남자라는 존재에 좀 더 집중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배제"하였다고 고백한다. 여성들의 목소리를 지울 수 없는 이상, 그리고 그들과 공존해야 하기에, 지금껏 굳어져 공기와도 같게 된 성별 질서와 자신들에게 부여되었던 남성성에 문제의식을 갖고 되돌아보아야 한다. 저자가 한국 남자의 사회사를 꾸리면서 보여주듯이, 남성들에게 부여되었던 남성성은 기실 현실의 남성과 전혀 무관하게도 체제의 순조로운 지배를 위해 호명된 것이었다. 그 남성성과 현실의 괴리가 지금의 남성들을 괴롭게 한다면 해체해야만 한다.
때문에 이 책의 논지는 단순히 ‘좋은 남자’가 되자는 것이 아니다. 사회에 발붙인 이상 남성이건 여성이건 성별의 호명에서 자유롭기란 어렵기 때문이다. 이 책은 현재 문제시되고 있는 남성성의 자장을 인식하고 성별 질서로부터 자유로운 인간 주체가 되기를 권장한다. 저자가 서문과 결문에서 동일하게 제시하는 "누군가를 억압하지 않으면서도, 한 사람의 주체로, 또 타인과 연대하고 돌보는 자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볼 수 있듯이 말이다. 현재 제기되고 있는 젠더 문제와 남성들의 피해의식이 사실은 같은 시스템의 문제, 즉 용이한 지배를 위해 남성이라는 상을 주조한 기존의 권력 체계와 남성을 생계 부양자로 지정하지만 현실과 괴리가 있는 가부장제 질서 때문이라면, 여성들의 문제 제기에 남성들이 타자를 자처하며 방관하거나 방해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남성들이 자신에게서 누락된 것들이 여성에 의해서가 아니라 사회의 문제임을 정확히 인식하는 데서 한국 남성성의 정확한 성찰이 가능할 것이다.

우리는 21세기에 살고 있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창발하는 여성들의 분노와 저항을 마주하고 있다.
변화를 모색하거나, 아니면 환상에 둘러싸인 채로 천천히 질식하거나의 길만이
남자들에게 남아 있다.
그러니 이제 결정해야 한다. 어디로 갈 것인가 형제여?

추천사

혐오의 시대, 한국 남성의 전략적 선택은 백래시로 귀결되는 것일까? 이 책의 제안은 정반대다. 한국 남성들의 뒤틀린 욕망을 냉정하게 성찰하고, 성별 질서를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한편으로 여성들이 이 땅에서 자유롭고 평등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당위이기도 하지만, 남성들이 살아남기 위해 택해야 하는 절박한 생존의 전략이기도 하다. 이 책은 그 선택의 이유를 치밀하게 분석하고, 설득력 있는 논리로 진지하게 대안을 얘기한다. 혐오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스스로 되돌아볼 용의가 있는 남성들과 그들에게 진지하게 조언을 건네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 홍성수 / 숙명여자대학교 법학부 교수, [말이 칼이 될 때] 저자

"너와 나는 서로가 분노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너와 나의 팩트는 각자 안에서 다르게 사용되는 일종의 부적처럼 세상을 떠돌고 있으니, 도대체 우리가 관심이 있는 것이 우리의 행복인지 아니면 너의 불행인지 이젠 알 수 없구나." SNS를 읽다 보면 이런 생각을 하곤 한다.
이 책은 바로 내가 좌절하는 이 분노의 파도에서 조심스레 그러나 단호하게 너와 나의 분노가 실은 두려움이라고 말한다. 책을 읽고, 내가 지금 절망하는 것은 결코 너 때문이 아니라 사회 시스템의 붕괴로 인한 것이니, 이제 너와 내가 할 일은 서로를 힐난하는 것이 아니라 도대체 우리는 살아남을 수 있냐며 머리를 맞대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고마운 책이다.
- 변영주 / 영화감독

목차

서문 지금, 한국의 남자들
성재기와 남성 "연대"
의리 없는 전쟁
버튼 눌린 남자들
한(국) 남(자)의 기원과 현재

1 문제적 남자: ‘귀남이’들이 불러온 위기
대를 잇는 아들
호주제와 여성의 재식민화
‘귀남이’들
삭제된 여아들
인구 조정 계획
몰락하는 남자들
남자의 종말 in 한국
쌓여가는 남자들

2 진짜 남자™를 찾아서: ‘헤게모니적 남성성’의 기원
진짜 남자™
남자다움의 신체적 기원
남자 대 야생
만들어진 남자
헤게모니적 남성성
지배의 비용

3 한국 남자의 우울한 기원
조선의 잘나가는 무능력자들
수입된 남자: 식민지 남자의 불우한 탄생
반공 전사 만들기
한국전쟁: 남성성의 무덤
상이군인과 병역기피자, 그리고 여자들
군화를 신은 새아버지: 징병제와 산업 역군
"잘살아 보세": 단란한 중산층을 향하여
남성성의 극한: 80년 광주의 공수부대
광주의 아들들: 부정한 아버지에 맞서

4 변화와 몰락: 1990년대와 한국, 남자
X같은 새 시대의 남자들
고개 숙인 남자: IMF 외환 위기와 ‘남성성의 위기’

4.5 핑크색 옷을 입은 남자들: 메트로섹슈얼과 새로운 남성성?

