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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을 초대한 파티 준비에 정신없던 브린, 벨이 울리자 오기로 한 바텐더인 줄만 알고 문을 열었는데 그곳에 서 있는 사람은 그녀가 일곱 달 전 떠나온 남편 라일리였다. 잘생긴 외모와 재치로 최고의 자리를 차지한 토크쇼 진행자 라일리. 자신과 번번이 충돌하던 PD 브린과 정열적인 사랑에 빠져 결혼했지만 그녀는 어느 날 갑자기 아무 설명도 없이 그의 곁을 떠나고 만다. 이제 라일리는 아내를, 그리고 자신의 사랑을 되찾으려 하는데...

라일리와 브린은 처음 토크쇼 <라일리 인 더 모닝>의 진행자와 PD로 만났던 사이이다. 처음에는 상당히 마찰이 많았지만 어느새 둘은 서로에게 끌림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일과 사적인 관계를 섞으면 안 된다고 여긴 브린은 그를 쉽게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운명적인 끌림에 저항할 수 없던 그들은 결국 연인이 돼 누구나 부러워할, 행복하고 사랑에 가득 찬 결혼 생활을 하지만 어느 날 브린이 갑작스레 그를 떠나고 만다.

그로부터 7개월 뒤, 라디오 방송국에서 PD로 일하고 있는 브린은 파티를 준비중이었지만 이것저것 일이 꼬이는 바람에 상당히 정신없는 상태였다. 이때 라일리가 들이닥쳐 아무런 말도 없이 자신을 떠난 이유를 설명해 달라고 요구하는데…….
라일리는 그들의 사랑을, 아내를, 행복을 되찾기로 굳게 마음먹었다. 브린이 떠난 이유를 밝혀내고 자신들의 행복했던 결혼 생활을 계속 해나가기로 결심한 것이다. 무슨 수를 쓰더라도, 자신의 쇼 프로그램 <라일리 인 더 모닝>을 포기하더라도 그녀를 되찾으려 온 것. 이들의 진정한 사랑 이야기가 독자 여러분을 사로잡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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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일부
"저, 캐시디 양?"
"네?"
"죄송합니다만, 테이블이 아무래도 너무 작은데요."
"빌어먹을."
브린은 소리를 죽여 중얼거리며 드레스 뒤에 달린 지퍼와 씨름했다. 도대체 지퍼에 뭐가 걸렸는지 알아내려 몸을 비틀어 거울을 바라보았다. 몸을 돌리자 헤어 세팅기가 머리에서 미끄러져 내려와, 풍성한 머리채가 눈을 가렸다. 그녀는 머리칼을 얼굴에서 걷어내 후광처럼 머리를 감싸고 있는 세팅 롤 중 하나에 감았다.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차려 주세요, 스튜어트. 바텐더는 아직인가요?"
"이미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는 퉁명스럽게 말했다.
"더 커다란 테이블이 있어야 해요."
브린의 팔이 아래로 툭 떨어졌다. 한쪽 눈은 기교를 다해 화장했지만 다른 쪽 눈은 아직 건드리지도 않은 모양새를 거울에 비춰보면서, 이 파티를 주최하기로 한 자신의 바보스러움을 탓했다. 그녀는 만사를 초 단위까지 다 계획을 세워 놓았다. 이 타이트한 스케줄에 지퍼 걸림이나 불평 많은 연회업자는 끼어들 여지가 없었다.
몸을 돌려 욕실 문을 열고 브린은 스튜어트를 마주했다. 그는 두 손으로 엉덩이를 짚고 그녀만큼이나 불만스러운 표정을 하고 서 있었다. 그녀는 짜증스레 대꾸했다.
"더 커다란 테이블이 없는 걸요. 어디 내가 한번 보죠. 그런데 바텐더는 왔나요?"
스타킹만 신은 채로 브린은 서둘러 침실을 나와 계단을 내려가 뷔페가 차려지고 있는 중인 식당으로 들어섰다. 드레스가 어깨에서 미끄러져 내려왔지만, 어차피 스튜어트 앞에서 과민하게 예의를 차릴 필요는 없었다.
스튜어트의 보조 두 명이 버스라도 기다리는 사람들마냥 팔짱을 끼고 느긋하게 서 있었다. 그녀는 화난 표정을 지어 보였지만 그들은 끄떡도 하지 않았다.
"바텐더를 하기로 한 재키가 지금쯤 도착할 거라고 그랬는데……. 무슨 일인지 모르겠군요, 우린 아주 가까운 사이거든요."
"왜 그 말을 듣고도 난 안심이 되지 않을까요?"
