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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소설 읽는 노인 [양장]

원제 : UN VIEJO QUE LEIA NOVELAS DE AM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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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머나먼 곳의 이야기나 달콤한 사랑을 다른 작은 소설에서 마음의 안식처를 구하는 노인 앞에 백인 노다지꾼들과 기회주의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들은 개발이라는 깃발을 앞세운 채 정글을 짓밟고 야생 동물을 피비린내 나는 죽음으로 몰아 댄다. 노인은 맹수를 사냥할 수색대에 합류하라는 압력을 받으면서 연애 소설과 함께 하던 평화로운 삶으로부터 밀려나기 시작하는데... 세풀베다의 이름을 전세계에 알린 90년대 최대의 베스트셀러의 하나!

    라틴 아메리카의 정취가 흠뻑 느껴지지는 <연애 소설 읽는 노인> 은 한 인간의 삶을 예민하고 감수성 넘치는 언어로 그린 소설로 인간들에 의해 그 처녀성을 유린당하고 있는 아마존이 그 배경이다. <연애 소설 읽는 노인>의 주인공 안토니오 호세 볼리바르의 모습에서 바다로 나가 기나긴 기다림 끝에 거대한 <말린>과 사투를 벌이고 마침내 뼈만 앙상한 노획물과 함께 돌아오는 소설 <노인과 바다>의 노인 <산티아고>가 떠오른다. 헤밍웨이의 노인이 치렀던 싸움이 자신과의 싸움을 벌임으로써 도전하는 자만이 해낼 수 있다는 <위대한 인간의 승리>를 확인했다면, 안토니오 호세 볼리바르가 치러야 했던 암살쾡이와의 싸움은 본질적인 삶의 근원 을 찾아 나선 행위로 볼 수 있다. 그 행위를 통해 오로지 승리만을 좇는 오늘날의 우리 인간이 얼마나 나약하고 위선에 찬 존재인가를 깨닫게 만든다. 루이스 세풀베다는 세계적인 환경 운동가이자 아마존의 수호자인 치코 멘데스에게 바쳐진 이 작품에서 치과 의사의 걸죽한 입담을 빌려 라틴 아메리카의 현실을 질타하는가 하면, 아마존의 주인인 수아르 족의 삶의 지혜를 들려줌으로써 인간이 자연을 외면하는 한 결국은 모두가 공멸할 수밖에 없다는 준엄한 경고를 놓치지 않는다. 1989년 <티그레 상>을 수상한 <연애소설을 읽는 노인>은 10여 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이나 되는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장 자크 아노의 손을 거쳐 영화화되었다.

    ▶ 줄거리

    엘 이딜리오는 고향을 등지고 새롭게 정착한 이주민들과 그들 위에 군림하는 독재자 같은 읍장, 일확천금을 노리고 발을 들여놓은 노다지꾼들, 마치 전투라도 치를 듯 중무장을 한 채 나타나 닥치는 대로 동물들을 쏘아 죽이는 밀렵꾼들과 백인들이 찾아드는 곳이다. 그러나 인디오들과 동물들이 삶의 터전을 외지인들에게 빼앗긴 채 더 깊은 오지를 찾아 떠나 버린 그곳은 원주민들에게도 문명인에게도 더 이상 약속의 땅이 될 수 없는 암담한 세계다. 그곳에 안토니오 호세 볼리바르라는 노인이 살고 있다. 그는 아마존의 원주민인 수아르 족과 함께 생활하는 동안, 그들을 통해 밀림에서의 생존과 그곳의 원주민들과 동물들을 사랑하는 방법을 터득한 지혜로운 인물. 나날이 황폐해지는 아마존을 지켜보며 가슴 아파하던 노인은 자신이 늙어 간다는 것과 우연한 기회에 글을 쓸 줄은 몰라도 읽을 줄 안다는 사실을 깨달은 뒤부터 자신의 보금자리인 오두막에서 일년에 두 번씩 치과 의사 루비쿤도 로아차민이 가져다 주는 연애 소설 ― 적어도 그에게 있어서 세상에서 가장 슬프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 의 책장이 닳도록 읽고 또 읽으면서 무료하고 적막한 나날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금발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한가롭기만 한 마을이 두려움으로 술렁거리고, 그로 인해 세상사를 멀리한 채 연애 소설 읽던 노인의 평화가 위협을 받는다. 밀렵꾼인 양키에게 새끼들과 수놈을 잃은 암살쾡이가 그 보복으로 인간 사냥에 나선 것이다. 노인과 암살쾡이의 한판 싸움으로 시작되고, 마침내 그들의 처절한 혈투는 노인의 승리로 끝나는데…….

