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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빛 2 - 동방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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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 김하기 문학의 대변신

    비전향 장기수의 세계를 다룬 <완전한 만남>과 학생운동의 전환점을 고뇌하는 <항로 없는 비행>등을 통하여 현실의 아픔을 대변하던 분단문학과 리얼리즘의 작가 김하기가 장편소설 <천년의 빛>을 통하여 대변신을 시도했다. 그 동안 문단에서 배척해 왔던 대중문학적인 요소와 역사소설의 장르를 한데 묶어내는 새로운 모험을 시도한 것이다.

    ▶ 순수문학과 추리문학의 영역을 넘나드는 액자소설

    제1권 「여명의 빛」, 제2권 「동방의 빛」, 제3권 「평화의 빛」으로 구성된 <천년의 빛>은 통일신라의 연부루와 선화를 한 축으로 석굴암 본존불의 의미와 그 건축과정을 조망하고 다른 한 축으로는 그로부터 천 년이 지난 오늘의 인물 이민호와 김숙을 통하여 백호광명을 추적하면서 역사 바로잡기와 인류의 평화를 갈망한다. 이 두 개의 축은 제3권 「평화의 빛」에서 천 년의 영겁을 넘어 각기 속해 있던 액자 밖으로 나온다. 석굴암에서 발원되어 전 인류를 뒤덮은 평화의 빛과 함께...

    ▶ 조국의 통일과 인류의 평화를 향한 작가의 열망

    ||^석굴암 본존불에 다이아몬드가 있었는데 일본인들이 훔쳐갔다.||^는 민간의 전설에 대하여 작가 김하기는 방대한 사료를 기초로 한 철저한 고증과 작가적 상상력을 동원하여 사라진 민족의 보물 ||^동방의 빛||^을 우리에게 돌려준다. 민족의 통일과 인류의 평화를 상징하는 전설의 보물 ||^동말의 빛||^을 찾아 석굴암에 봉안함으로써 인류에게 되돌리는 과정을 그려낸 이 글에서 작가는 70년대 운동권출신으 두 주인공 이민호와 김숙, 그리고 북한에서 내려온 권호성, 이 세 사람의 갈등 구조를 해소하고 이데올로기의 벽을 넘어 민족통일을 성취하고 나아가 전 인류의 평화를 희구하고 있다.

    목차

    1. 파리 | 루브르 미술관
    2. 연개소문의 후예
    3. 첨성대의 밤
    4. 돈황 막고굴
    5. 잉카의 정체
    6. 벨리댄서, 루카야
    7. 베델리엄의 힘
    8. 배반의 향기
    9. 부루, 당으로 가다
    10. 항당복국(抗唐復國)
    11. 파미루 대주점
    12. 인연의 끈
    13. 회상, 그 아픔
    14. 사막의 캐딜락
    15. 장군 고선지
    16. 진성의 음모
    17. 고구려의 어머니
    18. 대승 혜초
    19. 낙타와 신기루
    20. 후세인과 루카야
    21. 혜초의 시험
    22. 여명의 빛
    23. 서역기행

    본문중에서

    한가위를 이틀 앞둔 날 밤이었다. 도읍 안 부녀자들은 한달 전부터 두 패로 나뉘어 두레 길쌈 대회를 하고 있었다. 반월성 계림숲에서는 흥겨운 춤곡인 ||^회소곡(會蘇曲)||^이 들리는가 했더니 읍성으로 이어진 인가에선 ||^둥기둥 당흥||^ 가얏고 소리가 들려온다. 음색이 아정(雅正)한 것이 우륵의 ||^사물(思勿)||^ 소리임에 틀림없었다. 부루는 밤늦게 흐드러져 내린 달빛을 밟으며 길쌈 공방으로 선화를 찾아가고 있었다. 달포 전 선화와 계림에서 처음으로 입술을 포갠 뒤 세상이 얼마나 밝고 황홀하게 보였던가. 정결하고 거룩한 느낌의 입맞춤이었다. "선화, 너무 아름다워. 우리를 둘러싼 울창한 계림 숲도 너무나 아름다워. 조상 대대로 증오하던 신라까지도 아름답게 보여." 고구려 유민의 서리서리 맺힌 한이 아름다운 신라 여인의 따뜻한 가슴에서 봄물 흐르듯 했다. 궁성을 나와 천주사 옆 길쌈 공방의 선화를 찾아가는 부루의 발걸음은 구름 위로 떠가는 달처럼 가볍고 민첩했다. 17관등 중 최말단 계급인 조위직인 연부루는 사실 오늘 입궐해 몇 가지 무거운 업무를 처리했다. 사정부 낭중(郎中)의 지휘 아래 죄수들을 압송해서 조사를 받게 하고 다시 뇌옥으로 돌려보내는 업무를 맡은 부루는 오늘 두 사람을 낭중에게 데리고 나갔다. 한 사람은 신라에서 발해로 달아나려던 고구려계 유민이었는데 월경을 하려다 국경 마을인 니하에서 붙잡혀 왔다. 그 유민은 신라의 골품제에 출세길이 묶여 발해로 가서 장차 무인으로 이름을 크게 덜쳐보려고 했는데 뭐가 잘못이냐며 조사하는 낭중 앞에서 오히려 큰소리를 쳤다.

