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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중 할아버지와 함께하는 속담여행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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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머리말 | 어린이를 위한 속담 풀이 - 마음의 등불

    1. 얕은 내도 깊게 건너라
    2. 칼로 물베기
    3. 천 냥 빚도 말로 갚는다
    4. 나는 바담 풍 해도 너는 바람 풍 해라
    5. 남의 흉이 한 가지면 제 흉이 열 가지
    6. 이웃 사촌
    7. 개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먹는다
    8. 내 칼도 남의 칼집에 들면 찾기 어렵다
    9. 마치가 가벼우면 못이 솟는다
    10.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11.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기
    12. 당나귀 귀 치레
    13. 아이 자라 어른 된다
    14. 초년 고생은 양식지고 다니며 한다
    15. 감나무 밑에 누워도 삿갓 미사리를 대어라
    16. 초사흘 달은 잰 며느리가 본다
    17. 돌을 차면 발부리만 아프다
    18. 등잔 밑이 어둡다
    19. 풀 끝의 이슬
    20. 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
    21. 가지 많은 나무가 바람 잘 날이 없다
    22. 뻗어가는 칡도 한이 있다
    23. 수박 겉 핥기
    24. 꿀도 약이라면 쓰다
    25.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글까
    26. 떡방아 소리 듣고 김칫국 찾는다
    27. 강물도 쓰면 준다
    28. 꼭뒤에 부은 물이 발뒤꿈치로 내린다
    29. 굳은 땅에 물이 괸다
    30. 에헤 다르고 애해 다르다
    31.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
    32.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33. 오는 정이 있어야 가는 정이 있다
    34. 새도 가지를 가려 앉는다
    35. 활을 당겨 콧물을 씻는다
    36. 잠꾸러기 집은 잠꾸러기만 모인다
    37. 하품에 딸꾹질
    38. 개미 금탑 모으듯
    39. 잠을 자야 꿈을 꾸지
    40. 고기 보고 좋아하지 말고 가서 그물을 떠라

    윤석중 할아버지 댁을 다녀와서

    본문중에서

    목욕탕에서 한바탕 말다툼이 벌어졌습니다. 물 속에 들어앉아 얼굴만 내놓고는 때를 불리고들 있는데, 한 사람이 큰 소리로 숫자를 세기 시작했습니다. "하나, 둘, 셋, 넷…!" 그러자 옆에 있던 사람이 얼굴을 잔뜩 찡그리며 소리쳤습니다. "시끄러! 입 닥치지 못해!" 바로 여기서부터 말다툼이 붙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아하니, 숫자를 센 사람은 얼굴이 시꺼멓고 털이 덤성덤성 난 게 기운깨나 쓰는 씨름 장사처럼 보였습니다. 그리고 시끄럽다고 소리쳤던 사람은 얼굴이 조막만하고 노랗게 생긴 것이 보나마나 비실비실 말라깽이일 게 틀림없었습니다. 숫자를 세었던 털보는 속으로 생각했죠. ||^어라, 요놈 보게. 생쥐처럼 조그맣게 생긴 놈이 감히 나한테 덤벼?||^ 말라깽이처럼 생긴 사내를 만만하게 본 털보는 "이게 누구더러 이래라 저래라 그러는 거야?" 하면서 물 묻은 손으로 말라깽이의 뺨을 한 대 철썩 소리나게 갈겼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벌거벗은 두 사람이 벌떡 일어선 걸 보니, 완전히 정반대였습니다. 씨름 장사처럼 보였던 털보는 가슴뼈가 앙상한 땅딸보였고, 얼굴이 비쩍 마른 사람은 가슴이 떡 벌어진 것이 그야말로 천하장사 씨름꾼 같았습니다. 털보가 그에게 싸움을 건 것이 잘못이었죠. 결국 머쓱해진 털보는 어찌할 바를 몰라 얼굴만 홍당무처럼 벌겋게 달아올라 한동안 가만히 서 있다가 슬그머니 탕 속으로 기어들어갔답니다.

    싸움이란 원래 사람을 잘못 보거나 얕잡아보는 데서 시작합니다. 아무리 물이 얕은 시내라도 깊은 시내를 건너듯 조심, 또 조심을 한다면 결코 밑지는 일이 없습니다. 이건 사람뿐만 아니라 시험 문제 같은 것도 그렇지요. 우리는 흔히 어려운 문제보다도 쉬운 문제에 걸려 틀리는 수가 많지 않습니까? 이것도 문제를 얕잡아보고 함부로 덤벼들기 때문에 입는 손해입니다. 그래서 마음이 놓이는 일일수록, 그리고 쉬워 보이는 일일수록 조심하라는 것을 일깨워 주기 위해서 ||^얕은 내도 깊게 건너라||^는 것과 같은 속담이 생긴 겁니다. 이와 똑같은 뜻의 속담이 우리 나라에는 많습니다. 예를 들어 ||^구운 게도 다리 데고 먹는다.||^ ||^구운 게도 매어 먹어라.||^ ||^무른(물렁물렁한) 감도 쉬어 가면서 먹어라.||^ ||^아는 길도 물어 가거가.||^ 등등.

    (1. 얕은 내도 깊게 건너라 | P.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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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생년월일 1911.05.25~2003.12.09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33종
    판매수 21,272권

    1911년 서울 출생. 호는 석동(石童). 동요시인. 서울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꽃밭사, 기쁨사 등 동인 모임을 만들어 활동했습니다. 1930년대부터 [어린이] [소년중앙] [소년조선일보] [소년] [유년] 등의 잡지와 신문을 편집했습니다. 해방 뒤에는 을유문화사의 조선아동문화협회에서 [주간소학생] [소학생]을 펴내고, 1956년에 새싹회를 만들었습니다. [윤석중 동요집] [잃어버린 댕기] 등 수많은 동요, 동시집을 남겼고, 많은 작품이 작곡되어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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