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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적 킬러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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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한치의 실수나 흔적을 남기지 않는 국제적 킬러. 아름다운 애인을 기다리다 또 다른 작업을 하나 의뢰받는다. 그는 표적을 쫓아 마드리드에서 터키, 멕시코까지 찾아간다. 표적과 뜻하지 않은 대면을 하면서 일은 잘못되기 시작하고 전문킬러의 생활도 그 끝을 예감하게 된다. 마지막 작업을 깨끗하게 마무리하기 위해 표적의 집을 찾아간 그는 그곳에서 뜻밖의 인물을 만나게 되는데...

<감상적 킬러의 고백> (1996)은 <연애 소설 읽는 노인>을 통해 세계적인 작가로 인정받은 루이스 세풀베다가 <귀향>과 함께 모험적으로 시도한 소설 장르, 즉 흑색 소설의 특성을 적용한 작품이다.
<감상적 킬러의 고백>은 소설 기법에 있어서도 흑색 소설이 차용한 필름 느와르의 기법을 상당 부분 보여주고 있다. 우리의 킬러가 움직이는 동선, 즉 사건의 현장과 현장이 마치 영화의 컷처럼 구성되고, 시간의 흐름을 생략한 비약적인 컷과 컷 사이로 우리의 킬러가 과거에 처리한 청부 사건 등이 에피소드처럼 끼어든다. <감상적 킬러의 고백>은 1996년에 스페인의 양대 유력지 중 하나인 <엘 문도>지에 연재되어 열띤 호응을 받았으며, 책으로 출간되자마자 <연애 소설 읽는 노인>에서 보여주었던 작가의 명성을 확인하듯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감상적 킬러의 고백>과 함께 수록된 <악어>(원제: 야카레)는 1997년 스페인의 또 하나의 유력지인 <엘 파이스>에 연재되다가 나중에 책으로 출간된 <악어>는 넓은 의미에서 추리 기법이 가미된 흑색 소설로 분류된다. 우선 이 작품의 장르를 흑색 소설로 보는 것은 등장 인물들, 즉 밀렵꾼들과 그 조직들, 그러한 범죄자들을 상대하는 형사들과 보험회사 고용조사요원 등 사회의 어두운 구석에서 만날 수 있는 그들의 면모와 이 작품이 흑색 소설의 기법을 차용하고 영화의 시나리오를 전제로 하는 컷과 에피소드 중심의 구성 방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에 근거한다. 반면, 이 작품을 폭로 소설로 무게를 두는 것은 악어를 지키고자 하는 쪽과 그것을 밀렵 가공하여 상품화시키려는 쪽의 갈등을 다루면서 그 싸움을 선과 악의 투쟁으로 규정하는 작가의 의도가 강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 줄거리

1. 감상적 킬러의 고백 | 주인공 킬러는 자신의 여자를 만나기로 한 날에 새로운 일거리를 맡지만 미래의 희생자가 될 표적의 사진을 들여다 본 순간 께름칙한 기분에 빠져 들고, 그 느낌은 여자가 도착하지 못한다는 메시지를 받으면서 불길한 예감으로 발전하는데, 그때부터 킬러는-전문 청부 살인업자답지 않게-표적의 개인 신상에 대한 억누를 수 없는 호기심과 뚜렷한 이유 없이 돌아오지 않는 여자 때문에 고민과 갈등을 거듭하다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지르며 마침내 실업자로 전락하고 마는데…….

2. 악어 | <악어>는 아마존의 보호 동물인 몸집이 작은 악어 <야카레>를 밀렵 가공하여 상품화하는 유럽의 피혁회사 조직과 그들에게 몰살당한 원주민들 중에서 살아남은 두 인디오 전사가 벌이는 처절한 싸움과 그 사건을 풀어 가는 한 보험회사의 고용 조사요원과 형사들의 활약상을 담고 있는 비극적인 이야기.