    또 한 명은 정남인 주제에 진홍색 비관(緋冠)을 쓰고 다니며 진골을 사칭한 죄로 붙들려 왔다. 사절유택과 금입택에 사는 뭇 귀족 여인들과 사통한 뒤 값비싼 보석들을 갈취한 사내였다. 비록 정남(丁男)의 신분이긴 했지만 옥골 선풍에 언변까지 미꾸라지 메기 잔등 넘어가듯 하여 속지 않을 계집이 없을 성 싶었다. 그는 끌려가면서 부루에게 슬쩍 농담을 했다. "금입택에 사는 진골 년의 구멍은 금테라도 둘렀는지 싶어서 통정해봤지만 촌부(村婦)의 것과 하나도 다른 게 없습디다. 뼈도 살도 구멍도 아무런 차이가 없는데 차이가 있다고 차별을 해대니 환장할 노릇이 아닙니까. 그래서 진골의 비관을 잠깐 빌려쓰고 다닌 것뿐입니다." 부루는 이 두 사람이 비록 국법을 어긴 중죄인이긴 하나 이들이 법을 어기게 된 배후에는 개인의 욕망 못지않게 유민과 정민을 차별하는 골품제의 모순도 한몫하고 있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특히 낭중에게 당당하게 항변하는 고구려 유민의 모습을 보고 부루는 자신의 왜소함에 우울해졌다. 생각 같아서는 그의 몸을 묶은 오라를 풀어주고 싶었다. 하지만 기껏 배려를 해준다는 게 정남에 비해 그의 오라를 조금 느슨하게 해준 것밖에 없었다. 두 사내의 일로 진종일 마음이 무거웠으나 선화를 만날 생각을 하니 마음이 바빠지며 발길마저 가벼워졌다. 선화는 두레의 동군에 들어 동무들과 함께 길쌈 베틀에 앉아 있었다. 이틀 후면 그 동안 짠 삼베의 길이를 ㅅ군과 견주어 승패를 가름한다. 이긴 편은 왕의 은총과 큰 선물이 주어지기 때문에 아가씨들은 밤 늦도록 달캉달캉 바디를 치면서 베를 짜고 있었다.

    (3. 첨성대의 밤 | P.48-50)

    저자소개

    김하기(Kim Ha-kee)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58~
    출생지 경남 울산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58년 경남 울산에서 태어나 동아고와 부산대학 철학과, 동대학원(국문학박사)을 졸업했다. 1989년 [창작과비평]에 소설을 발표, 제1회 ‘통일문학상’과 제1회 ‘부산작가상’, 제10회 ‘신동엽창작기금(창작과 비평)’을 수혜했다. 창작집으로 [완전한 만남]과 [항로 없는 비행(2권)],[은행나무 사랑]이 있고, [천년의 빛(3권)],[식민지 소년]등의 소설을 썼다. 산문집으로는 [마침내 철책 끝에 서다], [유월항쟁일지], [신명나는 소설 창작] 등이 있다.
    그는 부림사건으로 6년간 특별사동에서 감옥생활을 한끝에 지난 1992년 [완전한 만남]을 발표하며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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