5 억울한 남자들
군무새의 노래와 억울한 남자들의 탄생
여성 혐오의 연대기 1: 된장녀의 탄생
여성 혐오의 연대기 2: 김치녀부터 메갈까지
출구 없는 순환: 놀이 문화와 여성 혐오
조작된 혐오
‘대안 현실’로서의 여자

결문 한국 남자에게 미래는 있는가?

감사의 말

본문중에서

이 책이 다루고자 하는 것은 한국 남자라는 곤란한 존재들이다. 이 곤란함은 이중적이다. 한국 남자는 그 시작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단 한 번도 이상적인 상을 현실로 구현해내지 못했다. 그리고 그 실패를 언제나 다른 사회적 약자들 특히나 여성의 탓으로 돌려왔다. 사회적으로는 폭력과 억압의 주체이고, 내적으로는 실패와 좌절에 파묻혀 있다. (......) 이런 작업들이 필요한 이유는 먼저 이해하기 위해서다. 이해는 타협을 위해서도 싸움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선행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대상을 구성하는 핵심과 취약점들에 대한 인식이 얻어지기 때문이다. 사실 남자들은 생각보다 남자를 모른다. 그저 자기와 주변의 남자들이 살아가는 모습들의 파편으로 하나의 상을 그려낼 수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이것은 남자로서의 자기 인식인 동시에 사회적 객관을 위한 고민의 산물이기도 하다.
('지금, 한국의 남자들' 중에서/ pp.17~18)

그리고 이 나라들에서 성 감별 임신중절은 효과적인 인구 조절책으로 묵인되거나 심지어는 선호되었다. 그 이유는 아시아의 여성들이 아들을 낳기 위해 계속해서 자녀를 낳는 것이 출산율 증가의 원인으로 지목되었기 때문이다. 성 감별 임신중절을 통해 아들이 아니면 출산하지 않을 수 있고 아들을 낳으면 더 이상 아이를 낳지 않을 것이기에, 그렇다면 서구도, 해당 국가도, 아이를 낳은 부모도 모두 만족하는 방법이었던 것이다.
('문제적 남자' 중에서/ p.34)

신자유주의의 도래 이후 이 남자들 안의 간극은 더 커졌다. 과거 제조업 정규직 노동자와 낮은 직급의 화이트칼라들로 구성되었던 중산층은 거대한 파열음을 내며 양쪽으로 찢기고 있다. 남자들에게 고강도 노동을 시키고 가족이 먹고살 만한 임금을 주는 것은 새로운 경제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다. 중산층 남성들이 집에서 제왕 노릇을 할 수 있도록 해준 마지막 원천이었던 ‘남자-생계 부양자-가장’은 끝장났다. 오늘날 마주하게 된 현실은, 아버지들이 누리던(사실은 누렸다고 상상되는) 가부장의 권력을 달라고 징징거리는 남성 청년들과, 바뀌어가는 세태에 적응해보려고 몸부림치는 소수의 남자들과, 이 시대의 권력과 권위와 명예가 하나로 통합된 돈을 움켜쥔 극소수의 부자 남자들이 어색하게 손을 맞잡고 있는 형국이다.
('진짜남자™를 찾아서' 중에서/ pp.84~85)

남한에 탄생한 새로운 분단국가는 얼마 전까지 같은 민족으로서 해방을 위해 힘을 합했던 이들을 최악의 적으로 선언하고, 그들과의 일전을 위한 반공 전사를 만들고자 했다. 그리고 그 과정은 거기에 동원되어야 할 호전적이고, 권위주의적인 강한 남성을 만들어내는 과정이었다. 일민주의를 통해 공산주의와의 대결을 선언한 이승만은 호주제로 대표되는 가부장제 질서를 구축해, 남자들에게 사회적 권위를 부여하고 여성을 이등 시민화했다. 그리고 이 가부장적 질서는 징병제를 시행할 수 있는 토대가 되는데, 군 복무는 사회적으로 권리가 주어지는 일등 시민의 조건이었으며, 동시에 ‘후방’에 있는 여성을 보호하는 자로서 ‘여성에 대한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주요한 정당성의 근원지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구도는 이후 한국 사회의 젠더 구도의 원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지속적인 영향력을 발휘한다.
('한국 남자의 우울한 기원' 중에서/ p.106)

