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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하는 모나리자(노성두의 미술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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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노성두
  • 출판사 : 한길아트
  • 발행 : 2001년 06월 15일
  • 쪽수 : 336
  • ISBN : 978898836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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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그림으로 만난 세계의 미술가들> 시리즈를 펴낸 저자가 유명한 작가들의 미술작품을 해설한 책. 등장인물이라곤 여자하나 그리고 탁자 하나와 허연 빈벽, 맨바닥이 전부인 베르메의 <우유를 따르는 하녀> 외 30편을 작가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작품에 대한 해석을 컬러 사진과 함께 자세하게 수록했다.

출판사 서평

서양미술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흔히도 그것을 둘러싼 정신사적 흐름, 역사, 신화 등에 주목하곤 한다. 물론 서양미술이 그러한 것들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러다 보면 그림 자체를 자세히 들여다보는 일은 뒷전으로 밀려나기 십상이다.

그래서 사실 우리는 미술사학자 곰브리치가 우유 따르는 하녀 하나 달랑 그려진 네덜란드 풍속화가 베르메르의 그림을 왜 그렇게 감탄하며 쳐다봤는지 혹은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이라는 그림을 놓고 왜 그렇게 많은 미술사학자와 철학자들이 논란을 벌여왔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무엇보다도 그림 그 자체가 가장 중요한 텍스트라고 말하는 저자는 무심코 흘려 보기 쉬운 우리 눈에 마치 확대경을 대어주듯 그림을 세밀하게 들여다보게 한다. 가령 베르메르의 우유 따르는 하녀에서 가늘게 떨어지는 우유줄기가 어째서 우리의 시선을 확 잡아끄는 걸까?

그림 왼쪽에 붙은 창틀을 따라 소실선을 그어보면 하녀의 오른팔보다 조금 위에 보는 이의 시점이 있으며, 따라서 그림을 보는 순간 우리의 시선은 저절로 우유단지를 기울이는 동작에 쏠리면서 곧바로 흘러내리는 우유줄기에 달라붙는다는 것이다.

이렇듯 그림을 세밀하게 들여보노라면 정신사나 신화와는 또 다른, 그림만의 즐거운 세계가 펼쳐짐을 알 수 있다. 그건 바로 그림 그 자체를 즐기기 시작했다는 증거다.



본문 중에서
르네상스의 빛과 고대의 그늘
이 책은 1부 "르네상스의 빛"2부 "고대의 그늘"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전성기 르네상스뿐만 아니라 바로크 미술 또한 소개하고 있다. 베르메르의 「우유 따르는 하녀」, 브뤼겔의 「소경이 소경을 인도한다」, 뒤러의 「멜랑콜리아Ⅰ」는 다양한 도상과 상징을 알고 보면 즐거움이 배가한다.

젊은 여자가 한 손으로 목이 긴 호리병을 높이 들고 다른 손으로 쥔 잔에 포도주를 따르거나 포도주 잔에 물을 섞는 자세를 취하고 있으면 절제, 여자가 팔을 기대고 잠들어 있으면 나태의 우의이며, 청어는 남성 성기, 양파는 육욕을 돋우는 최음제를 상징한다.

또 만일 그림 속에 머리를 한쪽 손으로 받친 채 기울이고 있는 이가 있으면 멜랑콜리의 우의로 봐도 틀림이 없으며, 저울은 평형과 균형의 덕목을, 맷돌은 쉼 없는 노동과 끈질긴 품성을 상징한다.