목차

1부. 감상적 킬러의 고백
1. 재수 없는 날
2. 정조를 따지는 킬러
3. 첫 만남, 이스탄불에서
4. 목숨을 앗아 가는 천사
5. 실업자로 전락한 킬러
6. 죽음, 그리고 마리아치 노래

2부. 악어
1. 긴 이별
2. 피스톨을 손에 쥔 장님
3. 호랑이 발자국
4. 맞잡은 손과 손
5. 고독한 사냥꾼
6. 슬픔과 외로움, 그리고 그 끝

옮긴이의 말

본문중에서

그날은 기분이 좋지 않았다. 시작부터 좋지 않았다. 그런 날은 미신이나 징크스를 믿지 않더라도, 아니 동그라미가 여섯 개나 찍히고 세금이 감면된 액수의 일거리가 주어진다 하더라도 차리 일을 받지 않고 쉬는 게 나았을 것이다. 아무튼 그날은 기분이 좋지 않았다. 어쩌면 그러한 느낌은 오후 6시 30분에 도착한 마드리드 공항에서 숙소인 팔라세 호텔까지 가는 동안에 시작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가뜩이나 푹푹 찌는 날씨에 더워 죽을 지경인데 택시 기사의 호들갑에 정신이 사나워져 견디기 힘들 정도였으니 말이다. 빌어먹을, 유럽컵 축구 이야기였다. 나는 당장이라도 45구경으로 망할 놈의 관자놀이에 구멍을 내서 끊임없이 주절거리는 주둥이를 틀어막고 싶은 충동이 일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몸에 무기를 지니지 않은 게 아쉽기도 했지만 명색이 프로인데 그런 일로 흥분할 수 없는 노릇 아닌가. 호텔에 도착하자 프런트 담당이 객실 열쇠와 봉투 하나를 건네주었다. 나는 방으로 들어서자마자 봉투를 뜯었다. 내용물은 사내들의 모습이 담긴 한 장의 사진이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삼십에서 사십대의 나이에 말쑥한 옷차림이었는데, 그들의 모습과 동그란 표시가 찍힌 인물-그놈이 나의 표적이었다-의 얼굴을 들여다보는 순간 첫인상이 좋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짧지 않은 경험에서 나온 나의 직감이라고나 할까. 그리고 그러한 느낌은 사진 밑에 씌어진 <제3차 NGO(비정부 단체) 회의>라는 글자를 읽는 사이에 께름칙한 기분으로 이어졌다. 표적과 NGO, 얼른 생각해도 양쪽의 상관관계가 미묘했다. 더욱이 난 이 세상의 자선 사업가들을 자비의 미덕으로 위장한 사기꾼 정도로 치부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감상적 킬러의 고백 | P.9-10)

저자소개

루이스 세풀베다(Luis sepulveda)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49~
출생지 칠레
출간도서 12종
판매수 2,976권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행동하는 지성. 1949년 칠레에서 태어났다. 피노체트가 정권을 장악하자 그는 당시 많은 칠레 지식인들이 그러했듯 오직 목숨을 잃지 않기 위해 망명해야 했다. 수년 동안 라틴 아메리카 전역을 여행하며 글을 쓰고 환경 운동을 펼치다가 파리를 거쳐 1980년 독일로 이주했으며, 1997년 스페인 북부 히혼에 정착했다.
그는 소설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발표하며 폭넓은 작품 세계를 펼쳐 왔다. 특히 환경과 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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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에스파냐어권 전문 출판기획자이자 번역가다. 경희대, 멕시코 과달라하라 주립대, 에스파냐 마드리드 국립대에서 라틴아메리카 문학을 전공했다. 여러 매체에 에스파냐어권 문학, 인문, 예술 분야의 텍스트를 소개하며 출판기획과 번역 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연애소설 읽는 노인] [뻬드로 빠라모] [불타는 평원] [목수의 연필] [시대를 앞서간 여자들의 거짓과 비극의 역사] [16인의 방랑자] [궁둥이] [뒤마클럽] [바다의 성당] [고래 여인의 속삭임]과 이 책을 쓴 저자의 [빅투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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