그러나 앞서 계속해서 살펴봤듯이 남성-생계 부양자와 여성-전업주부가 꾸리는 온전한 중산층 가족은 한국 사회에서 일부에게만 허락되어왔던 것이다. 현실은 여성들도 어떻게든 살림에 보탬이 되기 위해 노동을 해야 했고, 무엇보다도 그런 경제활동 여부에 상관없이 육아와 가사라는 거대한 노동이 온전히 기혼 여성의 몫으로 배정되었다. 아버지들처럼 밤거리를 누비며 외로움을 토로하는 것은 어머니들에게는 한 번도 허락된 적 없는 자유다. 어머니는 이른 새벽에 일어나 아침식사를 차리고, 가사를 돌보다가 틈틈이 자녀와 남편에게 연락하면서 가족의 유대감을 형성하고 지키려는 노력을 한다. 그러나 아버지는 이런 노력도 없이 자신에 대한 존경심이 가족에게서 알아서 우러나오길 바란다. 이러니 돈 버는 기계라는 푸념은 별로 의미가 없어진다. 이미 스스로가 돈만 벌면 나머지는 알아서 다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변화와 몰락' 중에서/ pp.172~173)

남자들의 자기 연민은 존재하지 않았던 것에 대한 향수로 나아갔다. 언젠가 남자로서의 권위를 마음껏 누리며 여자들의 존경과 수발을 받고 살 수 있었던 시절을 그리워하게 된 것이다. 물론 한국의 가부장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약해져왔다. 그러나 단 한 번도 남자들은 온전한 가부장이었던 적이 없다. 그들은 폭력을 휘두르는 폭군이었거나, 돈을 벌기 위해 멀리 떠난 가장이었거나, 죽어서 없는 존재였다. 아버지는 없거나 없는 게 더 나은 것이었지, 존경받고 사랑받는 가족의 일원은 아니었다. 한국의 남자들은 오랫동안 그럴 필요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배워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빠의 청춘’류의 가부장 신파 역시 일종의 자기 미화에 더 가까웠다.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하는 책임감이 없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정말로 먹여 살릴 능력이 되었던 이는 생각보다 많지 않았고, 다른 가족 구성원들의 희생은 자기 연민을 위한 소주잔에 따라 마셔버렸기 때문이다.
('억울한 남자들' 중에서/ p.267)

한국 남자가 ‘한남’으로 머물러 있고자 하는 한에야, 이런 상황은 더 악화 일로를 걸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렇다고 해서 딱히 참고할 만한 롤모델이 있는 것도 아니라는 점이다. 남자의 이상형으로 제시되었던 과거의 상들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모두 그것의 불가능성을 드러내며 한계에 봉착했다. 그것을 극복하고자 나타났던 새로운 남성성들에 대한 시도 역시 이렇다 할 진전을 거두지는 못했으며, 오히려 역행하는 흐름이 주가 되었다.
('결문 한국 남자에게 미래는 있는가?' 중에서/ p.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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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생년월일 1984~
출생지 -
출간도서 8종
판매수 823권

문화평론가이자 사회학 연구자. 2011년 공저로 출간한 《열정은 어떻게 노동이 되는가》에서 한국 사회의 청년 세대에게 강요된 열정이라는 형태의 불합리한 노동을 탐구했고, 세대론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착취와 소외를 고찰하기 위해 2013년 ‘잉여’라는 보다 큰 존재 방식을 사회학적 방법론으로 추적한 《잉여 사회》를 발표했다. 젠더, 정치, 노동 문제에 중점을 두고 문화와 사회를 비평하는 글을 〈경향신문〉을 비롯한 다양한 매체에 싣고 있다. 성공회대학교 사회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고, 그 외 저서로 《모서리에서의 사유》 《억울한 사람들의 나라》가 있으며, 《우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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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vent. 새로운 길 위에 서있는 여성들에게 추천하는 도서 구매 시, '스트랩 키링, 손수건, 핀버튼 세트' 택1 증정 (포인트 차감/한정 수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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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전사은품

    이벤트 기간

    2018/11/01 ~ 2018/12/01

    Event. 당신의 교양을 쌓아줄 11월의 추천 도서 2만원 이상 구매 시, '로얄오차드티 세트, 유리찻잔 세트, 캐리어 네임택, 데스크 메모패드' 택1 증정 (포인트 차감)

    ※ 자세한 내용은 이벤트 페이지 참조

  • 기획전

    이벤트 기간

    2018/10/31 ~ 2018/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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