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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후안 벨몬테는 전에 남아메리카에서 마르크스주의 게릴라로 활동했다. 그러나 지금은 함부르크에서 스트립 클럽의 <문지기>로 지내고 있다. 휠체어를 탄 노인이 그에게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나 한다. 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 경찰 두 명이 독일 보물고에서 중세의 값비싼 금화를 칠레 어딘가로 빼돌렸다는 것이다. 후안 벨몬테는 이 보물찾기에 뛰어든다. 그러나 금을 노리는 사람은 또 있다. 전 동독 정보부 요원 프랑크 갈린스키. 이들은 마르크스주의와 현실 사회주의의 몰락, 배반당한 대의와 내동댕이쳐진 자신의 운명,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곱씹으며 칠레로 향한다. 저마다 먼저 금을 찾기 위한 이들의 여정은 매우, 매우 어둡다.

원제는 <투우사의 이름 Nombre de torero>으로, 나치 독일하에서 사라진 63개의 금화를 좇아 그것을 차지하려 드는 자들의 음모와 그들 주위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흥미진진하게 이끌어 가고 있는 소설이다. 작가는 작품 자체의 이야기가 지니고 있는 흥미로운 소재에 자신이 쓴 헌사-그는 이 작품을 <자신을 흑색 소설의 세계에 빠지게 한> 멕시코 소설가 이그나시오 타이보 2세에게 바치고 있다-에서 피력하듯 추리 소설 기법과 필름 장르인 1990년대의 누보 누아르 기법을 절묘하게 혼재하여 새로운 글쓰기의 모험에 도전한 것이다.

▶ 줄거리

나치 독일의 깃발이 전 유럽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고 가던 무렵, 그들의 약탈품을 관리하던 슈판다우 감옥 지하 창고에서 액수를 환산하기조차 힘든 가치를 지닌 금화 상자가 사라진다. 나치의 비인간적이고 잔학한 행태에 환멸을 느끼고 언젠가 자신들의 유토피아이자 약속의 땅인 티에라 델 푸에고로 떠나기로 약속한 두 전직 경찰이 게슈타포를 피해 몰래 빼돌렸던 것이다. 그로부터 50여 년이 세월이 흐르고 베를린의 장벽이 허물어진 1990년대, 도난 사건의 공범으로 붙잡혀서 반복된 고문에 의해 불구자가 된 전직 경찰과 나치 친위대이자 구동독의 정보 부대 실무 책임자였던 중령은 각각 실직자 신세로 전락해 있던 두 대리인, 전자는 라틴 아메리카 게릴라 전사였던 <후안 벨몬테>-투우사의 이름을 가진 사나이-를, 후자는 전직 동독군의 정보 장교였던 <프랑크 갈린스키>를 내세워서 세월과 함께 어느 누구도 자기 것이라고 내세울 수 없는 사라진 금화를 찾아 나서도록 만든다. 그리고 그 싸움은 과연 현지에 능통하고, 황금을 숨겨둔 불의 땅 <티에라 델 푸에고>에 옛 동지를 둔 후안 벨문테의 승리로 끝날 수 있을 것인지...

▶ 서평과 기사

최고급 추리 소설의 흥분을 간직한 채 전개되는 박진감 넘치고 잘 씌어진 작품 | 뉴욕 타임스

장르를 섞는 일은 위험하다. 대체로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전체주의 - 그것이 나치이건, 칠레 군부 독재이건, 동독 공산주의건 간에--에 의해 찢겨진 세계를 묘파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 | 북리스트

<연애 소설을 읽는 노인>의 작가가 이번에는 박진감 넘치는 스릴러를 선보인다. 문체는 레이먼드 챈들러를 연상시키며, 소재는 국제적인 음모와 스파이 활동이다. 산디니스타 게릴라였던 후안 벨몬테는 냉소적인 생존자이며 그의 일인칭 시점에서 전개되는 이야기들은 1930년대 누아르 영화를 연상시킬 만큼 쓴 맛이 난다. 줄거리는 재빠르고 빈틈없이 전개되며, 분명 주인공 벨몬테의 매력이 읽는 이의 즐거움을 더해 준다. 이처럼 능숙한 솜씨로 씌어진 재미있는 소설이 영화화되지 않는다면 이상한 일일 것이다. | 커커스 리뷰스