브린은 테이블을 바라보며 안 들리게 중얼거렸다. 은쟁반에 담긴 음식들은 푸짐했고 멋지게 차려져 있었다. 그러나 쟁반들이 워낙 많아 조금씩 겹쳐서 올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몇 개는 테이블 가장자리에 걸려 있다시피 했다. 스튜어트는 까다롭고 다루기 힘든 사람일지는 모르지만 자기 일에 대해서만은 유능했다. 브린도 그 점에 대해서는 뭐라 반박할 여지가 없었다.
"당신 말이 맞네요. 배치를 좀 손봐야겠어요."
"저 가운데의 끔찍한 꽃 장식이 문제입니다. 제가 꽃을 골랐어야 했는데. 그러게 진작에 말씀드렸……."
"알아요, 안다구요. 하지만 꽃 장식가는 내가 직접 고른 사람으로 하고 싶었다고요."
"저걸 좀 치우면 안 될까요? 최소한 제가 좀 손을 봐서…… 저렇지 않게……."
그리고는 손짓으로 모양을 만들어 보였다.
"건드릴 생각 말아요. 백 달러나 들였다구요."
"그 돈 값어치는 하는군요."
스튜어트가 비난하는 투로 말했다.
브린은 흘러내리는 머리칼을 다시 감아올리면서 성난 얼굴로 그를 마주 보았다.
"돈 문제가 아니에요. 그 꽃 장식가는 나랑 친한 분이고, 당신 나이보다 더 오랫동안 그 일을 해왔다구요."
'내가 지금 정신이 나갔지. 사십 명의 손님이 언제 들이닥칠지도 모르는 판에 옷도 다 안 차려입고 여기서 저 잘난 척하는 인간이랑 말다툼이나 하고 있다니 말이야.'
그녀는 쟁반으로 넘쳐나는 테이블 쪽으로 다시 관심을 돌렸다.
"쟁반 몇 개는 부엌에 두고 나머지를 다시 차려 줄 수 있겠어요?"
스튜어트는 입을 떡 벌리고 손을 가슴께로 가져갔다.
"당연히 안 되죠! 보세요, 이 요리들은 입맛을 달래고 북돋도록 잘 조화된 거라구요. 이건 과일 파이고……."
"아, 제발 좀! 도대체 어느 누가 입맛을 달래고 북돋는 순서가 어떻게 되는지 알겠어요? 여기 올 사람들은 그저 먹고 싶어할 뿐이에요. 음식맛이 좋은지 나쁜지 외의 다른 문제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구요."
정신을 집중하느라 뺨 안쪽을 지그시 깨문 채, 브린은 다시 한 번 테이블을 살펴보았다. 그리곤 마음을 정한 후 입을 열었다.
"좋아요. 거기 새우 담은 그릇을 거실의 커피 테이블 위에 놓아주세요. 옆에다 이쑤시개 통을 두고요. 그리고 거기."
그녀는 빈둥거리고 있는 보조들 중 한 명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치즈 쟁반을 저기 바 옆에 놔요. 소파 옆 테이블에 스웨덴식 미트볼 접시를 놓을 만한 공간이 있을 테니 거기로 치우고요. 그러면 이쪽 테이블에 자리가 좀 생기겠죠."
세 남자는 눈을 굴리며 서로를 쳐다보았다.
"당신은 그야말로 미식가의 가장 심각한 적이군요."
스튜어트가 신랄하게 평했다.
"어서 하기나 해요. 그리고 오늘 오기로 한 바텐더는 어디 있는 거죠? 준비가 하나도 안 되었잖아요."
"올 겁니다."
"좋아요. 곧 나타나지 않으면 지불할 비용에서 공제할 테니 그리 아시고요."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스튜어트가 그보란 듯 당당하게 말했다.
"봤죠? 괜한 난리 피울 필요 없어요. 지금 왔잖습니까."
그는 브린이 나서기도 전에 현관으로 향했다.
"당신 누구야?"
무례하게 다그치는 그 목소리엔 감정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즉시 그 목소리를 알아듣고, 브린은 발 아래의 땅이 무너져내리는 것만 같았다.
"세상에, 이게 꿈이야 생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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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산드라 브라운은 더 이상의 수식이 필요 없는 로맨스의 여왕이다. 그녀의 작품은 나왔다 하면 뉴욕 타임스의 베스트셀러 자리를 장식하며 로맨스에 목말라하는 독자들의 갈증을 시원하게 해결해 준다. 화려하고 짜임새 있는 감각적인 구성으로 일약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그녀는 전세계적으로 책이 출판되는 국제적인 작가이다.

그녀의 작품 중 <풋사랑>, <꽃을 보내지 마세요>, <크리스마스 이브의 천사>, <너무도 아름다운 사랑>, <침대에서 아침을> 등이 국내 출간되었으며 계속해서 도서출판 큰나무에서 그녀의 신간들이 출간될 예정이다.