    ▶ 서평과 기사

    우아한 문체로, 정교하게 그려진 세풀베다의 첫 소설. 그는 이미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들어섰다. | 애틀란타 저널 컨스티투션

    날카로운 풍자 감각과 냉정하고 다양한 유머로 써내려간 정글의 세계. | 롤리 뉴스 앤 옵저버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이야기. 신비스러운 인물들, 그리고 예술적으로 정직한 언어. | 멤피스 커머셜 어필

    작은 부분들이 뇌관과 다이아몬드처럼 작용하는 소설. | 덴버 포스트

    우화처럼 단순해 보이는 이 이야기는 군더더기 없는 문체의 경제성을 잘 드러내고 있으며 마음 속 깊이 반향을 일으키는 소설이다. 전세계적인 규모에서 환경 문제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촉구하는 작품. | 북리스트

    본문중에서

    하늘에는 당나귀 배처럼 불룩한 먹장구름이 무겁게 드리워져 있고, 밀림을 휩싸고 도는 끈끈하고 칙칙한 공기가 금방이라도 들이닥칠 폭풍우를 예고하고 있었다. 이미 우기에 접어든 날씨였다. 사위가 잔뜩 흐린가운데 어디선가 불어 닥친 사나운 바람이 읍사무소 앞을 장식한 바나나무를 흔들어 대며 땅에 떨어진 잎사귀들을 휩쓸어 갔다. 읍사무소에서 조금 떨어진 선착장 쪽으로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엘 이딜리오 부락민들과 부근에서 모여든 노다지꾼들이었다. 그들은 두어 시간 전부터 치과의사인 루비쿤도 로아차민의 회전 의자에 앉을 차례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치과 의사는 독특한 사람이었다. 그는 기이한 방법으로 구강 마취를 시킨 환자의 이를 뽑으며 물었다. 「아파?」 그러나 환자는 대답대신 회전 의자의 팔걸이를 움켜쥔 채 눈을 크게 치켜 뜨고 땀을 뻘뻘 흘렸다. 이따금 아프다거나 싫은 소리를 하기 위해 기를 쓰는 환자도 없지 않았지만 대부분 치과 의사의 완강한 손아귀에 제지당한 채 자못 위엄에 찬 욕설을 들어야 했다. 「젠장, 가만 있지 못해! 이 손을 떼란 말이야. 아프다는 건 나도 알아. 하지만 이게 다 누구 탓인데? 생각해 봐! 아픈 게 내 잘못이야? 천만에! 이렇게 아픈 것은 내가 아니라 이놈의 정부 탓이라고! 내말 알아듣겠어?」 치과 의사는 정부를 몹시 증오했다. 그 앞에서는 어떤 형태의 정부든 욕설의 대상이 되었다. 그의 욕설은 이베리아 반도 출신인 이주민의 서자로 태어나 권위라는 말만 들어도 따지고 드는 부친의 무정부주의적 속성을 물려받은 면도 없지 않았지만, 젊은 날의 기나긴 방황에서 야기된 자신의 도덕적 결함이 더 컸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호감이 가는 사람으로 보이게 만들었다.

    (P.9-10)

    저자소개

    루이스 세풀베다(Luis sepulveda)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49~
    출생지 칠레
    출간도서 11종
    판매수 2,882권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행동하는 지성. 1949년 칠레에서 태어났다. 피노체트가 정권을 장악하자 그는 당시 많은 칠레 지식인들이 그러했듯 오직 목숨을 잃지 않기 위해 망명해야 했다. 수년 동안 라틴 아메리카 전역을 여행하며 글을 쓰고 환경 운동을 펼치다가 파리를 거쳐 1980년 독일로 이주했으며, 1997년 스페인 북부 히혼에 정착했다.
    그는 소설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발표하며 폭넓은 작품 세계를 펼쳐 왔다. 특히 환경과 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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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에스파냐어권 전문 출판기획자이자 번역가다. 경희대, 멕시코 과달라하라 주립대, 에스파냐 마드리드 국립대에서 라틴아메리카 문학을 전공했다. 여러 매체에 에스파냐어권 문학, 인문, 예술 분야의 텍스트를 소개하며 출판기획과 번역 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연애소설 읽는 노인] [뻬드로 빠라모] [불타는 평원] [목수의 연필] [시대를 앞서간 여자들의 거짓과 비극의 역사] [16인의 방랑자] [궁둥이] [뒤마클럽] [바다의 성당] [고래 여인의 속삭임]과 이 책을 쓴 저자의 [빅투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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