첫 바로크 그림으로 꼽히는 카라바조의 「마태오 간택」은 마태오가 예수의 부름을 받는 장면을 그린 것이다. 한데 이 그림을 뢴트겐으로 찍어보면 놀랍게도 예수의 팔이 세 개다. 왜 그럴까? 당시 종교화는 주로 공공미술품으로 제작되었고, 화가들은 그림의 주문자인 교회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었다. 그러니까 카라바조는 무려 세 번이나 마태오를 바꿔치기해야 했던 것이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비트루비우스의 인체비례」와 마사초의 「성삼위일체」는 르네상스의 과학과 이성정신을 잘 보여준다. 특히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비트루비우스의 인체비례이론에 대해 메모해놓은 글을 그대로 번역해놓아 고대의 인체비례이론을 직접 접할 수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성삼위일체」는 르네상스의 첫 원근법 그림으로 수학과 미술이 만나면서 야기된 문제들이 고스란히 노출되었다는 점에서 오랫동안 미술사학자들의 골머리를 썩혀왔다. 화가가 원근법으로 창조해낸 벽 속 가상공간에 대한 여러 학자들의 실제 분석들을 소개해놓아 미술이 그저 그리는 것이 아님을 실감하게 한다.

2부 고대의 그늘에서는 고대 그리스 로마의 조각과 건축들을 다룬다. 그리스 헬레니즘 시대의 조각인 「주정뱅이 노파」는 조화롭고 영속적인 아름다움이 유일한 기준이라고 생각했던 고전기의 미감으로 보면 외설스럽고 충격적이기 짝이 없다. 술 취한 노파는 기원전 5세기 익살극의 소재로서 처음 등장하기 시작했고 이후 조각의 소재로도 쓰였다.

익살극에서는 비속한 일상을 다루면서 인간적 약점을 끄집어내어 웃음을 쥐어짰는데, 주로 남루한 늙은이들을 골탕먹이거나 남의 못생긴 외모를 놀려먹는 소재가 흔했다. 주정뱅이 노파 같은 소외된 존재들은 어엿하고 반듯한 사회규범만을 이상적 가치로 여기던 고전기 그리스의 다른쪽 그늘을 반영하는 것이었다.

어떤 학자는 「라오콘」이 없었더라면 바로크가 탄생하지 않았을 거라고 말한다. 인간과 뱀이 뒤엉켜 사투를 벌이는 「라오콘」이 발굴되기 전까지 르네상스는 고대미술이 오직 우미한 조화와 절제된 숭엄의 형식뿐이라고 알고 있었다. 그러나 「라오콘」 발굴 이후 르네상스는 이 강렬한 격정형식에 사로잡혔던 것이다.

그리스 조각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으로 손꼽히는 것은 단연 폴뤼클레토스의 「큰 창을 든 남자」이다. 그리스의 조각은 아케익 시대까지만 해도 뻣뻣한 자세가 이집트 조각에 못지않았다. 그러나 폴뤼클레토스는 아케익의 기계적인 조형에 만족하지 않고 유기적인 인체를 탐구했다.

이집트 미술이 인체를 수치로 환원해서 불변의 비례원칙을 세웠다면, 폴뤼클레토스는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수의 관계에서 비롯된 비례의 원칙에 주목했다. 고대 그리스의 많은 조각가들이 이러한 비례균제에 근거해서 제작된 폴뤼클레토스의 「큰 창을 든 남자」을 모범으로 여겨 베꼈으니, 이 작품 하나가 가히 고전기의 미술이론 그 자체라고 할 만하다.

그러나 뤼시포스의 「때미는 남자」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그는 있는 그대로의 진리보다 그렇게 보이는 것, 곧 상식을 더 중요하게 여겼다. 그래서 고전기 조각가들처럼 자와 컴퍼스를 손에 들고 다니며 사실을 증명하는 대신 보는 사람의 느낌을 조형의 기준으로 삼았던 것이다.

이로써 그리스 조각은 제 손으로 만들어 그 안에 자신을 유배시켰던 조형의 수학적 규범으로부터 자유롭게 되었으며, 아름다운 것뿐 아니라 아름다워 보이는 것의 가치에도 눈뜨게 되었던 것이다.