스키를 타는 것 같다. | 보스턴 글로브

사려 깊은 사상이 풍부한 소설 | 퍼블리셔스 위클리

목차

1부
1장. <불의 땅> 티에라 델 푸에고 | 하늘을 나는 치마치마 새
2장. 베를린 | 아우프비더젠 (안녕, 나의 팜파여)
3장. 함부르크 | 생일 축하합니다!
4장. 베를린 | 어느 전사의 새벽
5장. 함부르크 | 엘베 강에서의 산책
6장. 베를린 | 사업 만찬
7장. 함부르크 | 회상의 시간

삽입

2부
1장. 고도 1만 미터 상공 | 잠 못 이루는 자의 회상
2장. 산티아고 | 호두까지 인형
3장. 티에라 델 푸에고 | 은밀한 일들
4장. 산티아고 | 삶의 귀환들

3부
1장 <불의 땅> 티에라 델 푸에고 | 마지막 이별
2장. 티에라 델 푸에고 | 마지막 이별
3장. 티에라 델 푸에고 | 일몰
4장. 티에라 델 푸에고 | 기나긴 남극의 밤
5장. 티에라 델 푸에고 | 우정 어린 만남
6장. 산티아고 | 마지막 커피

옮긴이의 말

본문중에서

이 편지에는 많은 우여곡절이 담겨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과거의 기억이란 언제나 확실할 수 없다는 것을, 더욱이 배신에 대한 고백이란 그 찌꺼기가 남아 깨끗하지 못하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나는 한 인간을 배신했다. 그는 가장 절친한 친구였다. 하지만 나는 우리의 우정 역시 이 추악한 사건에서 다 밝혀지리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각설하고, 이제부터 나는 그 이야기의 대략을 밝히고자 한다. 1941년이었다. 그 무렵 나는 한스 힐러만과 <제3제국>의 경찰로 근무했다. 우리는 나치가 아니었다. 우리는 한 번도 유대인을 학대하거나 억압하는 일에 참여한 적이 없었다. 베를린에 근무하는 동안, 우리가 맡은 임무는 슈판다우 감옥 정문을 지키는 일이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베를린의 겨울은 혹독하게 추웠다. 교도소 당국은 건물 지하에 난방이 잘된 조그만 방을 마련해 두었는데, 거기서 우리 경찰은 종종 추위에 언 몸을 녹이거나 따뜻한 커피를 마셨다. 그 와중에서 한스와 나는 체스를 두며 콘크리트처럼 굳건한 우정을 키웠고, 언젠가는 함께 이 세상에서 마지막 피신처라는 <불의 땅> 티에라 델 푸에고로 떠날 것을 은밀하게 약속 했다. 우리는 목적지의 지도와 그곳을 다녀간 여행자들의 글 등 여러 가지 정보와 자료를 수집했다. 그것들은 독일을 떠난다는 우리의 상상과 욕망을 키우는 자양분이 되어 주었다. 나는 작센지방, 한스는 함부르크 출신이었다. 그런 까닭이었을까. 바다에 대해 잘 알고 잇던 한스는 나에게 기회가 닿는 대로 선박편이 용이하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했다. 문제는 돈이었다. 탈영 계획까지 세웠지만 자금이 없었던 것이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난방이 된 지하실 방에서 체스의 말을 옮기거나 제복의 형벌이가 가져다 준 가난을 한탄하며 길고긴 밤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었다.

(베를린: 아우프비저젠 (안녕, 나의 팜파여) | P.15-16)

저자소개

루이스 세풀베다(Luis sepulveda)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49~
출생지 칠레
출간도서 12종
판매수 2,976권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행동하는 지성. 1949년 칠레에서 태어났다. 피노체트가 정권을 장악하자 그는 당시 많은 칠레 지식인들이 그러했듯 오직 목숨을 잃지 않기 위해 망명해야 했다. 수년 동안 라틴 아메리카 전역을 여행하며 글을 쓰고 환경 운동을 펼치다가 파리를 거쳐 1980년 독일로 이주했으며, 1997년 스페인 북부 히혼에 정착했다.
그는 소설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발표하며 폭넓은 작품 세계를 펼쳐 왔다. 특히 환경과 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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