이밖에도 저자는 로마인들의 종합놀이시설 격이었던 카라칼라 대욕장, 그리스의 수학과 로마의 공학이 결합해서 빚어낸 건축의 기적 판테온, 문화황제 하드리아누스의 비밀정원, 나이를 거꾸로 먹은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초상조각 등 다양하고 재미있는 고대 미술품을 소개하고 있다.

모나리자에게 유혹당하기
전위적인 작가 뒤샹은 기성 예술에 대한 반항의 표시로 모나리자의 코 밑에 수염을 그려넣고 "모나리자의 엉덩이는 뜨거워"라는 제목을 달아놓았다. 왜 하필 모나리자였을까? 그건 바로 모나리자가 가히 미술의 대명사라 할만했기 때문이다.

물론 뒤샹 이후 미술사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기도 했다. 그러나 뒤샹이 들으면 어떤 표정을 지을지 모르지만, 기성 예술에 반대했던 그의 "새로운 예술"을 포함하는 예술의 대명사로서 모나리자의 지위는 여전히 건재하다. 모나리자, 이 철의 여인에게 유혹당해보지 않으려는지?

목차

1. 르네상스의 빛
-일상적 우주의 틈새로 새어드는 빛 베르메르의 "우유 따르는 하녀" ...17
-그림속으로 걸어들어간 화가 벨라스케스의 "시녀들" ...25
-악마도 아줌마는 못당해! 아르테미시아의 "홀페르네스의 목을 치는 유딧" ...35
-로마를 떠들썩하게 만든 그림 카라바조의 "마태오 간택" ...44
-죽음의 계곡에서 붓꽃향기를 맡다 브뤼겔의 "소경이 소경을 인도한다" ...62
-고독과 혼돈의 멜랑콜리 뒤러의 "멜렌콜리아Ⅰ" ...68
-성자들이 속옷을 입은 까닭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80
-시민공화국을 수호하는 액막이 부적 미켈란젤로의 "다윗" ...89
-유혹하는 모나 리자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 리자" ...97
-르네상스의 영혼을 사로잡은 기하학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비트루비우스의 인체비례" ...106
-시인의 상상력에 붓을 적시다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119
-사랑과 순결과 미로 치장한 정략혼 보티첼리의 "프리마베라" ...126
-지상에서 가장 신성한 진실 프라 안젤리코의 "예수 탄생의 예고" ...141
-현실의 문턱을 넘어 걸어나온 성서 속 인물들 마사초의 "성삼위일체" ...156
-천국문에는 천국이 없다 기베르티의 "천국문" ...179

2. 고대의 그늘
-구애와 사랑에도 순서가 있다 "아프로디테와 판" ...187
-추한 아름다움의 미학 "주정뱅이 노파" 193
-예술과 자연의 가망없는 사투 "라오콘 군상" ...207
-불가마에서 끄집어낸 헬레니즘의 영광 페르가몬의 "제우스 제단" ...219
-황제가 자다가 때밀 일 있나? 뤼시포스의 "때미는 남자" ...229
-영혼의 움직임을 포착하는 조형원리 폴뤼클레토스의 "큰 창을 든 사내" ...239
-예술의 과녁으로 날아간 원반 미론의 "원반 던지는 사내" ...251
-영웅이 된 동성애자들 "참주 살해자" ...259
-최초의 전쟁 역사화 "알렉산드로스 모자이크" ...265
-로마인의 목욕탕은 종합놀이시설 "카라칼라 대욕장" ...275
-모든 신들에게 바쳐진 신전 "판테온" ...284
-문화황제의 비밀정원 "티볼리 조각 호수" ...292
-개선문위에 청동 코끼리가? "티투스 개선문" ...300
-콜로세움이 무너지는 날 세상도 무너지리 "콜로세움" ...309
-나이를 거꾸로 먹은 황제 "아우구스투스 초상조각" ...319
-빛을 잃고 영감을 얻다 "호메로스 초상조각" ...326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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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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